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9화 (59/303)

이신아는 자신의 음부를 핥고 있는 남편의 얼굴을 허벅지로 조였다.

-꽈아아악....

”여, 여보...?“

얼굴이 허벅지에 짖뭉개지자, 당황한 목소리를 내뱉는 남편.

하지만 이신아는 아랑곳하지 않고 허벅지에 힘을 줬다.

남편의 얼굴을 허벅지로 압박하며 배덕의 말을 내뱉었다.

‘쓰레기! 발기부전 정현재!’

”흐이이잇!♥“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샤아아아아아...

남편의 얼굴을 허벅지로 고정한 채, 애액을 싸대는 부인.

이신아는 더욱 더 허벅지에 힘을 줬다.

남편의 얼굴을 찌부러트릴 기세로, 허벅지에 강한 힘을 주었다.

-꽈아아아아악....

”으, 읍! 으읍!“

당황한 남편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남편의 얼굴을 더욱 자신의 보지 안쪽으로 처박고, 숨을 못 쉬도록 압박하였다.

미칠듯한 쾌감이 자신을 덮쳤다.

”후오옥! 오옥!♥“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연신 절정을 해대는 이신아.

이신아는 계속해서 속마음으로 남편의 존엄성을 더럽혔다.

그리고 어느 새부터, 예의 그 타락 선언문을 지껄이기 시작했다.

‘나 이신아는 발기부전에 능력도 쓰레기 같은 남편 정현재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프쉿! 프쉿! 프쉿! 푸쉿!

‘나 이신아는 쓰레기 같은 남편 정현재의 유전자로 태어난. 정성민 정성아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주인님만을 사랑하겠습니다.’

-프샤아아아앗! 프쉿! 프쉿! 프쉿!

”크힉...히힛...♥“

기괴한 미소를 지으며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는 이신아.

이신아의 허벅지에 갇혀 숨을 제대로 못 쉬고 있던 남편은, 이신아가 절정하는 틈을 타 간신히 허벅지 사이를 빠져나왔다.

어찌나 조이는 힘이 강했는지 그의 얼굴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여, 여보!“

하지만 정현재는 아내에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두 눈을 뒤집은 채, 무서운 표정을 짓고 있는 아내가 걱정되었다.

”여보! 정신차려!“

아내를 흔들었다.

기괴한 표정으로 연신 애액을 쏟아내는 아내를 흔들며, 그녀의 뺨을 가볍게 두들겨보았다.

흐리멍텅했던 그녀의 동공에 빛이 들어왔다.

”.....!“

흠칫 놀란 표정을 짓는 아내.

이윽고 이신아가 울먹이기 시작했다.

그리곤 정현재의 품에 안기며 물기 젖은 목소리를 뱉어냈다.

”미안해... 나, 나 미쳤나봐. 미안해 여보. 나는...“

돌연 자신을 끌어안으며 울먹이는 아내.

서늘한 감각이 그의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다.

너무나 변해버린 아내의 모습과, 연신 사과를 하는 아내 모습.

그 모습이 꼭, 불륜을 저지르는 여자의 모습 같지 않은가.

”여보.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 무슨 일이야?“

아내가 바람을 피우고 있다.

그 의혹만으로도 머리가 어질어질하고 가슴이 뜨거워졌다.

다른 남자의 품에 아내가 뒹군다고 생각하니, 참을 수 없는 분노와 상실의 격통이 그의 몸을 잠식하기 시작했다.

허나 동시에, 그의 그곳도 더할 나위 없이 빳빳하게 솟아올랐다.

”.....“

자신을 추궁하듯 말하는 남편의 모습.

순간, 죄책감에 잠식되어 있던 이성이 순식간에 돌아왔다.

그리고 고민하기 시작했다.

남편에게 사실대로 말해야 할지.

하지만 이신아는 사실을 숨기기로 했다.

자신이 벌인 짓은 이미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인간 이하의 것들이었다.

남편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나, 당신이 괴로워하는 걸 보면서.... 흥분하고 있어.“

하여, 저번처럼 작은 진실을 폭로해 더 거대한 진실을 덮어버리기로 했다.

어설픈 거짓말 따위 남편에게 발각될 것이다.

”내, 내가 괴로워하는 걸 보며... 흥분한다고?“

”응. 언제부터인가 그렇게 돼버렸어. 자위할 때도... 당신이 고통스러워 하는 걸 상상하며 자위해...“

이신아는 남편의 눈치를 살폈다.

그는 생각에 잠긴 듯해 보였다.

실제로 정현재는 아내의 성향이 왜 이렇게 뒤틀리게 되었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그 이유는 너무나 자명했다.

‘나 때문이야.’

몇 년이나 지속된 섹스리스.

성욕이 들끓는 아내를 오랜 기간 방치해두었던 자신의 무심함.

분명 그녀는 이런 자신을 오랫동안 원망해왔을 것이다.

그럼 에도 화목한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애써 웃으며, 매일 밤 자신을 달랬을 것이다.

이제 여자로서의 삶은 끝나지 않았나, 자괴감에 빠진 채 남몰래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아마 그 과정에서 이런 왜곡된 성벽을 가지게 되지 않았을까.

원망스러운 자신을 괴롭히는 망상을 함으로써,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았을까.

그 과정이 오래 지속되며 새로운 성벽을 형성하진 않았을까.

정현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렇게 생각을 정리했다.

”당신 잘못이 아니야. 여태 몰라줘서 미안해.“

정현재는 아내를 끌어안았다.

오들오들 어깨를 떨며 불안한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아내를 토닥이며, 괜찮다는 말을 반복했다.

그리고 다소 충동적으로, 자신의 성벽도 아내에게 고백했다.

”나도... 나도 그런 이상한 성벽이 있어. 당신만 이상한 게 아니야.“

”.....?“

설명을 요구하는 아내의 표정.

잠시 답을 망설이는 정현재였지만, 이내 말을 꺼냈다.

”나도 당신이 누군가에게 뺏긴다고 생각하면, 엄청 흥분돼. 지금처럼.“

자신의 양물로 향하는 아내의 눈짓.

그녀는 이내 흥분한 표정으로 자신을 올려보았다.

”와, 완전히 섰네.“

”어. 아까 당신이 미안하다고 할 때, 나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어서.“

”..... 엄청 빳빳해.“

자신의 양물을 움켜쥐며 그렇게 말하는 아내.

그녀가 말했다.

”그, 그러면 우리...!“

두 눈을 부릅뜨며 무언갈 말하려는 아내.

허나 그녀의 말을 이어지지 못하고, 그대로 흩어졌다.

”..... 아니야. 아니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니라는 그녀의 말.

허나 정현재에겐 그렇지 않았다.

그녀가 과연 무슨 말을 꺼내려 했을지, 그것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쑤셔온다.

자지에 힘이 들어오며, 강렬한 자극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한다.

”괜찮아. 하려던 말 계속해봐. 괜찮으니까.“

움찔 움찔 떨리는 정현재의 자지.

이신아는 남편의 반응을 확인하고, 침을 꿀꺽 삼켰다.

그녀는 열락의 숨을 내뱉으며 생각해두었던 말을 내뱉었다.

”우리... ‘플레이’해볼래?“

”프, 플레이?“

”응. 역할극 같은 거. 내가 다른 누군가에게 뺏기는, 그런 역할극 말이야.“

”.....!“

흥분한 표정의 남편.

그의 요도에서 쿠퍼액이 꿀렁꿀렁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무, 무슨. 그럼 다른 사람과 하겠다는 말이야?“

”아니. 하는 척만. 나는 그냥 하는 척만 하고, 당신은 오디오로 녹음해온 걸 듣는 거야.“

”오디오...? 비디오로 해도-. 아니, 애초에 이건 말도 안 되는...“

”하는 척만 하는 거니까. 실제로 하려는 게 아니야.“

”..... 생각 좀 해볼게. 이런 건 전혀 생각해본 적이 없어서.“

”응. 천천히 생각해봐“

말도 안 되는 미친 짓을 제안하는 아내.

허나 궁금하긴 했다.

실제로 이런 플레이를 하면, 얼마나 자극이 될지.

”난 말이야.“

그때, 다시 아내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녀를 바라보자 다음 말을 이었다.

”우리 사이에,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우리 이런 쪽으로는 전혀 발전이 없었잖아.“

생각해보니 그랬다.

마음과 마음만 이어지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몸이 이어져 있질 않으니, 부부 사이는 다시 위태로워졌다.

정현재는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아내의 뜻에 극적으로 동의했다.

”당신 말이 맞아. 상식 밖의 일이더라도, 노력은 해봐야지.“

정현재는 아내의 제안을 수락하기로 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긴 하지만, 원래 인간의 성벽이란 다양하지 않던가.

자신도 소싯적엔 온갖 괴상한 망상으로 성적 판타지를 충족하지 않았던가.

”우리 사이에 활기를 불어넣을 정도로만, 딱 그 정도로만 해보자. 그 ‘플레이’라는 거... 한 번 해보자.“

남편의 대답에 이신아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다시 가정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란 희망을 품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찌 됐든 이 뒤틀린 성욕만 만족할 수 있으면, 주인님이 없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 방법은 내가 알아볼 게“

이날 이후, 이신아는 ‘네토라세’를 플레이할 남자를 수소문하기 시작했다.

첫 일정을 잡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어두운 방 안.

정성아는 침대에 틀어박혀 잠을 청하고 있었다.

허나, 도통 잠들 수 없었다.

아무리 잠을 청하려 해도, 방금 겪었던 일이 불쑥불쑥 떠올라 열이 뻗쳐 올랐다.

결국 그녀는 상체를 일으켰다.

-쿵. 쿵. 쿵. 쿵.

그리고 냉장고로 쿵쿵 걸어가, 생수를 꺼내 벌컥벌컥 들이켰다.

그럼 에도 가슴 속에 깃든 분노는 가시지 않았다.

‘좋은 제안이니 한번 잘 생각해봐요.’

온종일 머릿속에 맴도는 LTN 엔터 사장의 말.

아이돌로 데뷔시켜 줄 테니, 술접대 3번만 나가달라는 그의 부탁.

너무 어이가 없어서 어안이 벙벙해졌다.

아예 생각지도 못한 말을 꺼낸 탓에, 제대로 화내보지도 못하고 자리를 뿌리쳐 나왔다.

이럴 줄 알았으면 대차게 욕이나 박고 나올걸.

-띤~♬ 띠리리 띤띤~♩

그때, 벨소리가 울렸다.

발신인은 자신의 남자친구.

정성아는 심호흡을 한 뒤, 전화를 받았다.

-달칵.

”응. 오빠“

”어! 성아야! 결과는 어때? 잘 됐어?“

”.....“

뭐라고 답해야 할까.

사실대로 말하면 걱정하겠지.

일 크게 벌이고 싶지도 않고.

”음... 그냥 거절하려고. 생각보다 별로더라.“

”...어? 거절한다고?“

”응. 뭔가 나랑 안 맞는 거 같애. 그렇게 비전이 있어 보이지도 않고.“

”음~ 그래도 잘 생각해봐. 내가 그 그룹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봤거든? 좋은 기회인 거 같더라. 중소 엔터에서 기획한 걸그룹이긴 해도, 곧 대기업 쪽 엔터랑 연계도 예정되어 있고, 총괄 프로듀서도 안철현 피디님을 섭외한대.“

안철현 피디.

이 업계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전설적인 아이돌을 배출한 피디.

남자친구가 계속해서 떠들어댔다.

”작곡가 라인도 빵빵하고, 데모곡도 내가 입수해놨거든? 되게 좋더라고. 이런 말 하긴 뭐하지만, 후원기업도 많이 붙어서 예능이나 프로그램 출연도 엄청 손쉽게-.“

”오빠.“

”어?“

”나 오빠네 회사에선, 데뷔 못 하는 거지?“

”... 응. 회장님 단독결정이래.“

”왜? 왜 나만 콕 집어서? 성적도 제일 좋은데...“

”미안하다... 나랑 배PD님이 항의해봤는데...“

말끝을 흐리는 남자친구.

하지만 이내 활기찬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아직 기회가 있잖아! 오히려 여기서 데뷔하는 것보다 거기서 데뷔하는 게 더 좋을 수도 있어. 한번 잘 생각해봐.“

”..... 거기 말고 다른 데는? 우리 회사에서 기획 중인 다른 그룹은 없대?“

”... 성아야. 알겠지만, 우리 같은 대형 엔터에서 신인 그룹을 내면 적어도 5년은 더 기다려야 돼. 그리고 요즘은 해외 쪽 진출도 노리다 보니까, 그룹을 많이 내기보단 대규모 투자해서 확실히 키우는 편이거든. 그러니까-.“

남자친구의 말을 요약하면, 딱히 들어갈 만한 곳이 없다는 뜻이었다.

대형 엔터 세 곳에선 이미 신인 걸그룹을 출시한 상태이니, 적어도 4~5년은 기다려야 하고, 5년 뒤면 자신은 26살이 된다.

사실상 이번에 데뷔 못 하면 아이돌의 꿈을 접어야 한다.

”하아...“

”성아야. 거기가 그렇게 맘에 안 들어? 진짜 어마어마한 기회인데.... 아니면 나랑 같이 가볼까?“

”아냐. 한번 잘 생각해볼게.“

”응. 한 번 긍정적으로 생각해봐. 그러면 이따가 다시 전화할게! 나 회의 들어가야 해서.“

”응. 신경 써줘서 고마워.“

”고맙긴. 그럼 이따가 봐.“

-달칵.

끊기는 전화

정성아는 다시 폰을 들었다.

그리고 휴지통에 처박아 넣었던 LTN 엔터 사장의 명함을 꺼낸 뒤,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루... 뚜루루루.... 달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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