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2화 (82/303)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며 설명을 이어나간다.

“후후. 귀여워라. 성민이 애기 때 엄청 이뻤었지. 간호사들이 정말 이쁘다고 귀여워하고 그랬는데. 여기 보여?”

사진을 꺼내 정성민의 어린 시절을 남편에게 보여주는 이신아.

허나 그는 움직임이 없다.

삐ㅡ 삐ㅡ 바이탈 신호만 일정하게 울릴 뿐이다.

이신아가 앨범을 덮으며 말했다.

“..... 여보. 우리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삐ㅡ... 삐ㅡ... 삐ㅡ...

“나.... 사실 요즘 힘들어. 내가 당신 그렇게 만든 거, 그거 진짜 죽을 죄인데... 그런데 그걸로 흥분한다? 나 미친 거 맞지?”

삐ㅡ... 삐ㅡ... 삐ㅡ...

“.....나, 사실 몰래 바람 피고 있었어. 당신 사고 나기 전까지도 여러 남자와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었어. 당신은 몰랐지?”

삐ㅡ... 삐ㅡ... 삐ㅡ...

“당신이 먼저 바람 핀 줄 알았어. 그래서 홧김에 주인님을 부른 건데, 그게 모든 시작이었어. 너무 빠져들고 만 거야. 그분에게 벗어날 수 없을 만큼, 어느새 내가 변해버린 거야.”

삐ㅡ... 삐ㅡ... 삐ㅡ...

“그래도 진실을 알고 난 뒤엔, 어떻게든 돌아오려 했어. 매일 1분 1초가 주인님의 자지가 떠올라서 미칠 거 같은데, 당신을 괴롭히면서, 또 다른 남자와 ‘플레이’를 하면서, 어떻게든 이 미친 욕망을 해소해보려 했어.”

삐ㅡ... 삐ㅡ... 삐ㅡ...

“그런데 그게 너무 과했던 거야. 어떤 남자랑 해도 만족할 수 없어서... 그 날 너무 과격하게 해버린 거야. 당신이 정말 미워서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당신이 괴로워하면, 그게 너무 기분 좋으니까..... 그래서...”

삐ㅡ... 삐ㅡ... 삐ㅡ...

“그래도 나... 당신 이렇게 되고. 다시 정신 차려보려고 열심히 하고 있어. SNS도 안 하고, 다른 남자 연락도 안 받고, 폰에 있는 주인님 사진도 다 지웠어. 동영상도 모조리 다 삭제했어.”

삐ㅡ... 삐ㅡ... 삐ㅡ...

“그래서 그런지 전보다 더 참기 힘들어. 나 진짜 점점 미쳐가고 있는 거 같애. 여기 보여?”

이신아는 자신의 손을 펴 손톱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손톱은 물어뜯긴 자국으로 엉망이었다.

심지어 피가 굳은 곳도 있었다.

“나 진짜 어떻게든 참아보려 무진장 노력하고 있다? 여기도 봐봐.”

이번엔 웃통을 살짝 들어 가슴팍을 보여주었다.

그녀의 명치 한가운데 시퍼런 멍자국이 나 있었다.

“이렇게 엄청 세게 쿵! 쿵! 가슴을 치면, 그나마 조금 진정이 돼. 여기 뺨도 붉게 물든 거 보이지? 뺨을 때려도 효과가 좋더라구.”

삐ㅡ... 삐ㅡ... 삐ㅡ...

“그래도 참기 힘들면, 옥상에 올라가서 소리도 지른다? 야밤에 뛰쳐나가 전력질주로 뛰기도 하고, 한번은 그냥 옥상에서 뛰어내릴까 고민도 해봤어.”

삐ㅡ... 삐ㅡ... 삐ㅡ...

“당신. 한 달 동안 소변을 참으라고 하면, 참을 수 있어? 내가 지금 그 기분이야. 정말 미칠 거 같아. 그러니까.... 이번 한 번만... 진짜 이번 한 번만....”

흐리멍텅한 눈으로 ‘이번 한 번만’을 중얼거리는 이신아.

돌연 그녀가 벌떡 일어났다.

드르륵- 의자가 뒤로 밀려 나간다.

“이번 한 번만 용서해줘.”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정현재에게 절을 했다.

그 상태로 땅에 머리를 처박고, 사죄의 말을 읊는다.

“미안해. 정말 미안해. 죽을 죄를 지었어. 정말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 미안해. 정말 미안해. 정말로, 너무 미안해.”

그야말로 광기에 가득 찬 모습.

그녀는 땅에 이마를 찧으면서까지,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렇게 약 20분간 사죄를 반복하던 이신아는, 기괴하게 입꼬리를 비틀며 몸을 일으켰다.

“흫....흐흫.... 여보, 딱 한번만 할테니까...흐흫...”

그녀는 그렇게 말하곤 자신의 가방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웬 남성용 팬티를 하나 꺼내더니, 그것을 정성민 앞에 들고 와 말했다.

“주인님의 팬티야. 예전에 슬쩍 했었지. 한 번도....흐으으읏...♥”

돌연 눈을 까뒤집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이신아.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하, 한 번도... 쓴 적은 없지만... 드디어 오늘...♥”

광기에 가득 찬 그녀의 눈동자.

이신아는 콧구멍을 벌렁거리며 팬티를 쫙- 폈다.

그곳에 코를 가까이 가져가 스으으으으읍ㅡ! 냄새를 들이킨 다음,

헤벌쭉 미소를 지었다.

“최, 최고오오....♥”

여전히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남편.

이신아의 표정이 엽기적으로 일그러졌다.

우는 것도 웃는 것도 아닌, 그 감정 사이의 어딘가를 표현하는 듯한 표정으로, 팬티를 두 손으로 쫘-악 편 다음 머리 위에 갖다 댔다.

그리고 천천히 아래로 내리며 입을 열었다.

“오, 오늘도오오옷!”

-프슛! 프슛! 프슛!

“남편을....배, 배신...”

-프슛! 프슛! 프샤아아아...

“배신, 합니다아아....♥”

연신 조수를 뿜어대는 이신아.

그녀는 남편 배신 선언을 하며 얼굴에 팬티를 뒤집어썼다.

그리고는 과거, 주인님에게 받았던 녹음 파일을 재생했다.

[나이신아는발기부전에능력도쓰레기인남편정현재를더이상사랑하지않습니다.]

사이비종교의 방언처럼 흘러나오는 선언문.

기괴하면서도 소름 끼치는, 이신아의 정신을 파괴했던 그 주문.

이신아는 자신이 읊었던 그 주문을 들으며 찌걱찌걱 보지를 쑤시기 시작했다.

한 달이나 참아왔던 육욕이 애액의 형태로 푸슛! 푸슛! 뿜어져 나오며 정현재의 침상을 더럽혔다.

“힛....히이잇....♥ 주, 주인님...!”

완전한 흰자위로 뒤덮인 이신아의 눈.

지금 그녀의 눈앞엔 주인님의 성물이 아른거렸다.

이신아는 혀를 길게 내빼, 주인님의 성물을 핥아보려 하였다.

“훗...! 훗....! 훗....!”

기괴한 표정으로 허공에 혀를 날름거리는 이신아.

허나 그것만으로도, 주인님의 체취와 맛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이신아는 계속 흰자위로 눈을 뜬 채 허공을 핥아댔다.

[나이신아는발기부전에능력도쓰레기인남편정현재를더이상사랑하지않습니다.]

물론 이 와중에도 배신 선언문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이신아는 어느새 그 선언문을 따라 하며 보지에 딜도를 쑤셔 박기 시작했다.

잠깐 들어갔다 나왔을 뿐인데도, 딜도는 이신아의 애액으로 흠뻑 젖은 상태가 되었다.

“주, 주인님과 하나가아아앗!!! 주인니이이임!!!!”

***

같은 시각, LTN 엔터의 신인 걸그룹 ‘아인’이 데뷔를 3일 앞두고 있을 때.

정성아는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고 있었다.

수화기로 흘러나오는 남자친구의 목소리는 어딘가 들떠 보인다.

“축하해 성아야. 이제 진짜 데뷔구나.”

신인 걸그룹 ‘아인’의 메인보컬이자 리드댄서를 맡고 있는 정성아.

그녀가 미소를 머금으며 답했다.

“응. 나도 믿기지 않네. 내가 데뷔라니.”

“하하. 너는 자격이 충분해. 오히려 우리 회사가... 이상한 거지. 너 같은 인재를 놓치고.”

“그런가.”

“당연하지! 사실, 아직도 이해가 안 가. 넌 연습생 중에서도 에이스였는데...”

“.....”

“어쨌든, 오히려 거기서 데뷔한 게 훨씬 나은 거 같더라. 보니까 데뷔곡도 잘 뽑힌 거 같고, 연예계 쪽에서도 벌써 소문 돌고 있어.”

“사장님이 영업력이 좋은가 봐. 덕분에 홍보 걱정은 없을 거 같더라구.”

“그러게. 나도 놀랐어. 그 정도로 언론장악을 하려면 대형 기획사급은 되어야 할 텐데. 어쨌든 잘 된 거지. 데뷔는 무조건 떠들썩할수록 좋으니까. 이번에 정말 대박 날 거 같더라.”

“후후. 말만 들어도 설레네. 흐읏...♥”

그때, 정성아의 말끝에 교성이 살짝 묻어나왔다.

정성아는 고개를 살짝 아래로 내려, 자신의 보지를 문지르고 있는 노인을 보았다.

그녀가 수화기를 막고 속삭이듯 소리쳤다.

‘통화 중이잖아요!’

‘크흐흐. 장난 좀 쳐봤어.’

속삭이는 목소리로 대화를 나눈 그들.

이내 정성아는 수화기에 손을 떼고 입을 열었다.

“미안. 잠시 허벅지가 아파서. 어제 연습 때 무리했나 봐.”

“어어. 순간 목소리가 좀 야해서, 놀랐네.”

“후후. 흥분했어?”

“조금? 요즘 바빠서 잘 못 봐서 그런가.”

“흣...! 그, 그런가 보네.”

보지에서 느껴지는 차가운 감촉에 다시 한번 아래를 내려보는 정성아.

뭔가 했더니, 이번엔 자신의 보지털에 쉐이빙크림을 바르고 있었다.

노인이 면도 전용 칼을 들며 말했다.

‘깨끗하게 밀어줄 테니, 통화마저 하거라.’

자신의 음모를 깨끗하게 다듬어주겠다는 노인.

정성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스윽- 스윽- 중요 부위를 스치는 소리가 그녀의 귀를 자극했다.

허나 애써 무시하고, 남자친구와의 대화를 잇는다.

“어쨌든 조만간 한번 보자. 데뷔하면 더 만나기 힘들어질 거 같은데”

“응. 벌써 보고 싶네. 그러면 내일 시간 괜찮아?”

“내일.... 저녁에 잠깐 시간 낼 수 있을 거 같아. 오랜만에 같이 저녁 먹자”

“하하. 벌써 설레네. 알았어. 그럼 내일 봐.”

“응~”

-삑.

통화를 끓고 스마트폰을 꼭 쥐는 정성아.

그녀의 얼굴에 진한 미소가 번졌다.

“크응~ 질투나는 구먼.”

그때, 음모를 다듬어주던 노인이 뾰로통한 얼굴로 정성아에게 말했다.

정성아가 피식 웃으며 답했다.

“회장님~ 남자친구와 통화할 땐 조심하셔야죠!”

“크흐흐. 심술이 나서 말이야. 남자친구와 그렇게 꽁냥거리고 있는 걸 보니.”

“후후. 남자친구잖아요. 연인끼리 그러는 건 당연한 거죠~”

“크잉... 그럼 나는? 나랑 너는 무슨 관계인 게냐?”

“으음... 회장님은... 제 소중한 후원자시죠. 제 하나뿐인 후.원.자♥”

“이잉... 아주 이 할애비 다루는 게 능숙해졌어. 처음 만났을 때만 해도 순수한 맛이 있었는데, 아주 요물이 다 됐구먼”

“회장님이 그렇게 만드셨는 걸요?”

“크흐흐. 그건 기분 좋구먼. 이것저것 기분 좋은 체위도, 이몸이 가르쳤고 말이야?”

“후후. 그런 건 남자친구와 절대 못 하죠~”

“크흐흐. 그리고 음모를 이렇게 다듬어주는 것도, 오직 나만 할 수 있는 게지. 안 그런가?”

“네...♥ 이렇게 예쁘게 다듬어주는 것도, 회장님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이죠♥”

“그런 건 마음에 드는구먼. 마음 같아선 자넬 내 아내로 맞이하고 싶긴 하다만.”

“으음~ 욕심도 과하셔라. 털 정리는 끝난 거예요?”

정성아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채 음모를 살펴보는 노인.

음모는 하트 모양으로 완벽하게 다듬어져 있었다.

노인은 흡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인 뒤, 정성아의 보지에 손가락을 쑤시며 답했다.

-찌걱 찌걱

“크흐흐 다 됐다 이 요물아!”

“으읏♥ 회장님~”

“자. 그러면 이제 내가 서비스를 받을 차례구먼.”

노인은 그렇게 말하며 옆에 있는 물놀이용 매트리스를 바라보았다.

매트리스 옆에는 오일이 한가득 담겨있는 유리병이 있었고, 음탕한 느낌의 바니걸 복장도 같이 있었다.

“후후. 그러면 저기 가서 누우세요~ 잔뜩 기분 좋게 해드릴 테니까.”

“크흐흐. 좋아좋아. 자네 같은 미소녀가 내 전용 소프걸이 되어주니, 이거 몸보신 제대로 하겠구먼. 크하하하”

***

다음 날 아침 9시.

스르르 눈이 떠졌다.

난 침대에서 몸을 일으킨 다음, 내 옆에 자고있는 노예년을 보았다.

내 노예년은 녹초가 되어 엉망인 모습이었다.

‘이 정도면 나쁘지 않군’

마침내 수술이 끝난 자지.

난 그것을 내 노예년에게 마음껏 휘둘렀고, 그 결과 내 노예년은 세 번이나 기절할 정도로 연속 절정을 맞이했었다.

대단히 만족스러웠다.

‘참아온 보람이 있어.’

어젯밤은 최고였다.

쾌락을 인질로 여자를 맘대로 부린다는 것은, 이루 말할 수 없는 정복감과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이제 나는 내 의도대로 감도를 끌어올릴 수도 있고, 원하는 타이밍에 여자를 보낼 수도 있게 되었다.

뿐만 아니라 절정 직전까지만 느낄 수 있게끔 쾌락을 조절하여, 여자를 애타게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주, 주인니이이임! 어서!! 어서어어어-!!!’

문득 내 노예년의 외침이 떠오른다.

피스톤질을 자궁 끝에 닿을 듯 말 듯 조절하니, 내 노예년이 애타는 눈빛으로 내게 간청을 했더랬지.

그렇게 포르치오 절정을 가지고 30분간 가지고 놀다가, 마침내 귀두로 자궁을 찍어 눌러주니 어찌나 짐승 같은 소리를 울부짖던지.

‘흐오오오오오오오옥!!!♥’

단전에서 끌어져 나오는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

여자가 진정에 절정에 달하게 되면, 이쁘게 꾸며낸 신음 같은 건 내지 못한다.

그저 한 마리의 암컷이 되어,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나온 강한 된소리를 내뱉기 마련이다.

어제의 이희연처럼.

“흐음... 좀 무리했나.”

다만 이희연이 기절할 정도로 절정에 이르렀듯, 나 또한 몸 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한 달 동안 꿈 참아왔던 성욕을 한 번에 터트린 탓에, 다음 날은 생각지 않고 무리해서 섹스를 해버린 것이다.

때문에 매일 아침마다 발기했던 내 자지는 힘없이 축 늘어진 상태였고, 온갖 자세를 다 시도한 탓에 근육통으로 몸이 찌뿌둥했다.

“그래도, 오전 일과는 해야지”

그렇다고 해서 오전 일과를 빼먹을 순 없는 노릇.

주인님과 같은 무한한 정력과 체력을 가지려면, 끊임없이 날 단련해야 한다.

지금 이렇게 섹스의 후유증을 느끼는 것도 그만큼 신체가 단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난 침대를 박차고 나와 샤워를 한 뒤, 조깅을 위한 운동복으로 갈아입었다.

그리고 운동하기에 앞서, 주인님께 하루 일정을 보고하기 위해 본채에 들러 주인님이 계신 2층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저벅. 저벅. 저벅.

2층 집무실로 향하는 계단.

항상 그렇듯, 난 계단을 오르며 마음을 정리한다.

이 계단이 끝나는 곳에 있는 쇼파와, 그곳에서 주인님의 성기를 빨고 있는 이하영의 모습이 아른거리기 때문이다.

허나 지금의 난 그 기억에 무너지지 않는다.

계단 하나하나를 밟아 올라가며, 그때의 나와 지금의 나는 다르다는 것을 되새김한다.

“.....”

하지만 계단이 끝나는 곳.

난 쇼파에 앉아있는 주인님을 보며 그대로 굳어버리고 만다.

그도 그럴 게, 지금 내 눈앞엔 쇼파에 앉아있는 주인님과, 지난 몇십 년간 익히 봐왔던 여인이 나체의 모습으로 도게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벌름. 벌름.

그리고 나체의 여인은, 항문과 보지를 내 앞에 훤히 드러낸 채 벌름벌름 떨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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