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7화 (57/303)

-스으윽.

난 희연이의 말대로 도게자 자세를 취했다.

한껏 고개를 엎드린 다음, 그녀에게 사죄의 말을 전했다.

그러는 와중에도 정조대는 미친 듯이 요동쳤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죄, 죄송합니다. 제 주제를 모르고, 새 여주인님과 주인님에게 대들었습니다...”

-콰직!

“으윽!”

“후우... 진심이야? 재교육 안 해도 되겠어?”

“네... 죄송합니다...”

“그래. 그러면 고개 들어. 여길 봐.”

난 조아렸던 고개를 들었다.

그러자 보지를 활짝 벌리는 희연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기, 여기 안에 보여? 주인님께서 은혜로운 아기씨를 주셨어.”

그녀의 질 점막 곳곳에 붙어있는 정액.

그녀는 사랑스럽다는 듯한 얼굴로 정액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스럽지? 주인님의 성액. 물론 네 정액도 난 좋아. 여전히 네 아이를 임신하고 싶고.”

“.....”

“그런데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네 열등한 유전자로 아이가 태어나면, 그 아이는 얼마나 모자랄까. 주인님의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는 우수할 텐데 말이야.”

“.....”

“그러니까 내가 널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겠지? 응? 사랑하고 있다구...”

희연이는 그렇게 말하며 나를 일으켜 세웠다.

그리곤 팔을 크게 벌려 날 꼬옥 안은 다음, 3분 동안 가만히 품었다.

그녀의 가슴 감촉과, 콩닥거리는 심장소리가 들렸다.

“히히. 너무 좋다. 우리 이러니까 연인 같지 않아?”

“... 네. 그런 기분이 좀 드네요.”

“에이 무슨 존댓말이야. 이제 그만해도 돼.”

“어. 어? ...알았어, 희연아.”

“프흐흐. 그래도! 우리 성민이 이제 주인님에게 대들면 안 돼? 그분한테 함부로 그러는 거 아니야~”

“응...”

-쪼옥♥

“착하지~ 내 말 잘 듣자~”

“그, 그래.”

-쪼옥♥

“아깐 내가 심했지? 미안해. 호~ 해줄게. 호오....호오....”

내 볼에 바람을 불어 넣는 그녀.

내 어깨를 토닥이고, 참새처럼 쪽쪽 입맞춤을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희연이.

심장이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가슴이 쿵쾅쿵쾅 뛰며, 그녀에 대한 새로운 마음이 싹트기 시작했다.

“사랑해...사랑해...성민아...사랑해...”

나를 꼭 끌어안으며 사랑한다고 속삭여주는 그녀.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여주인님이 완전히 타락하며 포기하고 있었던, 사랑에 대한 갈망이 불쑥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난 그녀를 와락 끌어안았다.

“앗...♥ 성민아...♥”

“나, 나도. 나도 네가 좋아”

우리는 서로를 끌어안았다.

눈을 감은 채, 한동안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아...너무 행복하다. 그러면 우리, 화해의 키스할까?”

화해의 키스를 나누자는 그녀.

난 고개를 그떡였다.

그러자 희연이가 날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더니, 몸을 일으켰다.

“그럼 잠시만~ 주인님한테 보고 좀 하고 올게.”

그러더니 뜬금없이 주인님에게 보고하러 간다는 그녀.

난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잠시만 기다리라고 말한 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잠시 후, 문이 드르륵 열리며 그녀가 엎드린 자세로 엉금엉금 기어오기 시작했다.

그녀의 엉덩이엔, 주인님이 피우는 담배가 꽂혀있었다.

“기다렸지? 주인님이 지시했던 거라. 네 교육이 끝나면 이거 나눠 피랬어. 우리 조금있다 나눠서 피자...♥”

“어....”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정조대 안에서 요동치기 시작하는 내 자지.

항문에 담배를 꽂고 다니는 그녀의 꼴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

재가 툭, 툭 떨어질 때마다 그녀가 신음소리를 흘렸다.

“자, 이제 화해의 키스.”

그녀가 네발로 엉금엉금 기어왔다.

그리곤 구석에 놓여 있는 정액 젤리를 가져와, 자신의 입에 하나 넣었다.

그리고 다시 하나를 집어, 내게 내밀었다.

“아~~”

“.....”

“성민아. 아~~ 이거 먹자♥ 착하지?”

“어. 아.....”

-쏘옥♥

“오물오물 씹으세요~ 욤뇸뇸하자~”

-오물...오물...오물...

가슴 속에서 들끓는 수치심.

다른 남자의 정액젤리나 씹어야 한다는 비참함.

하지만 동시에 느껴지는, 어마어마한 배덕감

“우움...우움... 맛있지? 이제 이리와.”

질척질척한 정액을 입안에 머금은 채 내게 다가오는 희연이.

이내 우리는 서로의 입안에 있는 정액을 섞어댔다.

혀와 혀가 교차하며, 침과 침, 정액과 정액이 섞여 진득한 액체를 만들어냈다.

우린 그것을 계속 혀 안에 굴렸다.

“오움...우움....츄우웁...사, 사랑해....우움....성민아...♥”

“으음...우움...츄릅...츄우웁...”

한동안 정신없이 키스를 나눈 우리.

이윽고 우린 끈적끈적하게 섞은 혼합물을 꿀꺽 삼켰다.

식도를 타고 흐르는 끈적한 혼합물이 느껴졌다.

“자♥ 식후땡♥”

희연이는 내게 자신의 엉덩이를 내밀었다.

그곳엔, 주인님이 태우는 담배가 꽂혀있었다.

난 손을 덜덜 떨며 희연이의 항문에 꽂힌 담배를 뽑았다.

-스으으읍....

입안에 들어오는 담배연기.

코끝으로 전해지는, 그녀의 농밀한 냄새.

“후우.....”

복잡했던 머리 속이 정리되며, 나른해지는 기분.

이윽고 희연이가 담배를 이어받아 한 모금 빨아들였다.

그녀 또한 멍한 얼굴로 담배의 여운을 느꼈다.

“좋다~ 왜 피는지 알겠어.”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한번 담배를 빨아들였다.

그리고 내게 담배를 다시 건네곤, 손에 들린 USB를 흔들며 말했다.

“그러면 이제 영상볼까? 네 엄마의 마지막 날, 타락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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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타락 영상이 담긴 USB.

희연이는 곧바로 USB를 연결장치에 꽂았다.

새카맣던 화면에 불이 들어오며,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이것으로 우리의 약혼은 이뤄졌어.”

촛불 몇 개가 놓인 어두운 방 안.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엄마의 목에 목걸이를 채워주었다.

하트 모양의 보랏빛 자수정이었다.

“주인님...”

목걸이를 바라보며 감격의 미소를 짓는 엄마.

엄마는 검은색 면사포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거기에 웨딩드레스를 연상케 하는 옷을 입고 있었으나, 유두와 음부,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천박한 느낌의 웨딩드레스였다.

“자. 이리 와. 말한 대로, 약혼식 진행해야지.”

엄마는 고개를 끄덕이곤 옆에 있는 침대에 몸을 뉘었다.

그리곤 천박하게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음탕한 미소를 지으며 주인님의 흉물을 기다렸다.

-쑤욱!

이윽고 짐승처럼 교미를 이어가는 엄마와 주인님.

엄마의 천박한 신음소리가 방 곳곳에 울려 퍼졌다.

그 충격적인 광경에 내 자지가 비대해지며, 정조대가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영상 속의 엄마는 내가 알던 사람이 아니었다.

주인님의 세뇌에 완벽하게 개조되어, 교미만을 위한 짐승으로 전락해버린 암캐의 모습이었다.

난 가슴을 부여잡고 숨을 몰아쉬기 시작했다.

“하아... 하아.... 하아아악....”

완벽하게 타락해버린 엄마의 모습.

내 여주인님과 너무도 똑 닮은 얼굴로 주인님 흉물을 받아들이는 모습.

최악이었다.

동시에, 최고였다.

가슴이 미친 듯이 쿵쾅거리며 아려오지만, 내 자지는 정조대를 부술 기세로 폭주하기 시작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엄마와 주인님이 교미를 시작한 지 30분째.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주인님이 사정을 시작했다.

엄마는 두 다리로 주인님의 허리를 꼭 끌어안은 채, 주인님의 정액을 듬뿍 받았다.

이제는 사후피임약도 먹지 않았다.

“청소해.”

엄마는 주인님의 쿠퍼액을 빨아먹기 시작했다.

내 여주인님이 항상 해왔던 것을 같은 얼굴로, 또 같은 방식으로 행하고 있었다.

물론 주인님의 오줌을 받아먹는 것도 빼먹지 않았다.

“커, 커헉...크허헉....”

오줌을 꿀꺽꿀꺽 받아먹으며 컥컥대는 엄마.

이윽고 주인님의 물줄기가 멎었다.

엄마는 혀를 날름거리며 입가에 묻은 것까지 다 핥아먹고는, 주인님의 요도에 남은 잔여 오줌까지 쏘옥 빨아먹었다.

“쭈웁! 쭈웁! 쯉!”

“크흐흐흑...이 씨발년이.”

매도당하고 지배당함으로써 암컷의 쾌락을 느끼는 엄마.

나는 바닥에 정조대를 슥슥 비비며 자지를 자극했다.

이런 개쩌는 영상에 이 빌어먹을 쇠붙이가 있다는 것에 분노하며, 어떻게든 자지에 자극을 주려 바닥에 열심히 정조대를 비볐다.

“이제 약혼식의 마무리를 지어야지. 네 가족을 완전히 버리는 거다.”

엄마는 탁한 눈동자로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영혼이 빠져나가고 그 안에 음란한 것들로만 가득 채운 듯, 요염한 몸짓과 흥분한 표정으로 준비된 장소로 걸어가기 시작했다.

“.....!”

두 눈이 부릅 떠졌다.

엄마가 걸음을 멈춘 곳엔, 가족사진과 엄마의 결혼반지가 놓여있었다.

엄마는 히죽이죽 웃으며 가족사진 위에 음부를 겨냥한다음, 겨드랑이를 드러낸 채 게다리 자세를 했다.

그리곤.

“흐읍!”

마치 대변을 보는듯한 표정으로, 음부에 잔뜩 힘을 줘 주인님이 내어줬던 정액을 뚝뚝 떨어뜨리기 시작했다.

엄마의 음부가 꿀렁꿀렁거리며 안에 묻어있던 정액이 가족사진 위로 툭 툭 떨어지기 시작했다.

“훌륭하다.”

엄마의 인간 이하의 행동을 칭찬해주는 주인님.

나는 정액에 더럽혀지는 가족사진과 결혼반지를 보았다.

그리고 우리 가족의 파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뼈저리게 체감했다.

나는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리며, 가슴 속에 한처럼 맺혔던 말을 내질렀다.

“아, 아, 안돼! 안돼!!”

그 품위있던 엄마가, 저렇게 추락해버렸다.

절대로 내가 바라는 모습이 아니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움찔! 움찔! 움찔!

허나, 그 무엇보다 바라는 모습이기도 했다.

나는 이 모순 속에서 울부짖는 것밖에 할 수 없었다.

가슴을 부여잡고 눈물을 흘린 채, 어마어마한 쾌락을 느끼는 수밖에 없었다.

나는 발기도 하지 않은 자지로 정액을 맘껏 싸댔다.

“우리 성민이, 충격이 큰가 보네...”

내게 다가와 꼭 안아주는 희연이.

그녀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괜찮아’라고 말해주며, 자신의 체온을 내게 나누어주었다.

“저번에 했던 말 기억하지. 언제든지 멈출 수 있어. 네가 원한다면, 같이 돌아갈 수 있어.”

언제든 원래 생활로 돌아갈 수 있다며 나를 설득하는 그녀.

하지만 난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직은 좀 더 우리 가족이 파멸하는 것을 두고 보고 싶다.

여동생이 타락하는 것까지 마저 보고싶다.

“그래... 우리 모두 망가졌지. 그래도 사랑해.”

나를 꼬옥 안아주는 희연이.

난 말 없이 고개를 떨구고 눈을 감았다.

그리고 이 자리에 없는, 여주인님의 얼굴을 떠올려보았다.

***

같은 시각.

이신아는 침대에 처박혀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머리를 벅벅 긁고, 손톱을 물어뜯고, 간헐적으로 고함을 지르는 듯, 마치 미친 사람처럼 피폐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급기야 그녀는 벽을 주먹으로 쾅쾅 찍으며 울부짖기까지 했다.

“아아아아! 아아아아아-!”

피가 날때까지 벽을 내려치는 그녀.

이윽고 이신아는 바닥에 쓰러져 엉엉 울기 시작했다.

‘주인님’이 마지막으로 했던 말을 떠올리며, 가슴을 부여잡고 목 놓아 울었다.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면, 날 잊어라. 우리 관계는 이걸로 끝이다.’

“하으으...으으윽...크흐으으윽....”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눈물.

가슴 한가운데 크게 뚫린 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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