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1화 (81/303)

가슴을 쿵- 쿵- 치고, 자신의 뺨을 때리고, 남편의 손을 잡고, 흘러내린 눈물을 닦으며 어떻게든 이 모든 것을 떨쳐내려 애썼다.

[삭제하시겠습니까?]

그렇게 1시간이나 발버둥 친 결과, 그녀는 700 여장의 사진을 모두 드래그한 다음, 한 번에 삭제할 수 있었다.

이제 그녀의 비밀 갤러리엔 단 한 장의 사진도 남지 않았다.

“여보... 나 힘낼게. 나 다시 돌아올 수 있어... 그러니까.”

이신아는 지금의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남편에게 자신의 다짐을 말했다.

다시 돌아갈 수 있다고, 다시 과거의 모습을 찾을 수 있다고, 다시 다정했던 부부로 돌아갈 수 있다고, 끊임없이 다짐을 말했다.

***

정현재가 교통사고를 당한 지 3주가 지났다.

그동안 나는 하루에 한 번 정현재의 병상에 들렀고, 그때마다 병상을 지키고 있는 이신아를 볼 수 있었다.

허나 정현재가 왜 그 지경이 됐는지 잘 알고 있는 나는, 이신아에게 말조차 제대로 걸지 않았다.

그저 그녀가 묻는 말에 사무적으로 대답만 할 뿐, 적당히 티 나지 않게 거리를 두었다.

만약 그녀가 원래의 삶으로 돌아오려 노력조차 하지 않았다면, 그녀를 경멸했을지도 모르겠다.

“오빠.”

“왔냐.”

때마침 병실을 찾은 정성아.

그녀도 하루에 한 번은 병실에 들린다고 한다.

다만, 그녀 또한 착실히 타락해가고 있었다.

조만간 그녀의 타락 영상도 볼 수 있는 날이 오겠지.

“들어가. 난 이제 가려고.”

“아. 온 지 좀 됐나 봐.”

“아니. 그냥 얼굴만 좀 보고 가는 거지.”

“응. 요즘 바쁘다고 했지.”

“그렇지. 너도 데뷔준비 때문에 바쁘다며.”

“어..... 그, 그렇긴 하지. 이것저것...”

“그래. 열심히 해라.”

“응...”

난 정성아를 뒤로 한 채 병실 밖으로 나왔다.

속보로 병동을 빠져나온 뒤, 병원 주차장에 주차되어 있는 내 스포츠카에 몸을 실었다.

-부우우우우웅-.

거친 배기음을 토해내는 나의 스포츠카.

당연하게도 주인님에게 받은 물건이다.

여자를 쉽게 꾀어내려면 좋은 차 정도는 있어야 한다며, 흔쾌히 넘겨주셨다.

-우우우우우우웅-.

얼굴에 쏘아지는 찬 바람.

주위에 흩어지는 풍경.

난 언제나 그렇듯 주인님의 대저택에 복귀하고 있었다.

점심시간에 잠깐 정현재를 보고, 다시 오후 일과를 하러 대저택에 복귀하는 건 내 일상 루틴 중 하나였다.

-우우웅. 삐빅.

난 스포츠카를 대저택의 차고에 주차했다.

차고엔 수많은 스포츠카들이 즐비해 있는데, 이 중 몇 개는 내 것이 될 것이다.

난 주인님의 수제자가 되기로 했으니까.

-저벅. 저벅. 저벅.

주인님의 2층 집무실로 향하는 길.

계단 하나하나를 올라가며 마음을 정갈히 한다.

이 계단을 올라갈 때면 과거와 현재가 교차를 하듯, 과거의 장면들이 문득 떠오른다.

처음 이 저택에 방문했을 때의 내 모습이, 머릿속에 아른거린다.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계단이 끝나는 곳.

주인님이 앉았던 쇼파가 보인다.

저 쇼파는 내가 처음 주인님을 영접한 곳으로, 나체의 이하영이 항문에 털을 기른 채 펠라봉사를 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때의 충격은 지금도 생생하다.

지금도 그녀의 천박한 뒷태는 선연하다.

-저벅. 저벅. 저벅.

허나 이젠 과거일 뿐이다.

나는 그곳을 지나쳐 주인님의 집무실로 걸음을 옮겼다.

집무실 문 앞에 도착한 나는 보고를 올렸다.

“성민입니다. 복귀했습니다.”

“들어오거라.”

“예.”

-벌컥.

언제나 잘 정돈된 집무실.

안으로 들어와 주인님께 깍듯하게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은 대충 팔을 휘휘 저어 인사를 받아주었다.

“그래. 컨디션은 어떻나.”

“최곱니다.”

“큭큭. 그래. 마침내 네 물건을 실험해볼 수 있겠군”

약 3주간 봉인되어 있었던 나의 물건.

지금 나의 그곳은 주인님의 것처럼 괴물 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다.

현대의학의 힘을 빌려 길어지고 비대해지는 과정을 거쳐 주인님의 그곳처럼 포악한 괴물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예. 저도 어서 빨리, 실험해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나는 수술 후유증을 고려하여 3주간 자지를 쓰지 않았다.

소변보는 것을 빼곤, 아예 발기도 되지 않도록 음란물도 피해왔었다.

하지만 이젠 의사가 권고한 기간인 3주가 지났으니, 그동안 봉인해두었던 내 흉물을 마음껏 휘두를 수 있었다.

“좋다. 이제 슬슬 작업에 들어가도 괜찮겠군. 진행 상황은 어떻지?”

진행 상황.

최근 타락시키고 있는 여자들의 진척도를 의미했다.

“박하린과 최예담은 오늘 당장이라도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박하린과 최예담.

이 둘은 각자 27살 21살로, 둘 다 남자친구가 있는 평범한 여자였다.

다만 이 둘은 내 수련을 위한 타깃이 되어, 남자친구와 나를 두고 갈등하는 상태까지 만들어놨다.

“다만 유부녀 그룹은 진행 상황이 더딘 편입니다. 일단 김희영은 남편과 이혼하는 쪽으로 유도하고 있고, 최희애는 아직 신뢰를 쌓아가는 단계라 판단하여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습니다.”

김희영과 최희애.

둘은 남편이 있는 유부녀였다.

이 둘 또한 내 수련을 위한 희생양으로 쓰이고 있는데, 최희애는 공략할 만한 맛이 나는 년이라 나중에 내 노예로 전락시킬 생각이다.

이년의 도도하고 고압적인 자세를 하루 빨리 짓밟아주고 싶은 심정이다.

“흐음. 그 정도면 나쁘지 않군. 처음보다는 많이 나아졌어.”

“감사합니다.”

처음보다 훨씬 낫다는 주인님의 말.

물론이다.

처음엔 6명의 타깃을 모두 놓칠 정도로 형편없었으니까.

다만 주인님의 코칭을 받아 접근방법을 세련되게 바꾸고, 나의 같잖은 윤리관을 모두 깨부수고 나니 작업이 훨씬 수월해졌다.

이제는 그 어떤 여자라도 쉽게 말을 붙이고, 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만큼 실력이 올라왔다.

“그러면 오늘 밤은 박하린을 끝장내면 되겠군. 네 물건도 실험해볼 겸 말이야.”

“아. 그게 사실, 오늘 밤 제 물건은, 다른 곳에 쓰려고 합니다.”

“다른 곳? 최예담 말인가?”

“아뇨. 제 노예년에게 약속을 했습니다. 처음은 그년과 해주기로.”

“아아-. 그것도 나쁘지 않겠군. 큭큭. 그년이라면 전과 후를 비교하기도 좋겠구만.”

“예. 그런 것도 있고, 제 첫 번째 노예년이기도 하니.”

“큭큭. 그래. 원래 첫 번째 노예년에겐 더 애착이 가는 법이지.”

난 그동안 주인님과 많은 대화를 나눴었다.

주인님의 말로는 자신의 첫 번째 노예가 절친의 와이프라고 했었다.

“그러면 가봐라. 신체 단련하는 건 게을리하지 말고.”

“예”

***

밤이 되었다.

그 전까지 난 근력운동을 하고, 주어진 식단을 먹고, 주인님의 기술이 담긴 저서를 공부했다.

여기서 말하는 ‘주인님의 기술’이란, 어떠한 사람을 만났을 때 그 사람의 욕망을 파악하고 그것을 이용하여 자신이 원하는 대로 결과를 이끌어내는, 일종의 방법론이라 보면 될 것이다.

“후-우....”

어쨌든 이것으로 오후 일과는 모두 끝이다.

난 스탠드 라이트를 끄고 책상을 정리한 다음 공부방을 나왔다.

그리고 나를 위해 리모델링한 별채로 이동하여, 안방 문을 활짝 열었다.

-벌컥.

방문이 열리며 드러난 풍경.

난 그것을 보며 피식 웃음을 흘렸다.

방문이 열린 곳엔, 나체의 이희연이 도게자 자세를 취한 채 나를 맞이하고 있었다.

방 내부는 이년의 열기로 뜨거울 지경이었다.

얼마나 애가 탔으면.

“주, 주인님....♥ 복귀를 환영합니다아아...♥”

나에게 완전히 매혹당해버린 첫 번째 노예, 이희연.

한때 절친이었던 우리는, 이렇게 주인과 노예 사이로 새롭게 태어났다.

어떻게든 내 것으로 만들고 말겠다는 집념이 만들어낸, 나만의 소유물이다.

-훌러덩

난 웃통을 벗어 던졌다.

곧바로 허리띠를 풀었다.

바지를 내린 다음, 내 노예에게 다가갔다.

“하아-. 하아-. 하아-.”

내 노예년의 호흡은 점점 거칠어 지고 있었다.

엉덩이가 파르르 떨리고, 애액이 뚝 뚝 새어 나오고 있었다.

난 노예년의 머리를 짓밟았다.

-꾸우우우욱....

“흣! 히잇..!♥”

몸을 덜덜 떨며 짓밟힘을 환영하는 나의 노예.

난 한동안 노예년의 머리를 짓밟아주다가, 그대로 발을 내려 노예년 앞에 가져다 댔다.

노예년이 내 뜻을 알아듣고 발가락 사이사이를 게걸스레 핥기 시작했다.

“우움...후루룹....우움....주인님...♥”

3주간 절제해왔던 나의 욕망.

그것이 마그마처럼 들끓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잠들어 있던 화산이 폭발하듯, 내 자지가 우뚝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저벅. 저벅. 저벅.

난 내 발을 핥는 노예년을 뿌리치고, 저- 뒤에 위치해 있는 의자로 걸어갔다.

그리고 그곳에 엉덩이를 붙인 다음, 내 노예년을 바라보며 명령했다.

“발이나 핥고 싶은 건 아니었을 텐데. 이리 기어 와서 하고 싶은 걸 해.”

어딘가 비정상적인 노예년의 동공.

노예년의 입꼬리가 비틀어 올라갔다.

잔뜩 확대된 동공으로, 침을 질질 흘리며 네발로 기어온다.

이윽고 내 앞에 도착한 노예년은, 내 사타구니에 시선을 고정한다.

하아- 하아- 뜨거운 호흡을 연신 내뱉는다.

뜨거운 숨결이 자지에 달라붙어, 끈적한 물방울이 되어 흐른다.

-스르륵.

드디어, 개봉의 시간이다.

노예년이 내 팬티를 벗기기 시작한다.

긴장한 표정으로 꿀꺽- 침을 삼키는 노예년이, 용수철처럼 튕겨 나오는 내 자지에 화들짝 놀란다.

“.....♥”

하지만 놀라는 것도 잠시, 노예년은 멍하니 내 자지를 바라본다.

굵기, 길이, 형태.

그 어떠한 것도 흠결이 없는 내 물건을 바라보며, 황홀한 표정이 번져나간다.

“주, 주인님....♥”

내 호칭을 부르며 감탄하는 노예년.

노예년의 동공에 내 자지가 맺힌다.

뜨거운 입김이 내 자지에 닿는다.

이윽고,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내 노예년이 자지를 물었다.

“하-읍!”

뜨겁고 말캉한 입안의 감촉.

오랜만에 맛보는 입보지의 맛에, 전류가 찌릿하고 퍼진다.

이내 노예년의 두 볼이 홀쭉해지며, 안쪽 볼살이 내 자지에 들러붙는다.

입술을 한껏 오므린 노예년의 입에서 강한 압박이 느껴진다.

그 상태에서 노예년은 눈을 완전히 까뒤집은 채,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내 자지를 뽑아버릴 기세로 펠라를 하는 노예년.

지난 3주간 내 노예는 극도로 굶주려 있었다.

그리고 나 또한, 그리운 노예년의 몸에 굶주려 있었다.

“펠라는 됐고. 침대로 가자.”

난 잠시 펠라를 중단시켰다.

이대로 펠라로 한 발 빼는 것도 나쁘지 않으나, 오늘은 노예년의 육체를 맘껏 탐하고 싶다.

목을 조르고, 엉덩이를 때리고, 침을 뱉고, 발로 짓밟고, 머리채를 움켜쥐고, 노예년의 얼굴을 엉덩이로 깔아뭉개고, 질 내부를 찌푸리고 싶었다.

“페, 펠라가 별로인 거예요...?”

허나 노예년은 내 의도를 오해했는지, 울상이 된 얼굴로 나를 바라본다.

나는 진한 미소를 머금으며 그저 한시라도 빨리 네 몸을 탐하고 싶을 뿐이라고 달래주었다.

노예년이 싱긋 웃으며 답했다.

“그럼 청소 해줄게요오...♥”

입술을 잔뜩 오므려 자지에 묻은 쿠퍼액을 모두 긁어내는 노예년.

이윽고 그녀는 요도에 맺힌 쿠퍼액을 쪼옥 빨아먹은 다음, 생수를 마셔 물과 함께 다 삼켜버렸다.

자지나 항문을 빨고 나면 항상 저런 식으로 입안을 청소하도록 교육시켰다.

“누워.”

한계까지 팽팽해진 자지.

수술은 성공적이고, 내 자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인해졌다.

침대에 누운 노예년의 두 눈에 기대감이 서린다.

난 노예년에게 다가가, 반쯤 벌어진 입술을 바라보았다.

입술 사이로 뜨거운 숨결이 새어 나온다.

난 그것을 틀어막았다.

“흡!”

다음화 보기

어둠이 깔린 정현재의 병실.

이신아는 의자에 앉아 앨범을 넘기고 있었다.

그녀는 앨범에 꽂힌 사진 한 장 한 장을 바라보며, 사진에 아른거리는 추억을 해설하고 있다.

“우리 땅끝마을 갔을 때 기억나? 그때 눈꽃이 엄청 이뻤잖아. 다음에 다시 오자고 해놓고 아직도 못 가고 있네. 벌써 20년 전이구나.”

오래 묵혀두었던 아름다운 기억.

허나 손 하나 까닥하지 않는 남편.

이신아는 쓴 미소를 지으며 다음 장을 넘겼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