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07화 (207/303)

“당연히 있지. 서로 윈윈이 될 거야.”

물론 이하영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녀는 정에 호소하는 멍청이가 아니었다.

가족관계라 할지라도 가는 게 있으면 오는 게 있어야 하는 법.

이하영은 그들이 받을 수 있는 ‘대가’를 말하기 시작했다.

“우선 하윤 언니는 지지기반을 다 잃어버렸어. 정성아에게 모조리 강탈당해 버렸지. 지금 언니의 입지는 지금 많이 위태로워.”

팩트.

백하윤은 쓰라린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하영이 말했다.

“그런데 잘 생각해봐. 주인님께서 언니를 거둔 건 언니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야. 하지만 미스터 최가 정성아에게 힘을 몰아주는 바람에, 언니는 이제 주인님에게 가치없는 여자가 되어 가고 있어. 언니는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뭘 계획하고 있어?”

백하윤은 입술을 꾹 깨물며 주먹을 쥐었다.

그리고 요즘 자신이 하려는 일을 이하영에게 말해주었다.

정성아의 정신을 뒤흔드는 일을.

“좋은 시도야.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언니의 세력을 되찾을 수 있는 건 아니지. 게다가 주인님 정도의 화술과 심리전을 쓸 수 없다면, 언니의 힘만으론 정성아를 되돌리는 건 힘들다고 봐.”

부정할 수 없는 이하영의 말이 백하윤의 가슴을 쑤셨다.

그녀는 이하영의 모든 말을 인정한 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물었다.

“세력을 줄게. 구원자를 제거하고 그 세력을 차지하는 데 성공하면, 내가 관리하고 있는 향락소 제2지부를 언니에게 통째로 넘겨줄게.”

“...!!”

향락소 제2지부.

백하윤으로서는 혹할 만한 제안이 아닐 수 없었다.

그곳은 현재 이하영이 애지중지 키우고 있는 만큼 뒷세계에 단단하게 뿌리를 내린 주요 거점 중 하나가 아니던가.

“언니의 수완이라면 잘 운영할 수 있겠지. 방송가 인맥을 동원해서 더 크게 키울 수 도 있고.”

“그럼 넌 구원자를 제거하고 그놈의 본점을 먹고?”

“응. 상납금 35%도 30%로 줄여줄게.”

다만 제2지부는 본지점에 매 분기 35%의 상납금을 공납하는 상황.

그것을 철폐하지 않겠다는 것은 자신이 우위를 점하겠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절박한 백하윤의 입장에선, 이를 거절할 수 없었다.

‘앙큼한 년. 여기선 내가 한 수 접어야겠어.’

백하윤은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물었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잘 훈련된 싸움꾼 오십명이 필요해. 구해줄 수 있어?”

“...지금이라면 가능해. 성아에게 아직 완전히 다 뺏긴 건 아니라. 그런데 그 오십으로 뭘 할 건데?”

“잠입시킬 거야. 마침 본지점에서 ‘물갈이’를 할 시즌이거든. 충성도가 낮거나 정신이 망가지거나 너무 늙은 노예들은 폐기 처분해서 장기를 팔 거야. 그 빈자리를 언니의 싸움꾼으로 채우는 거지.”

이번에 물갈이할 노예들의 인원은 약 100명 정도.

그 중 50을 자신의 사람으로 채우는 게 이하영의 계획이었다.

“최대한 신경 써서 준비해볼게. 그런데, 무슨 수로 채워 넣으려고? 새로운 노예는 네가 뽑아가는 게 아니잖아.”

백하윤의 말에 이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인사 담당’은 구원자의 세 딸 중 하나인 ‘나윤경’이 맡고 있었다.

하지만 이하영은 이에 대한 대비도 있었다.

“나윤경이 노예를 선발하는 기준이 있어. 그 기준에 맞게 싸움꾼의 개인정보를 조작하고, ‘작업 장소’에 상주하게 하면 될 거야.”

구원자의 향락소에 노예를 공급하는 방식은 ‘빚’과 ‘유혹’. 그리고 ‘납치’가 있다.

빚은 말 그대로 고액의 빚을 지게 하여 채무 상환을 빌미로 향락소에 데려가는 것이고, ‘유혹’은 애정에 목마른 타겟에게 화류계 여성을 투입하여 향락소로 끌어들이는 방법이었다.

마지막 최종 수단인 ‘납치’는 세상에서 사라져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빈민가의 거주민이나 비교적 나이가 젊은 노숙자를 납치하여 데리고 오는 것이었다.

“알았어. 모임 끝나면 당장 팀을 꾸려볼게. 훈련도 시키고.”

“그래. 빈민촌에 7명 정도, 도박꾼 20명, 유흥쟁이 23명 정도로 맞춰줘. 훈련만 잘 시켜놓으면 언니가 준비한 사람이 선별될 수 있게 유흥가나 ‘정보꾼’에게 뒷돈 찔러넣어 놓을 테니까.”

“응.”

백하윤과는 완전히 딜을 끝낸 이하영.

그녀가 긴장한 표정의 엘레나를 보았다.

현재 엘레나는 이하영의 수완에 내심 감탄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나도 이 사람처럼 돼야 해. 나만의 조직을 이끌려면...’

“엘레나.”

그때, 자신을 부르는 이하영.

엘레나는 침을 꿀꺽 삼킨 뒤 자신이 얻을 수 있는 것을 물었다.

그녀 또한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뒷세계의 영애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건 이해득실을 따지는 버릇이 있었다.

“네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히 해줄게.”

“어뛓게?”

“응. 사실 내가 러시아로 손을 뻗을 수 있었던 게, 내 향락소에 ‘세르게이’ 세력을 고객으로 끌어들였기 때문이거든. 그 고객들을 전부 네게 충성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

“... 약을 이용해숴?”

“그래. 조금씩 조교도 할 거고. 현재는 세르게이가 마피아의 왕 행세를 하고 있지만, 그의 수족들을 네 것으로 만들면 언제든 갈아치울 수 있는 꼭두각시 왕이 되는 거야.”

엘레나는 곰곰이 생각하다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제안이었다.

“구뤔 나눈 뭘 하면 돼?”

“내 결혼식 날, 축하단을 보내줘. 물론 전원 전투 가능한 요원으로. 그리고 축하단의 대표로 네가 와줬으면 좋겠어.”

엘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벌써부터 신나는 기분이 들었다.

사랑하는 쉉민의 적대자인 구원자를 조질 수 있다니.

“... 물론, 이 모든 건 주인님께 허락을 맡고 진행할 계획이야. 다들 동의하지?”

“당연하지”

“웅!”

이하영은 피식 미소를 지었다.

이제 둘의 협력을 얻었으니 승인만 받으면 되는 상황.

그녀는 스마트폰을 들고 정성민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윽고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

“무슨 일이지.”

***

“하응...하으읏...으응...♥”

미스터 최의 침실.

요즘 미스터 최는 자신이 만든 최고의 걸작품, 이신아와 몸을 섞는 것에 푹 빠져있었다.

자신의 모든 조교기술을 받아내어 완전히 새로운 인격이 우화한 그녀는 자신이 원하던 궁극의 여성성이었고, 그 여성성은 젊은 시절의 아내를 연상시키곤 했다.

‘당신을 절대 날 치유할 수 없어요.’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머리.

요염하게 뒤틀린 입술.

짙은 눈화장과 퇴폐적인 분위기.

문득, 죽은 아내의 모습을 떠올린 미스터 최는, 자신의 밑에 깔린 이신아를 보았다.

그녀 또한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머리, 요염하게 뒤틀린 입술, 짙은 눈화장을 한 퇴폐적인 분위기를 하고 있었다.

-퍽! 퍽! 퍽! 퍽! 퍽! 퍽! 퍽!

온화하지만 강인한, 그리고 우아했던 이신아는 이제 완전히 죽었다.

대신 그녀는 천박하지만 생명력이 강하고, 우아하지만 퇴폐적인 여인으로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마치 자신의 죽은 아내였던 ‘민세라’와 같은 모습으로.

“크으으읏!!”

이윽고 결렬한 피스톤질 끝에 대량으로 방출되는 정액.

이제 그의 섹스엔 기술이나, 가학성이 없었다.

이신아에게 만큼은 애정에 기반한 부드러우면서도 격렬한 섹스를 하는 그였다.

“응흐으읏...♥”

사랑하는 ‘주인님’의 정액을 받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신아.

미스터 최는 그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곤 가볍게 입맞춤을 해주었다.

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섹스만 하는 둘은 아무리 몸을 섞어도 질리는 법이 없었다.

“부인. 이제 때가 된 거 같군요.”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곤 침대에서 빠져나왔다.

그리고 금고에 보관한 반지와 목걸이를 꺼낸 다음, 이신아에게 다가갔다.

“바로 이것이, 내 부인이 되었다는 상징입니다.”

이신아는 미스터 최의 손에 들린 반지와 목걸이를 보았다.

바로 저것이 완전한 주인님의 짝이 되었다는 증거.

그녀의 눈시울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주인님....”

“이제는 호칭도 바꿔야겠군요. 이름을 부르도록 합시다.”

이름.

주인님의 본명.

그 누구도 모르고 있던, 주인님의 본명.

하지만 이신아는 그의 본명을 들은 적이 있었다.

그에 대해 말하자 미스터 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건 내 진짜 이름이 아니에요. 애초에 최씨도 아니고.”

미스터 최는 그저 가명일 뿐, 본명은 완전히 다르다고 말하는 그.

이윽고 그가 그녀의 귀에 대고 자신의 이름을 속삭였다.

“....로건.”

재미교포로 태어나, 일찍이 미국에서 성공을 거두었지만, 모종의 사건으로 가족을 잃고 한국으로 온 그.

그의 본명은 ‘로건 강’이었다.

“물론, 부인만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우리끼리 있을 때만.”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이신아의 뺨을 어루만졌다.

이신아는 미스터 최의 손을 잡은 뒤 그의 손바닥에 입맞춤을 하며 그의 본명을 되뇌었다.

“네... 로건♥”

입꼬리를 올리는 미스터 최.

이윽고 그는 이신아의 균열에 자지를 다시 삽입한 뒤, 자궁부를 찌르며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자신의 욕망을 주입하기 시작했다.

“부인도 오늘 이 자리에 다시 태어나는 겁니다. 원래 쓰던 이름을 버리세요.”

한평생을 ‘이신아’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녀.

하지만 이젠 ‘이신아’로서의 흔적은 단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녀였다.

긴 생머리에 옅은 화장을 하고, 해맑게 웃던 그녀 대신, 웨이브가 들어간 단발에 스모키 화장, 요염한 표정으로 레드립을 하고 있는 그녀가 있을 뿐이었다.

“이미 저는... 완벽한 로건의 여자예요... 제 몸, 제 마음, 제 영혼, 모든 게 로건의 것이니, 그 어떤 것도 버릴 수 있어요. 이제 저는 이신아가 아니에요.”

그녀의 말에 미스터 최의 자지가 움찔움찔 떨렸다.

문득 이 여자에게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 느낀 그는 돌연 그녀의 입술을 덮친 뒤 미친 듯이 혀를 섞기 시작했다.

“오우우움...우움...후우움...♥”

질을 꽈악 조이며 절절한 마음을 간접적으로 전달하는 그녀.

이윽고 키스를 끝낸 미스터 최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그녀가 가져야 할 이름을, 한음절 한음절 욕망을 담아 말하기 시작했다.

“세라. 이제부터 부인은, ‘민세라’라는 이름으로 사는 겁니다.”

민세라.

그 이름을 언급하자 그녀의 최후가 떠올랐다.

한 폐공장에 갇혀 108kg까지 살이 찐 그녀가,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하는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로건...?”

그때, 자신을 부르는 이신아. 아니, 이제는 민세라.

미스터 최는 과거의 환영을 지우고 그녀를 바라보았다.

천박하지만 아름답고, 퇴폐적이지만 순수한 그녀를 보았다.

이제 그녀가 바로 ‘민세라’다.

“큭큭... 아무것도 아닙니다. 새로운 이름은 어떻습니까.”

“....♥ 마음에 들어요. 이제 전 민세라. 민세라로 살겠어요.”

둘은 다시 끈적한 키스를 나눴다.

그리고 다시 한번 결렬한 섹스를 한 그들은, 서로를 안은 채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다.

“세라. 당신에게 직위를 하나 줄까 해요. 이제는 완전한 내 사람이니.”

“후후 좋아요. 저도 로건에게 힘이 될 수 있는 거 같아 좋아요.”

“큭큭... 그러면 마약 공장은 어때요. 이미 그쪽의 업무나 주요 인물을 다 꽤고 있을 테니.”

미스터 최는 이신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거기는... 박종필이...?”

“녀석은 제거할 겁니다.”

“...!!”

“백하윤을 버렸으니, 그 녀석도 제거해야 안전하겠죠. 지금은 잠잠하게 있지만, 언제 이빨을 드러낼지 모릅니다. 특히 백하윤이 완전히 퇴출당하고 나면 미쳐 날뛰겠지요. 그 전에 처리해야 합니다.”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이신아의 유방을 움켜쥐었다.

동시에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귀에다 속삭이듯 말했다.

“세라. 당신에게 첫 임무를 맡길까 하는데, 괜찮겠습니까.”

“언제든지... 언제든지 준비되어 있어요. 당신에게 도움이 될 수만 있다면.”

“큭큭... 좋아요. 그러면, 박종필을 제거하세요. 녀석을 제거하고 마약공장을 당신이 차지하도록 하세요. 판은 내가 깔아주겠습니다.”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는 투지를 불태우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그의 넓은 등과 엉덩이를 어루만지며 반드시 임무를 성공시키겠다 다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

***

“정부 측 잠입 요원도 파악해서 제거하면 좋을 거 같아. 하지만 되도록 세력전복에 최대한 집중하도록 해. 철저히 준비하고.”

정성민.

그는 이하영의 ‘세력 전복 계획’에 동의하는 것을 넘어 그녀의 계획에 적극협조해 주고 있었다.

그녀가 짠 계략이니만큼 빈틈이 없고, 성공할 시 얻을 게 많기 때문이다.

“네. 주인님. 반드시 성공해서, 주인님께 도움이 되도록 철저히 하겠습니다.”

결연한 의지가 느껴지는 이하영의 대답.

정성민은 그녀의 의지에 신뢰를 보내며 수고하라고 격려를 해주었다.

그렇게 통화를 마무리한 정성민은 파라솔 밑의 의자에 몸을 기댄 채 그의 스승인 ‘장건혁’과 자신의 여자인 ‘안지연’이 날뛰는 모습을 보았다.

“... 완전 괴물로 만들어놨군.”

지금 정성민이 있는 곳은 스승의 야외 캠프.

마지막 훈련을 할 겸 곧 있을 대전쟁의 참가를 부탁하러 온 정성민은, 난데없는 차력쇼를 구경하게 되었다.

정성민이 여기 오자마자 그의 스승이 ‘네가 꼭 봐야 할 게 있다!!!!!’라고 말하곤 여기에 앉혔기 때문이다.

“크하하하하하하!!!”

광소를 터트리며 사격, 격파, 근접 전투를 하고있는 안지연.

도대체 장건혁이 무슨 짓을 했길래 애를 저렇게 망쳐놨을까.

정성민은 옆에 있는 칵테일을 홀짝이곤 근육질이 된 안지연을 보며 혀를 찼다.

‘원래대로 되돌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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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최의 대저택으로 온 후, 이신아는 많은 정신적 육체적 변화를 겪었다.

남편의 외도로 인해 마음이 구멍이 생겼던 그녀는 금세 미스터 최에게 빠져버렸고, 그의 파괴적인 섹스와 압도적인 쾌락에 정신이 무너져갔다.

물론 현명하고 강인했던 이신아인 만큼, 가정으로 다시 돌아오려는 시도가 여럿 있긴 했었다.

실제로 그녀는 온천여행이 끝난 뒤 미스터최를 잊고 다시 정현재의 아내로 돌아오려 노력했지만, 그가 심어놓은 사상 세뇌와 쾌락을 견딜 수 없었다.

그 결과 그녀는 다시 한번 미스터 최에게 복종을 하고, 이제는 ‘민세라’라는 새로운 자아를 부여받으며 그의 정실이 되어가고 있었다.

“으읏....♥”

민세라가 되어가는 과정.

그것은 미스터 최와 몸을 섞을 때마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이었다.

이신아는 그녀에 대한 이야기를 한 토씨도 놓치지 않고 잘 기억해뒀다가, 그녀의 습관, 그녀의 말투, 그녀의 행동 방식을 모방하기 시작했다.

이신아라는 자아가 완전히 사라진 그녀가 ‘민세라’가 되는 데는 일주일이 채 걸리지 않았다.

“쭈웁... 쭈웁... 쪽♥”

그렇게 민세라로 다시 태어난 그녀는, 미스터 최와 몸을 섞고 있었다.

미스터 최는 민세라처럼 말하고, 민세라와 같은 분위기를 풍기고, 민세라처럼 음탕해진 이신아를 바라보았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기 시작했다.

“앙!”

“크흑!”

사타구니 부근을 핥다가 자신의 허벅지를 깨무는 그녀.

그리곤 깨문 부위를 고양이처럼 살살 핥으며 야릇한 눈으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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