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9화 (79/303)

그렇게 비참한 헛웃음을 흘리는 도중, 아내가 또 한 번 메시지를 보내왔다.

정현재는 이제 이것을 읽는 게 두려워졌다.

“.....”

하지만 무시할 수는 없었다.

이것은 이성으로는 어찌할 수 없는 불가항력이었다.

결국 정현재는 메시지를 확인하기로 했다.

[내무부장관님♥: 이번엔 엄청 놀랐지? ㅎㅎ 동영상 하나 보낼 테니까 잘 확인해봐.]

-우우웅~

메시지 내용대로, 동영상이 곧바로 도착했다.

정현재는 동영상의 재생 버튼을 클릭했다.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번엔 좀 리얼하게 하려구요. 협조해 줄 수 있죠?]

눈빛이 또렷한 아내의 모습.

아내는 대물남에게 어떤 종이 더미를 건네주고 있었다.

대물남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종이 더미를 받은 뒤, 스르륵 훑어본 뒤 입을 열었다.

[뭐... 네. 그, 최대한 거만하게 하면 될까요?]

[네. 진짜 주인님인 것처럼 행동해 주시면 돼요. 거기 대본 보이죠?]

[아. 넵.]

[그거대로 해주시면 되고, 소품 테스트만 좀 해볼게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고 자신이 가져온 가방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실리콘으로 제작된 딜도와, 정액을 연상케 하는 액체가 담겨있는 페트병을 꺼냈다.

[일단 선 녹음해 놓을게요.]

아내는 그렇게 말하곤, 가방에서 스마트폰을 꺼낸 뒤 녹음 어플을 실행했다.

그리고 실리콘으로 된 딜도를 입에 문 다음, 아래위로 흔들며 소리를 발생시키기 시작했다.

[쁍! 쁍! 쁍! 쁍! 쁍! 쁍!]

그러자 자신을 미치게 만들었던 그 소리.

외간 남자의 자지를 핥는 소리인 줄 알았던 그 소리가, 동영상 너머로 들리기 시작했다.

정현재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눈물을 닦았다.

“여, 역시 가짜였어.... 가짜였구나...”

정현재는 마음을 잠시 마음을 추스른 뒤, 나머지 내용도 다 확인해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것은, 단지 아내의 연출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우우웅~

[내무부장관님♥: 전화 안 받아서 미안해. 좀 더 느낌을 살리고 싶어서. 지금 통화 가능해?]

다정한 말투의 메시지.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아내의 마음이 느껴졌다.

정현재는 후우- 한숨을 내쉰 뒤, 허탈한 웃음을 흘렸다.

그리고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달칵.

[응... 여보. 놀랐지?]

“하아... 이번엔 진짜 장난 아니었어.”

[미안... 그런데 밖이야?]

“응. 운전 중이야. 나도 모르게 뛰쳐 나와버렸네.”

[후후. 효과는 제대로구나.]

“하... 그래도 앞으론, 이런 거 안 했으면 좋겠어.”

[이런 건 별로야?]

“응. 엄청. 나 진짜 죽을 거 같았어. 이제 집으로 돌아와. 충분히 맛볼 만큼 맛봤으니까.”

[으음~ 그러면. 플레이 하나만 더 하고 갈게♥]

묘하게 교성이 묻은 아내의 목소리.

정현재의 표정이 굳어졌다.

“무슨. 그냥 돌아와. 여기서 뭘 더 하겠다는 거야.”

[후후♥ 아직 삽입도 안 했는걸? 주인님께서 화나셨단 말이야.]

“..... 여보. 그만해. 장난이 지나쳐. 이제 다 끝났잖아.”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정현재.

그때, 전혀 예상치 못한 목소리가 스피커로 흘러나왔다.

[이 마조암퇘지년이. 어서 안 오고 뭐 하고 있어?]

잔뜩 짜증이 묻어난 대물남의 목소리.

정현재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천천히 입을 벌렸다.

그는 분명, 연기자에 불과할 뿐인데, 아내에게 왜 이러는 걸까.

설마 아직도 연기하는 건가?

[앗♥ 주인님~ 바로 갈게요오...♥]

“... 여보. 그만하라니까.”

[푸흡. 크흐흐흐흐...]

“여보...?”

[으응~♥ 딱 30분마안...♥ 알겠지? 30분만 기다려~]

“여보. 당장 나와. 나 화나려고 하니까. 지금 당장-.”

-뚝.

“... 여보?”

그대로 끊긴 전화.

정현재는 곧바로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아내에게 계속 통화를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져 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됩...]

-삑.

아내는 아예 전화기를 꺼버리고 말았다.

이에 정현재는 머리를 감싸 쥐더니, 이윽고 핸들을 쾅! 쾅! 내려찍기 시작했다.

“대체!! 대체 왜 이러는 거야!! 도대체 왜!!”

방금 전의 동영상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던 그였다.

그런데 이렇게 손바닥 뒤집듯 태도를 바꾸는 건 뭐란 말인가.

“여보... 신아야... 당신 어떻게 된 거야. 당신 도대체...”

자신을 가지고 노는 듯한 아내의 행동.

아무리 플레이를 가장하고 있다지만, 명백히 거부 의사를 표현했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막무가내의 아내.

이런 건 정현재가 알고 있던 아내의 모습이 아니었다.

그가 알고 있는 이신아는 합리적이고 이성적이며, 올곧고 강인한 여성이었다.

이런 식으로 남을 희롱하는 걸 즐기는 사람이 아니었다.

“대체 언제부터.... 왜 이렇게 변한 거야...”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나왔다.

단순히 아내의 뒤틀린 성욕만 해소해주면 될 줄 알았는데, 아내는 이미 어딘가 이상하게 변해버렸다.

정현재는 핸들에 머리를 박은 채,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

“오옥! 흐오옥! 후우움! 후옥!♥”

같은 시각, 이신아는 대물남의 자지를 꽉 조이며 짐승과 같은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그녀는 기승위 자세로 대물남의 복부에 손을 얹은 채, 엉덩이를 위아래로 흔들며 쿠퍼액과 애액이 섞인 탁액을 질질 흘려댔다.

“응호오옷!!! 후오옷!♥”

두 눈 까뒤집고 혀를 앞으로 길게 내빼는 기괴한 표정의 이신아.

미스터 최에 의해 개조된, 절정 맞이했을 때 짓는 표정이었다.

-풀썩.

절정을 맞이한 이신아는 그대로 대물남의 가슴팍에 쓰러졌다.

대물남이 이신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크으읏... 신아씨와는 할 때는 언제나 최곱니다.”

“후욱...후욱...♥”

거친 숨을 내쉬며 헤벌쭉 미소를 짓는 이신아.

대물남이 이신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런데, 남편에게 그런 식으로 전화를 끓어도 괜찮을까요. 목소리가 좋지 않던데.”

걱정이 묻어나는 대물남의 목소리.

사실 그는 심기가 불편했다.

남편이 있는 여자를 취하는 게 꼴리긴 해도, 남편이 저런 식으로 반응을 하는데 혹시나 자신에게 해코지를 하진 않을까, 불안하기 때문이다.

“흐흐... 괜차나요...뎌어... 더...괴로워 해야되엣...♥”

하지만 이신아는, 침을 질질 흘리며 남편을 더 괴롭힐 궁리만 하고 있었다.

이에 대물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한숨 쉬듯 말을 이었다.

“남편분이 이 관계를 거부하면, 저로서도 걱정될 수밖에 없습니다... 크흠. 제 얼굴도, 남편분이 알고 있고...”

말끝을 흐리며 이신아를 바라보는 대물남.

이신아가 고개를 위로 들어 대물남을 바라봤다.

그녀가 싱긋 웃으며 답했다.

“후후. 겁먹기는. 그런 걱정은 안 해도 된답니다~ 주인님♥”

“그, 그래도.”

“나중에 내가 남편한테 서비스 팍팍 해줄 테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섹스 한 번이면 다 풀려♥”

“흐음. 그래도 역시 남편에게 다시 전화를-.”

“에이- 진짜. 주인님~ 분위기 깨지게 이게 뭐야~”

“.....”

“후우. 다리 벌려봐요.”

“예?”

“주인님 기분 풀어 줄 테니까, 다리 벌려보라고요. 기분 좋게 해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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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인 자신에게 다리를 벌려달라 요청하는 이신아.

대물남은 꿀꺽, 침을 삼킨 뒤 이신아의 표정을 보았다.

그녀는 입술을 날름 핥으며, 자신의 부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그럼...”

대물남은 그대로 다리를 벌렸다.

여자 앞에서 다리를 벌린다는 게 수치스럽긴 하나, 그녀가 해줄 봉사가 더 기대되기 때문에 이 정도의 수치 정도는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후후. 그러면 실례할게요. 후루룹...!”

이신아는 그대로 엎드린 자세로 대물남의 부랄을 핥아주었다.

그의 구슬을 혀로 굴리고, 자지 뿌리와 부랄이 이어진 곳에 코를 처박고 시큼한 냄새를 들이켰다.

“하아... 수컷 냄새♥ 후루루룹....후룹..”

그렇게 자지의 땀내를 맡으며, 연신 부랄을 핥아대는 이신아.

이윽고 그녀는 대물남의 양쪽 다리를 잡고 좀 더 위로 들어 올려, 그의 항문이 드러나게 했다.

“헤....”

그녀는 그 상태로 혀를 내뺀 다음, 천천히 대물남의 똥꼬로 다가갔다.

대물남은 긴장한 표정으로 이신아의 얼굴에 시선을 집중했다.

이신아는 대물남을 놀리듯 똥꼬 바로 앞에 혀를 멈춰버렸다.

“후후...♥”

이신아는 돌연 혀를 집어넣고, 고개를 들어 대물남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대물남은 화들짝 놀라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이제 남편 걱정하기 없기에요~♥”

똥까시를 빌미로 협상을 시도하는 이신아.

대물남은 그녀의 천박한 협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이윽고 이신아가 쿡 웃으며, 다시 혀를 헤에~ 내밀었다.

그리고 대물남의 항문을 손가락으로 넓힌 다음, 말랑한 혀를 안으로 집어넣었다.

“흐오오옷!!!”

말랑말랑하고 뜨거운 혀의 감촉.

그것이 항문 깊숙이 침범해왔다.

이신아는 그대로 혀끝에 힘을 줘 대물남의 똥꼬 천장 꾸욱- 꾸욱- 자극했다.

“하아앗! 크으읏...! 으윽!!”

자지를 움찔움찔 떨며 신음을 흘리는 대물남.

그의 흉포한 자지에서 쿠퍼액이 질질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혀를 좀 더 깊숙이 집어넣은 다음, 대물남의 부랄과 항문 사이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아... 냄새 쩔어...♥ 주인님. 이대로 허벅지로 저 얼굴을 조여 주세요...♥”

“흐읏...? 예?”

“허벅지로 제 얼굴을 조여 달라구요. 컨셉샷 찍을 거니까.”

“아아... 그럼.”

자신의 얼굴을 허벅지로 조여달라는 미친 부탁을, 대물남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그는 들었던 다리를 오므려 이신아의 얼굴을 감싸 안았고, 이내 그녀의 얼굴이 대물남의 허벅지 안에 완전히 갇혀버리고 말았다.

대물남은 이신아의 뜨거운 숨결이 자신의 부랄과 항문에 닿는 것을 느끼며, 돌연 사정감이 올라오는 것을 느꼈다.

이에 그는 어떻게든 사정을 참아보려 했지만, 자신의 허벅지에 갇혀 있는 이신아의 초라한 꼴을 보니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그는 어마어마한 배덕감과 정복감을 느끼며 미친 듯이 정액을 분출해냈다.

-울컥! 울컥! 울컥!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 사이 이신아는, 한 손에 들고 있던 리모콘을 조작해 방에 있는 카메라들을 작동시켰다.

그러자 사방에 설치되어 있던 카메라가 작동되며 지금 이신아와 대물남의 모습을 찰칵- 찍어냈다.

“우움...컨셉사진은 됐고...♥ 이제 허벅지에 좀 더 힘을 줘봐요.”

대물남은 이신아가 시키는대로 허벅지에 좀 더 힘을 줬다.

자신의 발끝에 팍- 힘을 주어 두 다리를 가지런히 모았다.

“우우웁...우웁....우움...”

그러자 자신의 허벅지에 갇혀 발버둥 치기 시작하는 이신아.

대물남은 좀 더 허벅지에 힘을 줘보았다.

그녀의 다리가 더욱 거칠게 버둥거리기 시작했다.

“읍...! 으읍!! 으으읍...!”

상당히 괴로워 보이는 이신아.

하지만 연속되는 사정에 이성을 잃은 대물남은, 두 눈을 까뒤집은 채 허벅지를 풀어주지 않았다.

그러자 이신아의 발버둥이 격해지기 시작했다.

“우웁! 우우웁!! 우웁!! 우우웁!!!”

팡- 팡- 팡- 팡- 침대를 내리치는 이신아의 발과 손.

이윽고, 이신아의 음부에서 프샤아아앗- 조수가 터져 나왔다.

그제야 대물남은 황급히 정신을 차리고, 이신아의 얼굴을 조이던 허벅지를 풀어줬다.

“케흑! 커호! 콜-록! 콜-록! 콜록....”

참아왔던 숨을 몰아쉬는 이신아.

대물남이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으로 이신아에게 다가갔다.

다행히 이신아는 괜찮다는 사인을 보낸 뒤, 히죽 웃으며 말했다.

“후.... 좋았어요. 정현재가 무슨 기분인지 알 거 같네.”

“괘, 괜찮아요?”

“후우~ 네. 잠깐 숨 참는 정돈데요 뭘. 좀 무섭긴 했지만.”

“... 앞으론 조심하겠습니다...”

“후후. 그거면 됐어요. 그나저나~ 주인니임~♥”

“예?”

“우리 질싸 한번 하구, 다시 컨셉샷 찍어볼까요?”

“아. 바, 바로 가시죠.”

***

..... 40분 뒤.

정현재는 핸들에서 얼굴을 떼어내고, 눈물 자국을 닦아냈다.

나이 오십 가까이 먹고 이런 꼴불견인 모습으로 울기만 할 수는 없었다.

뭐라도 해야 한다.

-부우우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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