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이하영과 나는 과거의 풋풋했던 커플도 아니고, 여주인님과 노예도 아니다.
우리에겐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관계가 필요했다.
“그, 그게 무슨 소리야? 네게 넘어오라니? 해방돼?”
완전히 새로운 관계.
서로의 눈높이를 맞췄던 연인도, 그녀에게 매달리기만 했던 노예가 아닌, 그녀가 나를 우러러보는 관계.
내가 그녀를 지배하는 관계.
“나한테 완전히 붙으라고. 너를 옭아매는 돼지새끼와, 주인님. 둘 다 뒤집어엎을 테니까.”
허나 그녀는 여전히 그들을 두려워하는 듯하다.
주인님에게 정신이 부서지고, 구원자에게 뒤틀린 치료를 받은 그녀는, 여전히 그들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듯하다.
“뒤, 뒤집어엎는다니...그게 무슨 소리야.”
“말 그대로야. 난 그 두 사람을 칠 준비를 하고 있어. 내가 죽던, 그 두 사람이 죽던. 목숨을 걸고 칠 생각이야”
“너, 너무 위험해! 주인님이 어떤 분인지 잘 알잖아! 아버지가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잖아!”
물론 위험하다.
허나 가족과 이하영을 뺏긴 채 영혼 없이 살아가는 것보다는 낫다.
범죄와 섹스. 그리고 마약으로 점철된 공허한 삶을 살 바에, 비록 한낱 재가 될지라도 그들에게 대항하여 이 몸을 불사르는 게 훨씬 낫다.
타인에게 굴복하여 주어진 쾌락에 만족하는 삶은 이미 충분히 맛봤다.
“이미 각오한 일이야. 지금도 주인님을 치기 위해 세력을 끌어모으는 중이고.”
현재 나는 일손부족을 빌미로 여러 조직 세력들도 끌어 모으고있는 중이다.
조선족, 중국계, 일본계 따질 것 없이 힘쓰는 놈들이라면 모조리 끌어모아 돈과 여자를 먹여 두고 있는 중이다.
“하, 하지만-”
“생각없이 내뱉은 말이 아니야. 철저한 계획을 세워서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준비하고 있는 거야. 명분이 있을 때만 움직여서 꼬리를 밟힐 이유도 없어.”
“.....”
여전히 불안한 듯 어깨를 떨고 있는 이하영.
나는 미리 챙겨왔던 파일집을 이하영에게 툭 던져주었다.
그녀는 이게 뭐냐는 듯한 눈빛으로 날 바라봤다.
“읽어봐.”
“.....”
파일집을 들고 안에 있는 서류를 하나하나 살펴보는 그녀.
지금 이하영이 읽고 있는 저 서류 안엔, 내가 주인님을 치기 위해 세워둔 계획과 그 진행 상황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앞으로의 계획과 혹시 일이 잘못됐을 때를 대비한 플랜B까지 적혀있었다.
-사락. 사락.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며 내 계획이 얼마나 신빙성이 있는지 확인하는 그녀.
이윽고 시간이 흐른 뒤, 그녀는 조용히 파일집을 내려두었다.
그리곤 흔들리는 눈동자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이 안에 적혀 있는 일들. 전부 네가 한 게 맞아?”
“그래.”
“많이... 바뀌었구나. 네가 이런 짓들을 저지르다니...”
‘이런 짓’이라.
아마 내가 저지른 온갖 범죄행위를 뜻할 것이다.
예전의 나였더라면 절대 저지르지 못할, 용서받지 못할 악행들.
“그래. 이제 나는 예전의 내가 아니야. 네가 변했듯이, 나도 변했지.”
“.....그래. 역시 그렇지....”
그녀는 고개를 떨궜다.
그리곤 주먹을 꼭 움켜쥐었다.
그러다 이내 다시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두 눈엔 어느새 눈물이 맺혀있었다.
“어쩌다, 어쩌다 돼버린 걸까....”
서글픈 눈동자로 날 바라보는 그녀.
더 이상 예전의 날 되찾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이제야 깨달아버린 걸까.
아니면 눈물조차 흘리지 않는 내가 안타까운 걸까.
“이유를 따져봤자 바뀌는 건 없어. 슬퍼해봤자 예전의 우리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고.”
“.....”
“하지만 이거 하나는 확실해. 이대로 그들의 밑에 있다간, 더욱 망가질 거라는 거지.”
“아, 아냐! 아버지는, 아버지는 나를 사랑해주셔. 진심을 담아 아껴주시는 게 느껴져. 그자와는 다른 분이야.”
돌연 구원자를 옹호하고 드는 이하영.
난 코웃음을 쳤다.
“널 아껴주는 사람이 널 가둬서 학대를 시켜? 그리고 온갖 범죄행위가 엮인 일을 너에게 맡기겠냐고.”
“그, 그건... 그건 그냥 교육이었을 뿐이야. 그땐 내가 아버지의 사랑을 깨닫지 못해서-”
“교육? 독방에 가둬놓고 이상한 기도문이나 읊으라고 강요하는 게 교육? 신도들을 처넣어서 널 폭행하게 만드는 게 교육이라 생각하는 거야?”
“.....”
“그자나 주인님이나 똑같아. 예전의 넌 주인님에게 굴복했을 뿐이고, 지금은 구원자에게 굴복했을 뿐이지. 내 말이 틀려?”
그녀는 내 말에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 했다.
그저 고개만 숙이고 있을 뿐이었다.
자기가 생각해도 자신의 논리가 말도 안 된다는 걸 알 것이다.
“.....”
방안을 감도는 침묵.
이윽고 시간이 흘러, 생각을 정리한 그녀가 마침내 고개를 들었다.
그녀는 자신의 답을 내게 말하기 시작했다.
“맞아. 네 말이 맞아. 나는 그 두 분에게 길들어졌어. 그분들에 의해 바뀌어버렸지.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어. 아마 나뿐만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 두 분을 만나면 그렇게 변해버리고 말걸? 그러니까, 그러니까 우리에게 일어난 일은 사고에 가까운 거야.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자연재해 같은 거. 우린 그런 거에 휩쓸린 거뿐이야.”
“...하고 싶은 말이 뭐야.”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냥, 그냥 사고를 당했다고 생각하자. 우리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태풍에 휩쓸려서, 그래서 이렇게 변해버린 거라고. 그래도 넌 너고, 난 나잖아. 우리가 함께 했던 시간이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
태풍에 휩쓸렸다고 생각하자.
그러니까 그 말은 즉, 가족과 연인을 사고로 잃은 셈 치라는 말이다.
어쩔 수 없는 비극적인 사고로 그들을 잃은 것이니, 남은 삶을 위해서라도 그들을 잊고 행복하게 살아보자는, 그런 말인 셈이다.
“큭큭큭... 자연재해? 사고? 그게 말이 되는 소리라고 생각해?”
허나 이하영은 틀렸다.
이건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人災)다.
우리가 당한 일은 천재지변 따위가 아니라 엄연히 인간이 저지른 짓이란 말이다.
“정신 차려. 주인님도, 구원자도 결국은 사람이야. 자연재해가 아니라, 피와 살로 이루어진 인간이 저지른 짓이라고.”
“.....”
“본론으로 돌아오자. 그래서 내 편에 설 거야? 너만 협조하면, 성공률이 꽤 높은 전략이라고 생각하는데.”
빈말이 아니라, 정말로 그렇게 생각한다.
이하영만 협조해준다면 정말로 이 판을 뒤집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허나 그녀는 여전히 망설이고 있었다.
내 계획을 다 보고도, 여전히 그들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못 미더운가 보네.”
난 그렇게 중얼거리며 몸을 일으켰다.
이하영이 황급히 내 허벅지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아, 아냐! 그런 게 아니라-!”
“이하영.”
“어, 어?”
“이거 놔.”
“어.....”
상처받은듯한 그녀의 얼굴.
하지만 좆도 신경 쓰지 않는다.
설득할 수 없으면, 빼앗으면 그만이다.
“더 이상 대화는 필요 없어. 넌 그저 나보다 그들이 두려울 뿐이야.”
“.....”
“내 편에 서지 않는다면, 더 이상 넌 필요 없어. 그저 일주일에 한 번 만나는 특급 좆집일 뿐이지.”
“서, 성민아...?”
“일어나. 어디 특급 좆집 맛 좀 한 번 보게.”
이하영을 길들이는 방법.
그것은 간단하다.
주인님과 구원자가 그랬듯, 공포로서 그녀를 굴복시키면 된다.
누구 말을 안 들으면 더 좆되는지, 친절히 가르쳐주면 되는 것이다.
-파앗!
하여 나는 충격받은 표정을 하고 있는 이하영의 뒷덜미를 덥썩 잡았다.
그리고 그녀를 침대 쪽으로 질질 끌고 간 다음, 그녀를 들어 침대 위로 던져버렸다.
-풀썩!
침대 위에 엎어지자마자 고개를 들어 날 바라보는 그녀.
그녀의 눈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좆도 신경 안 쓴다.
“서, 서....”
“닥쳐. 어차피 네년이 협조 안 해서 다 조지게 생겼는데, 네년도 네 가족도 다 조져버리고 끝내지 뭐. 내가 주인님이나 구원자는 장담 못 해도, 네년 하나는 확실하게 조질 수 있거든? 다 같이 좆돼 보자고.”
난 그렇게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실어증 환자마냥 어버버 입을 벌리고 있었다.
“씨발년이 너는 좀 특별하니까 말로 설득해보려 했는데, 역시 넌 결정적인 순간에 멍청해. 네년만 내게 협조하면 구원자건 주인님 새끼건 다 조질 수 있는데, 개썅년이 존나 쫄아서는 찡찡거리기만 하고. 더 이상은 빡쳐서 안 되겠다.”
“어, 어.....”
“씨발년아. 아직도 모르겠어? 네년이 내 것이기만 하면, 난 언제든 예전처럼 널 대해줄 수 있어. 하지만 내 것이 아니면, 넌 일회용 특급 좆집일 뿐이야. 이 좆같은 걸레년아.”
난 입고 있는 웃통을 벗어 던졌다.
벨트를 풀고, 정장 바지를 내린 다음, 이하영에게 다가갔다.
내 자지는 저 씨발년을 따먹을 생각으로 풀발기 중이다.
이게 얼마 만이야.
“그래도 그 돼지새끼가 살은 잘 빼놨네. 떡감이 돌아왔는걸?”
난 내 말을 안 듣는 씨발년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킥킥 웃음을 흘렸다.
이 썅년은 아직도 상황 파악 못 하고 질질 눈물을 짜며 흐느끼는 중이다.
아무래도 예전의 스윗한 실좆민이 그리운 모양이다.
좆까.
-쑤욱!
난 이하영의 바지를 거의 찢듯이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그녀의 새하얀 속살과 매끈한 다리가 드러났다.
“씨발년... 피부도 다시 분홍빛으로 돌아왔잖아? 개꼴리네”
-짜악!
난 씨발년의 엉덩이를 후려쳤다.
소리가 아주 찰진 게, 힙업이 잘 되어있다.
돼지 새끼가 운동도 잘 시킨 모양이다.
이러니 그 돼지놈이 정신을 못 차리고 맨날 따먹지.
“뭐야? 가슴은 다시 작아졌네? 그새 안에 보형물 뺀 거냐?”
다만 웃통을 벗기고 보니, 가슴은 원래 크기로 돌아왔다.
이건 좀 아쉬웠다.
“쯧. 젖통은 큰 게 꼴리는데. 천박한 맛이 존나 일품이었는데.”
깨끗한 겨드랑이와, 백옥색 피부.
구원자가 얼마나 공들였을지 한눈에 보였다.
그럼 어디 맛 좀 봐볼까.
“하-읍!”
난 곧바로 입술을 덮쳤다.
곧바로 혀를 집어넣고 안에서 굴리며, 오랜만에 이년의 침을 맛보았다.
그리웠던 내 것의 맛이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동시에 음부 안에 손가락을 넣어 씹질도 하기 시작했다.
촉촉하게 젖어있는 걸 보면, 역시 이 씨발년은 이렇게 강제로 따먹히는 것에 흥분을 느끼는 모양이다.
“서, 성민, 너, 너무 무서어업! 흐읏!”
내가 이 썅년의 영상을 얼마나 많이 봤을까.
영상뿐만 아니라 직접 따먹히는 것도 이 두 눈으로 존나게 봐왔다.
그래서 그런지, 난 이년의 모든 성감대와 약점을 잘 알고 있다.
난 그저 주인님이 닦아놓은 길을 그대로 이용하기만 해도 이년을 절정시킬 수 있다.
“흐앙! 거, 거긴! 아앙 하아앙!”
“씨발년이 보지 털도 다 밀었네. 색도 돌아왔고”
구원자 개새끼.
이건 고맙다 씨발 새끼야.
“솔직히 주인님 취향이 좆같긴 했어. 돼지년에 오크 보지라니.”
80kg에 육박하는 체중에, 몸 곳곳에 박힌 피어싱. 보지와 항문과 겨드랑이에 수북한 털. 솔직히 처음에는 존나 꼴렸다.
그 순수하고 고결했던 년이 시궁창 인생으로 추락해선, 그딴 시궁창 돼지년으로 개조된 게 배덕심을 자극하긴 했다.
특히 그녀를 가장 소중히 대했던 나로서는 뇌세포가 터지는 듯한 배덕심과 그에 상응하는 쾌락을 느낄 수 있었다.
허나 뭐니 뭐니 해도, 튜닝의 끝은 순정이다.
그딴 오크 돼지년의 모습을 계속 보게 되면 어느 시점이 됐을 시 질려버리게 마련이다. 한 마디로 오랜만에 그런 모습을 보면 존나 꼴리는데, 맨날 그 모습을 보다 보면 다시 예전이 그리워지는 법이다.
지금처럼 말이다.
-후루룹! 후루루룹!
“하앙!”
“씨발년 빨통 빨아주는 건 여전히 좋아하네.”
“흐으응...흐아앗! 서, 성민아앗!!”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목 뒤, 유륜, 허벅지 안쪽, 배꼽 위, 치골, 귀 뒤 등등등.
난 이 썅년이 느끼는 온갖 부위를 애무하며 보지를 적셨다.
그리고 적당히 준비가 됐다고 생각한 난 곧바로 팬티를 내려 그녀의 보지 입구에 갖다 댔다.
내 자지를 바라보는 썅년의 눈동자가 휘둥그레 커졌다.
“흐아, 서, 성민아앗... 그건...♥”
교성이 묻어난 썅년의 목소리.
이제 이하영을 길들일 두 번째 방법을 쓸 시간이다.
그것은 바로 공포를 극대화시키며, ‘쾌락’을 집어넣어 조종하는 것이다.
바로 이렇게-.
-쑤욱!
“흐으으으으으으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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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찢어진다.
너무나도 변해버린 그의 모습이, 모두 자신 때문에 그렇게 된 거라서.
그래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하영은 낯선 정성민의 모습에 너무나 마음이 아프다.
-풀썩!
원래 성민이는 이렇지 않았다.
뒷덜미를 붙잡아 질질 끌고 가, 침대에 던져버리는 난폭한 행위는 일절 하지 않았다.
그는 항상 자신을 아껴주고 보듬어주기만 하는 사람이었다.
이렇게 폭력적인 사람이 아니었다.
“큭큭큭... 씨발년이 개꼴리네”
충격이다.
시간이 정지한 듯, 그가 내뱉은 말이 머릿속에 맴돈다.
어떻게, 어떻게 그 성민이가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단 말인가.
어떻게 그 성민이가-.
“씨발년이 젖통은 좀 아쉽네. 천박한 게 꼴리는 맛이 있었는데”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