소설리스트

220화 (220/303)

“크흐읏!”

연기는 의자에 묶인 남자와 같은 종류의 연기.

이윽고 안경잡이는 눈을 까뒤집으며 자신의 자지에 달린 링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링이 빠른 속도로 진동하며, 그의 사정을 부추겼다.

동시에 자신을 타락시켰을 때 여주인님께서 속삭인 그 음성이, 환청처럼 머릿속에 울려 퍼진다.

‘사랑해...♥ 나만을 위해 연구해...♥ 이제 넌 내 꺼야♥’

“크하악!”

안경잡이는 사정을 하며 털썩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자신의 여주인에게 고개를 조아리며 아주 작은 목소리로 그녀의 이름을 속삭였다.

마치 정성민의 사이비 신도처럼, 광기 어린 방언 같이 그녀의 이름을 되뇐다.

“민세라님을 위해... 모든 것은 민세라님을 위해...민세라님만을 위해... 만세라님만을 위하여...♥”

안경잡이의 방언은 점점 빨라졌다.

나중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듣지 못할 정도로 문장의 구조가 파괴되고, 단어의 발음이 짓뭉개 진다.

하지만 안경잡이는 상관하지 않았다.

애초에 이런 주문은 정보전달의 목적이 아니라, 그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강화, 또는 재확인하는 목적일 뿐이다.

“모, 모든 것은 민세라님을 위해...♥”

남자의 방언은 마치 전염병처럼 퍼져나간다.

의자에 묶여있던 남자 또한 눈을 까뒤집은 채 자신의 주인을 숭상한다.

한때는 ‘김민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던 남자는, 자신의 가족, 자신의 가치관, 자신의 인생을 모두 내려놓고 ‘민세라님’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다짐한다.

가슴 속에서 들끓어 오르는 이 열망을 오롯이 그녀에게만 쏟아붓기로 맹세한다.

“아아... 사랑스러워♥ 이제 너도 나의 가족이야♥”

김민수의 완전한 복종 선언.

이에 이신아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그의 사타구니 근처로 간다.

여전히 정액을 내뿜고 있는 그의 자지에 얼굴을 갖다 댄 다음, 쪽- 입을 맞추며 그를 사랑스럽다는 듯 올려다본다.

“넌 이제 내 거야. 내가 죽으면 너도 죽는 거야. 네 모든 삶은 나를 위해 쓰여야 해.”

‘나’라는 존재 자체가 그녀에게 빨려 들어가는 듯한, 영혼이 그녀에게 귀속되는 듯한 감각.

하지만 김민수는 오히려 그것이 기뻤다.

그녀에게 티끌만 한 도움이라도 될 수 있다면, 이 목숨도 바칠 수 있을 만큼 충심이 끓어오르는 그였다.

“이로써 벌써 21명 째인가♥”

‘미스터 최’ 세력의 주요간부를 노예화한 지 2주째.

그녀는 단 2주 만에 자신을 위한 노예를 21명이나 양산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은 자신의 조교 실력도 한몫했지만, ‘노예화 프로세스’를 확립한 안경잡이의 공도 컸다.

이신아는 싱긋 웃으며 몸을 덜덜 떨고 있는 안경잡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등을 쓰다듬으며, 그의 노고를 치하해 주었다.

“수고했어♥ 이따가 내 방으로 와. 상을 줘야지♥”

자신에게 포상을 약속하는 여주인님.

안경잡이는 벅차오르는 가슴을 느끼며 그녀를 올려다보았다.

순수함과 교활함이 공존하는 듯한 그녀의 얼굴이 무척이나 매혹적이었다.

“가, 감사합니다... 제가 주인님께 쓰임을 다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

한편, 어둑한 회의실.

정성민과 백하윤은 ‘연옥’의 설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참 우느라 얼굴이 퉁퉁 붓고 목소리가 잠긴 백하윤이었지만, 정성민의 말대로 자신의 옛사랑을 보내주려면 연옥만큼 좋은 것이 없었다.

그것이 비록 그를 기만하는 행위일지라도 말이다.

하여 그녀는 코맹맹이 소리로 박종필이 꿈꾸었을 법한 미래를 모조리 정성민에게 말해주었다.

정성민은 그 말을 참고하여 ‘연옥’의 내용을 설계했다.

“박종필이 꿈꿔왔던 미래... 100% 실행하기는 어려울 거야. 워낙 지금의 삶이랑 괴리감이 커서, 교묘하게 현재의 삶과 꿈꾸던 삶을 섞어야 해.”

반복적인 꿈을 꾸게 하여 꿈속의 기억을 현실의 기억으로 뒤틀어버리는 연옥.

하지만 연옥이 마냥 만능인 것은 아니었다.

연옥으로 인한 기억 왜곡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려면, 현실의 기억과 꿈의 기억이 부딪히지 않도록 조화를 이루어야 했다.

“그러면... 이거는 어때.”

하여 다시 코맹맹이 목소리로 의견을 제시하는 백하윤.

정성민은 그녀의 의견을 다 들어본 뒤,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그녀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그래. 미스터 최를 기억에서 지우려 하면 거부반응을 일으킬 거야. 이미 놈은 박종필의 삶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니까. 다만 그를 ‘주인님’이 아닌 언젠가 처치해야 할 ‘숙적’으로 인식시키는 건 가능하지. 워낙 오랫동안 그에게 길들어져서 그렇지, 원래 미스터 최와 박종필은 악연으로 시작됐잖아. 그 기억을 건드리는 거야.”

정성민은 그렇게 말한 뒤 다시 꿈의 내용을 설계했다.

확실히 미스터 최를 제거하지 않고 살리는 쪽으로 꿈의 내용을 설계하니, 이 뒤의 내용은 개연성 있게 설계될 수 있었다.

이 정도면 박종필이 위화감을 느끼지 않으리라.

“백하윤. 결국 네 연기가 중요해.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연기를 해줘야 해. 녀석을 속인다고 생각하지 말고, 선물을 준다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해. 비록 가짜로 만든 기억이지만 녀석은 구원받을 수 있을 거야.”

백하윤은 생각했다.

정성민의 최면과 세뇌로 인해 구원받았던 자신을.

다만 백하윤은 모르고 있던 게 아니었다.

정성민이 앞으로 다가올 전쟁을 대비해 자신을 필요로 하는 것과, 이를 위해 최면과 세뇌로 자신을 길들이려는 그의 목적을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모든 게 가짜인 것을 알고 있어도,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어도, 자신은 그가 만든 아름다운 기억에 빠져들고 말았다.

마치 영혼을 쏟아부은 것 같은 그의 정성과 노력에 벅차오르는 감동을 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허구의 이야기는 자신의 안에 살아 숨 쉬어, 살아가는 원동력이 되고 있었다.

“응... 최선을 다할게. 그가... 그가 구원받을 수 있도록... 나 최선을 다해 볼게.”

뒤에선 더러운 짓거리를 하지만, 숱한 드라마와 영화로 대중을 기만해온 자신.

뒤에선 뒷세계의 악을 퍼트리고 다녔지만, 수많은 기부활동과 자원봉사로 이미지 메이킹을 했던 자신.

이러한 거짓된 삶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옛사랑을, 다시 한번 기만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백하윤은 이 모든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대중에게 다 갚지 못할 죄책감을 끌어안은 채 살아가는 것,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서받지 못하고 그를 기만해야 하는 것.

그것이 자신이 저지른 죄악에 대한 최소한의 죗값이라고 생각했다.

받아들이고, 행하기로 했다.

***

박종필은 죽음을 앞두고 있지만, 그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편안했다.

현재 박종필이 꾸고 있는 ‘연옥’의 풍경.

그 모든 풍경 하나하나엔 자신이 사랑하는 백하윤이 옆에 있었다.

어쩔 수 없이 미스터 최에게 복종해야 하는 상황이긴 했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자신의 옆에는 백하윤이 있었고, 그의 모든 사계는 그녀와 함께하고 있었다.

순수하고 어여쁜 19살의 그녀가, 모든 순간, 모든 계절을 함께 하였다.

“... 종필아. 힘들지 않아? 그 녀석 밑에서 일하는 거.”

다만, 19살의 그녀는 자신이 걱정되는 모양이었다.

그 잔악무도하기로 유명한 ‘미스터 최’의 밑에서 일하고 있는 자신이.

뭐, 생각해보면 당연하다.

자신은 뒷세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 밑에서 수발을 들고 있는 신세.

그 싸이코패스 같은 악마 밑에서 일한다는 것 자체가 걱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괜찮아. 이제 익숙해졌어.”

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매일 매일 구원자의 세력과 영역다툼을 하며 사선을 넘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지만, 이걸로 그녀를 지킬 수 있다면 상관없었다.

“더러운 일이긴 하지만... 직위도 계속 오르고 있고, 보수도 많이 받고. 생각보다는 할만한 것 같아.”

‘미스터 최’가 운영하는 소속사에 소속되어 활동하고 있는 백하윤.

혹시라도 그녀에게 무슨 해코지를 하진 않을지, 부당한 성 상납 같은 것을 강요하진 않을지, 그녀에게 손찌검이라도 하진 않을지 감시하려면, 자신이 녀석의 밑에 들어가 일을 해야 했다.

따라서 최대한 많은 공적을 쌓아 미스터 최의 눈에 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영향력이 세질 것이고, 함부로 백하윤을 건드리지 못할 테니까.

“이번에 첫 라이브라고 했지? 잘 하고 와. 실수하지 말고.”

“응...”

걱정되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

그녀는 우물쭈물 망설이다 안아달라고 졸랐다.

박종필은 피식 웃으며 불안해 하고 있는 백하윤을 안아주었다.

“잘 할 거야. 응원하고 있을 게.”

몇 번 등을 토닥여주자, 떨림이 멎은 그녀.

이윽고 백하윤이 활짝 웃으며 볼에 뽀뽀를 해주었다.

그리고 시간이 다 됐다며, 자신을 태우러 온 승합차로 달려갔다.

박종필은 그 뒷모습을 보며 미소를 지었다.

“.... 오늘은 역세권이라.”

백하윤이 떠나자마자 표정을 굳히는 박종필.

그는 사무실로 복귀한 뒤, 자신의 부하들을 불러모았다.

오늘은 역세권에 뿌리내리고 있는 구원자의 세력을 털러 가는 날이었다.

그는 부하들에게 행동강령을 숙지시킨 뒤, 가장 높은 층에 있는 미스터 최에게 보고를 하러 갔다.

그곳에는 자신과 같은 조장들이 우르르 몰려 있었다.

박종필은 언젠가 이놈들을 모두 뛰어넘어 미스터 최의 오른팔이 되리라 다짐했다.

그래야만 나의 하윤이가 안전할 수 있을 테니까.

“싸그리 쓸어버려라. 네놈들의 활약을 기대하겠다.”

““예!”“

박종필은 악독하게 표정을 굳혔다.

그는 부하들과 함께 쇠파이프를 들고 구원자가 뿌리내린 역세권으로 쳐들어갔다.

그곳에서 난동을 부렸다.

보이는 모든 적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구둣발로 녀석들을 짓밟았다.

그렇게 저녁이 되었다.

”허억... 허억... 허억...“

피투성이가 된 자신의 몸.

박종필은 미스터 최에게 칭찬을 받았다.

악독하게 싸운 결과, 가장 많은 공적을 올린 게 자신이란다.

박종필은 몸을 깨끗이 씻고 백하윤이 있는 아지트로 복귀했다.

그의 손엔 비닐봉지가 들려있었다.

”하, 하윤아... 나 왔어...“

뒷머리를 긁적이며 문을 열고 들어간 자신.

거실엔 잔뜩 토라진 백하윤이 tv를 보고 있었다.

자신이 왔는데도 아무런 대꾸가 없었다.

”하하... 많이 늦었지? 아니, 회식이 길어지는 바람에. 나는 진짜 빨리 빠져나오려 했는데! 끝까지...“

”박종필.“

잔뜩 가라앉은 그녀의 목소리.

박종필은 잔뜩 긴장하여 그녀를 보았다.

그녀가 울먹이는 얼굴로 자신을 휙- 돌아보며 말했다.

”너 또 싸우고 왔지. 위험한 데 있다 온 거지?“

이미 다 알고 있는 듯한 그녀의 얼굴.

박종필은 난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티셔츠를 살짝 들어 올렸다.

”에이. 야! 괜찮아! 하나도 안 다친 거 보여? 내가 싸움 좀 하잖냐. 한 대도 안 맞았으니 걱정마.“

”.....“

”그리고 나 조장이라서, 뒤에서 명령만 내려. 싸우는 건 부하들만 싸워.“

어둠이 드리운 백하윤의 얼굴.

이윽고 그녀가 뒤돌아보라 말했다.

박종필은 갑작스러운 그녀의 말에 다시 한번 난처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백하윤이 기습적으로 확 뒤로 돌아와 그의 티셔츠를 들어 올렸다.

그의 등엔 쇠파이프로 잔뜩 두드려 맞은 자국이 선명했다.

”너.....“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듯한 백하윤의 얼굴.

박종필은 그녀를 끌어안았다.

흐느끼는 그녀를 달래주며, 자신의 진심을 전했다.

”괜찮아. 하나도 안 아파. 그리고... 우리가 안전하려면 그 녀석의 눈에 들어야 해. 우리가 쓸모 있다는 걸 증명해야 돼. 그러니까 그때까지만... 앞으로 3년, 아니, 2년만 참아줘. 나, 진짜 안 다치려고 노력할 테니까.“

이후, 둘은 오랜 얘기를 나눴다.

그 결과 백하윤은 박종필의 진심을 이해해주기로 했다.

절대 다치지 않을 것을 조건으로, 2년만 이 일을 하는 것을 묵인해주기로 했다.

그렇게 박종필은 10년이 넘도록 백하윤을 위한 기사로 싸우게 된다.

백하윤이 음악방송 1위를 하는 날에는 정강이뼈가 부러져 깁스를 해야 했고, 백하윤이 신인상을 받게 될 때는 근육이 파열되어 일주일간 병원 신세를 져야 했다.

이후 그녀가 드라마 신인상을 수상 할 때는 늑골이 부러져 장기 입원을 해야 했고, 그녀가 연예대상을 받았을 땐 마약공장을 사수하기 위해 혈투를 벌여야 했다.

‘하윤아. 너는 날아오르기만 해. 더러운 일은 내가 모두 할 테니까.’

17살, 그녀에게 구원받은 이후로 절대 깨지지 않는 박종필의 맹세.

그는 자신의 몸을 혹사하면서도 끝까지 그 가치를 지키고자 했다.

음방 1위, 신인상, 여우조연상, 여우주연상, 연예대상, 국민 여가수, 국민배우로 거듭나는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묵묵히 뒤에서 그녀를 지키고자 싸우고 싸우고 또 싸우는 것을 반복했다.

그 결과 그녀는 자신의 꿈을 이뤄 날아오를 수 있었고, 영원불멸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그녀의 남편이 될 수 있었다.

비록 정식으로 결혼식을 올리진 못했지만, 대중들의 눈을 피해 몰래 만날 수밖에 없었지만, 그는 분명히 그녀의 남편이었고, 영원불멸의 아이콘인 백하윤은 자신의 아내였다.

대부분의 인생을 어둠 속에서 보낸 그는, 빛을 품을 수 있었다.

”.....“

짙은 어둠이 깔린 병실.

박종필은 서서히 눈을 떴다.

그의 마지막 기억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백하윤을 위해 싸우다가 치명상을 입은 것이었다.

어쩌면, 이렇게 눈을 뜰 수 있는 것이 기적일 정도로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다행이다.“

박종필은 울먹이는 백하윤의 얼굴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이대로 그녀를 못 보고 죽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다시 볼 수 있으니 말이다.

”다시 볼 수 있어서 정말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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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세라’로 타락한 이신아에게 매혹된 남자들.

즉, 미스터 최 세력의 주요 간부인 이들은, 스스로 그녀의 세뇌를 강화했다.

주머니엔 항상 최음용 연기 생성기가 있었고, 그들의 자지 뿌리엔 이신아가 설치해준 링이 있었다.

‘사랑해...♥ 이제 넌 내 거야♥’

간헐적으로 들리는 그녀의 환청.

그녀에게 매혹당한 남자들은 그 환청이 들리면 스스로 세뇌를 시작했다.

주머니에서 연기 생성기를 꺼낸 뒤 스스로 흡입하고, 자지에 달린 링을 작동시킨다.

“크훅...! 흐옷...! 미, 민세라님! 민세라님을 위해!♥”

자지를 발딱 세운 채 그녀의 이름을 연호하는 남자들.

그들은 각자 화장실에서, 침대에서, 집무실 의자에서, 욕구를 못 다스리는 자는 사람이 붐비는 곳에서, 항상 이렇게 ‘의식’을 치르곤 했다.

사랑하는 그녀의 환청을 들으며, 잔뜩 기분 좋아질 수 있는 의식을 말이다.

“흐웃...! 으옷..! 후오옷!”

그렇게 의식의 절정에 이르게 되어 사정을 해도, 욕망의 감퇴 따위는 없었다.

오히려 이 백탁의 욕망 덩어리를 그녀에게 분출하지 못했다는 것이, 그녀의 위든 아래든 그 어느 쪽으로도 배출하지 못했다는 게 분할 뿐이었다.

그녀에 대한 불같은 욕망이 더 타오를 뿐이다.

“.....”

그러던 중 정성아가 돌아왔다.

그녀는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경악한 얼굴로 훑어보고 있었다.

41명의 주요 간부들이, 모두 나체로 도게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후... 어때? 모두 우리 앞에 고개를 조아린 자들이야♥ 죽으라고 하면 죽을 시늉도 할 수 있을 만큼 잘 길들여 놨어♥”

조직의 주요 간부 반절이 이신아에게 복종한 상황.

정성아는 이신아의 무시무시한 확장력에 어깨를 떨었다.

지금은 최대한 차분함을 가장하고 있으나, 역시 엄마는 ‘민세라’라는 이름으로 개명을 한 뒤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버렸다.

“지금은... 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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