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지 않아도 된다-. 라고 생각하던 참이었다.
돌연 정성민이 움직임을 멈추더니, 자신의 귀에 의미심장한 말을 속삭여댔다.
“여기군.”
그는 그 말을 하며 음부 안에 있는 손을 위로 확 꺾었다.
동시에 배의 특정 부위를 꾸우욱 눌렀다.
그러자 참을 수 없는 어떤 것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흐이이이익!!”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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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은설은 분명 참을만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호흡이 가빠지고 온몸이 달아오르고 머리가 멍해지긴 하나, 이 정도쯤은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주의 감각이기 때문이다.
허나 정성민이 손가락을 위로 꺾자 난데없이 튀어나온 이 감각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완전히 새로운 감각이었다.
일순간 정신이 아득하게 날아가더니 세상이 새하얗게 변하고, 그렇게 빛바랜 세상이 점점 색을 되찾았을 땐 미친 듯이 조수를 뿜어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이것은 마치 출산하는 것과도 비슷한 감각이었다.
아직 20살에 불과한 진은설이 출산이 뭔지는 잘 모르지만, 이 미칠듯한 오르가즘을 표현할 길을 찾다 보니 고통에 몸부림치는 임산부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즉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에 몸부림치는 게 꼭 임산부와 같다는 말이었다.
다만, 그 감당할 수 없는 무언가가 ‘고통’이 아니라 ‘쾌락’이라는 것이 결정적인 차이지만.
“흐오옷! 흐우욱!”
이런 쾌락 앞에선 인간의 존엄성이고 뭐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저 자신은 쾌락에 미친 한 마리의 짐승일 뿐, 격식이나 자존심을 챙기기엔 감당해야 할 쾌락의 크기가 너무나 거대했다.
뇌의 통제를 벗어난 근육은 제멋대로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며 끊임없이 쾌감 신호를 전달하고, 뒤로 꺾인 목은 전혀 가다듬지 않는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를 지르게 만든다.
추레하게 V로 쭉 뻗은 양다리는 음부에서 뻗어 나오는 쾌락 때문에 여전히 덜덜 떨리고 있고, 보지가 움찔움찔 떨릴 때마다 양 발가락도 접혀졌다 펴졌다 하며 천박한 박지를 맞춰간다.
-문질... 문질... 문질...
그리고는 또다시, 자신의 아랫배를 살살 문지르기 시작하는 정성민의 오른손.
동시에 왼손도 보지 입구를 살살 쓰다듬으며 덜덜 떨리는 자신의 음부를 위로해주고 있다.
-프샤아아아아....
진은설은 눈을 까뒤집은 채 ‘진정한 오르가즘’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마치 잔잔한 수면 위에 돌덩이가 풍덩 빠진 것처럼, 음부를 중심으로 끊임없이 퍼져나가는 쾌락의 기운을 온몸을 느끼며 정성민의 손에 자신의 모든 것을 맡겼다.
“흣.....♥ 우움....♥”
정성민의 품에 기댄 채 축 늘어져 버린 자신.
한바탕 쾌락의 폭풍을 맛본 진은설은 이 세상이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고유의 색을 점점 잃어가며 빛바래지는 이 세상이, 나른한 몸이, 구름 위에 있는 듯한 기분이, 자신의 음부를 쓰다듬어주는 그의 손이, 그냥 이 모든 게 다 좋았다.
분노도, 슬픔도, 고집도 모든 게 사라지는 평화로운 기분을 느꼈다.
‘아아....편안해...’
어쩌면 나는 너무 깐깐하게 이 세상을 봤던 게 아닐까.
여자와 남자를 나누고,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나누고, 사회의 기준에 맞추려 아등바등 살아가고.
여태껏 왜 그런 것을 지키려고 애를 썼을까.
이렇게 살과 살을 맞대고, 몸과 몸을 섞는 게 얼마나 기분이 좋은데.
이렇게나 아늑하고 행복한데.
“큭큭큭... 벌써 포기했나?”
그때,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에 잊고 있던 모멸감이 순식간에 되살아났다.
그러자 빛바랜 세상이 순식간에 색을 되찾고, 흐러멍텅 했던 눈에 힘이 들어온다.
진은설은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으며 심기일전했다.
‘그렇게 사는 게 짐승이랑 뭐가 달라. 난 진은설이야. 함부로 몸을 굴리는, 그런 여자가 아니라고. 난 나야.’
쾌락에 몸을 맡기려고 했던 자신이 바보처럼 느껴졌다.
이대로 저런 남자의 품에 안겨 인생을 망치려 했던 자신이 한심하면서도 무서워졌다.
확실히 이 남자는 쾌락을 느끼게 하는 방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남자다.
정신을 더욱 붙들어 매야 한다.
“그래. 벌써 끝나버리면 재미없지.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거든”
정성민은 그렇게 말하며 리모컨을 눌러 TV를 켰다.
TV엔 정성민과 이희연이 섹스를 하는 영상이 재생되고 있었다.
영상을 바라보는 진은설의 둥공이 크게 떠졌다.
-퍽! 퍽! 퍽! 퍽! 퍽!
거침없이 이희연의 음부를 쑤시고 있는 그의 자지.
여자는 눈을 까뒤집은 채 괴성을 지르며 ‘주인님’을 연호하고 있다.
보지와 자지가 맞부딪힐 때마다 쿠퍼액과 애액이 섞인 탁액이 질질 흘러나오고, 메마른 똥구멍은 이완과 수축을 반복하며 보지에서 흘러나온 음액 덩어리를 꾸역꾸역 삼킨다.
[주인니이이임! 흐오옥! 후움! 응호옷! 후오옷!♥]
양팔은 목에 두르고, 양다리는 허리를 감싼 채 미친 듯이 교성을 질러대고 있는 이희연. 진은설은 반쯤 입을 벌린 채 그 영상에 몰두하고 있었다.
반쯤 벌린 입을 침이 새어 나오는 것도 인지하지 못 한 채, 충혈된 두 눈으로 우람한 그의 것을 눈에 담고 또 담았다.
만약 저것이 자신의 안에 들어오면 어떨까.
문득 지난번, 그와 섹스하며 미친 듯이 괴성을 질러댔던 자신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진은설은 뜨거운 콧김을 내뿜으며 보지를 움찔움찔 떨어댔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이번에도 의지와는 전혀 무관했던 절정.
진은설은 자신이 절정했다는 것에 당황하며 반쯤 감긴 눈에 다시 힘을 주었다.
그리고 벽에 걸린 시계를 힐끔거려 남은 시간을 확인한 뒤,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이대론 안 돼. 미쳐버리고 말 거야.’
문질문질... 자신의 아랫배를 문지르기 시작하는 그의 손.
이대로 몸을 맡겼다간 좀 전처럼 오르가즘을 느끼며 정신줄을 놓아버릴 게 분명했다.
방금도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싶었는데, 이번에 또 아까와 같은 오르가즘을 느끼면 정신력이 버텨줄지 장담할 수 없었다.
‘영상을 더 이상 보면 안 돼. 애무하게 놔두어서도 안 되고.’
영상을 보면 볼수록 음탕한 잡생각이 떠오르고 영상 속 여자를 부러워하게 되어버린다. 또 아랫배를 문질거릴 때마다 자궁과 음부 쪽에 뜨거운 무언가 쌓이고 이것이 터지면 아까처럼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른다.
하여 진은설은 먼저 선공을 하기로 생각했다.
“크읏...♥ 제, 제가 봉사해줄게요. 이번에는 내가 봉사할 테니까!”
영상을 보지 않으면서, 더 이상 애무를 당해도 되지 않는 방법.
그것은 남자에게 직접 봉사를 하는 것이었다
적당히 그가 좋아할 정도로 애무를 해주며 시간을 끌다 보면, 시간을 끌면서 오르가즘에서도 해방될 수 있을 것이다.
“큭큭. 직접 봉사하고 싶다고? 그럼 내 뒷구멍이나 핥아봐라.”
다행히 남자는 아무 의심 없이 일자 쇼파에 드러누우며 다리를 M자로 벌렸다.
그 사이 진은설은 잔뜩 발기한 그의 흉물을 한가득 눈에 담은 채 말도 안 되는 음탕한 상상을 떠올렸다.
‘저, 저게 내 안으로 들어온다면....’
나무뿌리만 한 굵기에 길쭉하게 뻗은 길이, 그리고 곳곳에 돋아나 있는 흉측한 힘줄.
만약 저것이 내 안에 들어오면 어떻게 될까. 아까 영상에서 봤던 영상처럼 미친 듯이 괴성을 지르며 쾌락에 몸부림칠까.
어떻게 저렇게 대단할 수 있지.
어떻게 저렇게 완벽한 형태에, 힘도 넘치고, 심지어 몸까지 좋을 수 있지.
마치 야생마처럼 단련된 허벅지에, 적당히 굵은 팔뚝에, 태평양처럼 넓은 가슴에, 초콜릿처럼 맛있게 자리 잡은 복근에, 심지어 잘생긴 얼굴까지.
이곳에 있는 여자들이 모두 저 남자에게 빠져있는 이유를 알 거 같아.
몸도 좋고 잘 생기고 심지어 돈까지 많은 데다 성격도 남자답잖아.
만약 내가 저 남자를 가질 수만-.
“뭐 하나? 시작하지 않고?”
그때, 정성민의 말에 진은설의 의식이 현실로 돌아왔다.
그녀는 황급히 고개를 흔들어 상념을 흩어낸 뒤 정성민이 내렸던 명령을 떠올렸다.
분명 뒷구멍을 봉사하라고 명령했었다.
‘젠장... 나, 남자의 뒷구멍이나 핥으라고?’
치욕적이다.
그리고 모욕적이다.
어떻게 그런 더러운 부위를 핥으라고 할 수가.
하지만 어쩔 수 없다.
만약 이런 봉사라도 하지 않으면, 지옥 같은 애무와 정신을 녹아버리게 만드는 영상을 계속 봐야 한다.
지금 TV에서 흘러나오는 교성 소리만 들어도 이렇게나 미친 듯이 흥분되는데, 저걸 직접 보며 애무를 받았다간 더 이상 정신력이 버텨줄지 의문이었다.
“큿.....”
진은설은 하는 수없이 고개를 바짝 엎드려 정성민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갖다 댔다.
그러자 큼지막한 그의 부랄과, 그 밑에 위치한 항문이 눈에 보였다.
‘더러워....’
하지만 동시에, 어떤 우월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이렇게 우월한 남자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볼 수 있다는 게, 그리고 그의 정자가 보관되어 있는 취약점을 온전히 자신만 본다는 게 이상한 독점욕을 자극했다.
“핥아라.”
강압적인 그의 말투.
허나 이제는 이런 그의 태도조차 익숙해졌는지, 딱히 기분 나쁘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명령에 순순히 순응하고 있는 자신에게 흥분을 느끼는 진은설이었다.
‘이, 이래선 그냥 복종하는 거 같잖아. 이러면 안 되는데.’
진은설은 이제는 거의 옅어져 버린 반항심을 억지로 끄집어내 보았다.
그리고 자신은 이것을 원해서 하는 게 아니라, 어쩔수 없이 당하는 것이라 생각하며 정성민의 사타구니에 얼굴을 파묻었다.
‘흣... 내가 남자의 부랄 밑에 얼굴을 조아리고 있다니이이잇!’
-프슛! 프슛! 프슛! 프슛!
남자의 사타구니에 고개를 처박고 있는 자신.
그런 굴욕적인 자신을 상상하자, 이상하게 미친 듯이 흥분이 올라왔다.
이 남자에게 정복되어 가는 자신이 왜 이렇게 흥분이 되는 거지.
나는 그런 변태가 아니잖아.
‘읏... 빨리 끝내자.’
진은설은 그의 항문을 게슴츠레 뜬 눈으로 바라보며 혀를 살짝 내밀었다.
그리고 그곳에 혀를 돌리며 핥기 시작했다.
‘내, 내가 남자의 똥구멍이나 핥고 있다니. 어떻게 내가아앗...’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샤아아아아....
맑고 청순한 이미지로 수많은 남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진은설.
그녀에게 이런 감정은 낯선 감정이었다.
중학교 때부터 미모에 두각을 보이기 시작한 그녀는 자신에게 무릎을 꿇으며 구애를 하는 남자밖에 만나보지 못했다. 그녀는 여왕으로 사는 데 더 익숙한 여자였다.
-날름...날름...
그런데 그런 자신이 한심하게 똥구멍이나 핥고 있는 처지가 되었다.
영양분을 모두 걸러내고 가장 쓸모없는 찌거기만 모아 배출하는 그곳에, 혀를 집어놓고 돌리고 있다.
심지어 거기에 흥분까지 하고 있다.
-프쉿! 프쉿! 프쉿! 프쉿!
‘이래서 그냥 변태나 다름없잖아. 어, 어떻게 된 거야. 왜 이렇게 달콤한 맛이 나는 거 같지.’
분명 쓰고 역겨운 맛이 날 거라 생각했다.
이 미친 행위가 끝나면, 이 치욕스러운 기억에 분통해 하며 하루 종일 양치만 하고 싶을 줄 알았다.
허나 지금 드는 기분은, 그런 치욕보다는 ‘야릇한 우월감’이 느껴지기만 할 뿐이었다.
‘하, 하지만 이 사람은 상위 0.1% 남자잖아...♥ 잘 생기고, 몸도 좋고... 이런 대단한 남자의 은밀한 부위를 내가 점령하고 있어. 이 남자도 나한테 흥분하고 있겠지? 이런 대단한 남자가... 가장 추한 부위를 나한테 내준 채, 흥분하고 있는 거야♥’
-프쉿! 프쉿! 프쉿! 프쉿! 프쉿!
또 진은설은 정복당하는 쾌감에도 눈을 뜨기 시작했다.
한평생 여왕으로 살아왔던 자신이, 한심하게 부랄 밑에 고개를 처박고 똥구멍이나 핥고 있는 꼴이 더 이상 치욕스럽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이런 대단한 남자에게 종속되어 가는 기분이 들어, 음부에 물이 새어 나오고 자궁이 뜨거워지기만 했다.
‘내, 냄새는 어떨까...♥ 고, 고약하겠지?’
진은설은 여태껏 입으로만 호흡하고 있었다.
분명 이런 곳의 냄새를 맡았다간, 구역질을 하며 속에 든 것을 모두 쏟아버릴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항문 애무에 집중하다 보니, 이 남자의 치욕을 온전히 맛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잘 생기고 완벽한 남자가 더러운 항문 냄새 따위를 들키면 얼마나 치욕스러워할까. 얼마나 부끄러워할까.
문득 수치심에 얼굴을 붉힌 그의 얼굴이 떠오르자 진은설을 눈을 까뒤집으며 애액을 뿜어대기 시작했다.
-프쉿! 프쉿! 프쉿! 프샤아아아....
오직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수줍은 그의 얼굴.
갑자기 가슴 깊은 곳에 그에 대한 독점욕이 치솟아 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가장 은밀한 부위를 나만이 핥고 나만이 맡고 싶어졌다.
‘그, 그럼 냄새를... 조금...♥’
진은설은 잠시 혀를 뺀 다음 정성민의 뒷구멍에 코를 갖다 댔다.
그리고 킁킁, 냄새를 맡아보았다.
조금은 역하고 구수한 냄새가 그녀의 신경을 자극했다.
-프쉬이이이잇!!
허나 그녀는 냄새를 맡자마자 조수를 뿜어냈다.
자신의 침과 그의 땀과 여러 가지 냄새가 섞인 이 정체불명의 냄새가, 미칠듯한 흥분을 안겨주며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다.
‘이, 이래선 그냥 변태잖아...♥ 이러면 안 되는데엣...’
맑고 청순하며 지조 있는 여자.
그게 바로 진은설, 바로 나.
하지만 지금 보이는 자신의 모습은 영락없는 변태였다.
남자의 항문 냄새나 맡으며 절정 해버리는, 천박한 변태에 불과했다.
[주인님께 복종합니다...♥]
그리고 그때, 등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
TV에서 흘러나오는, 이희연의 목소리.
주인님께 복종한다는 그녀의 말.
진은설의 눈동자가 광기로 물들기 시작했다.
‘나도 복종하고 싶어. 이분의 은밀한 곳에 얼굴을 파묻고 농락하고 싶어. 그러면 부끄러워하겠지? 부끄러우면서도 기분 좋으니까, 내가 혀로 은밀한 부위를 농락해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겠지? 그건 너무 귀엽잖아.’
-날름 날름 날름 날름
거칠게 휘젓기 시작하는 진은설의 혀.
그런데 그때, 정성민이 허리를 빼내며 뒤로 물러섰다.
진은설은 입가에 털 몇 가닥을 묻힌 채 멍한 얼굴로 정성민을 바라보았다.
잘 생긴 그의 얼굴을 바라보는 진은설의 얼굴에 홍조가 피었다.
“큭큭큭. 이거 상당히 달아오른 거 같은데. 나와 하고 싶나?”
진은설은 잠시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앞으로 15분만 버티면, 게임에서 이길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했다.
허나 그녀는 고민되고 있었다.
이렇게나 대단한 남자와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앞으로 몇 번이나 될까.
이렇게 은밀한 부위에 얼굴을 파묻고 그곳을 독점하는 걸 그 어떤 남자들이 원할까.
이 남자가 아니면 아마 나를 경멸하지 않을까.
청순하고 지조 있는 여자인 줄 알았는데, 답이 없는 변태라도 매도하지 않을까.
“그, 그러면... 이번에 한 번 하면, 횟수는 까주는 건가. 그러면 다음에 한 번만 더 하면 끝나는 건가?”
“큭큭. 물론이지.”
“그, 그렇다면.... 나, 나도 흥분했으니까...이번만...♥”
진은설은 그렇게 말하며 뒤로 누워 다리를 발라당벌렸다.
뜨거운 숨을 후-욱 후-욱 내뱉으며 잔뜩 발기한 정성민의 자지를 광기가 가득한 눈으로 가득 담았다.
“흐음. 그런데 말이야. 이렇게 쉽게 함락될 거면서, 그동안 나한테 건방지게 굴었던 게 좀 괘씸하거든. 그러니 ‘주인님 박아주세요’라고 아양 떨어봐. 그러면 박아주지.”
하지만 진은설이 원하는 순간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마지막 남은 자존심마저 내려놓길 원하고 있었다.
진은설은 여전히 다리를 M자로 벌린 채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 그런 말은 죽어도 하기 싫은데... 이 내가 어떻게 그런 한심한 말을...’
여왕으로 살아왔던 자신.
그렇기에 이런 굴욕적인 말은 용납할 수 없었다.
.....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 남자는 완전히 다르잖아?
이 남자야말로 진정한 남자이고, 수컷 중에 수컷이잖아.
이렇게 대단한 남자라면, 당연히 고개를 조아리고 복종해야 하지 않을까.
무, 무엇보다 저게 안에 들어오면...........
“큿..... 주, 주인니임...♥ 바, 박아주세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