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7화 (137/303)

우리 셋은 어림도 없다.

그 말이 의미하는 바는...

“맞아요. 그는 앞으로 왕의 길을 걸어가며 수많은 여인을 취할 거예요. 즉, 경쟁자가 더욱 늘어날 거란 거죠.”

뿌득, 이를 가는 이하영과 이희연.

백하윤이 고개를 끄덕이며 둘을 바라봤다.

“이제 알겠죠. 우리끼리 싸울 때가 아니에요. 우린 힘을 합쳐야 해요.”

과연.

백하윤은 백하윤이란 말인가.

언니의 말은 틀린 것 하나 없었다.

이하영과 이희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바라봤다.

“우리 악수해요. 앞으로 친하게 지내죠.”

벌컥.

이하영과 이희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런 언니의 큰 뜻도 모르고 상폐이모라 비하했다니.

셋은 서로의 손을 맞잡은 채 은은한 미소를 지었다.

“말 편하게 하세요 언니. 언니로 모실게요.”

“후후. 그래도 되니?”

“물론이죠. 주인님이 숙원을 이룰 때까지, 우린 한팀이에요.”

서로를 투트랙 걸레, 상폐이모, 쓸모없는 년이라 비하했던 그들.

그러나 그들은 극적인 도원결의를 이뤄내며, 오늘, 이 자리. 자매의 연을 맺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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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일이 빨리 끝났다.

예상 시간보다 30분이나 일찍 일을 처리한 나는, 곧바로 차에 몸을 실어 내 노예들이 있는 건물로 이동했다.

‘지금쯤이면 내가 상정한 안건을 끝내놓았을지도 모르겠군.’

새로운 수익모델 개발.

그녀들이라면 벌써 적절한 솔루션을 내놓았을지도 모른다.

그도 그럴 게 이하영, 이희연, 백하윤 셋은 모두 뛰어난 인재들이니까.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만, 이하영은 의사소통에 능하고 상황판단능력이 뛰어나 단기간에 향락소 제2지부의 여왕이 된 년이다.

현재는 러시아와 중국쪽 뒷세계와 안면을 트며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고.

또한 이희연 역시 나를 보좌하며 충분히 능력을 입증하고 있었고, 백하윤은 지난 15년의 역사가 그녀를 증명하고 있다.

하여 그녀들의 능력에 대해선 말해봐야 입만 아플 뿐이다.

그녀들의 내 최고의 노예들이다.

‘이거 기대되는 걸.’

하여 자연스레 기대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각자의 위치에서 재능을 뽐내고 있는 그들이 모이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까.

아마 지금쯤 회의를 끝마치고 브리핑 준비를 하고 있지 않을까.

난 그런 기대감을 품으며 세미나실 문 앞에 섰다.

“그러니까 그쪽이 아니라 이쪽을...”

그리고 역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그녀들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나는 피식 미소를 지으며 문 옆에 있는 벽에 등을 기댔다.

어디, 최고의 인재들이 나누는 토론을 들어볼까-하는 심산으로.

“아니! 그쪽이 아니라. 이쪽이라니까! 주인님은 왼쪽 유두를 더 느낀다고!”

.....? 뭐?

“그건 네 착각이겠지. 성민이의 성감대는 내가 잘 알고 있어.”

“그래? 그래서 어딘데.”

“오른쪽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

“호오.”

“그쪽에 키스를 해줬는데, 항문이 움찔거리는 게 보였어...♥ 얼마나 귀엽던지”

맙소사.

“귀엽다니, 주인님에게 무례해. 하지만 귀여운 건 인정이야♥”

..... 이하영과 이희연.

둘은 내 성감대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며 정보를 주고 받고 있었다.

그 와중에 백하윤이 끼어들었다.

“어머, 그래서 그게 끝이니? 너희들은 ‘거기’를 모르나 보네~”

거기?

저절로 귀가 솔깃해진다.

그리고 그건 이하영과 이희연도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음? 더 있다고요? 주인님이랑 웬만한 체위는 다 해봤는데.”

“아마... 나도? 목젖, 발가락 사이, 고환 줄기, 왼쪽 유두, 오른쪽 허벅지와 사타구니 사이. 여기 말고 더 있나...”

“설마 귀두와 뒷구멍은 아니겠죠? 거긴 당연해서 포함 안 시켰는데.”

“후후. 당연하지. 너희들은 아직 어려서 그런 곳밖에 생각하지 못 하는구나♥”

..... 나도 모르는 내 성감대라.

아직 몇 번 따먹지도 않은 백하윤이 어떻게 그걸 알고 있을까.

이하영도 그 사실이 궁금한 모양인지 황급히 물었다.

“그래서 어디에요? 우리 다 함께 공유하기로 한 거 잊지 않았죠?”

“후후. 당연하지. 그럼 잘 들어 정성민이 느끼는 자극점은...”

뒷말을 흐리며, 잠시 뜸을 들이는 백하윤.

그런 그녀에게 집중하는 듯, 침묵하는 이하영과 이희연.

이윽고 백하윤이 말했다.

“‘말’이야. 주인님을 흥분시키는 ‘말’♥”

말?

그러니까 성적인 단어나 문장을 뜻하는 건가.

이거 더 궁금해지는데.

“...말이요? 그걸 성감대라고 볼 수 있어요?”

“물론이지. 성적 자극은 육체적인 자극과 정신적인 자극의 결합이야. 정신적인 자극에도 신경 써줘야지.”

역시, 나이를 똥꾸멍으로 처먹은 것은 아니란 말인가.

사람을 흥분시키는 데 있어 육체적인 자극도 중요하지만, 정신적인 컨디셔닝도 매우 중요하다.

100% 동의한다.

“재밌네요. 그래서 성민이에게 정신적인 자극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으음~ 나도 아직 한 가지밖에 못 알아냈지만, 정성민은 ‘이 말’을 무척 좋아하더라고.”

“.....그 말이 뭔데요?”

“후후 급하기는. 그럼 알려줄게. 정성민이 좋아하는 말은, ‘죄송합니다.’야.”

죄송합니다?

글쎄, 이유나 들어볼까.

“죄송합니다? 사과하는 거라고요?”

“그래.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이런 종류나 뉘앙스의 말들. 정성민은 확실히 그런 말에 반응하더라고.”

“..... 그걸 어떻게 알아냈는데요?”

“그 말을 뱉기 전과 후과 완전히 달라. 그런 사과의 말을 내뱉기 시작하면, 체위가 더 격렬하게 변하더라구. 안에 들어온 그 사람의 것도 더 커지고...♥ 더 단단해져♥”

-스슥 스스스슥...

돌연, 펜촉이 종이 위를 휘갈기는 소리가 들렸다.

설마 메모하는 건가?

“좋네요. 그럼 혹시 이유도 알고 있어요? 주인님이 왜 그런 말에 반응하시는지. 대략적인 추측만이라도.”

흥미롭다.

내가 저들의 심리를 꿰뚫듯, 저들도 나를 파악하려 하다니.

어디 한번 들어볼까.

“후후♥ 잘 들어. 정성민이 그런 말에 반응하는 이유는, 우리가 죄인이기 때문이야.”

“죄인...”

“그래. 죄인. 하영이는 여자친구였지만 그를 배신하고 타락해버렸지. 이희연 너도 분명 그를 괴롭히던 시절이 있었어. 이전 주인님에게 거의 넘어갈 뻔하기도 했고. 그리고 나는... 말 안 해도 알지?”

듣기 거북하나, 부인할 수 없는 사실.

내게 가장 소중했던 둘이 나를 배신했다는 것.

백하윤 또한 소중한 사람을 배신했던 여자라는 것.

그 사실이 방안에 정적이 감돌게 했다.

아마 각자, 자신의 죄를 돌아보는 중이 아닐까.

“그리고 그것뿐 만이 아니야.”

허나 이러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백하윤은 다시 말을 이었다.

신부 없는 고해성사를 이어가기 시작했다.

“흔히 남자들은 여자의 ‘정조’를 중요하게 여겨. 특히 처녀의 가치를 아주 높게 쳐주지. 하지만 우리는 어떻지?”

“.....하하.”

“하-아.”

..... 참 가관이다.

나까지 한숨이 나올 지경이다.

“알겠지? 우린 그에게 ‘죄인’이야. 하지만 정성민은 그 모든 사실을 알고도 우릴 받아줬어. 특히 하영이와 희연이. 너희를 되찾기 위해 그가 얼마나 노력했을지 생각해봐.”

“..... 잘 알죠. 잘 알고말고요. 뼈를 깎는 노력을 했을 거예요.”

“맞아. 난 주인님을 옆에서 지켜봐서 잘 알고 있어. 매일 4시간도 자지 않고 미친 듯이 달려오셨어. 그야말로 자신을 태우며 여기까지 오셨지.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매일 새벽 5시.....”

그간 내가 해온 노력에 대해 말하기 시작하는 이희연.

그녀가 내 사연을 이야기할 때마다, 분위기는 더욱 처연해졌다.

나에 대한 그녀들의 감정이 여기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 감히 상상이나 할 수 있겠어? 원수를 주인님으로 모시고, 가족 전체가 그 사람에게 타락해서 복종하고 있고... 그렇게 사랑했던 여자친구는 웬 돼지 새끼에게 팔려가 버리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일어설 수 있겠냐고. 그런데 주인님은 그 모든 걸 감당하고 일어섰고, 한 번도 쉬지 않고 달려오셨어. 나라면 절망했을 거야.”

문득 서러웠던 지난 나날이 떠오른다.

이런 나라고 해서 처음부터 완벽한 건 아니었다.

매일 새벽 공기를 마시며 뛰는 것도, 근육이 파열될 것 같은 격통을 견디며 몸을 키우는 것도, 낯선 여자에게 말을 붙이며 내 것으로 만드는 것도 모두 쉽지 않았다.

특히 이희연 다음으로 내가 취한 여자는,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나를 완강하게 거부했었다.

그 당시만 해도 난 여자를 다룰 줄 몰랐기에, 미칠 거 같은 죄책감을 억누르며 어설픈 피스톤질을 할 수밖에 없었다.

고통스러워하는 그녀를 강간한 것이다.

하지만 난 멈추지 않았다.

반드시 나를 죽여버리겠다는 그 여자를 창고에 가둔 채, 강간을 계속해서 반복했다.

이 지독한 악에 내성이 생길 때까지, 내 마음을 죽이고 또 죽였다.

그 결과 순수했던 내 마음은 갈가리 찢겨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되었다.

그리고 난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래. 정성민은 죽도록 노력해서 여기까지 온 거야. 그리고 그 노력에 대한 원동력 중 하나는 ‘분노’도 있을 거야. 그 사람을 배신한 너희들에게 대한 분노말이야.”

“.....”

“하지만 그 사람은 너희에게 어떤 응징도 하지 않았어. 오히려 너희를 받아줬지. 그래서 그 사람은 ‘미안하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 거야. 용서를 비는 너희의 모습에서 비로소 자신의 것을 되찾았다고 느끼는 거지.”

..... 나에 대한 백하윤의 분석.

솔직히 조금 놀라웠다.

나도 모르는 내 마음에 대해, 이렇게까지 분석할 줄이야.

“그래서 우린 끊임없이 용서를 구해야 돼. 다만 눈물 콧물을 질질 짜며 용서를 비는 건 우아하지 않아. 우리는 그저 그 사람에게 고개를 조아린 뒤 그 사람의 발에 머리를 짓밟히면 돼. 그 사람의 성적 학대를 즐기기만 하면 된다는 거지. 그 사람도 그런 과격한 행위를 할 때 쾌감을 느낄 걸?”

... 백하윤. 이 요망한 년.

벌써 내 취향에 대한 분석을 마쳐뒀군.

“후우-. 듣고 보니 언니 말이 맞네요. 주인님은 절 괴롭히는 걸 좋아했어요.”

“나도 동감. 언니 말대로 성민이의 성향이 과격하게 변했어요. 한땐 극단적 M이었는데.”

극단적 M.

타락한 이하영에게 일방적인 조교를 당하던 시절.

분명 그런 시절도 있었다.

“응. 한땐 그랬었지. 너와 정성민 이야기, 이전 주인님한테 들어서 알고 있어. 그런데 그건 한창 혼란스러웠던 시기라서 그런 걸 거야. 본래 모습이 아닌 거지.”

“혼란스러웠던 시기?”

“그래. 그때만 해도 정성민은 평범한 일반인이었어. 너와 가족이 망가지고 있는데, 그걸 어떻게 버텨. 그래서 그땐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를 극단적인 방법으로 풀려 했을 거야. 보통은 뒤틀린 성욕으로 풀곤 하지. 아마 정성민은 그 뒤틀린 성욕을 자신의 진짜 욕망으로 착각했던 건 아닐까. 그래서 자신이 망가지는 것에 쾌락을 느끼는 M성향이 발현되었던 거고.”

이거 놀라운데.

아주 정확한 분석이다.

한때 난 소중한 사람이 타락하는 것과 스스로 망가지는 것에 극도의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정신적 컨디셔닝, 즉 조교의 일부분이었다.

“..... 언니는 그런 걸 어떻게 잘 알아요?”

“주인님과 함께한 세월만 15년이야. 그리고 나도 조교라면 일가견 있어. 내 손으로 떨어뜨린 남자만 몇인데.”

뒷세계의 여왕, 백하윤.

그 이명은 괜히 생겨난 게 아니란 말인가.

문득 전성기 시절의 그녀가 궁금해진다.

“음. 그러면 주인님이 더욱 대단하게 느껴지는데요. 이렇게 조교에 대해 잘 아는 언니도, 결국 주인님에게 넘어갔잖아요.”

“응♥ 조교란 걸 알고도 당해버렸네♥”

스스로 내 조교에 당했다는 걸 인정하는 백하윤.

허나 그녀의 말대로라면, 모든 걸 알고도 스스로 조교를 당했다는 말이 된다.

이에 이희연이 당황한 목소리로 반문했다.

“..... 다 알면서 당한 거였어요? 왜?”

“후후. 그 사람이 자신의 거처로 날 불렀을 때, 함정인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 하지만 난 그때 여유가 없었어. 약에 찌들어서 판단력도 흐려졌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그 사람의 설계가 너무 완벽했어. 난 그때 성욕에 미쳐있었거든. 그걸 해결해주겠다는데 어떻게 안 따라가고 버텨.”

주인님의 양 날개 중 하나인 백하윤.

난 그녀를 뺏기 위해 수 개월간 천천히 공을 들여왔다.

그리고 때마침 그녀가 망가진 시기에 공격을 감행한 것이고.

“그래도 별걱정은 하지 않았어. 솔직히 처음엔 우습게 생각했었지. 아무렴 주인님의 조교를 15년 동안 봐온 데다가, 나도 수많은 남자를 조교해봤는데, 제깟 게 나를 어찌할 수 있겠어? 이런 심정으로 따라갔지.”

“..... 오만했네요. 주인님의 설계를 뭐로 보고.”

“후후. 맞아. 그래서 이렇게 보기 좋게 당했잖아?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됐어.”

오랫동안 뒷세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며 쌓아온 자존감.

그 자존감이, 그녀를 무너트리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또한 내 설계에 포함된 요소였다.

“다 알고도 당하는 건 어떤 기분이에요? 나와 희연이는 미스터 최에게 아무것도 모르고 당했는데.”

그때, 불쑥 내뱉은 이하영의 질문.

백하윤이 답했다.

“글쎄. 굳이 비유하자면 어떤 영화에 빠진 느낌이라 해야 하나.”

“... 영화에 빠진 느낌?”

“응. 그러니까 우리가 어떤 영화를 볼 때, 저게 모두 허구의 이야기란 걸 알고 있잖아? 배우들도 단지 연기를 하고 있을 뿐이고. 뒤에 깔린 배경도 CG라는 걸 알고 있지. 그럼 에도 잘 만든 영화에는 빠져들 수밖에 없잖아. 그렇게 알고도 빠져든 거야.”

“..... 언니가 본 영화는 뭐였는데요.”

“내 인생. 내 인생에서 가장 소중했던 순간들. 감동이었어.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 이 사람이 이렇게나 열심히 준비했구나. 나를 얻기 위해 이렇게까지 모든 걸 쏟아부었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흔쾌히 당했어. 그 사람의 것이 되기로 했어.”

.... 아무렴, 백하윤을 얻기 위해 얼마나 공을 들였는데.

그래도 이렇게 인정받으니, 썩 나쁜 기분은 아니었다.

내 진심을 알아줬다는 것이 기특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건 너희들도 마찬가지 아니니? 너희들도 그 사람의 진심을 느껴서 이 자리에 있는 거잖아.”

“후후 그렇죠.”

“주인님은 언제나 감동을 주죠.”

요컨대 진심이 담긴 조교는 언제나 통한다는 말인가.

그동안의 노력이 헛된 거 같지 않아 입꼬리가 저절로 올라갔다.

허나 이런 낯간지러운 말을 계속 듣고 있자니, 손발이 오글거려 더는 못 참아주겠다.

-벌컥.

하여 난 엿듣는 건 그만하기로 하고,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그녀들이 벌떡 일어나며 날 맞이하기 시작했다.

***

오늘 모이기로 한 이유.

그것은 ‘새로운 수익모델’에 관한 아이디어를 나누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본래의 목적은, 30분도 안 되어 해결할 수 있었다.

과연 내 휘하 최고의 두뇌들이 모인 만큼, 각자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보완하고 타협하는 과정이 일사천리였다.

“좋아. 그러면 그 건은 그렇게 하는 것으로 하고, 이하영. 그리고 이희연 둘이 같이 맡아. 백하윤 너는 아직 좀 더 사려야 하니까 이번 건에선 빠지고.”

“후후. 그럴게.”

“좋아. 그러면 이번에 모인 김에, 회식을 한번 할까 하는데.”

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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