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돼?”
“어. 뭐, 그동안 여기 네 집처럼 편하게 들락날락했잖아. 이제와서 내숭은.”
“하하-. 그렇네”
농담처럼 던진 말에 이제야 미소 짓는 백하윤.
비록 그 미소가 잠깐 머물다 사라질 옅은 미소이긴 하나, 그래도 웃는 모습을 보니 좋았다.
“맥주나 마실래? 기분도 꿀꿀한데. 요 앞에서 사 올게”
하루를 마무리할 때 수고의 의미로 홀짝였던 맥주.
꿀꿀한 기분을 위로할 땐 맥주만 한 게 없었다.
허나 백하윤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 그냥 옆에 있어 줘. 어디 가지마.”
백하윤은 창밖을 바라보며 그렇게 말했다.
밖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천둥 번개가 치고 있었다.
엄마가 떠난 날도 이런 날이었지.
그런 생각이 든 박종필은 고개를 끄덕이고 자리에 앉았다.
“그럼 눕자. 이불 안에 들어가 있어.”
박종필은 어깨를 덜덜 떨고 있는 백하윤을 눕히고 이불을 덮어줬다.
으슬으슬 몸을 떠는 것을 보니 감기가 오려는 모양이다.
“잠시만”
박종필은 서랍을 뒤져보며 감기약을 찾기 시작했다.
허나 이 집에 감기약 따위 있을 리 없었다.
결국 박종필이 찾을 수 있는 건 작은 연고 하나뿐이었다.
“하하. 집에 감기약이 없네. 일단 이거라도 바르자.”
이불을 덮은 채 고개만 빼꼼 내밀고 있는 백하윤.
박종필은 상처투성이인 백하윤에 얼굴에 연고를 발라주기 시작했다.
그러자 방안에 침묵이 감돌며, 주변 소리가 더욱 생생하게 들렸다.
-솨아아아아아아....
이렇듯, 비 내리는 소리.
-콰르르르르릉!
천둥 번개가 치는 소리.
-휘이이이이이...
바람이 부는 소리.
-새액- 새액-.
백하윤의 숨소리만이 가득했다.
그리고,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던 백하윤이 입을 열었다.
“종필아. 울어?”
.....?
운다고?
그러고 보니 눈앞이 희뿌옇게 보이는 게, 눈물이 나오는 거 같았다.
호흡은 거칠어지고, 연고를 발라주는 손은 덜덜 떨리고 있었다.
자신이 울고 있다는 것을 자각한 박종필은 잔뜩 당황하여 가장 먼저 떠오른 말을 내뱉었다.
“... 아, 아프니까.”
박종필은 난데없이 흘러내린 이 눈물처럼, 불쑥 튀어나온 진심을 그녀에게 전했다.
그는 연고를 발라주던 손을 아래로 떨군 채 울먹이는 소리로 변명하듯 말했다.
“아이씨, 네가 아프니까 이렇잖아. 평소엔 문 쾅쾅 두드리면서 개짜증나게 굴던 애가 뭐야 이게. 제멋대로 쳐들어와서 우리 집 식량이나 축내던ㅡ.”
“종필아.”
그때, 백하윤이 자신을 부르는 소리.
박종필은 그녀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입에서 믿을 수 없는 말이 나왔다.
“좋아해.”
..... 뭐.
지금 뭐라고.
“안아줘.”
“.....”
“부탁이야.”
수많은 생각이 오고 갔다.
물속에 잠긴 듯, 비 오는 소리와 천둥 번개 치는 소리가 먹먹해져 갔다.
다만 박종필은 마음이 가는 데로 움직이고 있었다.
수많은 의문과 주저함, 불안을 떨쳐내고, 그저 그녀가 있는 곳으로 몸을 나란히 맞췄다.
그리고 그는 조용히 그녀를 안아주었다.
-솨아아아아아....
-툭. 투두둑. 투두두두둑... 투두둑..
폭우가 내리고, 천둥 번개가 치는 밤.
두 남녀는 서로를 껴안았다.
두 사람의 심장은 미친 듯이 쿵쾅거리고 있었다.
“....너도, 나 좋아해?”
그때, 백하윤이 꺼낸 한 마디.
백하윤의 물음에 박종필은 고개를 끄덕였다.
“어... 좋아해.”
단 두 마디.
넘치는 마음을 전하기엔, 다소 부실한 표현.
허나 백하윤은 이것만으로 만족하듯 배시시 웃으며 박종필을 더욱 세게 껴안았다.
“나도 좋아해.”
나도 좋아한다는 말에 박종필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는 고개를 떨궈 자신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은 백하윤을 보았다.
그녀의 얼굴을 볼 순 없었지만, 귀는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스으윽...
이윽고 백하윤이 얼굴을 들었다.
둘은 서로의 눈을 바라본다.
그리고 천천히, 둘의 얼굴이 가까워진다.
비가 쏟아지고, 천둥이 친다.
서로의 입술이 포개진다.
“읍...으음.....”
겨우 서로의 입술만 맞닿았던 둘.
허나 시간이 지날수록, 침의 농도가 진해지기 시작했다.
둘은 30분 가까이 서로를 껴안은 채 진한 키스를 나누었다.
“츄웁....으으음...츄웁....”
이윽고 키스를 마친 둘이 입술을 떼어냈다.
서로의 입술에 연결된 끈적한 실선 하나가 쭉 늘어진다.
백하윤이 스읍- 후루룹 소리를 내며 침을 빨아들인다.
그것을 먹고는 야릇한 눈으로 박종필을 바라봤다.
“좋아해.”
다시 한번 좋아한다는 말.
이미 터질 듯 발기한 박종필의 물건이 폭발할 듯 불끈거리기 시작한다.
그는 다시 그녀를 껴안고 키스를 하기 시작했다.
이번엔 좀 전보다 키스의 강도가 격렬해졌다.
“우움...우우움....하아...하아....우움...”
둘은 이보다 더 진득해질 수 없을 정도로 서로의 침을 섞었다.
그동안 박종필의 물건은 꿈틀꿈틀 솟아오르는 욕망에 몸부림치며 끊임없이 쿠퍼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츄웁....하아....하아....”
백하윤이 입술을 뗀 뒤 박종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엔 사랑이 가득 담겼고, 얼굴엔 홍조가 가득했다.
그녀는 가슴을 밀착시키며 박종필의 귀에 속삭였다.
“안아줘.”
이미 서로를 안고 있는 그들.
그렇기에 여기서 안아달라는 말은, 다른 어떤 것을 의미했다.
그리고 박종필은 그 의미를 모를 만큼 바보가 아니었다.
-스으으윽-
그녀를 소중하게 지켜주고 싶다- 따위의 생각은 없었다.
오히려 그녀의 모든 것을 가져가는 대신, 평생 그녀를 위한 삶을 살아가고 싶은 박종필이었다.
하여 박종필은 백하윤이 입고 있던 자신의 옷을 벗겼다.
아담하게 튀어나온 어여쁜 유방과, 그 중앙에 맺혀있는 핑크빛 유두가 드러났다.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두근.
미친 듯이 심장이 쿵쾅거렸다.
자지는 터질 듯이 움찔거리고, 머리엔 불이 난 듯 열이 올라왔다.
박종필은 자신의 웃통을 벗고 바지를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츄리닝을 천천히 벗겨 내렸다.
속옷을 입지 않은 탓에 그녀의 음부가 그대로 보였다.
“하아...하아...하아...”
거칠게 쏟아지는 호흡.
그녀의 허벅지가 부끄러운 듯 비비적거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부끄러워...”
백하윤이 아래로 내려간 이불을 들어 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얼굴을 제외한 전신이 이불로 가려졌다.
박종필은 고개를 들어 백하윤의 얼굴을 보았다.
“.....”
부끄러운 듯 시선을 피하는 백하윤.
박종필은 귀여운 그 모습에 입꼬리를 올렸다.
그리고 입고있던 팬티를 마저 내린 다음, 백하윤을 끌어안았다.
둘은 다시 키스를 했다.
“하아...하아....우우움....하응....”
키스를 하는 도중 박종필의 발기한 자지가 백하윤의 복부를 건드렸다.
백하윤의 아랫배에 박종필의 쿠퍼액이 잔뜩 묻기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기습이 들어왔다.
“흡!”
돌연 손 하나를 아래로 내려 박종필의 물건을 붙잡은 백하윤.
그녀는 박종필의 물건을 아래위로 흔드는 동시에 키스에 집중했다.
“크읏!”
박종필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그의 자지는 당장이라도 터질 듯 인내심의 한계를 맞이하고 있었다.
결국 박종필은 입을 떼어낸 뒤, 불같이 타오르는 눈동자로 그녀에게 말했다.
“해도 돼?”
잠깐의 침묵.
그 후엔, 천천히 끄덕이는 고갯짓.
백하윤은 두려움과 흥분이 교차한 표정으로 박종필을 바라보았다.
박종필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의 위로 정상위 자세를 잡았다.
그러자 이불이 스르륵 내려가며, 그녀의 나체가 드러났다.
눈을 질끈 감은 채 다소곳이 다리를 오므리고 있는 백하윤의 모습이, 박종필의 동공에 맺혔다.
그녀의 나체는 아름다웠다.
-스으윽...
그는 굳게 닫힌 백하윤의 다리를 들어 올렸다.
부끄러운 듯 살짝 저항하는 힘이 있었지만, 이내 그녀의 다리는 벌려졌다.
그녀의 균열엔 촉촉한 물이 머금어져 있었다.
“하읏!”
박종필은 그대로 발기한 자지를 밀어 넣었다.
이미 충분히 젖어있었기에 쉽게 들어갔지만, 파고들수록 안은 빡빡했다.
“안아줘... 키스해줘...”
고통이 느껴지는 듯 눈물을 머금은 백하윤이 말했다.
날개 잃은 천사 같은 그녀의 모습에 박종필의 가슴이 쿵쾅대기 시작했다.
그는 그녀를 껴안고 키스하며 천천히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러자 차츰차츰 그녀의 질이 넓혀지기 시작하며, 부드럽게 자신의 자지를 감싸 안기 시작했다.
“하응...으응...흐으응...♥”
어느새 교성을 내뱉기 시작하는 그녀.
너무 기분이 좋아서 당장이라도 싸버릴 것 같았다.
허나 참아야 한다.
이 기쁨의 순간을 되도록 오래 누리고 싶었다.
“좋아해...좋아해...좋아...”
절대 닿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여겼던 그녀.
너무나 눈부셔서, 쓰레기 같은 나 따위는 절대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그녀.
그런 그녀가 나를 좋아한다 말해주고 있다.
이보다 더 완벽한 순간은 없었다.
“하으으읏! 크으으윽!”
좋아한단 말을 반복적으로 말하며 질을 꽉 조이는 그녀.
이에 극상의 쾌락을 느낀 박종필은 참을 수 없는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는 황급히 그녀의 음부에서 자지를 빼낸 다음, 새하얀 그녀의 배 위에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대량의 정액.
박종필의 자지는 새빨간 피가 범벅으로 묻어 있었다.
박종필은 이에 당황했지만, 이내 자신을 잡아끄는 그녀의 손길에 그녀 위로 쓰러졌다.
그녀가 박종필을 보며 말했다.
“우리... 서로 좋아하는 거 맞지? 나 얼마나 좋아해?”
자신의 처음을 줄 만큼 나를 좋아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눈동자엔, 어딘지 모를 외로움이 깊이 자리하는 듯했다.
그렇게나 밝은 모습 뒤엔, 이토록 쓸쓸한 외로움을 숨겨두고 있던 것이었다.
이에 박종필은 백하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답했다.
“처음 본 순간부터. 그때부터 좋아했어. 그리고, 앞으로도 너만 좋아할 거야.”
박종필은 자신의 진심을 온 마음을 다해 전했다.
이에 백하윤이 환한 미소를 지으며, 배시시 웃음을 터트렸다.
둘은 다시 키스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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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박종필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백하윤을 붙잡았다.
또다시 그녀의 애비가 해코지를 할까 봐 걱정된 것이다.
“당분간만 여기서 지내. 적어도 상처가 나을 때까지만 이라도.”
“.....”
백하윤은 잠시 고민했지만, 박종필의 간절한 눈빛에 수락하고 만다.
어차피 오늘은 토요일이라 학교도 가지 않으니, 주말은 박종필의 집에서 보내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밥부터 먹을까?”
둘은 아침으로 라면을 먹었다.
이후엔 방에 누워 오후까지 늦잠을 잤다가, 눈이 맞아서 섹스를 했다.
섹스가 끝난 뒤엔 샤워를 한 뒤 TV를 보며 과자를 먹다가, 다시 눈이 맞아 섹스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