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 이제, 콘돔을 착용하고 실제로 하는...”
“사, 삽입을 하겠다는 거야!?”
화들짝 놀라 벌떡 몸을 일으키는 정현재.
그는 씩-씩- 숨을 내뱉으며 이마를 짚었다.
허나 그의 제스처는 분노에서 유발된 것이 아니라, 성적 흥분에서 비롯된 것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것을 이신아는 금방 알아차렸다.
“그냥 자위기구 같은 거라 생각하면 돼. 응...?”
요염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아내.
아내의 팔이 스르륵 정현재의 어깨에 감겼다.
그 상태로 자신의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
“엄청 흥분될 걸. 지금보다도 더, 짜릿하게 즐길 수 있을 걸.”
자신의 사타구니를 스윽 훑는 아내의 손길.
정현재는 침을 꿀꺽 삼켰다.
요물이 다 되어버린 아내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다, 당신은... 그런 짓을 해도 괜찮은 거야?”
그런 짓을 해도 괜찮냐는 남편의 물음.
이신아는 쿡 하고 미소를 흘렸다.
그리곤 순식간에 애절한 듯한 표정으로 얼굴을 바뀐 뒤, 남편의 뺨에 입을 맞추며 말했다.
“물론 거부감이 들긴 하지... 그래도, 난 지금의 우리 관계가 좋아. 마치 신혼 때로 돌아간 거 같잖아. 좀 더 불을 붙이고 싶어서 그래.”
매일 네토라세 플레이를 시청하고, 그 분노로 아내와 격정적인 섹스를 해대는 일상.
게다가 아내의 허벅지 감옥에 갇혀 졸도하는 쾌락은 여태껏 맛본 적 없는 최상의 쾌락이었다.
정현재는 침을 꿀꺽 삼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 그럼. 콘돔은 꼭 하는 거로 하고...”
“후후♥ 당연하지~ 여보♥”
다시 한번 볼에 쪽 입을 맞추는 아내.
이윽고 아내는 몸을 일으킨 뒤, 음란한 느낌의 드레스를 몸에 걸쳤다.
이제는 거리낌 없이 저런 음탕한 옷을 입고 다니는 아내였다.
“그럼 갔다 올 게♥ 이번엔 역대급으로 짜릿할 거야...♥”
“어, 어....”
멍청히 고개를 끄덕이는 정현재.
이신아는 쿡- 비웃듯 웃음을 흘리며 현관문으로 걸어나갔다.
쾅- 문이 닫힌 이곳은 적막한 침묵만이 감돌 뿐이었다.
“후우.....”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정현재는 긴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쥐어뜯듯 감싸 쥐었다.
그리고 이내, 몇 년간 끊었던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붙였다.
이제 그는 하루에 2갑 이상 담배를 태울 정도로 골초가 되어버렸다.
“젠장... 나는 왜.”
뒤늦게 후회가 밀려 들어왔다.
삽입만큼은 말렸어야 한다는 생각에 가슴이 쑤셔오기 시작했다.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호흡이 버거워졌다.
-우우웅~
하지만 기다리던 아내로부터 연락이 오자, 그런 현상은 거짓말처럼 사라진다.
반쯤 발기되었던 자지에 팟- 힘이 들어오고, 쿠퍼액이 질질 새고, 두 눈이 충혈된다.
정현재는 폰을 집어 들어 아내의 메시지를 확인했다.
[내무부장관님♥: 오늘은 주인과 노예 컨셉이야 ㅋ]
주인과 노예 컨셉.
정현재는 허리띠를 풀며 자지를 문지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이어 도착한 아내의 사진에 자지가 부르르 떨리기 시작했다.
-우우웅~
[사진]
아내가 보낸 사진.
그것은 우람차게 발기한 대물남 앞에, 고개를 조아리고 있는 아내의 사진이었다.
정현재는 자신의 소중한 아내가 다른 외간 남자에게 절을 하고 있는 사진을 바라보며 하아- 하아- 거칠게 숨을 내쉬기 시작했다.
-우우웅~
그렇게 자지를 문지르는 도중, 연이어 도착한 파일.
그것은 아내가 보낸 음성 메시지였다.
정현재는 곧바로 이어폰을 두 귀에 꽂은 뒤 녹음된 파일을 재생했다.
[천박한 암캐년이 주인님께 문안 인사드립니다. 부디 주인님의 자지 생각에 헐레벌떡 젖은 보지로 달려온 암퇘지년을, 혼내주세요...♥]
믿을 수 없는 아내의 발언.
턱- 하고 숨이 막혀왔다.
세상이 빙빙 돌고 숨이 잘 쉬어지지 않았다.
어떻게, 어떻게 그토록 순수했던 아내가 저런 천박한 말을 입에 담을 수 있다는 말인가.
[역시 훌륭한 마조변태년이다. 그럼 뒤돌아서 네 음부를 보여봐라.]
[네에...♥ 천박한 암퇘지년의 보지. 부디 주인님께서 검사해주세요오....♥]
[큭큭. 좋아. 그러면 팬티를 벗어라. 얼마나 훌륭한 균열을 가졌는지, 내가 친히 봐주도록 하지.]
[네엣...♥]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대화.
정현재는 머리채를 쥐어뜯듯 움켜쥔 채 하아.하아.하아. 가쁜 호흡을 내뱉었다.
그리던 와중, 아내에게 또 다른 메시지가 도착했다.
-우우웅~
[사진]
사진을 보내온 아내.
정현재는 바로 그것을 확인했다.
그는 사진을 보자마자, 머리에 어마어마한 혈압이 뻗치는 걸 느꼈다.
“이, 이 개,새,끼가....!”
아내가 보낸 사진.
그것은 아내의 주인님이 아내의 흠뻑 젖은 항문과 음부를 촬영한 사진이었다.
그는 자신의 자지를 자랑하듯 카메라 앵글에 같이 잡은 채, 중지 손가락을 아내의 엉덩이에 향하고 있었다.
-우우웅~
[음성파일]
그렇게 남자의 사진에 분노를 삼키는 와중, 이번에는 음성파일이 정현재의 정신을 뒤흔들었다.
정현재는 자지를 빳빳이 세운 채 음성파일을 재생해보았다.
[킁킁. 이 걸레보지년이. 암컷 특유의 음탕한 냄새가 나는군. 오줌 냄새도 나고.]
[죄에...죄송합니다아....♥]
[나름 훌륭한 보지군. 도대체 이 보지에 몇 명의 남자가 왔다 간 거지?]
[흐..흐흐♥ 적어도....아마....서른 명은...]
[-짜악!]
[응힛!♥]
[이 더러운 암퇘지년이! 칠칠치 못한 보지년이군. 아무에게나 활짝 벌리는 걸레년이었다니.]
[죄, 죄송해요옷....♥]
서른 명이 왔다 간 보지.
정현재는 잠시 음성파일을 멈춘 뒤, 방 곳곳을 배회했다.
고함을 지르고, 물건을 집어 던지고, 벽을 주먹으로 쾅- 쾅- 두들겼다.
그리고 이내, 이건 그냥 컨셉일 뿐이라며 자신을 타이르기 시작했다.
그는 아내의 말을 애써 부정했다.
자기도 모르게 흥분해 내뱉은 거짓말일 거라고, 자기 세뇌를 했다.
-달칵.
그렇게 그는, 다시 음성파일을 재생했다.
[흐음. 그래도 몸매 자체는 잘 관리된 거 같군. 특별히 네년을 써주도록 하지.]
[네♥ 음탕한 암캐에게 봉사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닷...♥]
[그럼 내 발을 핥아라.]
[핫! 네에-♥ 후루룹...후루룹....후루루룹....]
발을 핥는 듯한 질척이는 소리.
정현재의 입에서 ‘끄으윽’ 하는 신음이 흘러나왔다.
설마 정말로 다른 남자의 발을 핥는 건 아니겠지, 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 때 쯤이었다.
-우우웅~
[사진]
허나 연이어 확인한 사진 속엔, 외간 남자의 발을 핥는 아내의 모습이 있었다.
그녀는 두 눈을 뒤집은 채 헤벌쭉 웃으며 남자의 발가락 사이에 혀를 집어넣고 있었다.
“어, 어, 어떻게...! 어떻게!”
정현재는 황급히 수화기를 들었다.
이 이상은 정말로 선을 넘을 것 같다는 불안감에, 아내에게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뚜루루루루....
하염없이 울리는 수신음.
타들어 가는 그의 마음.
정현재는 가슴을 쿵- 쿵- 치며 아내가 전화를 받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마침내-.
-달칵.
“히, 히이익...♥ 여보오옷...♥”
아내의 목소리가,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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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딘가 비정상적인 아내의 음성.
정현재가 황급히 소리쳤다.
“여보! 무슨 일이야! 여보!”
“흐오옥....후우...♥”
마치 어떤 거대한 쾌락을 견디는 듯한 천박한 울음소리.
정현재의 손이 덜덜 떨려왔다.
그리고 동시에, 그의 자지가 빳빳하게 굳기 시작했다.
“여, 여보! 당장 돌아와! 당장!”
자지에 쏠리는 어마어마한 양의 혈류.
줄줄 새어 나오는 쿠퍼액.
천박한 아내의 음성에서 연상할 수 있는 타락한 여자의 모습.
허나 그런 것들이 주는 쾌락보다도, 정현재에겐 아내가 더 소중했다.
이대로 그녀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도록 할 수는 없었다.
“후욱...우움...여, 여보오....♥ 이따 전화....할게...♥”
-삑.
허나, 가차 없이 통화를 끊어버리는 아내.
정현재는 곧바로 통화버튼을 눌렀다.
하지만 전화기가 꺼져있다는 안내음성만 흘러나올 뿐, 수신음은 울리지 않았다.
“아, 아 안돼!! 안돼!!!”
허공에 고성을 내지르는 정현재.
그는 속보로 방안을 활보하며 손톱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어떻게든 이 미친 짓을 끝내고, 아내를 다시 원래대로 돌려놔야 한다.
-우우웅~
아내로부터 음성파일이 도착한 건 그때였다.
정현재는 어금니를 까득 짓씹으며, 아내가 보던 음성 메시지를 재생해보았다.
-달칵.
[훌륭한 암퇘지다. 봉사하도록 해라.]
낯선 남자의 목소리.
곧이어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네에... 주인니임♥]
[-후루룹...후루룹....아웅...♥]
이어폰 너머로 들리는 끈적한 소리.
이건 마치, 펠라를 연상케 하는 소리였다.
정현재는 눈물을 머금은 채 벗었던 팬티를 위로 올렸다.
바닥에 내팽개쳤던 바지를 입은 다음, 외투를 챙겨입었다.
[아우움....츄륩....하읍....후루룹...♥]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정현재는 아내의 질척이는 펠라 소리를 들으며 주차장으로 이동했다.
그는 속보로 주차되어 있는 자신의 승용차에 다가간 다음, 차에 그대로 탑승했다.
그 와중에도 음성파일은 계속 재생되고 있었다.
[훌륭한 스킬이군 한 발 빼고 싶은데.]
[녜헤...♥ 쟈 머게스니댜...♥]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이질적인 공기압 소리.
야동에서나 들어왔던, 육봉과 입이 맞닿아 생기는 천박한 소리.
정현재는 그 모든 소리를 들으며 차를 운전했다.
그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며, 20번이 넘도록 아내에게 전화를 시도해보았다.
하지만 아내는 자신의 전화를 무시할 뿐이었다.
“흐흐헉...흐흑....이, 이런 건 하는 게 아니었어....이 이상은...”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자지를 발딱 세운 채 하염없이 도로를 활주하는 정현재.
그는 아내가 어디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저 애타는 마음으로 운전대를 잡고, 모텔이란 모텔은 전부 돌아다닐 뿐이었다.
[크으으윽! 이 씨발년이! 다 받아 처먹어!]
[오웁....웁.........웁..............]
마침내 사정을 시작하는 대물남.
정현재의 표정이 드라마틱하게 일그러졌다.
외간 남자의 정액을 받아먹는 아내를 생각하자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
[크으..... 개씨발년. 이거 좆되는 년이구만]
[후우우웁.....움-하. 청서더 다 해써여♥]
[개 씨발년이. 발기가 가라앉지 않는군.]
다행히, 음성 파일은 여기서 종료되었다.
허나 정현재의 맨탈은 망가진대로 망가진 상태였다.
그는 지금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소름 끼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두 눈은 퀭하게 가라앉은 채, 입은 활짝 웃으며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우우웅~
그때, 또 메시지가 도착했다.
정현재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거치대에 있는 폰을 가져온 다음, 내용을 확인했다.
이번에는 아내가 보낸 사진이었다.
[사진]
사진은 대물남과 아내가 다정하게 V자를 하고 있는 사진이었다.
대물남은 아내의 어깨에 팔을 걸친 채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었고, 아내는 입가에 정액을 묻힌 채 헤벌쭉 웃고 있었다.
게다가 아내의 입가엔 녀석의 음모로 추정되는 털도 붙어 있었다.
“하....하하....하하하.....”
이건 네토라세 플레이가 아니었다.
지금 아내가 자신에게 하는 짓은, 자신을 놀리는 것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저런 사진을 아무렇지도 않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우우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