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6화 (186/303)

남도현은 눈물을 흘리며 눈앞의 한서윤을 보았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빌기 시작했다.

“서, 서윤아! 우리... 우리 그때 기억나? 응? 음악 방송 1위 했을 때 말이야! 어? 그때 네가 뭐든 소원 들어준다고 했지? 어? 기억나지?”

“글쎄요~♥”

“하...하하. 네, 네 맘 몰라줘서 미안해. 응? 제발 한 번만... 한 번만 기회를...”

“풋. 추해요 피디님~♥”

“... 네, 네가.... 네가 나한테 이러면 안 되지... 내가, 내가 얼마나 널 챙겨줬는데!! 어!? 기억 안 나!? 어!? 우리 좋았었잖아? 막! 되게, 어! 우리 진짜 같이! 어? 기억 나지? 씨발! 좋았었잖아! 이 씨발!”

“크큭... 저는 지금이 더 좋은데♥”

한서윤은 그렇게 답하며 엉덩이를 안쪽으로 당겼다.

그리곤 다급해진 남도현의 표정을 보며 그를 농락하기 시작했다.

“뺄까~말까~ 뺄까~말까~♥”

“크으으읏....!”

이제 자신의 모든 운명은 한서윤에게 달린 상황.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남도현을 보며 키득키득 웃음을 흘렸다. 그러다 어떤 심정의 변화 생긴 것인지, 돌연 웃음기를 빼며 표정을 굳히기 시작했다. 그리고 차분히 가라앉은 목소리로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시작했다.

“...피디님. 우리 너무 멀리 와버렸다. 이제 나도 다시는 돌아가지 못하겠죠.”

“...어?”

“모르겠어요. 뭔가가 잘못됐는데, 바로 잡질 못 하겠어요. 하루 종일 주인님과 몸을 섞을 생각밖에 안 들어요.”

“...아, 아냐! 여기서 나한테 지면, 주인님한테 벗어날 수 있어! 하하하! 그래! 다시 돌아가는 거야! 네가 나한테 져주기만ㅡ!”

“찬란했던 과거가 전부 신기루 같아요. 우리 어쩌다 이렇게 돼버렸을까요.”

“.....져, 져주기만...”

공허한 눈으로 허공을 응시하는 한서윤.

남도현은 쓸쓸한 그녀의 모습을 보며 뒷말을 흐렸다.

이윽고 그의 눈엔 찬란하게 빛나던 아이돌 시절의 그녀와 추악하게 일그러진 지금의 모습이 겹쳐 보이기 시작했다.

“피디님.”

그때, 예전의 그 맑은 목소리로 자신을 부르는 그녀.

남도현은 침을 꿀꺽 삼킨 뒤 귀를 세웠다.

“이제 전 아무것도 남지 않았어요. 피디님이 절 구해주길 바랐는데, 구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피디님은 그 꼴이 되어버렸죠.”

“.....”

“당신이 원망스러워요. 왜 포기했어요. 왜 저를 두 번이나 버렸어요.”

일순간 표정이 무너지더니 울먹이기 시작하는 한서윤.

허나 마치 변검술사가 얼굴을 바꾸듯, 울먹이는 한서윤의 얼굴이 기괴한 표정으로 일그러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래서 저도 포기하기로 했어요! 주인님 밑에서...! 흐오옷! 시궁창 저 밑바닥까지...! 흐옷! 흐웃! 마. 망가질 거예요♥ 흐웃!”

대사 중간중간 조수를 뿜으며 절정하는 한서윤.

그녀는 번뜩 뜨인 동공으로 눈물을 흘린 채 미소 짓는 괴상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를 남겼다.

“그러니 저 밑바닥까지 추락해봐요 우리. 분명... 분명 기분 좋을 테니까♥”

한서윤은 그 말을 끝으로 눈을 까뒤집으며 허리를 당겼다.

그러자 남도현의 항문에 있던 나머지 애널비즈 알이 빠져 나와버렸다.

“아.....”

패배가 확정되자마자 온몸에 힘이 빠져, 몸이 뒤로 넘어가는 남도현.

그런 그의 몸을 뒤에 있던 스토커남이 받쳐주었다.

허나 그러거나 말거나 남도현은 시선은, 남자로서의 인생을 앗아간 한서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뒤로 발라당 나자빠진 채 자신의 음부를 찌걱찌걱 쑤시고 있었다.

“떨어뜨렸다앗...♥ 내 손으로 직접 피디님을...♥ 시궁창 인생으로오옷...! 떨어뜨렸닷...♥”

-푸슛! 푸슛! 푸슛! 프샤아아아....

그 누구보다 강한 마음의 소유자였던 한서윤.

허나 그랬던 그녀는, 정신이 완전히 붕괴되어 눈물을 흘리면서 자위를 하고 있었다. 남도현은 주위의 수많은 관중들의 박수갈채를 받으며, 이곳이 지옥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

한편, 러시아의 한 도시.

이희연의 보고를 받은 정성민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이번 2차 품평회의 모든 내용을 전해 들은 그는, 이신아와 정성아가 벌인 악행을 확인하곤 뿌득 이를 갈며 말했다.

“이희연”

“네 주인님.”

“이번 2차 품평회에 참가했던 인원들, 명단 다 확보해놔.”

“...명단의 분류는 어떻게 할까요.”

“죽음에 준하는 파멸. 모조리 쓸어버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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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민이 이하영을 품어준 그 날 밤.

이하영은 숙소로 돌아온 뒤, 정성민과 나눴던 사랑을 떠올려보았다.

서로를 쓰다듬고, 입을 맞추고, 은밀한 곳을 넣고 받아들이는 과정을 하나하나 다시 그려보았다.

“아아.....”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그 아름다운 순간에 젖은 이하영.

문득 시의 한 구절이 생각났다.

노래 가사 한 줄이 머릿속에 재생되었다.

그와 나눈 모든 것이, 한 편의 아름다운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었다.

“나의, 나의 주인님....”

단 한 번의 섹스로 온갖 예술을 떠올리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이하영.

다만, 그녀에겐 이런 호들갑이 어떤 과장이나 보탬이 없는 진심이었다.

실제로 그녀에게 정성민은 한 편의 영화이자 노래 가사 한 줄, 시 한 구절이었다.

그의 말 한마디, 그의 몸짓 하나에 수많은 감정이 오고 갈 수 있는 하나의 예술이었다.

“후후후후.....”

그리고 오늘 같은 경우, 더없이 기쁜 날이었다.

요 몇 주간 절망의 끝을 맛봤다면, 오늘은 기쁨과 찬양의 날이었다.

세상 모든 것이 반짝반짝 빛나고 아름다워 보였다.

-스으윽...

하여 이하영은 남성형 리얼돌을 꺼냈다.

또한 정성민의 자지 모양을 본뜬 딜도도 같이 꺼냈다.

그리고 그녀는 부하 한 명을 불러 이것을 모두 해체하여 버리도록 명령하였다.

이제 그녀에게 이딴 가짜는 필요 없었다.

“후후후... 주인님에게 안기면 되는데, 누가 저런 가짜를 쓴담?”

원조여친보지가 부활했다.

이 명문 가게에 저런 추잡한 것이 있으면 곤란하지.

이하영은 드르륵 서랍을 연 뒤 수북이 쌓여있는 A4용지를 보았다.

그곳엔 수십 가지 표정의 정성민이 복사되어 있었다.

“.....”

다만, 이것은 처치 곤란해 보였다.

주인님의 얼굴이 복사된 종이인데, 어찌 이것을 불태우거나 찢을 수 있단 말인가.

무, 물론 리얼돌 얼굴에 붙이고 한바탕 자위를 하고 나선 어쩔 수 없이 버려야 했지만, 그건 뭐,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나름대로 주인님을 사랑하기 위해 침을 묻히다 벌어진 불상사이니.

“그냥 놔두지 뭐...”

그래서 이하영은 A4용지를 그냥 놔두기로 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것을 아무 이유 없이 처분하는 것은 불경죄에 해당하는 것이었다.

“그나저나, 엘레나를 치신다고... 후후후.”

이하영의 하루가 이처럼 반짝반짝 빛나는 이유.

그것은 정성민이 그녀의 마음을 풀어준 것도 있지만, 찢어 죽이고 싶던 엘레나에게 복수할 기회가 생긴 것도 한몫하고 있었다.

다만 복수의 주체는 어디까지나 주인님.

자신이 해야 할 것은 그저 주인님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긁어모아 바치는 것이다. 권모술수와 외교에 능한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주인님께서 판을 깔아주신 것이다.

-삑.

하여 이하영은 자신이 데리고 온 수행원들에게 지령을 내렸다.

엘레나와 관련된 모든 정보를 박박 긁어모을 수 있도록, 그녀와 조금이라도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조리 조사해보라고 명령을 내렸다.

“특히 살아남은 전남친들 만나봐.”

그중에서도 쓸모있는 정보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엘레나의 전남친들. 엘레나라는 최상급 여자와 사귀었지만, 결국 그녀에게 버려져 인생이 망가진 작자들을 만나라고 시켰다.

“옥사나 여사도 접촉할 방법을 찾아봐. 그녀도 핵심인물이야.”

현재 자택에 구금되어 손발이 자유롭지 못한 옥사나 여사.

그녀는 블라디미르를 옹호한 죄, 그리고 정신 이상이 있다는 명분으로 엘레나가 감금하고 있는 중이다. 생각해보면 이렇게 가둬지기 전 늦은 밤을 틈타 정성민을 만난 것은, 자신의 운명이 이렇게 될 것임을 예상했기 때문은 아닐까.

“즉, 엘레나가 자신을 어떻게 처리할지 잘 알고 있었다는 말이지...”

생각이 거기까지 닿자 옥사나 여사의 정보가 훨씬 중요해졌다.

아무래도 엘레나의 어머니이자 현재 남은 유일한 직계가족이니, 가택에 감금되어있는 그녀와 반드시 접촉해야 했다.

“가택 경비원들 조사해봐. 약점 잡을 만한 거 있으면 모조리 보고해.”

하여 이하영은 가택 곳곳을 지키고 있는 경비원 중 포섭할 만한 인원이 있는지 조사해보라고 시켰다. 그러면서 안지연에게 연락하여, 잠입 임무를 맡아줄 수 있는지 물어보았다. 안지연은 흔쾌히 이하영의 요청을 수락해주었다.

“그럼요 언니. 주인님께서 그 코쟁이년을 조지려고 하는 건데, 당연히 도와야죠.”

엘레나가 벌인 일에 대해 정성민에게 전해 들은 안지연.

그녀 또한 엘레나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은 마찬가지였다.

“좋아. 그러면 엘레나 그년을 조져볼까.”

엘레나를 조지기 위해 신약을 보내는 이희연.

신약의 임상자가 되기 위해 러시아로 오고 있는 백하윤.

엘레나의 정보를 긁어모으고 있는 이하영.

옥사나 여사로부터 정보를 캐내기 위해 가택에 잠입하는 안지연.

그렇게 정성민의 여자들은, 감히 주인님의 목에 개목걸이를 채우려고 한 엘레나를 조지기 위해 이곳 러시아에 뜻을 한데 모으고 있었다.

***

다시 이틀 뒤, 정성민은 새하얀 설국을 바라보며 엘레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백하윤이 도착하기까지 시간이 좀 남으니, 엘레나와 데이트를 하며 그녀에 대한 정보도 캐낼 겸 마음도 얻고자 하는 계산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그때, 새하얀 눈을 뽀드득- 뽀드득- 밟으며 걸어오고 어떤 이의 걸음 소리가 들렸다.

소리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니, 무채색에 가까운 설국 한가운데 금빛으로 물결치는 엘레나의 금발이 눈에 들어왔다.

뽀드득ㅡ 뽀드득ㅡ

정성민은 잠시 정신이 멍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이, 시공간을 잔뜩 늘여놓은 듯 느린 화면으로 재생되고 있으니 말이다.

뽀ㅡ드ㅡ득.... 뽀ㅡ드ㅡ득...

금빛으로 물결쳐 흐르는 그녀의 머리카락.

그 생기 어림이란, 햇살을 머금어 굽이쳐 흐르는 강물을 보는 듯했다.

마치 생명력을 한가득 품은 여인이라 해야 할까. 이는 두 개의 태양을 두 눈에 품고 있는 그녀의 금안에서 더욱 설득력을 찾을 수 있었다. 그녀는 마치 러시아 문학의 예술을 집대성한 것 같은, 아름다움의 극(劇)을 형상화한 듯했다.

“줭쉉민.....♥”

허나, 입만 열면 이 지랄이다.

분명 방금 전까지만 해도 톨스토이가 한 문장 선사해주고 있었는데, 도예토프스키가 엘레나를 위한 찬양시를 적고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한순간에 흩어 사라져버린다.

“눨 위해, 한쿡뫌, 더, 욘습했숴. 허때?”

어찌 가면 갈수록 더 퇴화하는 것만 같은 그녀의 한국어 실력.

정성민은 다른 의미로 정신이 아득해짐을 느꼈다.

그녀만 보면 러시아어에 대한 학구열이 불타오른다.

다시 한번 언어의 힘을 뼈저리게 느낀 그는, 치명적인 표정을 짓고 있는 엘레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나도 빨리 러시아어를 배워야겠어.”

부드러운 노기를 머금은 정성민의 음성.

정성민은 그러한 음성을 내뱉으며 싱긋 웃었다.

이 좆같음을 엘레나도 하루빨리 느껴봐야 한다고 생각하며, 이희연이 보내줄 러시아어 강사를 고대하는 그였다.

***

정성민은 엘레나와 데이트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왔다.

그는 지끈거리는 관자놀이를 꾹- 꾹- 누르며 머릿속에 울리는 그녀의 음성을 쫓아내려 애썼다.

‘솨뢍해...♥’

-짜악!

머릿속을 맴도는 저주받은 언어.

정성민은 두 볼을 힘껏 쳐 그녀의 잔상을 털어냈다.

허나 이것으로 모자란 것 같아 화장실에서 찬물을 몇 번 끼얹어 주었다.

“후-우...”

수건으로 얼굴을 닦은 뒤 긴 한숨을 내쉬는 정성민.

그 한숨과 함께 엘레나의 음성이 빠져나오는 기분이었다.

이제야 좀 개운한 기분이다.

-똑. 똑.

그때, 누군가 현관문을 노크하는 소리.

곧이어 현관문 너머에서 정성민의 부하가 보고를 올렸다.

“주인님. 백하윤 도착했습니다.”

때마침 도착한 백하윤.

정성민은 화장실 밖으로 나오며 그녀를 들이라 명령했다.

그러자 현관문이 열리며 옷차림에 한껏 힘을 준 백하윤이 모습을 드러냈다.

“......♥”

정성민을 보자마자 얼굴을 붉히는 그녀.

정성민 또한 오랜만에 보는 그녀의 얼굴이 반가웠다.

거의 2주 만에 처음 얼굴을 맞대는 것이니, 설레는 느낌마저 들 정도였다.

“얼굴 보니 좋네. 들어와.”

“.....응♥”

발갛게 달아오른 백하윤의 귀.

그녀는 구두를 벗고 집안으로 발을 들였다.

문밖에서 대기 중이던 수행원은 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현관문을 닫아주었다.

이제 집안엔 정성민과 백하윤 둘만이 덩그러니 남겨졌다.

“크큭. 우리 사이에 긴말은 필요 없겠지.”

정성민과 백하윤 사이에 흐르는 끈적한 기류.

몸과 몸을 맞대며 정을 나눈 남녀만이 교감할 수 있는 그 특유의 눈빛.

“벗어.”

2주 만에 만나는 둘이지만, 그 어떤 말도 필요하지 않았다.

백하윤은 정성민의 품에 안기길 원했고, 정성민은 백하윤의 몸을 원했다.

더불어, 그녀가 가져온 신약, ‘연옥’의 효능을 시험하길 원했다.

-스르륵....

이윽고 옷을 벗기 시작하는 백하윤.

단추를 풀고, 지퍼를 내리고, 똑딱이를 풀자 마침내 드러난 그녀의 나체.

정성민은 적당히 근육이 자리잡은 백하윤의 몸을 보았다.

전체적으로 더욱 탄력이 생기고, 피부결이 더욱 매끈해졌다.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보다 더욱 아름다워진 그녀였다.

“시킨 건 잘하고 있나 보군. 훌륭해.”

정성민이 백하윤에게 시킨 것.

마약에 중독되지 말고, 자신을 아낄 것.

더 이상 망가지지 않을 것.

응당 자신의 여자가 되려면, 최상의 몸을 진상해 바칠 것.

“후후... 당연하지♥”

백하윤은 그 모든 성과를 내보이며, 싱긋 미소를 머금었다.

그리고 테이블에 위에 올려둔 신약, ‘연옥’을 들며 정성민에게 말했다.

“당신에게 요긴하게 쓰일 수 있다면, 언제든지 노력할 거야.”

미스터 최의 노리개로 쓰이다, 무저갱 깊숙이 버려진 그녀, 백하윤.

한땐 절망의 끝에 내몰렸던 백하윤은 정성민에게 구원받을 수 있었다.

그가 연출한 최면의 세계 속에서, 천둥 번개가 치고 비가 내리는 그 세계 속에서. 사랑의 소중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날 마음껏 써줘♥”

그러니, 백하윤은 개의치 않았다.

새로운 약의 실험체로 쓰이든, 그의 도구로 쓰이든, 전혀 개의치 않았다.

그저 조금이라도 그가 걷는 길에 도움이 되길 바랄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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