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쨌든 그건 그거고.
내 관심사는 ’영상‘이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안지연이 좀 더 저항을 해주다가 떨어져야 맛이 사는데, 너무 빨리 타락시키고 말았다.
나도 모르게 분위기를 타버려 안지연의 타락을 부추겨버렸다.
“쯧. 그래도 어쩔 수 없지.”
어쨌거나 이미 벌어진 일은 이미 벌어진 일.
타락의 묘미는 잘 살리지 못했으나, 이희연이 편집 잘 해주겠지.
앞으로 조교하는 과정도 꼴리게 찍을 자신이 있고.
“우선 육체부터 망가뜨려 볼까.”
하여 그녀의 육체부터 망가뜨리기로 했다.
여자면 여자답게 근육을 빼고 지방을 채워 넣어 줄 생각이다.
현재 안지연의 몸은 지나치게 우락부락하다.
“음식의 즐거움도 알려줘야겠군.”
어렸을 때부터 철저하게 체중관리를 하며 마른 몸매를 유지해왔던 안지연.
아마 그 때문에 그녀의 가슴이 발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
조사한 바로는 안지연의 모친이 D컵 정도 되는데, 안지연이 그에 훨씬 못 미치는 건 영향 불균형 탓이겠지.
전해 듣기로 치킨이나 피자, 빵 같은 군것질을 아예 금하고 있다던데.
참 불쌍하기도 한 인생이지.
“주, 주인님... 안지연입니다. 호출하셔서 왔습니다...”
그때. 안지연에 대한 생각을 이어가던 중, 문 너머로 안지연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 호출을 받은 그녀가 내 집무실을 찾아온 것이다.
“들어와.”
-벌컥.
수줍게 가슴을 가린 채 우물쭈물 걸어오는 그녀.
완전히 나체가 된 그녀는 아직 ’수치심‘과 ’자존심‘ 같은 게 남아있는 상태다.
이제부터 난 그런 것들을 모조리 파괴시켜 줄 생각이다.
“이걸 차라.”
난 그렇게 말하며 개목걸이를 그녀에게 던졌다.
그녀는 개목걸이를 손에 쥐곤 당황한 목소리로 외쳤다.
“이, 이걸 차라고요...?”
“그래. 산책이나 할까 해서 말이야.”
현재 안지연의 자존감은 필요 이상으로 굳건하다.
아무래도 매일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단련하여 상대를 쓰러트려야 하는 그의 직업 특성상 승부욕이나 자존심, 혹은 자존감 따위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읏....아, 알겠습니다.”
하여 난 그녀에게 ’복종‘과 ’굴욕‘을 강요할 것이다.
아직 그녀 안에 남아있는 자존감이나 자존심이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수치와 굴욕을
계속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네발로 기어가라. 넌 이제부터 암캐년이야.”
또한 그녀가 수치와 굴욕을 느낄 때마다 쾌락을 느끼도록 해줄 것이다.
자존감 높은 그녀를 진성 마조년으로 개조시켜, 스스로 자신의 인격과 삶을 파괴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그럼 가지.”
그렇게 그녀의 몸과 정신을 망가뜨리면, 꽤 볼만한 영상이 나올 것이다.
아마 역대 판매 수치를 갱신하지 않을까, 나름대로 기대를 걸어본다.
***
안지연이 타락 선언을 한 뒤 벌써 한 달이 지났다.
그동안 정성민과 도원걸의 3자매는 안지연의 조교에 제법 힘을 쏟아부었고, 그 결과 그녀의 몸과 정신은 이전과 확연히 다른 상태가 되었다.
-우걱 우걱 우걱 우걱...
바닥에 납작 엎드려 개밥그릇에 코를 파묻은 채 무언가를 열심히 먹고 있는 그녀.
그런 그녀의 머리 위에 한 남자의 머리가 콰직-! 얹어졌다.
발의 주인은 다름 아닌 안지연의 원수인 ’김재혁‘이었다.
“큭큭큭... 이 걸레 암캐년. 꼴 좋군.”
김재혁은 자신의 발아래 놓인 안지연을 보며 입꼬리를 씨익 올렸다.
그의 흉측한 뼈드렁니가 모습을 드러내어 그의 얼굴을 더욱 추하게 만들어주었다.
“야. 대가리 치워봐. 그만 처먹고 옆으로 치워.”
김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안지연의 얼굴을 툭- 툭- 발로 찼다.
원래의 안지연이었다면 바로 벌떡 일어서 김재혁을 죽여버려도 시원찮은 상황.
허나 안지연은 오히려 비굴한 웃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네...♥ 커미션 요청자님♥”
커미션 요청자.
지금의 안지연에게 김재혁은 커미션 요청자일 뿐이었다.
자신을 주인님께 데려다준 ’은인‘인 것이다.
“킥킥킥킥... 역시 주인님. 아주 조교가 잘 됐어.”
김재혁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개밥그릇에 발을 담갔다.
그러자 그의 발가락 사이사이에 개밥그릇 안에 있던 크림이 잔뜩 묻었다.
“핥아 먹어”
잠시 후, 김재혁은 발을 꺼낸 뒤 그렇게 명령했다.
안지연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고 김재혁에게 도게자를 한 뒤 그의 발가락 사이사이를 정성 들여 핥아먹기 시작했다.
“크으으으....개꼴리는군....♥”
자신을 죽도록 증오했던 여자가 완전히 굴복하여 발을 핥아주는 이 미친 광경.
그는 자지를 발딱 세운 채 자신의 승리를 만끽했다.
발가락 사이사이 혓바닥을 집어넣으며 애교 섞인 신음을 흘리는 안지연의 교성을 들으며 부르르르 몸을 떨었다.
’킥킥킥 한 달 전만 해도 이렇게 될 거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 했는데...‘
한 달 전, 돌연 자신을 호출해 안지연에게 굴욕을 주라고 명령했던 주인님.
이유를 물어보니, 안지연의 마음을 완전히 꺽기 위해서라나 뭐라나.
처음엔 안지연이 앙갚음을 하려 들면 어쩌나 불안했지만, 역시 주인님이 조교를 잘 해놨는지 자신의 명령을 거리낌 없이 모두 받아들이는 그녀였다.
뭐, 중간중간 불손한 눈빛을 보내거나 눈물을 찔끔 흘리거나 주먹을 부르르 쥐곤 했었는데, 이젠 그런 것도 완전히 사라졌다.
주인님이 원하던 ’완벽한 마조 노예년‘이 완성된 것이다.
“쪼옵♥ 쪼옵♥ 잘 먹었습니다♥”
번들번들. 안지연의 침으로 가득한 자신의 발.
김재혁은 킥킥 웃으며 벨트를 풀어 자신의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그의 발기한 자지를 들이밀며 다음 명령을 내렸다.
“후식이다. 빨아먹어.”
“네♥ 커미션 요청자님♥”
안지연은 곧바로 김재혁의 요도에 맺힌 쿠퍼액을 후루룹 빨아먹었다.
그렇게 한동안 질척질척하게 혀를 돌리다 쪼옥 쪼욕 요도에 두 번 키스를 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후식 감사합니다♥”
“킥킥킥... 완전히 떨어졌군. 그 안지연이...”
안지연.
불의를 못 참고 정의로우며 항상 자신에게 떳떳했던 그녀.
또한 자신에게 굴욕적인 패배를 안겨준 뒤 증오와 모멸을 눈빛을 쏘아댔던 그녀.
그로 인해 인생이 망가졌던 자신.
’그랬던 안지연이 지금은....♥‘
싱긋 웃는 예쁜 두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그녀.
고작 한 달 만에 완전한 여자로 탈바꿈한 그녀.
’씨발, 존나 꼴리네...‘
까무잡잡했던 피부가 백옥 같은 흰 피부로.
짧았던 숏컷이 찰랑거리는 중단발로.
없다시피 했던 가슴이 꽉 찬 D컵 폭유로.
그야말로 천상 여자의 모습.
“크히히히히히히히... 이제 청소도 해야지?”
“네♥ 영광이에요♥”
김재혁은 침대로 걸어간 뒤 다리를 M자로 들어 똥꼬가 훤히 보이도록 했다.
안지연은 홍조가 가득한 얼굴로 김재혁에게 엉금엉금 기어간 뒤, 그의 똥꼬에 입김을 후- 불어넣으며 말했다.
“청소 시작하겠습니다...♥”
쭈우욱- 길게 혀를 내빼는 안지연.
촉촉하고 말캉한 그녀의 혀가 김재혁의 똥꼬에 맞닿았다.
그의 전신이 부르르- 하고 떨렸다.
“흐오오옷!♥”
“아-응~♥ 후-웁...♥”
쏘옥.
김재혁의 똥꼬 속으로 들어간 안지연의 혀.
상.하.좌.우 그의 속을 헤집기 시작하는 안지연의 혓바닥.
“크으으.... 개쩔어♥“
김재혁은 두 눈을 까뒤집으며 지난 한 달간 안지연이 변해가던 모습을 떠올렸다.
이렇게 예쁜 모습이 되기 위해 미친 듯이 음식을 처먹어 살을 찌우던 모습.
종아리에 뭉쳤던 근육을 없애기 위해 주사를 놓던 모습.
새카맣게 탄 피부를 되돌리기 위해 몇 시간씩 화이트태닝 기구에 들어갔던 모습.
붙임 머리를 붙이고 화장을 연습하는 모습.
그 모든 모습을 떠올리며, 마침내 오늘날의 그녀가 탄생한 것에 감사함을 느꼈다.
그 남자 같았던 안지연이 이렇게 아름다워질 줄이야.
그런데 그렇게 아름다운 그녀가 자신의 똥구멍 청소나 하고 있을 줄이야.
”후우웁♥“
그렇게 생각을 이어가던 도중, 장내를 청소하던 안지연의 혓바닥이 빠졌다.
김재혁을 젖혔던 고개를 숙여 안지연을 보았다.
혀를 뺀 그녀는 후루룹 장액을 먹곤 자신의 똥구멍에 키스를 해주었다.
”쪼옥♥ 쪼옥♥“
”크으으으....♥“
최고.
최고였다.
여긴 그야말로 천국이었다.
”키히히히...안지연. 넌 주인님의 저택에서 제일 ’최하급‘ 노예라지?“
”네♥ 저는 커미션 요청자님과 주인님께 대들었던 죄로, 최하급 노예로 봉사하고 있습니다...♥“
100명을 훌쩍 넘어서는 정성민의 노예들.
그리고 그 노예 중, 가장 미천한 등급을 부여받은 안지연.
”크흐흐... 반면 내 직급은 너보다 3단계 높은 시종 등급이지. 주인님께서 허락하신다면 널 내 것으로 만들 수 있어.“
”...그 말씀은.....“
”결혼하자.“
”.....“
”킥킥킥. 원래 로맨스 드라마보면 그렇잖아? 원수였다가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 너랑 나랑도 딱 그렇지 않아? 서로 죽도록 증오했지만, 결국 이렇게 이어질 수 있게 된 거.“
”...헤헤 저처럼 천박하고 미천한 노예년을 원하신다니, 황송해요.“
”킥킥 상관없어. 내 여자가 되라. 그러면 훨씬 상냥하게 널 대해주지. 아니면 주인님께 부탁해서 네 직급을 올리도록 건의해볼게. 어때?“
”으음...♥ 맘에 들어요. 주인님께서 허락만 해주신다면, 기꺼이 커미션 요청자님의 아내가 될게요...♥“
”크히히히히히....씨발년♥ 왜 이렇게 귀여워졌어. 아주 맘에 든다니까♥“
김재혁은 인생 최고의 행복을 느끼며 다시 발라당 누워 다리를 M자로 들었다.
똥꼬 청소를 진행하라는 의미였다.
-띠리리리리리-♬
그때, 요란하게 울리는 휴대폰.
김재혁은 짜증 섞인 표정으로 폰을 바라봤다.
허나 발신인이 ’주인님‘이란 것을 확인하자, 바로 자세를 잡으며 황급히 통화버튼을 누르는 그였다.
”주, 주인님! 전화 받았습니다!“
[그래. 안지연이랑 같이 있지?]
”예! 지, 지금 한창 조교 중입니다!“
[그렇군. 그러면 안지연 바꿔줘라.]
”...예?“
[난 같은 말 두 번 하는 거 싫어하는 데.]
”아! 죄, 죄, 죄송합니다! 지금 당장! 예!“
김재혁은 허둥지둥 일어나 안지연에게 폰을 건네줬다.
”주, 주인님이시다... 받아라.“
”네...♥“
안지연은 폰을 받고 주인님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사이 김재혁은 안지연과 함께 하는 결혼 생활을 상상했다.
그 의식의 흐름은 어느새 배가 빵빵하게 부른 안지연의 모습까지 닿게 되었다.
’크으으... 개 꼴리네♥ 날 극도로 혐오했던 여자가 내 아이를 임신한다라....♥‘
자신에게 완전히 굴복하여 사랑이 담긴 눈빛을 보내는 안지연.
그리고 그런 그녀의 자궁 안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자신의 아이.
김재혁은 두 눈을 까뒤집으며 떠올렸다.
원수의 아이를 9개월간 자궁에 품은 뒤, 보지에 힘을 줘서 뿌득-뿌득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그 광경을.
그리고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원수의 아이를 바라보다, 젖을 내어줘 모유를 먹이는 그 광경을.
이건 그야말로 궁극의 정복이 아닌가.
그 건방지고 도도하고 난폭했던 안지연이, 자신에게 완전히 굴복하여 아이를 낳고 사랑으로 기르다니.
미칠듯한 쾌락으로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통화 끝났어요♥“
그렇게 행복한 망상을 이어가던 중, 통화가 끝났다는 안지연의 말.
김재혁의 의식이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는 안지연이 건네는 폰을 받은 뒤 다시 다리를 M자로 세웠다.
”크흠. 그러면 하던 거마저 하지.“
”.....“
허나, 행동에 나서지 않는 안지연.
대신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자신에게 절을 했다.
김재혁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안지연에게 말했다.
”뭐야? 감사 인사를 왜 지금 해?“
감사 인사.
봉사를 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인사를 올리는, 안지연과 김재혁만의 의식.
그런데 이걸 왜 지금 하는 걸까.
”봉사를 끝내야 해서요♥“
”봉사를 끝내? 아.“
김재혁은 스스로 이유를 납득하여 고개를 끄덕였다.
아마 주인님의 호출이 있던 거겠지.
”가봐. 어쩔 수 없지.“
김재혁은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대자로 누웠다.
허나 안지연은 곧바로 떠나지 않고, 다시 인기척 소리를 냈다.
뭔가 싶어 고개를 들어보니 절을 한 번 더 하고 있었다.
”뭐야? 왜 절을 두 번 해?“
안지연은 답하지 않고 싱긋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주인님에게 전해 들었던 ’어떤 사실‘을 김재혁에게 전했다.
”그게, 내 직급이 수직 상승해서 말이야. 주인님께서 나를 인정해주셨어. 주인님의 최종시험을 완전히 통과했어♥“
”뭐, 뭐? 이게 미쳤나... 어디서 반말을ㅡ“
”그래서 방금 건 마지막 인사였어. 나 이젠, 이희연 보좌관님 바로 밑 직급이거든.“
싱긋. 위화감이 드는 안지연의 미소.
좀전의 온화한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이, 싸늘하게 식은 주위의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