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61화 (161/303)

‘이하영. 난 증명해냈어.’

이희연은 마침내 증명해냈다.

아침에 눈을 뜬 순간부터 잠들 때까지.

심지어 꿈에서도 주인님만을 생각하며 24시간 주인님을 위해 일해 온 자신이었다.

그렇게 마침내 주인님의 여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니 이제는 이하영이 증명할 차례다.

자신이 저지른 모든 죄악을 덮을 만한 어떤 것을 증명할 차례다.

하지만 그 거대한 죄악을 메꿀만한 것이 존재하기나 할까.

이희연은 피식- 미소를 흘리며 중얼거렸다.

“안됐네. 아마 넌 진정한 용서를 받기는 힘들 거야.”

주인님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떨어뜨린 장본인.

비록 미스터 최에게 조종당해 그런 일을 벌였다곤 하나, 결국 쾌락에 미쳐 스스로 벌인 일이다.

“아무래도 정실은... 내가 될 거 같네. 후후후...”

이희연은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자신의 가슴에 손을 얹었다.

어젯밤 주인님께서 자신에게 준 사랑을 기억하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삶이 충만하게 가득 차는 걸 느끼며, 다시 수북이 쌓인 보고서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주인님의 표식이 새겨진 도장을 쾅 쾅 찍으며 그의 대리인이 된 것에 뿌듯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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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

그러니까 정확히 정성아의 남자친구인 남도현이 이신아의 문자를 받고 호텔로 질주한 그 날.

남도현은 호텔 방에 홀로 있는 이신아를 만날 수 있었다.

그녀를 보자마자 쿵쾅쿵쾅 뛰는 심장을 느꼈다.

“아...”

“후후♥”

요염한 드레스를 입은 채 자신을 보며 싱긋 웃는 그녀.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라인이 드러난 관능적인 몸매.

자신을 잡아먹을 듯 노려보는 그녀의 고혹적인 두 눈.

-또각 또각 또각.

그런 그녀가, 굳어있는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렇게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이 다가온 그녀가 헐렁한 넥타이를 잡고 주욱- 조여주었다.

그녀의 손아귀에 목이 붙잡힌 기분이었다.

“정말 왔네?”

그리고선 내뱉은 말은, 정말 왔네?

남도현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그녀를 보며 알 수 없는 분노를 느꼈다.

지난 일주일 동안 날 그렇게 방치해 놓고도.

차마 입에 담지 못할 그런 패륜을 저질러 놓고도.

그래놓고 고작 한다는 말이 정말 왔네?

“쉬이잇...”

그때, 남도현의 입가에 검지를 갖다 대며 몸을 밀착하는 이신아.

남도현은 자신의 아래 가슴에 꾸욱 눌리는 봉긋한 유방을 느꼈다.

그렇게 유방의 감촉에 흠칫 몸을 떠는 사이, 이신아는 코를 킁킁거리더니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향수 뿌렸어? 향 좋다♥”

.....꿀꺽.

마치 자신을 어린애 상대하듯 가지고 노는 그녀.

더 이상 주도권을 빼길 수 없다고 생각한 남도현은, 그녀를 밀쳐내려 했다.

허나 그 순간 그녀가 손을 휙 들더니, 어느새 손에 들린 스프레이를 치-익 뿌려댔다.

남도현은 한순간에 휘청거렸다.

“허억!”

단 한 번 향을 맡을 것만으로도 어지럼증을 유발하고 성욕이 끓어오르게 하는 강력한 미약.

그리고 그것을 상시 휴대하고 다니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쏜 미친 어머님.

도대체 어머님은 왜 이런 짓을 하는 걸까.

이렇게 아름다운 그녀가 대체 왜 이런 미친 짓을...

-쑤욱!

그때, 벨트가 풀리며 바지가 내려졌다.

그와 동시에 간신히 버티고 서 있던 남도현의 다리가 무너졌다.

쿠당탕탕 소리를 내며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사사삭!

이신아는 곧바로 남도현에게 재빠르게 기어가 무방비로 노출된 그의 자지를 하-압! 물었다.

뜨거운 이신아의 입안이 순식간에 남도현의 자지에 찰싹 달라붙으며 끈적한 침이 감싸 안았다.

“크허억!”

거의 그때와 같은 전개였다.

순식간에 어머님에게 자지가 물려, 점점 이성을 상실하던 그때처럼 되어간다.

“크으으....”

자지가 물려 정신을 차리지 못 하고 있는 남도현.

이신아는 곧바로 남도현의 양말을 벗긴 뒤 그의 발가락에 쪼옥 입을 맞춰주었다.

그러자 그의 발끝이 팟! 하고 펴지며 허벅지 근육이 꿈틀꿈틀 움직였다.

“잔뜩 기분 좋아지는 거야...♥”

잔뜩 기분 좋아진다.

그 말을 들은 남도현의 두 눈이 까뒤집어지기 시작했다.

시야가 하얗게 점멸되며 그녀와 함께했던 광란과 배덕의 밤이 떠올랐다.

미친 듯이 정액을 토해내던 그 날 밤의 광기가 올라왔다.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찰칵.

그때였다.

자지에 차가운 금속이 닿는 느낌이 들더니, 무언가가 채워지는 소리가 났다.

남도현은 뒤로 꺾인 고개를 황급히 원위치해 자지 뿌리에 채워진 이상한 ‘링’을 보았다.

링 끝에는 자물쇠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

“이, 이게....”

“후후후후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날름 혀를 핥는 어머님.

당황한 남도현은 몸을 일으키려 했다.

허나 그 순간 어머님이 또다시 스프레이를 뿌려, 바닥으로 주저앉고 말았다.

두 번이나 스프레이를 맞자 성욕이 더욱 들끓어 오르는 게 느껴졌다.

“잔~뜩. 자안뜩 싸는 거야♥”

“카흑...허억...허억...”

“가만 있어 봐♥ 기분 좋게 해줄게”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뒤에 있는 가방에서 무언갈 주섬주섬 뒤지더니, 이내 매직팬과 스타킹을 꺼낸 뒤 요염한 웃음을 흘렸다.

“이쁘게 꾸며줄게~♥”

이신아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남도현에게 다가가 특대 사이즈 망사 스타킹을 입혔다.

그리고 매직펜 뚜껑을 뽕! 뽑은 다음 자지 기둥에 ‘한심한 자지’라고 적었다.

“크훅...으욱...♥”

다만 남도현은 이런 짓을 당하는 데도 오르가즘을 느끼고 있었다.

미칠듯한 배덕감에 몸을 부들부들 떨며 또다시 눈을 까뒤집었다.

-톡. 톡. 톡. 톡.

이제 이신아는 남도현의 와이셔츠를 풀기 시작했다.

남도현의 몸을 감싼 와이셔츠 단추를 톡- 톡- 풀어헤치며, 그의 속살이 드러날 때마다 쪼옥- 쪼옥- 키스를 해주었다.

“크흐흐♥”

그렇게 마침내 드러난 남도현의 복부.

그녀는 남도현의 매끈한 복부에 ‘↓불륜패배자지’라고 적어넣었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하트(♡)문양을 그리고 ‘불륜남’이라고 적은 뒤 ‘호-오’ ‘호-오’ 입김을 불어 넣어 말리기 시작했다.

“웃! 크웃!”

남도현은 이 모든 과정을 즐기며 불끈불끈 자지를 세웠다.

꿀렁꿀렁 쿠퍼액을 쏟아내며 절지류 같은 기이한 소리를 냈다.

이신아가 끌어낸 M적 성향이 완전히 발현되어 그의 머리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착하다...♥ 우리 도현이♥”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남도현을 쓰다듬었다.

그리고 마약이 든 주사기를 그의 몸에 꽂아 넣은 뒤 주우욱- 삽입한 뒤 속삭였다.

“떨어지자♥ 이대로 떨어지자...♥”

이성을 상실한 남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신아는 쿡쿡 웃으며 남도현의 뒤로 온 뒤, 그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유방을 밀착시켰다.

이어서 그녀는 두 손으로 그의 유두를 꼬집은 다음 허리를 감싼 다리를 남도현의 사타구니 쪽으로 뻗어 두 발로 그의 자지를 감쌌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그 상태로 이신아는 양 발을 위아래로 움직여 남도현의 자지를 자극해주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그의 귓속에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였다.

“사랑해...♥ 남도현 사랑해♥ 사랑해...♥”

-스윽 스윽 스윽 스윽

“흐옷! 흐오옷!♥”

“후후 너도 나 사랑하지? 응?♥”

“카흐윽...넷...! 사, 사랑합니다...! 하, 하루종일 어머님 생각만...♥”

키득키득 웃음을 흘리는 이신아.

그녀가 남도현의 유두를 꼬집으며 말했다.

“솔직해져서 귀엽네♥”

“오옷...♥”

“그러면...♥ 내 ‘개’가 되는 건 어때? 넌 강아지. 난 주인님. 분명 기분 좋을 걸...♥”

어머님의 개가 된다.

그렇게 하면 기분 좋아질 수 있다.

남도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렴 지금보다 기분 좋아질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었다.

“그럼 엎드려봐♥”

남도현은 순순히 엎드리는 자세를 취했다.

이신아는 엎드려서 훤히 드러난 남도현의 후장을 바라보며 킥 비웃음을 흘렸다.

그리곤 축 처진 부랄과 발딱발딱 움찔거리는 자지를 보며 입술을 날름 핥았다.

“후-우... 후-우...”

이신아는 땀에 젖은 남도현의 항문에 입바람을 불어넣어 살살 말리기 시작했다.

남도현은 이신아의 입바람에 쿠퍼액을 꿀렁꿀렁 쏟아내며 괴상한 신음을 흘렸다.

“자♥ 꼬리 달아줄게♥”

그 사이, 이신아는 가방에서 강아지 꼬리 애널비즈를 꺼내 무언갈 바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바로 남도현의 항문에 쑤욱 집어넣으며 킥킥 웃음을 흘렸다.

“호-오... 호-오...”

그 뒤 이신아는 남도현의 두 엉덩이를 쩌억 벌린 다음 입김을 불어 넣었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꽤 오랫동안 살랑살랑 입김을 불어 넣었다.

“완성!♥”

이윽고 3분 남짓이 지나자, 이신아는 그렇게 외치며 남도현의 엉덩이를 짝! 후려쳤다.

남도현은 벌겋게 손자국이 난 엉덩이를 부르르 떨며 기괴한 미소를 지었다.

“자- 도현아. 이제 재밌는 거 알려줄까?”

그때, 이신아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폰을 들어 남도현의 눈에 갖다 댔다.

폰 액정엔 1분 타이머가 걸린 화면이 떠 있었다.

“사실 말이야. 여기에 성아도 같이 불렀거든♥ 이제 1분이면 여기에 올 거야...♥”

“..... 뭐, 뭐라고요?”

성아가 이곳에 온다?

순식간에 제정신을 차린 남도현.

앞으로 1분이면 소중한 여자친구가 이곳에 온다는 미친 사실.

-치이익!

그때, 다시 한번 남도현의 얼굴에 스프레이가 뿌려졌다.

남도현은 정신이 허물어지는 와중에도 이신아의 손에 들린 시간을 보았다.

50초밖에 남지 않았다.

“성아가 널 보면 뭐라고 생각할까. 변태? 미친놈? 쓰레기? 구제불능? 후후후...♥”

망사 스타킹을 입고 엉덩이에 강아지 꼬리 애널비즈를 꽂아 넣은 자신.

그것도 모자라 온몸에 이상한 낙서를 하고, 잔뜩 발기한 채 자지에 이상한 링을 끼고 있는 자신.

아득한 절망감이 밀려왔다.

온몸에 감돌던 쾌락과 오르가즘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달아올랐던 정신이 식는다.

“아, 아, 안돼....”

“하지만 방법은 있어♥”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일본식 벽장으로 갔다.

그리곤 벽장의 문을 드르륵 연 뒤 그 안에 들어가 매혹적인 미소를 지었다.

“이리 와서 같이 숨자♥ 빨리 와♥”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40초밖에 안 남았어~’라고 속삭이듯 덧붙여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귀를 톡-톡- 치며 누가 오는 소리 들리지 않냐고 물어보았다.

남도현은 눈을 크게 뜬 채 귀를 기울였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복도에 울려 퍼지는 구두 굽 소리.

점점 더 크고 또렷해지는 이 절망의 소리.

남도현은 황급히 몸을 움직여 벽장으로 이동했다.

아니, 이동하려 했다.

“카흑...”

허나 그의 몸은 좀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연속으로 3번이나 스프레이를 맞은 탓에, 몸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았다.

“30초 남았어~♥”

이신아는 남도현을 놀리듯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다리를 M자로 벌린 뒤 자신의 음부를 찌걱찌걱 쑤시며 음탕한 말을 속삭여댔다.

“이대로 들킨다...♥ 불륜패배자지 들켜버린다...♥ 성아에게 다 들켜버린닷...♥”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자신의 음부를 쑤시며 눈을 까뒤집는 이신아.

남도현은 그런 미친 광경을 보며 젖먹던 힘까지 짜내 벽장으로 기어가기 시작했다.

마치 훈련병 시절 조교의 호통을 들으며 포복을 하듯. 조금씩 조금씩 벽장으로 나아갔다.

“끄으윽....”

허나 초강력 미약 스프레이를 3번이나 맞은 그였다.

마치 뇌가 통제를 벗어난 듯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고작 몇 걸음만 가면 되는 저곳이 아득히 멀어 보였다.

-또각 또각 또각 또각 또각

그 와중에도 구두 굽 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었다.

이 속도라면 아무리 이곳이 복도 끝에 있는 방이라지만, 벽장에 도착하기 전에 성아가 들이닥칠지도 모른다.

추악한 자신의 몰골을 보곤 혐오스러운 표정을 지을지도 모른다.

이대로 모든 게 끝나버릴지도 모른다.

“10초 남았어~♥”

그 와중에 푸-흡 웃음을 터트리곤 자신을 조롱하는 이신아.

남도현은 오늘 이곳에 온 것을 후회했다.

성욕 하나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고 그녀에게 미쳐버린 자신의 행동을 후회했다.

..... 다른 누구도 아니고 소중한 연인에게 이딴 모습을 보여야 한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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