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큭큭큭... 이 정도면 그 러시아놈들을 잘 다룰 수 있겠군.”
“아버지의 뜻에 적극 협조해 줄 겁니다.”
“잘했다. 역시 내 딸이야. 칭찬을 해주지 않을 수 없군.”
칭찬을 해주지 않을 수 없다?
이하영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 돼지 새끼가 또 나를 따먹으려는 건 아니겠지.
“자- 받거라.”
또 따먹히는 건 아닐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단지 물건 하나를 주려는 모양이었다.
이하영은 구원자가 건네준 네모난 상자를 받은 다음 다시 무릎을 꿇었다.
“열어보거라.”
구원자가 건네준 네모난 상자.
이하영은 그것을 열어본 뒤, 감격에 가득 찬 표정을 지었다.
그곳엔 수십억 원의 가치에 해당하는 반지가 있었다.
‘시발, 팔면 얼마야. 주인님이 좋아하시겠지.’
“이걸로 나의 세력이 더 큰 힘을 얻게 되었다. 너는 내 딸을 넘어서, 정식 부인이 될 자격을 얻었다.”
저 돼지 새끼의 정실로 채택된 이하영.
그녀는 최대한 좆같은 감정을 숨기며 감격에 가득 찬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이중 스파이 생활을 해야 하는 그녀에겐 능숙한 연기는 필수였다.
“아버지...”
“큭큭큭... 그런 표정말거라. 너는 자격이 충분해. 나의 아내가 될 자격이.”
이하영은 덜덜덜 몸을 떨었다.
구역질이 올라오려는 것을 참다 보니, 저절로 몸이 떨려왔다.
다만 구원자는 이하영의 떨림을 기쁨을 주체하지 못 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실제로 이하영은 분노를 주체할 수 없는 상태였다.
“식은... 언제 올릴 예정입니까?”
“큭큭큭... 뭐, 3개월 뒤쯤이 어떻겠느냐.”
“좆...좋습니다. 어버지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큭큭큭큭... 식이 끝나면, 바로 아이를 가지자꾸나. 너와 나의 아이는 뒷세계의 제국을 세울 거야.”
아이.
저 역겨운 돼지 새끼의 아이.
이하영은 간신히 방긋 미소를 지으며 구원자를 바라봤다.
최대한 감정을 죽인 채 감격에 가득 찬 표정으로 답했다.
“예...! 영광.... 영광이에요 아버지....♥”
말을 그렇게 내뱉었으나, 상당히 속이 쓰린 이하영.
이 순간, 그녀는 정성민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처럼 밑바닥 깊은 곳에서 분노로 일어나, 이곳의 지배자로 거듭나기로 마음먹었다.
‘쿠테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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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살 김민주는 아름답고 당찬 대학생이었다.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는 그녀는, 대외활동, 인턴을 하며 취업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저-, 설문 조사 좀 참여해주실 수 있으세요?”
그날도 여느 때와 같은 날이었다.
이젠 얼마 남지 않은 학점을 채우고자 학교에 가는 길, 어느 잘 생긴 청년이 밝은 표정으로 설문지를 들이밀었다.
시간이 넉넉했던 김민주는 흔쾌히 설문 조사에 응해주었다.
‘뭐, 간단하네.’
설문 조사는 약 5개의 객관식과 1개의 주관식이 전부.
딱히 어려울 것도 없었다.
김민주는 스윽- 스윽- 항목을 체크한 뒤 청년에게 설문지를 넘겨주었다.
그러자 청년이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줄 수 있냐고 물었다.
“50만원 상당의 심리상담을 이벤트로 해드리거든요. 혹시 당첨되실지도 모르시니까.”
김민주는 책상 위에 수북이 쌓인 설문지를 보았다.
그곳엔 여러 사람이 자신의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흔적이 있었다.
‘뭐, 괜찮겠지.’
인상 좋은 청년의 말에 안심해서였을까.
김민주는 이름과 전화번호를 적은 뒤 청년에게 설문지를 넘겼다.
이후, 그녀는 설문조사를 했던 것에 대해 아예 잊고 살았다.
-띵~ 띠리리~ 띠링~♪
그렇게 일주일쯤 지났을 때, 자신에게 걸려오는 낯선 전화.
전화를 받으니 일주일 전에 참여했던 ‘심리상담’이벤트에 당첨됐다는 소식이었다.
김민주는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전 한 뒤, 이 사실을 친한 친구에게 공유해보았다.
‘심리상담? 재밌을 거 같은데? 가격도 60만원 상당이면 완전 전문가 아니나.’
‘그렇긴 한데,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음~ 나라면 한 번 받아봤을 듯. 건강 검진 같은 거다~ 라고 생각하고 한번 체크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
친구의 말에 귀가 솔깃해진 김민주.
다음 날 그녀는 친구와 함께 고지받은 심리상담 센터에 들리게 된다.
그곳엔 자신과 같이 심리상담에 당첨된 사람들이 5명 대기하고 있었다.
‘시설 좋네. 완전 전문가일 듯.’
친구는 들떠 보였다.
고급진 인테리어로 꾸며진 내부에 뭔가 대접받는 듯한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부 직원은 대기하고 있는 자신들에게 담요와 마실 것, 그리고 간식거리를 주는 등 방문자에게 각별히 신경 써 주고 있었다.
‘괜히 비싼 데가 아닌가 보네. 오길 잘했다.’
김민주는 그렇게 생각하며 자바칩 프라페를 홀짝였다.
이렇게 고급진 곳이니만큼 양질의 심리상담을 받을 거란 기대감으로 들뜬 그녀였다.
“안녕하세요~ 여기 앉으시면 돼요.”
“넵~ 안녕하세요 선생님.”
40대 중반의 온화한 인상을 풍기는 상담 선생님.
김민주는 선생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간단한 조사에 응했다.
간단한 그림 그리기, 도형 그리기가 전부라 어려울 것은 없었다.
“후후 잘했어요. 이것도 작성해주실래요~?”
김민주는 듣기 좋은 선생님의 목소리를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왠지 이곳에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았다.
그렇게 50분이 지났을 무렵이었다.
“흐으으으...하으으으... 그러니까, 그땐, 그땐 제가..... 그때는....”
거의 오열에 가까운 울음을 터트리고 있는 김민주.
그녀는 생판 모르는 남에게 울음을 터트리고 속마음을 말하고 있었다.
그만큼 이 상담 선생님은 마음을 열게 하는 힘이 있었고, 상처를 보듬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 김민주는 자신의 힘들었던 과거와 현재의 고민까지 다 토로할 만큼 심리상담에 빠져들었다.
“그럼 다음에 봐요. 오늘 민주씨 이야기 들어서 좋았어요.“
”저도요 선생님. 다음에 봬요.“
그렇게 약 2시간의 심리상담을 받은 김민주는 활짝 웃으며 방을 나섰다.
이렇게 후련하게 마음을 터놓고 나니, 정말 오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저 왔어요.“
”민주씨~ 반가워요.“
김민주는 선생님을 만나는 것이 좋았다.
이 각박한 세상에 평생의 조력자를 만난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실제로 인생 경험이 풍부한 상담 선생님은, 취업 및 진로 고민에도 큰 도움을 주고 있었다.
”그럼 3일 뒤에 또 만나요. 그때 저번에 검사한 결과도 나와 있을 거예요.“
”네 선생님. 다음에 봬요.“
단 두 번의 만남만으로 상담 선생님과 절친한 사이가 된 김민주.
그녀는 3일 뒤, 절친을 만나러 가는 듯한 기분으로 상담소에 들렀다.
하지만 즐거운 대화를 나눌 거란 기대와는 달리, 상담 선생님은 충격적인 ‘검사 결과’를 전해주었다.
”민주씨에게 심리적 장애 요소가 다소 내재되어 있는 거 같아요. 지금은 의식 밑에 깔려 있어서 발현되지 않았을 뿐이지만, 주위 환경에 큰 변화가 오면 이 불안 증세들이 발현될지도 몰라요.“
”그...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되죠?“
”치료를 받아보는 건 어때요? 마침 저희 본사에서 심리치료 캠프를 운영 중이거든요. 제 추천을 받으면 무료로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시...심리치료...캠프요?“
”네. 저희가 신설한 치료원에서 민주씨 같은 사람들과 합숙을 하며 집중 치료를 받는 거예요.“
”... 모르는 사람이랑... 합숙을 하는 건 좀, 그냥 선생님이랑 상담받으면 안 돼요?“
”저도 캠프에 참가할 거니까 걱정말아요. 아마 민주씨 담당 치료사로 입소할 거 같네요.“
”...그럼 여기는요?“
”원래 저희는 교대로 근무하거든요. 캠프에 입소해 있는 동안은 제 후임이 와서 상담할 거예요.“
”그러면... 기간은 얼마나...?“
”2주에요. 좀, 길긴 하죠? 그래도 나쁘진 않을 거예요. 여기 보면-“
상담 선생은 그렇게 말하며 김민주에게 팜플렛을 건넸다.
팜플렛엔 교육 요강과 치료원의 시설 소개가 인쇄되어 있었다.
대충 훑어봐도 나쁘진 않아 보였다.
”오히려 자기계발도 할 수 있을 거예요. 원한다면 언제든지 퇴교도 가능하고요.“
상담 선생님의 말에 김민주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일단 생각해보겠다고 말한 뒤, 그날 저녁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심리치료 캠핑에 대해 물어보았다.
친구의 답은 이번에도 긍정이었다.
”음... 나는 괜찮은 기회 같아.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하니까.“
”좀 무서워서. 그런 낯선 곳에 다른 사람들이랑 합숙한다는 게.“
”에이~ 요즘 세상이 어떤 세상인데 별일 있겠어. 약간 그런 거 같은데? 외국 영화나 드라마 같은 데 보면 힘든 사람들끼리 이야기 나누는 거 있잖아. 그렇게 얘기 나누면서 속에 있는 화도 풀고, 서로 위로도 해주고 좀 그런? 무슨 말인지 알지.“
”응... 그런 건가.“
”그럴 거 같다는 얘기지~ 정 불안하면 나한테 전화해. 내가 바로 경찰에 신고해 줄 테니까.“
”후후... 알았어. 덕분에 좀 용기가 생긴다.“
”으이그~ 확신의 ENFP가 왜 이렇게 소심해졌어. 끊어~ 나 밥 먹어야 돼.“
”큭큭. 알았어.“
김민주는 친구와 통화를 끓은 뒤 미소를 지었다.
그동안 자기답지 않게 너무 주눅 든 모습을 보인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언제나 자신감 있고 당찬 나인데, 이런 캠프에 겁내다니.
”선생님. 저 참가할게요.“
다음 날, 김민주는 상담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캠프 참여 의사를 밝힌다.
그렇게 3일 뒤, 김민주는 선생님의 차를 얻어 타 캠프에 입소를 하게 되고, 수련복으로 갈아입게 된다.
”여러분들, 반갑습니다. 저는 이곳 한마음 평화원의 원장, 박우혁이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입소를 환영합니다.“
첫날은 무난하게 흘러갔다.
약 50명의 인원이 모여 입소식을 한 뒤 방 배정을 받는 게 전부였다.
다만 3인 1실로 쓰는 방은 조금 불편했다.
분명 시설이 좋긴 하지만, 모르는 사람과 3인 1실이라니.
그나마 같은 성별끼리 배정된 데다 비슷한 또래라는 점은 안심되었다.
‘그런데 저 사람은 대체 누구지...?’
이 방의 유일한 수상한 점 한 가지.
어떤 잘 생긴 청년의 사진이 액자로 걸려있는 것.
너무 잘 생겨서 혹시 미관용으로 걸어놓은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지만 여기가 군대나 북한도 아니고, 한 사람의 사진이 걸려있는 게 조금 꺼림칙 했다.
”와, 이 사람 누구죠? 연예인인가?“
”잘 생겼다.“
다만 룸메이트로 배정된 둘은 딱히 신경 쓰지 않는 듯했다.
이에 김민주 또한 고개를 저으며 위화감을 털어냈다.
”이런 불안 심리 증세가 생기는 것은 다 마음의 죄 때문입니다. 우리는 마음의 죄를 반드시 털어내야 합니다!“
‘한마음 평화원’에 들어온 지 3일이 지났다.
그동안 김민주는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여 강의를 들었는데, 강의를 들을 때마다 이곳에 피워놓은 향 때문인지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을 느꼈다.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향이라 했지... 괜찮을 거야.’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향.
계속 맡고 있다 보면 몸이 나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향.
저도 모르게 해벌레 웃음을 짓게 되는 아주아주 기분 좋은 향.
”자! 여러분! 기도합시다! 나약한 우리에겐 어깨를 기댈 신적인 존재가 필요합니다! 우린 신에게 기댐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고, 기도를 함으로써 죄를 고할 수 있습니다!“
강단 위에서 열렬히 ‘신’과 ‘믿음’. 그리고 ‘죄’에 대해 설파하고 있는 원장.
솔직히 처음 저런 소리를 들었을 땐 이곳을 당장 탈출하고 싶었다.
완전 사이비 종교에서 할 법한 말들 투성이라 속았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하지만 마음을 안정시키는 향을 맡으며 설교를 듣다 보니, 원장님의 말씀을 이해할 수 있었다. 원장님은 기독교나 천주교, 여타 사이비 종교의 신을 믿으라는 게 아니라, 자기 자신만의 ‘신’을 믿으라는 것이었다.
사람은 원래 나약한 존재이기에, 자신만의 ‘신’을 스스로 창조해서 그 신에게 기대 마음의 평안을 얻을 필요가 있었다.
”여러분. 우리는 ‘미래’라는 신을 믿습니다. 미래엔 다 잘 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살아가지요. 하지만 ‘미래’는 너무 불투명합니다. 저희에게 어떤 확신도 줄 수 없습니다. 오히려 거짓된 희망을 품게 해 절망에 빠지게 만들지요! 그런 불확실한 미래가 바로, 여러분 마음속의 ‘마귀’인 것입니다 여러분!“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곳곳에서 손을 모으며 ‘믿습니다’라고 말하는 참가자들.
그 중엔 김민주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그녀는 미약 성분이 포함된 향에 중독되어, 찔끔찔끔 음부를 적시며 ‘믿습니다’라는 말을 복창하고 있었다.
***
김민주가 캠프에 참가한 지 일주일이 되었다.
그동안 그녀는 ‘기분 좋아지는 강의’를 들으며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해방 의식’도 치르지 못했고, ‘접신 의식’도 치르지 못했다.
원장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속에 있는 죄를 모두 비워내고 자신만의 신을 받아들여야 완전한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했다.
때문에 김민주는 본격적인 ‘해방 의식’에 참여하기 위해 휴대폰, 노트북 등 외부로 연락할 수단을 모두 반납한 뒤, 캠프 참여 의사를 재확인하는 서류에 사인을 했다.
이제 곧 있으면 나만의 신을 받아들여 완전한 평안을 얻을 수 있는데, 여기서 캠핑을 그만둘 순 없었다.
그렇게 김민주는 8일째 강의에 참여하게 된다.
”여러분! 여러분에게 내재 된 죄를 해방하고 신을 받아들이려면 그만큼 여러분의 마음이 간절해야 합니다! 내 안에 있는 소우주가 신을 받아들일 준비를 마치려면, 그만큼 강렬한 의지가 동반되어야 온 우주가 반응할 수 있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믿습니다! 저도 믿습니다! 여러분은 자신만의 신을 믿어야 합니다! 그러니 우리 기도를 해야 합니다! 온몸을 써서 신을 받아들일 준비를 해야 합니다! 보고, 듣고, 말하고, 느끼고, 맡고, 맛봐야 합니다! 자-. 따라 해 보세요. 신을 부르는 기도문입니다.“
원장은 잠시 호흡을 고른 뒤 청중들을 쭉 둘러보았다.
청중들은 모두 그에게 시선을 모은 채 그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윽고 원장이 말했다.
”위대한 신이시여, 나에게 깃들어 나의 죄를 모두 사하여주시고, 평화를 가져와 주시옵소서. 나의 몸, 나의 정신, 나의 마음을 신께 기대오니, 무너진 내 마음을 일으켜 세워주시옵소서.“
원장은 위와 같은 기도문을 반복해서 읊었다.
캠핑 참가자들이 기도문을 완전히 외울 수 있도록, 계속해서 기도문을 읊어주었다.
그러자ㅡ
”위대한 신이시여...나에게 깃들어 나의 죄를 모두...“
한 사람 한 사람씩, 원장의 기도를 따라하기 시작했다.
김민주 또한 두 손을 가지런히 모아 원장의 기도문을 따라 읊기 시작했다.
그렇게 1시간이 지났다.
”위대한신이시여나에게깃들어나의죄를모두...“
”무너진내마음을일으켜세워주시옵...“
”나의몸나의정신나의마음을신께기대오니...“
광기에 가득 찬 이곳 강당.
참가자들 모두가 기도문을 반복해서 읊으며 자신의 간절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원장은 레크레이션 강사처럼 강당 위를 누비며 그들의 기도를 북돋아 주고 있었다.
”평화가 옵니다 여러분. 여러분은 구원을 받을 겁니다. 이제 여러분을 해방할 때가 되었습니다!“
원장은 그렇게 말하며 옷을 벗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