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6화 (126/303)

피투성이가 되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박종필.

그의 아픈 모습을 보자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백하윤은 엉엉 울며 미스터 최의 바짓자락을 붙잡고 말했다.

“살려주세요....종필이 제발 구해주세요. 시키는 거 뭐든지 할게요. 뭐든지 할 테니까 제발...”

“큭큭 그럼 내 여자가 되겠다는 건가?”

“네. 그러니까 종필이 제발... 제발 살려주세요....”

“큭큭큭큭큭큭... 좋다. 사랑을 버리는 대신,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지. 그리고 극상의 쾌락도 맛보게 해주겠다.”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백하윤을 자신의 대저택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그날부터, 백하윤의 정신을 오염시키는 조교가 시작되었다.

***

3개월이 지났다.

그동안 박종필은 부산에 있는 최대조직에 붙잡혀 감금당해 있었다.

그는 신변을 위협받는 도중에도 온통 백하윤 생각뿐이었다.

자신이 없는 동안 하윤이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생활비가 벌써 다 떨어진 건 아닐까.

밝은 척해도 사실은 엄청 여린 아이인데, 울고 있지는 않을까.

빨리 돌아가서 그녀를 안심시켜줘야 하는데.

난 여기 한심하게 붙잡혀 있기나 하고. 그때 망설이지 말고 찔렀어야 했는데.

찌르고 도망치기만 했으면 이 꼴이 되지는 않았을 텐데.

-철컥!

그때였다.

돌연 철문이 열리더니, 장정 여럿이 역광을 받으며 자신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장정들 사이로 한 남자가 파고 들어와 자신의 앞에 우뚝 섰다.

“네놈. 운이 좋군. 그런 일을 벌여놓고도 살아나갈 수 있다니.”

그는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부하에게 턱짓했다.

그러자 자신을 둘러싼 장정이 자신을 포박한 밧줄을 풀어주기 시작했다.

“.....”

왜 이들이 밧줄을 풀어주는 걸까.

이대로 꼼짝없이 죽는 줄 알았는데.

“가라. 되도록 부산엔 오지 말고, 쥐죽은 듯이 살아.”

머릿속에 떠오르는 수많은 의문.

하지만 드디어 백하윤을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그 모든 의문은 순식간에 불식되었다. 박종필은 지친 몸을 이끌고 컨테이너 박스에서 나와 서울행으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그는 그렇게 장장 4개월 만에 그토록 그리워하던 백하윤과 자신의 보금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삑. 삑. 삑. 삑.

무거운 마음으로 누르는 도어락 비밀번호.

백하윤에게 뭐라고 말해야 할까.

자기가 모든 걸 해결하고 온다고 했는데, 결국 실패해버렸으니.

.....하지만 괜찮다.

다음 임무를 받아 성공시키면, 이를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

박종필은 그렇게 생각하며 현관문을 밀었다.

“.....”

허나, 텅 빈 집.

오랜만에 온 집은 텅 비어 있었다.

그 어디에도 사람 사는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

집 곳곳엔 꽤 오랫동안 방치된 흔적이 역력했다.

“.....하윤아. 백하윤-.”

그녀의 이름을 불러보았다.

허나 답은 들려오지 않는다.

“하, 하윤아... 미안해. 내가 늦었지. 내가...”

목소리가 먹먹해져 간다.

빈집을 미친 듯이 배회하며 하윤이의 흔적을 찾아간다.

옷도, 화장품도. 추억이 가득했던 물건도. 그 어떤 것도 보이지 않는다.

다만 컴퓨터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있을 뿐이다.

-지이이이이잉-

결국 박종필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컴퓨터를 켰다.

혹시 이 안에 그녀를 찾을만한 단서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컴퓨터가 부팅되길 기다린다.

“!”

이윽고 완전히 부팅된 컴퓨터.

바탕 화면에 있는 폴더 하나가 눈에 띄었다.

[필독]

필독.

그녀가 자신에게 남긴 폴더가 분명하다.

이런 폴더는 만들었던 기억은 없으니까.

그렇게 박종필은 [필독] 폴더를 더블클릭한다.

그 안엔 수많은 동영상 파일이 저장되어 있었다.

“.....”

그리고 동영상의 썸네일엔, 백하윤이 있었다.

그녀는, 그녀는 믿을 수 없게도, 나체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게다가 어떤 남자의 부랄 밑에 얼굴을 파묻고는, 혀를 내밀어 그 남자의 똥구멍을 핥고 있었다.

“.....”

그런 영상이, 한두 개가 아니다.

자지에 눈이 가려진 채 v포즈를 취하는 썸네일.

눈을 까뒤집으며 남자를 끌어안은 채 다리를 조이는 썸네일.

게다리 자세로 겨드랑이를 들어 올린 채 정액을 짜내는 썸네일 등등.

말도 안 되는 영상이 여러 개 있었다.

“뭐, 뭐야. 뭐야 이건....씨발 뭐야....”

뱍종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잡았다.

그리고 가장 최근 영상을, 더블 클릭하여 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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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음란한 체위의 섬네일로 점철된 동영상 파일들.

박종필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가장 최근 영상을 재생했다.

그러자 나체의 백하윤이 다소곳이 앉은 채, 카메라를 바라보며 어떤 말을 지껄이는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박종필. 지금쯤 풀려났겠네♥ 난 보다시피 잘 지내고 있어...♥]

잘 지내고 있다.

나 없이 이따위 영상을 찍으면서, 자신은 잘 지내고 있다는 그녀.

혹시 그녀를 닮은 다른 사람이 아닐까.

하윤이가, 어떻게 하윤이가 이런 영상을...

[후후♥ 많이 놀랐지? 하지만 내가 이렇게 된 건, 전부 네 탓이야. 날 버리고 제멋대로 내 곁을 떠나버린 네 잘못. 왜 상의도 없이 제멋대로 그딴 짓을 하러 간 거야? 응?]

“...나, 나는....”

[난 그냥 내 옆에 너만 있으면 충분했어. 내 옆에만 있으면, 그냥 네가 있어 주기만 하면 되는데...왜 그런 일을 저질러선....]

감정이 북받쳤는지, 울먹이기 시작하는 그녀.

그녀는 끅끅 올라오려는 울음을 참으려 잠시 침묵했다.

이윽고 진정한 그녀 힘겹게 다음 말을 이었다.

“종필아... 나, 나는... 나는 아직-.”

“이런.”

하지만 그때.

그녀가 다음 말을 이르려던 찰나, 정체불명의 남자가 그녀의 말을 가로채며 등장했다.

“이제 슬퍼할 필요는 없다고 하지 않았나. 내가 있어 줄 건데.”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하윤이에게 다가갔다.

그렇게 하윤이의 뒤에 우뚝 선 그는, 다소곳이 앉아있는 하윤이의 뒤에 엉덩이를 깔고 앉았다.

그리곤 하윤이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목덜미를 핥아대기 시작했다.

“아앙...♥”

“널 버리고 떠난 남자에게 슬퍼할 필요 없다. 이제 내가 널 보살펴 줄 테니”

“으응...♥ 주인님♥”

백하윤은 고개를 옆으로 돌려 미스터 최와 혀를 섞기 시작했다.

그 사이 미스터 최는 한쪽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고, 나머지 한쪽 손은 백하윤의 음부를 쑤셔댔다.

찌걱찌걱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우우움...♥ 우움... 츄웁...♥ 아앙...주인님...♥”

하윤이가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남자.

박종필은 눈에 핏대를 세운 채 남자를 노려봤다.

남자는 백하윤을 가볍게 들어 자신의 아빠 다리 위에 앉혔다.

“자아-. 이게 필요하지? 슬픔 따윈 잊고 행복해지는 거다.”

“아앙...♥ 주인님♥ 저는 주인님의 자지만 있으면 돼요♥”

하윤이는 남자의 자지에 자신의 엉덩이를 문질러댔다.

이윽고 남자가 그녀를 살짝 들어 올리자, 그녀에게 가려져 있던 남자의 흉물이 드러났다.

[잘 봐♥ 주인님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을...♥]

백하윤은 후-욱 후-욱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남자의 자지에 자신의 보지를 조준했다.

그러자 남자는 그대로 그녀를 내려 앉혔고, 남자의 흉물은 백하윤의 보지를 관통해갔다.

[우오오오옷!!!]

삽입되자마자 눈을 까뒤집으며 괴성을 질러대는 백하윤.

박종필은 몸을 덜덜 떨며 그녀의 모습을 눈에 담았다.

지금 그의 자지는 터질 듯이 발기하고 있었다.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흐오오오옥!! 오옥♥]

그녀의 조수가 분수 뿜듯 푸슛! 뿜어져 나왔다.

어찌나 압력이 센지, 뿜어져 나온 분수가 사방으로 튀어 카메라를 적셨다.

끈적한 액체가 화면을 타고 흘러내렸다.

[흐오옴....우움....주인니이임....♥]

마치 오랑우탄같이 인중을 길게 늘어트린 천박한 표정을 짓는 그녀.

쾌락에 뇌가 녹아버렸는지, 그녀의 표정이 흐물흐물 퍼져버렸다.

밝게 빛나던 눈동자는 온데간데없고, 썩은 동태눈을 한 채 허공을 바라보는 그녀였다.

마치 아편중독자 마냥 오랫동안 쾌락에 중독된 밑바닥 인생의 얼굴이었다.

[흐옷...호옷....♥]

단지 삽입했을 뿐인데 연신 애액을 쏟아내는 그녀.

박종필은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보며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자신이 없는 동안, 저토록 망가질 대로 망가진 그녀의 모습을 보니 가슴이 미어터질 것만 같았다.

[자, 이제 작별인사를 해야지.]

남자가 하윤이의 뒷덜미에 쪼옥 키스하며 그녀를 재촉했다.

그러자 천박한 표정을 짓던 하윤이가 비실비실 웃으며 입을 뗐다.

[보, 보이지...♥ 난 이렇게 주인님이랑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어♥]

“..... 하, 하윤아...”

[그러니 이제♥ 이제 우리 헤어...]

허나, 차마 다음 말을 잇지 못한 채 망설이는 그녀.

잠깐이지만 그녀의 표정에 슬픔이 스쳤다.

하지만 남자가 젖가슴을 애무하며 자지를 찌르자, 하윤이의 목이 뒤로 꺾이며 다시 한번 조수가 방출됐다.

[흐오오오옷!!!♥]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홋...후옴...흣....호오옥....♥]

포르치오의 여운을 느끼며 천박한 표정을 짓는 백하윤.

미스터 최가 백하윤을 두 팔로 끌어안으며 말했다.

[자, 아까 하던 말마저 해야지]

[호옷,..♥ 네에♥ 주인님♥]

쾌락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

너무나 사랑했던 그녀가, 짐승같이 침을 질질 흘리며 이별을 고하기 시작했다.

[박종필♥ 나는 이제 주인님만 있으면 돼♥ 그러니까 우리. 헤, 헤어, 헤어엇!!]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호옥...♥ 헤어지자. 이제 너와 난 끝이야♥]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눈물을 쏟기 시작했다.

쾌락에 일그러진 기괴한 표정을 짓고 있는데도,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허나 남자가 그녀를 침대로 데리고 가 파멸적인 피스톤 질을 시작하자 눈물을 금세 멎어버렸다.

[오옥! 후오옥! 오오옥! 오옥! 후움! 호옥! 흐오옥!]

대신 살과 살이 부딪히는 마찰음과, 짐승 같은 교미 소리만 울려 퍼질 뿐이었다.

박종필은 컴퓨터 책상을 쾅쾅 치며 울분을 토해냈다.

“흐아아아아!!! 아아아!!! 으아아아아아!!!! 으아아아!!”

박종필은 책상에 엎드린 채 한참을 울었다.

이윽고 그는 폭발하듯 자지를 발기시킨 채, 다른 영상도 재생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는 시간 순서대로 16개의 파일을 정주행했다.

[흐아앗! 아, 아파!! 아파요!!]

[큭큭큭큭... 금세 기분 좋아질 거다. 걱정마라.]

첫 번째 동영상 파일.

그 파일 안의 하윤이는 남자의 것을 제대로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있었다.

급기야 그녀는 엉엉 울며 자신을 찾기 시작했다.

[흐어어어...종필아...박종필....으으으..]

첫 번째 동영상은 거의 강간이라 봐도 무방할 수준의 영상이었다.

허나 두번 째, 세 번째 영상으로 넘어갈수록 비명은 교성으로 변하고, 교성은 짐승의 울음소리로 변해갔다.

[이거 좋앗...♥ 이거 좋아♥ 이거 대단해...♥]

[큭큭큭큭... 그래. 내가 누구라고 했지?]

[주, 주인님...♥ 주인님이요♥]

[잘했다. 그럼 선물을 주도록 하지!]

[-퍽! 퍽! 퍽! 퍽! 퍽! 퍽! 퍽!]

[호오옷!! 으옥! 주, 주인님! 흐오옥!♥]

남자를 주인님이라 부르기 시작한 이후로 하윤이는 급격하게 타락해갔다.

오로지 꿈을 좇던 굳건한 얼굴이 쾌락만을 탐하며 흐물흐물 녹아내렸고, 기괴하게 입을 찢으며 짐승 같은 교성을 터트려 댔다.

[흐으으옷! 주, 주인니임! 흐옷!]

[큭큭큭 네가 누구 거라고?]

[저, 저는! 주인님의! 흣! 흐으읏! 주, 주인님의 것입니다! 제 모든 걸, 주인님에게 바, 바치..흐읏...바치겠습니다...♥]

주인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선언한 그녀.

그게 고작 7번째 동영상 파일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이후 8번째 9번째 파일로 넘어갈 땐, 그녀는 온갖 변태적인 체위를 스스럼없이 하고 있었다.

남자의 정액을 빨아먹거나 오줌을 받아마시고, 남자의 엉덩이에 얼굴을 깔린 채 30분 동안 항문을 핥는 등 성노예 수준으로 전락해버렸다.

[-데롱....데롱....]

무엇보다 충격적인 건, 13번째 파일에서 그녀가 받는 ‘체벌’이었다.

그녀는 천장에 두 다리가 묶인 채 박쥐처럼 데롱데롱 매달려있었다.

남자는 거꾸로 매달린 하윤이의 음부에 손가락을 대충 쑤시며 입을 열었다.

[아직도 박종필의 사진을 가지고 있을 줄은 몰랐군. 완전히 내 여자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흐읏...죄, 죄송합니다 주인님... 하지만 그건 제가 까먹고 있어서... 저도 가지고 있는 줄 몰랐어요. 저, 저는 주인님의 여자예요.]

[변명은 필요 없다. 거기서 반성하고 있도록]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하윤이의 음부에 자신의 자지 크기만 한 딜도를 꽂았다.

하윤이는 거꾸로 매달리 채 진동 딜도에 몸부림치기 시작했다.

[웃....흐오오옷!!...흐우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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