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미친 듯이 흥분됐다.
저 고결한 여자가 인중을 늘린 채 천박한 얼굴로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다니.
무려, 무려 뒷세계의 거목 중 하나인 ‘미스터 최’의 여자인데, 한낱 부두목 따위인 자신의 자지를 입에 물고 있다니.
-쉬-익... 쉬-익...
게다가, 입을 봉인 당한 채 코로만 숨을 쉴 쉬고 있는 상황도 야릇했다.
그녀의 뜨거운 콧김이 음모에 닿을 때마다, 이 간질간질한 감각이 사정을 부추기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연약하고 가쁜 숨결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견딜 수가 없었다.
‘...싸, 싸고 싶어.... 당장 싸고 싶다...!’
한계까지 차오른 사정감.
김민수는 이 배덕과 파멸의 욕망 덩어리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분출하고 싶었다.
여전히 뻔뻔하게 눈을 감은 채 아무것도 모른 척하고 있는 그녀의 입에 더러운 탁액을 들이부어 엉망진창으로 만들고 싶었다.
“이익...! 크히이익!! 크읏!!”
이젠 모르겠다.
보스의 여자건 뭐건 저질러버리고 싶었다.
이 미친년도 사정을 바라고 있는지, 입술을 꾸욱 조이며 자지뿌리를 압박한다.
입안의 압력을 높여 두 볼이 푹 꺼지게 만든다.
천사 같은 그녀의 얼굴이 단숨에 창녀의 그것으로 돌변한다.
“크하앗!!”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저질러버렸다.
기어코 일을 저질러버렸다.
하지만 김민수는 앞으로 벌어질 일보다 당장의 쾌락을 만끽하고 싶었다.
오랫동안 축적해온 욕망의 해방을 누리고 싶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루웃...
“푸쿱! 크푸웁!”
쉴새 없이 쏟아지는 정액.
이신아도 그것을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오므린 입술 사이로 바람이 뿜어져 나온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내 안정을 찾아 가만히 정액을 받아낸다.
‘미친년...개씨발년....이, 이년은 미친녀이야...이년은... 이년은....’
끊임없이 맥박치는 자지.
한번 움찔거릴 때마다 안쪽의 정액을 모조리 쥐어 짜내 그녀의 입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렇게 김민수는 거칠어진 이신아의 콧김을 느끼며, 자지를 최대한 쥐어짜내 쿠퍼액 한 방울까지 쏟아냈다.
그때, 이신아의 눈이 떠졌다.
“쉬-익... 쉬-익... 쉬-익... 쉬-익...”
거친 콧김을 뿜어내며 자신을 흘겨보는 그녀의 눈.
어느새 그녀의 눈엔 눈물이 고여있었다.
새하얀 도자기 같은 두 볼은 홍조로 붉어져 있었다.
이윽고 그녀는 입술에 최대한 오므려 주우욱-! 자지 전체를 훑듯이 입을 바깥으로 빼냈다.
“아~~~”
그리고 입안에 가득 쌓인 정액을, 아- 입을 벌려 보여준다.
김민수의 자지가 움찔거리며 눈이 붉게 충혈된다.
“우움...♥”
그리고 이내 입을 닫곤 혀를 굴린다.
속살에 묻은 정액 한 방울, 한 방울, 모조리 혀로 긁어내 한곳으로 모은다.
그리곤ㅡ
-꿀꺽♥
그것을 모조리 삼킨 뒤, 요염한 미소를 짓는다.
다시 입을 아- 벌려 깨끗해진 내부를 보여준다.
김민수의 눈에 분홍빛 이신아의 혀가 보인다.
‘씨발...씨바알...개미친...씨발년이...’
방금 사정을 끝냈지만, 다시 솟아오른 자지.
이성을 상실한 김민수는 이신아에게 달려들었다.
그녀의 드레스를 마구 풀어헤쳐 벗기고, 그녀의 얼굴을 붙잡고 입술을 덮쳤다.
이신아 또한 이를 거부하지 않고 여유로운 표정으로 받아들인다.
어린애처럼 날뛰는 김민수를 가지고 논다.
-부왁! 촤악!
김민수는 이신아의 검은색 스타킹을 찢었다.
매끈한 속살이 드러나자마자 혀를 내밀어 마구 핥았다.
이윽고 그의 시선이 이신아의 사타구니로 향했다.
그는 곧바로 보지의 균열을 따라 1자로 젖은 이신아의 팬티를 아래로 내렸다.
그리곤 자신의 자지를 망설임 없이 밀어 넣었다.
“크하악!!”
마치 모래 지옥에 빠진 것 같았다.
불같이 달아오른 자지가 그녀의 안쪽에 빨려 들어갔다.
이신아는 그런 그에게 준비해둔 주사기를 여유롭게 꽂아 넣는다.
그리고 말했다.
“후후...♥ 너도 내 노예로 거듭나는 거야♥”
***
“커흑...커흐으윽....”
같은 시간, 정성민이 탄 SUV차량.
그곳엔 치명상을 입은 박종필이 피를 뿜고 있었고, 전문 의료인은 그에게 응급처치를 해주고 있었다
정성민은 무겁게 가라앉은 눈으로 박종필의 몸을 전체적으로 훑어보았다.
“.....”
몸 곳곳에 나 있는 자상의 흔적.
봉합해야 할 부위가, 출혈을 막아야 할 부위가 한두 곳이 아니었다.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의료진을 총동원해도 살릴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었다.
‘젠장. 너무 늦었나.’
정성민은 박종필을 처음 발견했을 때를 떠올렸다.
그곳은 이미 피투성이가 된 아수라장. 즉, 격렬한 전투가 벌어진 참상의 현장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는 것은 그 전투의 승자가 박종필이라는 것이고, 다행 중 불행은 그의 부상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시체 한가운데, 전봇대에 몸을 기대 핏물 섞인 호흡을 내뱉고 있었다.
약 14명의 인원을 모두 상대하여 죽인만큼, 그의 부상 또한 위중했다.
“여, 여신님을... 여신님을 구해야...”
그는 죽어가는 와중에도 백하윤만을 생각하고 있었다.
17살, 비참하게 망가진 인생을 그녀에게 구원받은 이후로, 그가 사는 목적은 오로지 백하윤만을 위한 것이었다.
“얼마나 살 것 같나.”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헐떡이고 있는 박종필.
정성민은 마음의 각오를 하고 응급처치사에게 박종필의 남은 날을 물었다.
응급치료사는 메마른 목소리로 답했다.
“일주일을 넘기지 못할 겁니다.”
“..... 수술이 잘 된다는 가정하에?”
“예.”
단호한 의료진의 대답.
정성민은 눈을 감고 최선의 길을 생각해보았다.
그 결과, ‘잘 보내준다’라는 선택지밖에 없음을 깨닫게 되었다.
“신약 부서가 개발한 고통 억제제로 고통을 얼마나 완화할 수 있지?”
“현재 95%의 고통은 모두 상쇄가 가능합니다.”
“있는 대로 모조리 준비해 의료진에 연락해서 수술 준비시키도록 하고.”
“예! 주인님.”
***
-삐ㅡ... 삐ㅡ... 삐ㅡ... 삐ㅡ...
어둠이 깔린 병실.
성공적인 수술로 안정을 찾은 박종필이지만, 그의 수명은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처음 의료진이 예상했던 대로 그의 예상 수명은 길어봐야 일주일이었다.
“흐으으....으으으...흐으...”
그리고 이 사실을 백하윤 또한 알고 있었다.
그녀는 박종필의 옆에서 한참이나 오열했는데도, 여전히 병실을 떠나지 못한 채 그의 손을 붙잡고 있었다.
-삐ㅡ... 삐ㅡ... 삐ㅡ... 삐ㅡ...
박종필에게 연애 감정 따윈 없었다.
이제 백하윤의 마음은 온전히 정성민에게 향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와 함께한 추억이, 그가 자신에게 줬던 마음이, 그를 죽을 만큼 사랑했던 기억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단지 그를 ‘연인’으로 사랑하지 않을 뿐, 과거의 거대했던 사랑은 다른 형태의 사랑으로 남아있었다.
다만, 그 사랑의 형태를 가족, 동료, 친구, 옛 연인 따위의 구분으로 정의 내릴 순 없을 것이다.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그는 거울이었다.
항상 사랑스러운 자신의 모습을 비춰주는 거울이었다.
왜냐하면 그의 눈동자를 보고 있으면 나를 사랑하는 게 느껴졌으니까.
그의 분노한 표정, 그가 기뻐하는 표정, 그가 슬퍼하는 표정 하나하나가 나를 위한 게 느껴졌으니까.
그를 보고 있으면 그의 마음 안에 있는 내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지 나도 느낄 수 있을 정도니까.
그래서 백하윤에게 박종필은 가장 아름다웠던 거울이었다.
비참했던 10대의 후반을 가장 아름다운 추억으로 바꿔준 은인이었다.
“아아...아아아...미, 미안...미안해...하으으으....미안해...”
때문에 그는 마음의 짐이었다.
평생에 걸쳐 그 무엇을 주든, 그 무엇을 하든 다 갚을 수 없는 거대한 짐이었다.
“백하윤.”
그때.
병실 문에 기댄 정성민이 백하윤을 불렀다.
백하윤은 퉁퉁 부은 얼굴로 정성민을 보았다.
“잠깐 얘기 좀 하지 오래 걸리진 않을 거야.”
백하윤은 고개를 끄덕이고 밖으로 나왔다.
밝은 데서 보는 그녀의 모습은 더욱 엉망이었다.
입 주위엔 침으로 가득했고, 콧물을 계속해서 나오고 있었다.
얼굴은 금방이라도 울 듯 위태로웠다.
정성민은 그런 그녀를 보며 말했다.
“내가 네게 했던 약속 기억나나? 박종필에게 용서받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약속.”
백하윤은 고개를 끄덕였다.
분명 정성민이 그렇게 약속하긴 했었다.
“아무래도 그 약속은 못 지킬 것 같다. 시간이 너무 없어.”
“... 괘, 괜찮아... 어차피... 요...흐으으...용서 받을, 자격도 안 돼.”
정성민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 백하윤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말했다.
“그래. 그러니까 끝까지 죄를 짓도록 해. 네 팬에게 그랬듯, 박종필 또한 기만하는 거다.”
“.....?”
영문을 모르겠다는 백하윤의 표정.
팬들에게 그랬듯, 박종필을 기만하라니.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평생을 너만 바라보고 살아온 남자야. 나는 그의 인생에 적절한 보상을 줄 생각이다.”
여전히 그 뜻을 헤아릴 수 없는 정성민의 말.
백하윤은 여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정성민을 보았다.
그러자 정성민이 본론을 꺼냈다.
“그의 이야기를 다시 써줄 셈이다. 그러니까 만약... 17년 전, 그가 부산에 내려갔었을 때, 타겟 제거에 성공했다면? 그래서 너를 되찾을 수 있었다면? 그렇게 너희 둘이 이어졌었다면?”
백하윤의 입이 천천히 벌어졌다.
꾹 참았던 그녀의 눈에서 눈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정성민이 말했다.
“그래. 연옥을 쓸 생각이다. 연옥을 써서, 그가 쓰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실로 믿게 만들 생각이야. 그러니 너는 박종필의 연인 행세를 하며 끝까지 그를 기만하도록 해. 그가 의미 있는 죽음을 맞이할 수 있도록 끝까지 연기를 해.”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곤 창밖에 시선을 뒀다.
그리고 눈물을 삼키며 덜덜 떨고 있는 백하윤에게 말했다.
“그게 네가 저 녀석에게 저지른 최소한의 속죄야. 나머지 속죄는 그에게 용서받지 못한 채 평생 그 죄책감을 짊어지고 사는 거지.”
백하윤은 그 자리에 쓰러졌다.
의자에 몸을 기대고 끅 끅 거리며 울기 시작했다.
정성민은 다시 병실에 시선을 둔 뒤 말했다.
“다만, 적어도 박종필은 행복하게 죽을 수 있을 거야. 그러니 네가 최대한 그의 마지막을 빛내줘. 그게 저 녀석에게도, 너에게도 최선의 위안이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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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습한 기운이 감도는 한 지하의 실험실.
그곳에 한 남자가 나체로 의자에 묶여있었다.
남자의 몸에는 맥박과 뇌파를 측정하는 장비의 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시야는 안대로 차단되어 있었다.
또한, 잔뜩 발기한 그의 자지 뿌리엔 동그란 링이 채워져 있었고, 입과 코엔 산소마스크 같은 것이 장착되어 강제로 보랏빛 연기를 들이마시고 있었다.
그리고 이런 남자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한 여인.
여인은 남자의 데이터가 떠 있는 모니터를 바라보며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녀가 원하던 ‘특정 뇌파 신호’를 포착하여, 찐득하게 호선을 그리는 그녀였다.
이윽고 그녀는 자신의 조수인 ‘안경잡이’에게 흥분이 깃든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니까, 이 뇌파신호를 만들 때... 가장 세뇌가 잘 먹힌다는 건가?”
50대의 안경잡이는 자지를 잔뜩 세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터질 듯 붉게 충혈된 그의 눈은 여인의 몸을 재빠르게 아래위로 훑고는, 곧바로 시선을 내리 까며 신속히 답을 했다.
“예... 주, 주인님께서 저를 함락시켰을 때, 아니면 또 다른 ‘노예’가 주인님께 함락되었을 때, 딱 저러한 지표를 보이고 있었을 겁니다... 확신할 수 있습니다.”
안경잡이의 말에 여인은 음탕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또각- 또각- 도도한 하이힐 소리를 내며 의자에 묶인 남자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의 귀에 속삭였다.
“그렇다고 하네...♥ 지금 네가 내 말을 듣기 딱 좋은 상태래♥”
“크흣...! 끄으으읏...!!♥”
“잔뜩 기분 좋아지게 해줄 게♥ 내 말에 복종하기만 하면, 영원한 쾌락을 줄 게♥”
끈적하게 고막에 달라붙는 여인의 음성.
여인의 음성은 남자의 귓속을 파고들어 뇌의 어떤 부위를 자극했다.
그러자 옆에 있는 기계에서 어떤 신호음이 울려 퍼지며, 청신호에 불이 들어왔다.
자지 뿌리에 이상한 링을 착용하고 있는 안경잡이는 그 청신호를 보자마자 희번뜩 웃으며 여인에게 계속하라는 듯한 신호를 보낸다.
여인이 싱긋 웃으며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
“사랑해...♥ 사랑해♥ 평생 내 것이 돼♥ 평생 나만 따라♥ 나에게 복종하는 거야...♥”
남자의 몸이 점점 심하게 떨리기 시작했다.
여인은 남자의 목 뒷덜미, 귓불, 귓등을 핥으며 계속해서 끈적한 음성을 내뱉었다.
“기분 좋아지는 거야♥ 내 말에 따르면, 잔뜩 기분 좋아지는 거야♥ 자, 지금 가도록 해♥”
여자는 그렇게 말하며 어떤 버튼을 눌렀다.
그러자 남자의 자지 뿌리에 달린 링이 우우웅- 진동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남자가 낀 산소마스크에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남자는 눈을 까뒤집으며 사정하기 시작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루우웃....
덜덜 몸을 떨며 사정을 하는 남자.
그럼에도 여자는 끊임없이 음어를 속삭여댔다.
오로지 자신만을 따르라고, 자신만을 사랑하라고, 자신만을 섬기라고 집요하게 남자의 귀에 독사 같은 말을 쑤셔 넣었다.
“아아... 이렇게 주인님의 종이 또 하나 탄생하는 겁니다. 여, 역시 주인님이십니다...”
안경잡이는 몸을 부르르 떨며 주머니에서 소형기계를 꺼냈다.
그리고 기계의 스위치를 눌러 작동시킨 다음, 기계에서 뿜어져 나오는 연기를 스-읍! 들이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