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0화 (190/303)

아버지에게 사랑받고자 그토록 노력해왔건만, 결국 괴물이라 불리며 마지막 작별을 맞이했으니 말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해서?”

다만, 딸로서도, 여자로서도 인정받지 못한 것은 오직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슬픔이었다. 때문에 자신 말고는 아빠와 자신의 특별한 감정선에 대해 아무도 모르고 있어야 정상이었다.

“.....당신...”

하지만 자신을 안쓰럽게 바라보는 정성민의 눈빛은, 이런 자신의 마음을 헤아리는 듯한 눈빛이었다. 마치 지난 20년의 인생을 꿰뚫어 보는 듯한 눈빛.

“괜찮아. 나한텐 다 말해도 돼. 걱정할 필요 없어.”

허나 그의 중저음의 목소리를 들으면, 어떤 의심도 불안도 모두 사라지고 안정감이 차오른다. 그의 말마따나 그에겐 어떤 걱정을 털어놔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마치 신실한 종교인이 신을 맞이한 기분이라 할까.

“내가 아빠를 죽였어.”

하여 엘레나는 자신의 죄를 순순히 고했다.

원래라면 이런 약점 잡힐 짓을 절대 하지 않을 그녀였지만, 오늘은 이상하게도 자신의 약점과 치부를 전부 드러내도 상관없을 것만 같았다.

“어떻게?”

“병실에 찾아가서... 약물을 투입했어. 아무도 모르게...”

“왜 그런 짓을 한 거야?”

“...날 배신했어. 내가 아니라, 어떤 별 볼 일 없는 년을 선택했어...”

엘레나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문득 그때의 배신감과 상실감이 떠올라 눈물이 흘러나왔다.

“흐음. 그런데 왜 배신당했다고 생각한 거야? 뭘 기대했길래?”

그때, 묘하게 뉘앙스가 바뀐 정성민의 질문.

지금 그의 질문은 자신을 보듬어주고 공감해주기 위한 질문이라기보단 취조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다.

이 미묘한 차이를 느낀 엘레나는 정성민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그건... 왜 물어봐?”

“그냥. 네가 걱정돼서.”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엘레나의 뒷머리를 쓰다듬었다.

그리고 괜찮을 거라며 그녀의 등을 토닥여주었다.

‘이상해.’

하지만 엘레나는 이미 뭔가 잘못됐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었다.

애초에 자신이 이렇게 순종적이게 구는 것도, 솔직한 본심을 털어놓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상황이었다.

“놔, 놔줘. 잠시...”

하여 엘레나는 정성민의 품에서 벗어나려 했다.

허나 아무리 발버둥 쳐도 자신을 안고 있는 정성민의 팔은 움직이지 않았고, 자신의 몸도 뜻대로 움직여지지 않았다.

“음... 약빨이 좀 떨어졌나.”

다만, 정성민은 이상한 소리를 중얼거릴 뿐이었다.

약빨이 떨어졌다니, 그게 대체 무슨.

“!”

그때, 자신을 짓누르던 무게감이 사라졌다.

엘레나는 정성민의 품을 빠져나와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그런데 이곳은 다름 아닌 9년 전 이미 불타고 사라진 고모의 집이었다.

“.....”

이미 불타 사라진 집에 있는 자신.

그리고 이 공간 안을 아무렇지도 않게 활보하고 있는 정성민.

그가 자신에게 다가오며 말했다.

“어떻게 되먹은 정신력이야. 백하윤도 꿈인 걸 인지하지 못 했는데.”

“.... 뭐?”

“기다려봐. 다시 빠지게 해 줄 테니까.”

그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에게 팔에 무언갈 놓았다.

그러자 몸이 붕- 뜨는 듯한 부유감이 느껴지며, 서서히 졸음이 쏟아졌다.

“대, 대체...”

“이번엔 악몽이 아니라 좋은 꿈을 꾸게 해줄게. 약도 잔뜩 놨으니.”

.....약?

엘레나는 그의 말로 인해 자신이 당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그녀는 붕괴하고 있는 세계를 보며 정신을 다 잡으려 했지만, 이내 시야가 점점 흐려지며 의식이 멀어져만 갔다.

그렇게 그녀는 다시 깊은 잠에 빠지고 말았다.

***

엘레나가 다시 눈을 떴을 때는 고모가 죽던 그 날에 있었다.

그녀는 침대 밑에서 졸다가 눈을 떴고, 눈앞에는 고모와 사촌 동생의 시신이 있었다.

엘레나는 숨을 죽인 채 자신을 구해주러 누군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엘레나!! 엘레나!”

그때, 자신을 찾는 아빠의 목소리.

이내 아빠는 자신이 있는 방안에 들어와 안나 고모와 사촌 동생을 발견하곤 오열하기 시작했다. 엘레나는 그 틈에 침대에서 빠져나와 아빠에게 다가갔다.

“에, 엘레나...”

혼란스러워 보이는 아빠의 표정.

허나 엘레나에게 중요한 것은 자신과 아빠의 생존이었다.

“아빠. 보리스가 고모를 죽였어.”

“.....뭐?”

하여 그녀는, 논리정연하게 진실을 전했다.

아빠가 빨리 이곳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고모부가 보리스의 아내를 죽여서 보리스가 복수를 한 거야. 그런데 고모는 아빠의 여동생이니까, 아빠와 전면전을 준비해야 한 대.”

“.....”

“그러니까 빨리 우리도 대비해야 돼. 여기서 시간 낭비하고 있으면 안 돼.”

엘레나는 무서웠다.

혹시라도 보리스 일당이 다시 돌아와 아빠와 자신을 죽일까 봐.

그래서 아빠가 걱정하지 않도록 최대한 차분하게 위험을 알렸다.

***

나는 깊은 꿈에 빠진 채 웅얼거리고 있는 엘레나를 보았다.

현재 그녀는 11살의 어린 시절에 빙의하여 그 기억을 그대로 체험하고 있었다.

“그러니까...우리도...대비해야 돼... 시간 낭비... 하면 안돼...”

식은땀을 흘리며 자신의 기억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는 엘레나.

비록 나는 그녀의 꿈속을 들여다보고 있진 않지만, 그녀가 무슨 꿈을 꾸고 있을지는 잘 알고 있다.

내겐 이희연이 구해준 정보가 있는 데다, 방금 잠꼬대를 하는 그녀를 통해 추가로 알아낸 정보가 꽤 있으니까.

“엘레나. 괜찮아. 이제 아빠 왔으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하여 난 9년 전 이반 벨린이 뱉었어야 할 말을 그녀에게 해주었다.

고모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기보단 자신과 아빠의 생존에 더 우선을 두었던 아이를, 품에 꼭 안아 등을 토닥여주었다.

그녀는 괴물이 아니라 다른 아이보다 머리가 비상하고 영악할 뿐이었다.

“아빠.....”

그러자 엘레나는, 비로소 또래 여자아이처럼 훌쩍이기 시작했다.

사랑하는 여동생의 죽음에 정신이 팔려 딸의 공포를 몰라봤던 이반 벨린이 아닌, 딸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어른을 연기하자 그녀는 어린아이가 되었다.

“흐아아아....고, 고모가.... 미안해....나 아무것도.... 너무, 너무 무서워서...흐아아아...”

물론, 이반 벨린이 잘 못 한 것은 아니다.

일을 경중을 따져봤을 때 멀쩡하게 살아있는 딸보다 죽은 여동생의 상태가 더 중요했을 테니까.

다만 이반 벨린은 홀로 방치된 어린아이를 그렇게 대해선 안 됐다.

설사 엘레나가 다른 사람의 죽음에 슬픔을 느끼지 못하는 아이일지라도, 그녀를 괴물처럼 대하면 안 됐다. 아이를 아이로 보지 않고 괴물로 본다면, 그 아이는 지금의 엘레나처럼 괴물로 자랄 뿐이다.

“흐아아아....흐아아아...흐으으...으으으...”

그러니 나는 꿈속에서라도 엘레나의 소망을 이뤄줄 것이다.

딸로서 사랑받고 싶었던 그녀를 딸로서 사랑해주어, 아비에게 여인으로 사랑받고자 하는 뒤틀린 욕망을 잘라낼 것이다.

그것으로 그녀의 뒤틀린 욕망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다.

***

나비 효과.

작은 나비의 날개 짓이 태풍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이론.

이는 엘레나의 꿈속 세계에서도 똑같이 구현되었다.

고모가 죽던 그 날, 자신을 안아준 이반 벨린의 행동으로 인해 그녀의 꿈을 재형성되었다. 이제 더 이상 이반 벨린은 그녀에게 차가운 시선을 보내지 않았고, 딸로서 그녀를 사랑해줬다.

자연스레 엘레나의 뒤틀린 욕망도 발현되지 않았고, 그녀는 다른 아이처럼 올바른 가치관을 가진 숙녀로 자라나게 되었다.

“엄마~ 같이 온천이나 갈까?”

때문에 엘레나는 엄마를 동정하게 되었다.

아무리 나비 효과로 엘레나의 인생이 변하긴 했어도, 엘레나는 엘레나였다. 그녀는 아빠가 엄마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고모에게 품어선 안 될 마음을 품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후후. 우리 딸이 원하면 언제든~”

하여 엘레나는 엄마를 끔찍이 챙기는 딸이 되어있었다.

이미 아빠에게는 과분할 정도의 사랑을 받으니, 엄마가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챙겨주는 착한 딸로 자란 그녀였다.

“.....”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안해 보이는 그녀의 표정.

엘레나는 이렇게 행복을 느낄 때면 이것이 모두 거짓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에 휩싸이곤 했다.

[... 엘레나.]

그리고 이렇게 불안을 느끼게 되면, 엘레나는 자신을 부르는 정성민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이 모든 게 허구일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그녀의 꿈속 세상을 무너트리는 것이다.

[괜찮아 엘레나. 다시 행복한 꿈을 꿀 수 있게 해줄게.]

하여 정성민은 엘레나가 꿈속의 꿈에서 깨어날 때마다, 계속해서 그녀를 재워 행복한 삶을 반복하도록 했다. 이 행복한 꿈이 자신의 원래 기억이라고 인지시키기 위해, 재우고 재우고 재우는 행위를 계속 반복했다.

그렇게 엘레나는 같은 꿈을 23번 반복하고 나서야, 정성민의 꿈속 세상에서 해방될 수 있었다.

-쉬이이익...

엘레나의 체내에 맴도는 ‘연옥’을 중화시키는 장치.

정성민은 그것이 가동되는 것을 보며 그녀가 일어나는 것을 기다렸다.

지금까지 충분히 그녀의 기억에 변화를 줬으니, 이제 깨어난 그녀는 기존의 그녀와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터였다.

-스으윽...

그렇게 마침내 엘레나는 긴 꿈을 꾸고 일어나게 되었다.

그녀는 일어나자마자 멍한 얼굴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옆에 정성민을 발견하곤 입을 열었다.

“... 신기하네.”

일어나자마자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리는 그녀.

도대체 뭐가 신기하다는 걸까.

“이런 식으로 기억 조작도 가능한 거야?”

“...!!”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

솔직히 정성민은 감탄스러워했다.

백하윤도 연옥 한 번으로 원래의 기억과 혼동했는데, 엘레나는 어떻게 꿈과 현실을 이렇게 잘 구분하는 걸까. 그녀는 연옥을 12번 이상 맞았는데 말이다.

“...하하.... 그거 다, 꿈 맞는 거지? 하하...”

다만, 그렇다고 하여 효과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지금 엘레나는 정성민이 심어놓은 기억이 가짜라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으니.

“가짜면 어때.”

그래서 정성민은, 오히려 뻔뻔하게 나가기로 했다.

그는 그렇게 말하며 엘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그게 네가 원하는 가족의 형태였잖아. 이렇게 망가져 버린 가족이 아닌.”

정성민은 이반 벨린을 흉내 내며 그녀를 안아줬던 것처럼, 똑같이 다정한 목소리 톤으로 그녀를 달래듯 안아주었다. 이에 엘레나의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그거 내가 아니야... 그런 기억이 전부... 전부 가짜...”

“아니, 이제 그만 솔직해져.”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엘레나는 더욱 끌어안았다.

한쪽 손을 아래로 내려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며 말했다.

“넌 그저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야. 이반 벨린에게, 딸로서 사랑받고 싶었을 뿐이라고.”

난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엉덩이골에 손을 집어넣었다.

그녀의 동그란 항문을 살살 문지른 다음, 조금씩 젖기 시작하는 그녀의 음부를 만졌다. 이제부턴 쾌락을 쑤셔 넣으며 그녀를 굴복시킬 것이다.

“엘레나. 내게 복종해. 날 네 맘대로 하려 하지 말고, 내게 모든 걸 맡기고 편해져.”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끈적이는 애액이 분비되기 시작하는 엘레나의 음부.

나는 그사이 그녀의 귀에 속삭이듯 다음 말을 이었다.

“괴로운 현실에서 아등바등 몸부림칠 필요 없어. 내가 주는 행복한 기억과 쾌락을 받아들이는 거야.”

나는 그렇게 말하며 엘레나의 볼에 가볍게 키스해주었다.

그러자 그녀는 날 노려보며 자신의 답을 말했다.

“그건... 그건 내가 아니야! 나는.... 나는 이반 엘레나야.”

이반 엘레나.

그녀가 스스로 정의하는 ‘이반 엘레나’는 뒤틀린 사랑으로 남자를 조종하는 여인이었다. 즉, 자신의 불행한 과거를 거쳐 형성된 자신의 모습을 ‘진짜’ 자신이라 믿고 싶은 모양이었다.

“좋아. 그러면 솔직하게 만들어줘야겠군. 네가 원하는 진정한 모습이 무엇인지.”

하여, 난 강제로라도 그녀의 모습을 바꾸기로 했다.

역시 어설픈 꿈 놀이보다는, 내가 가진 쾌락의 기술로 무너트리는 게 내겐 더 몸에 맞았다.

-주우욱....

다만, 약의 힘을 조금은 빌리기로 했다.

엘레나처럼 총명하고 고집 센 년을 꺾으려면,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해야 하니 말이다.

하여 난 엘레나에게 소량의 연옥을 주입한 뒤 그녀의 음부에 삽입을 했다.

그리고 눈을 까뒤집은 채 꿈과 현실 사이에 있는 그녀를 향해 말했다.

“엘레나, 이 아빠의 것을 받아들이니 어때?”

***

연옥의 공간.

정성민의 음성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는, 절대적인 그의 공간.

엘레나는 그 공간에서 젊은 시절의 아버지를 보았다.

근육질인 몸과, 날렵한 얼굴을 하고 있는 완벽한 그의 모습을 보았다.

“엘레나, 이 아빠의 것을 받아들이니 어때?”

허나 일순간, 그가 그 말을 내뱉자마자 자신은 아버지 밑에 깔리게 된다.

그의 거대한 자지를 받아들인 채 쾌락의 파도에 잠겨버리고 만다.

“으으으으읏....!”

물론 엘레나는 이것이 거짓이라는 걸 알고 있다.

지금 자신이 보고 있는 아버지는 가짜이며, 정성민이 아버지를 흉내 내고 있다는 것쯤은 잘 알고 있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 쾌락을 거부할 순 없었다.

분명 거짓임을 알고 있는 데도, 마침내 사랑하는 아버지와 이어졌다는 사실에 가슴이 벅차오르는 그녀였다.

-퍽! 퍽! 퍽! 퍽! 퍽! 퍽!

“흐읏! 흐오옷! 흐앙! 하앙! 후옥! 흐오옥!♥”

분명 거짓인 건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빠의 얼굴, 아빠의 몸, 아빠의 목소리를 그대로 재현하고 있으니, 거짓임에도 흥분할 수밖에 없었다.

“후우움....우우움....하우우움...♥”

하여 엘레나는 이반 벨린을 가장한 정성민을 마음껏 탐하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곳의 허구의 세계인 것도 잊어가며 정성민에 선사하는 쾌락에 점점 빠져들었다.

-쑤우욱!

그렇게 얼마나 그와 사랑을 나눴을까.

돌연 그가 자신의 음부에 삽입된 자지를 빼내었다.

그리고 당황해하는 자신을 보며 입을 열었다.

“엘레나. 왜 나를 죽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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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레나, 왜 나를 죽였지?”

엘레나는 왜 자신을 죽였냐는 정성민의 질문에 잠시 당황했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젊은 시절의 아빠와 몸을 섞고 있었는데, 갑자기 이렇게 늙어버려선 자신의 죽음에 대해 추궁하고 있기 때문이다.

“..... 하. 웃기지 마.”

허나 엘레나는 금세 침착을 되찾았다.

그녀의 총명한 정신력은 눈앞에 있는 노인이 이반 벨린의 탈을 뒤집어쓴 정성민에 불과하다는 것을 파악하고 있었다.

“..... 네가 원망스럽구나.”

하지만 그것도 잠시, 눈앞의 노인이 그 말을 남기고 발작하기 시작하자, 엘레나의 동공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차마 아버지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아 서둘러 병실 밖으로 빠져나왔던 그녀는, 이 연옥에 공간에 와서야 그 모습을 마주하게 되었다.

“컥. 커헉...크허헉....쿡...커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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