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에게 깊이 욕정하고 있는 구독자나 팔로워를 꾀어내면 된다.
특히 인별 DM으로 성희롱성 발언을 한 녀석들은 이런 미친 짓에 마다하지 않고 어울려줄 놈들이었다.
[안녕하세요? ㅎㅎ]
그렇게 이신아는 자신에게 DM을 보낸 변태 녀석에게 답장을 해주었다.
이제 녀석이 떡밥을 물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우우웅~
그렇게 30분이 지났을까. 마침내 답장이 왔다.
다른 녀석의 성희롱 댓글을 바라보며 보지를 쑤시던 이신아는, 활짝 웃으며 녀석의 답신을 확인했다.
[죄송합니다. 제가 잠깐 미쳐서 챌린맘님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반성하고 자숙하고 있겠습니다. 고소만은 안 해주시면 안 될까요?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지레 겁을 먹고 꼬리를 내리는 녀석의 답장.
이신아는 피식 웃으며 녀석에게 답장했다.
[아뇨. 신경 쓰지 않으니까 괜찮아요. 그보다 나이가 어떻게 되죠?]
[그건 왜 물어보시는지...]
[다른 의도는 없어요. 그냥 궁금해서요.]
[아... 23입니다.]
[딱 좋네요.]
[저... 무슨 뜻인지 잘...]
[ㅎㅎ 그러면 010- 37XX – 43XX로 연락 줘 봐요. 통화가능하죠?]
[예? 챌린맘님 번호에요?]
[대포폰이에요. 받는 사람은 본인 맞구요.]
[갑자기 왜 그런걸... 혹시 해킹한 거 아니에요?]
[해킹이라뇨. 저 맞다니까요~ 잠시만 기다려봐요.]
이신아는 녀석의 아이디를 포스트잇에 적은 다음 입에 물었다.
그리고 가슴골이 드러나게끔 셀카를 찍은 뒤, 인별 디엠으로 보냈다.
[사진]
[이제 믿을 수 있겠죠? 저 본인이랍니다]
‘...’표시가 뜨며 답장을 망설이는 녀석.
한동안 답이 없는 걸 보니, 상당히 당황한 모양이다.
이윽고 녀석의 답이 도착했다.
[그... 제게 왜 이런걸. 갑자기 너무 혼란스럽네요;;]
[그니까 전화 걸어봐요. 알려 줄 테니까.]
[일단 알겠습니다.]
알겠다는 답장 뒤에 찾아온 침묵.
이윽고 대포폰에서 모르는 번호가 화면에 뜨며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녀석의 전화를 받았다.
“후후. 안녕하세요.”
“... 저... 챌린맘님?”
“네~ 반가워요.”
“진짜 챌린맘님이에요? 진짜로?”
“그럼요. 목소리 들으면 몰라요? 라방 안 보셨나.”
“당연히 봤죠! 제가 도네도 해드렸는데!”
“후후 그랬구나. 그보다 전화 걸라고 한 이유, 궁금하지 않아요?”
“..... 궁금합니다.”
“음. 이걸 어떻게 얘기를 해야 하지? 사실은요... 그쪽이 남긴 댓글을 보고 흥분했거든요. 그래서 전화하라고 했어요.”
“.....예?”
“흥분했다고요. 댓글 보고. 지금 좀 달아올랐어요♥”
“저, 그, 그게... 그게 무슨 말씀인지...”
“으흥~ 다 알면서 왜 그러시나. 외롭다구요♥ 저.”
“외, 외롭다면...”
“남자가 고프단 말이죠♥ 팔로워님처럼 음탕한 남자가...♥”
“.....어음... 그러면 제가... 어... 그, 제가. 어떻게... 어떻게 하면 되나요?”
“우리 사진 교환 안 해볼래요?”
“사, 사진교환.”
“네. 서로 야한 사진 교환하는 거예요.”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셀카사진을 한 장 더 찍었다.
야릇한 표정으로 정면을 바라보는 사진이었다.
“문자 확인해봐요. 한 장 보냈으니까♥”
“..... 네, 잠시만요...”
몇 초간 이어지는 짧은 침묵.
이윽고 녀석이 답했다.
“최, 최고예요. 제가 이런 걸 봐도 괜찮은지...”
“흐흐. 이제 그쪽도 하나 보내줘요. 사진 교환이잖아요.”
“제, 제 거요?”
“네. 그쪽의 은밀한 곳. 지금 섰죠?”
“..... 네.”
“하아... 그럼... 빨리 찍어줘요. 보고 싶어♥”
이어지는 이신아의 말에 녀석의 거친 숨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윽고 찰칵 소리가 들리는가 싶더니, 대포폰으로 문자 하나가 도착했다.
녀석이 찍은 자신의 성기 사진이었다.
“후후. 안에 들어오면 기분 좋겠다♥”
이신아의 감상평에 녀석의 숨소리가 더욱 거칠어지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유혹하는듯한 어투로 녀석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자기 얼굴도 궁금한데~♥ 민증사진 보여줄 수 있어요?”
“미, 민증은... 왜...”
“설마 안 보여주려구? 나는 얼굴 다 까고 하는 건데. 서로 다 공개했으면 좋겠어요.”
“..... 잠시만요. 바로 찍어서 보내드릴게요.”
잠시 고민하는 듯했지만, 녀석은 성욕을 못 이기고 자신의 민증 사진을 찍어서 보내줬다.
제법 살집이 있는 평범한 남자였다.
이름은.....
“강한울. 이름 이쁘네요. 어디 살아요?”
“서, 서울 성북구요....”
“흐흐. 나도 서울 사는데♥ 만나서 이것저것 해보면 좋겠다.”
“마, 만날 수 있나요!?”
“그럼요. 한울씨 거 보고 흥분해서, 이것저것 기분 좋은 거 많이 하고 싶어졌어요. 아. 너무 부담스러운가.”
“부, 부담스럽다뇨! 영광이죠! 지금 나가면 되나요!?”
“후후. 올 수 있겠어요? 지하철도 끊겼는데.”
“택시 타고 갈게요! 어디로 가면 되나요?”
“후후. 그럼 주소 찍어줄 테니까 거기로 와요. 기다리고 있을게요.”
“네!!”
-삑
이신아는 전화를 끊고 어플을 통해 집 근처 모텔방을 하나 예약했다.
그리고 모텔의 위치와 호수를 문자로 전송한 뒤, 모텔로 이동했다.
녀석은 1시간이 좀 더 지나서 도착할 수 있었다.
-똑똑.
문을 두드리는 노크 소리.
이윽고 녀석의 목소리가 들렸다.
“저... 챌린맘님. 접니다. 강한울...”
녀석의 호출에 이신아가 침대에서 나왔다.
그녀는 돌핀 팬츠에 반팔티만 걸친 상태로 현관문 앞으로 걸어가, 문을 열어주었다.
이신아는 긴장한 녀석의 얼굴을 보며 싱긋 웃었다.
“들어와요. 오느라 고생 많았어요♥”
이신아는 녀석의 손을 잡고 방안으로 끌고 왔다.
그리곤 코를 킁킁거리며 녀석의 몸 곳곳의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 저, 지, 지금...”
“흐흐. 씻지도 않고 헐레벌떡 달려왔구나♥”
“네.... 그, 그런데 여기서 이래도 괜찮은 거예요? 분명 가정이 있으시다고...!”
“에이. 그런 재미없는 이야기 말고. 일단 좀 씻고 와요.”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녀석의 고간을 움켜쥐었다.
녀석이 숨을 헉 들이키며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녀석의 그곳은 이미 반쯤 발기한 상태였다.
“저랑 이것저것 하려면, 깨끗이 씻어야 맘껏 할 수 있지 않겠어요?”
“네! 다, 당장 씻고 오겠습니다! 지금 당장!”
녀석은 헐레벌떡 양말을 벗고 웃통과 바지를 벗었다.
그렇게 팬티를 입은 채 화장실에 들어가더니, 분주한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그 틈을 타 녀석의 핸드폰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다.
“흐음~ 이번 플레이도 재밌겠는데 흐흐.”
이신아는 몸을 던져 침대에 풀썩 누웠다.
그리고 이번엔 어떤 플레이로 남편을 괴롭게 할까, 고민하던 도중.
문득 그런 생각이 떠올랐다.
‘역시 이 방법이 최선이야. 주인님을 잊으려면’
이신아가 이렇게 네토라세 플레이를 하는 이유.
그것은 주인님에 의해 개화된, 자신의 어마어마한 성욕 때문이었다.
주인님이 주입한 이 무한한 욕망은 주인님이 아니고선 절대 해소할 수 없었다.
적어도 거기에 준하는 쾌락을 느끼려면 이런 미친 짓을 하며 남편을 매도하거나, 주인님과 행했던 섹스를 연상케 하는 어떤 짓을 하는 수밖에 없었다.
‘주인님...사랑해요오....오늘도 남편을 배신합니다앗...’
그리고 그 어떤 짓이란, 주인에게 사랑을 속삭이며 남편을 배신하는 행위였다.
가슴 속에서 솟구쳐오르는 뜨거운 배덕감을 통해 이 미칠 것 같은 욕망을 태워버리는 것이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렇게 이신아는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주인님에게 완전히 종속되었던 그 아름다웠던 순간을 떠올리며, 두 눈을 뒤집고 거친 숨결을 내뱉었다.
‘나 이신아는 발기부전에 능력도 쓰레기 같은 남편 정현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인님만을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자신의 음부를 쑤시며 타락선언문을 외는 이신아.
이제 그녀가 더 이상 예전의 삶으로 돌아가는 것은 불가능했다.
이 위태로운 생활을 이어가며, 간헐적으로 찾아오는 이 미친 욕망을 이런 식으로 해소하는 수밖에 없었다.
만약 이마저도 하지 않으면, 자신의 삶을 밑바닥으로 처박아버린 그에게 돌아갈 것만 같았다.
반드시 미워하고 증오해야 하는 그 사람을, 또다시 사랑하게 되어버릴 것만 같았다.
-벌컥!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며 녀석이 모습을 드러냈다.
녀석은 아직 쑥스러운 듯 자신의 눈치를 살피고 있었지만, 그의 고간 만큼은 거대하게 부풀어있었다.
이신아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반팔티를 벗은 다음, 예쁘게 드러난 가슴을 움켜쥐며 녀석에게 말했다.
“어서와요♥ 이리 와서 제 유두 핥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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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리고 있었어요. 성아양. 이리 와서 앉아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의 방 내부.
백하윤이 고혹스러운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성아는 예상치 못한 백하윤의 등장에, 그 자리에 그대로 굳어버렸다.
“후후. 많이 놀랐나 보네.”
백하윤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곤 또각또각 구두굽 소리를 내며 관능적인 몸짓으로 정성아에게 다가갔다.
“흐-음.”
자신을 탐색하는 듯한 백하윤의 눈빛.
팬 사인회에서 봤을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인격이 뒤바뀐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팬 사인회의 밝고 순수한 모습과 지금의 요염한 모습은 극과 극이었다.
“질투 나네. 너무 이쁘다.”
그때, 백하윤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그렇게 말했다.
그녀는 정성아의 주위를 뱅글뱅글 맴돌며 얼굴, 가슴, 골반, 엉덩이, 허벅지 등등 신체 군데군데를 살펴봤다.
그리고는 툭 던지듯 한 마디를 내뱉었다.
“확실히 급이 있네. 주인님이 눈여겨 볼만해.”
자신을 상품 취급하듯 말하는 백하윤의 언행.
정성아는 그제 서야 가슴속에 치솟는 분노를 느꼈다.
동영상으로 보아왔던 백하윤의 추태가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그녀의 배신에 울부짖었던 지난 일주일의 고통이 떠올랐다.
“당신...! 역겨우니까 저리 꺼져요. 꼴도 보기 싫으니까.”
크나큰 배신감에 진심으로 우러나온 정성아의 독설.
허나 그 독설에도 백하윤의 표정은 미동조차 없었다.
오히려 독설을 내뱉는 당사자인 자신만 울먹거릴 뿐.
정성아는 이런 자신의 나약한 모습이 싫어, 괜히 더 독기어린 표정으로 백하윤을 노려보았다.
“.....”
허나 백하윤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저 지긋이 자신을 바라볼 뿐이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어딘가엔 슬픔이 담겨있엇다.
“.....”
그러한 침묵의 순간, 불쑥 정성아의 마음에 오묘한 마음이 깃들었다.
그 오묘한 마음이란, 백하윤이 너무나 미운데, 동시에 자신의 독설에 그녀가 상처 입진 않았을까 걱정되는 모순적인 마음이었다.
나는 아직도 이 사람을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해해요. 많이 힘들었죠.”
마치 독심술이라도 쓰는 것일까.
백하윤이 돌연 자신을 안아주며 등을 토닥여주었다.
정성아는 어정쩡한 자세로 입을 어버버 거리다, 이내 자신의 마음을 깨닫는다.
그녀는 백하윤을 끌어안으며 참아왔던 눈물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왜, 왜 그랬어요... 왜 그랬어요 언니... 도대체 왜....내가, 내가 얼마나...”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정말 미안해요.”
“흐으...흐으윽....”
정성아는 백하윤을 끌어안으며 흐느꼈다.
자신이 데뷔조에 발탁되지 않은 것, 자신의 뮤즈이자 우상인 백하윤의 실체를 알게 돼버린 것, 방송가가 썩을 만큼 썩어있다는 것.
그 모든 분노와 서러움, 그리고 백하윤에 대한 때 낼 수 없는 애착의 마음이 한꺼번에 터지며, 한참을 목놓아 울었다.
***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어두컴컴한 독방.
이하영은 벌써 이곳에 5일이나 갇혀 있었다.
옷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모습으로 제대로 된 식사도 하지 못한 채, 궁핍한 나날들을 버텨야만 했다.
[위대하신 아버지에게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아버지에게 이 몸과 영혼을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오직 아버지만이 나의 사랑이며, 아버지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음을 맹세합니다.]
이곳은 그야말로 극악의 환경이었다.
그 흔한 교도소의 독방보다도 더욱 열악했다.
바닥은 차갑고 딱딱했으며, 기본적인 냉난방 장치 또한 없었다.
식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으며, 물 한 방울도 제대로 마실 수 없었다.
[위대하신 아버지에게 모든 영광을 드립니다. 우리를 구원해주신 아버지에게 이 몸과 영혼을 바칠 것을 맹세합니다. 오직 아버지만이 나의 사랑이며, 아버지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버릴 수 있음을 맹세합니다.]
대신,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는 저 기도문만 외우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수 있다.
방금 세탁을 마친 깨끗한 옷을 입고, 저 밖으로 나가 온수 샤워를 하여 몸을 산뜻하게 할 수도 있다.
매일 아침 일어날 때, 식사를 할 때, 교육을 받을 때, 섹스를 할 때, 잠들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