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연이는 흐느끼며 날 끌어안았다.
그녀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면... 그러면 이렇게 하자. 아직, 아직 2주 정도 시간이 남았어. 그동안은... 내가 기다려줄게. 너도 이하영이 구원자에게 넘어가는 영상을 보면... 마음을 돌릴지도 모르니까. 그러니까....’
‘.....’
‘구, 구원자에게 이하영이 넘어가면 더 이상 그년을 기다릴 필요도 없잖아! 그렇지? ...날 사랑하지 않아도 돼. 그, 그때면 그냥. 나를 택하겠다고 답만 해. 그러면 최악은 면할 수 있잖아? 이하영도 돌아오지 않고, 나까지 여기서 더 미쳐버리면, 그땐 정말 너 혼자 남는 거야.’
‘..... 대체 나 같은 놈한테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거야. 내가 뭐라고.’
‘그럼 반대로 물을 게. 이하영 그년이 뭐라고, 네 인생을 다 망치려는 거야.’
‘... 꼭 하영이 때문만은 아니야. 계기는 그 애가 맞지만, 난 가치 있는 무언가 부서지는 것에 강한 쾌락을 느껴. 그리고 계속, 그런 것들을 보고 싶어.’
‘..... 너도 제정신이 아니구나. 완전히 미쳤어.’
‘응. 맞아.’
‘그렇다면 나도, 미쳤다고 밖엔 답을 못하겠네. 네가 대체 뭐라고... 이렇게 집착하는 걸까. 내가 널 어쩌다 이렇게 사랑하게 돼버린 걸까.’
한동안 이어지는 침묵.
곧이어 희연이가 오늘은 그만 쉬자며 자리를 떴다.
그리고 다음 날이 되어, 이렇게 다시 이 방에 모인 것이다.
“야.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내 자지를 움켜쥐며 뚱한 얼굴을 하고 있는 희연이.
나는 쓸쓸히 웃으며 답했다.
“아무것도 아냐. 그래서, 무슨 오늘은 무슨 얘기?”
“프흐흐. 넌 개새끼야.”
“... 뭐, 그렇지.”
“후우. 오늘은, 내가 주인님에게 함락되는 이야기♥ 해줄게.”
-파앗!
이 상황에서도, 빳빳하게 굳는 내 자지.
희연이게 주인님에게 타락하는 광경을 상상하자 성기에 피가 쏠렸다.
“크흐흐. 발딱발딱 세우기는. 벌써 꼴려?”
“응. 어서 네 이야기, 듣고 싶어.”
“그래. 네가 미치길 원하면, 나도 미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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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왔다.
엄마와 주인님이 온천여행을 끝내고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엄마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했다.
아니, 이상했다기보단 예상했던 모습이 아니었다.
“무슨 일 있었나....”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방문을 바라보는 아빠.
엄마는 여행을 다녀온 뒤로 줄곧 방에 틀어 박혀있다.
무슨 말을 하려 하지도 않고, 식사도 걸렀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주인님께 물어봐야겠어.’
해답은 주인님만 알고 있을 것이다.
난 곧바로 채비를 한 뒤, 주인님의 저택으로 갔다.
“진실을 알려줬지. 이제 선택은 이신아의 몫이다.”
주인님의 답은 충격이었다.
주인님은 아빠가 외도하는 것처럼 꾸민 일을, 자신이 벌인 일이라고 진실을 말해줬다고 했다.
울컥 화가 치솟았다.
그 사실을 알려주면, 여태까지 조교를 한 게 전부 무용지물이 되는 게 아닌가.
이렇게 되면, 엄마가 아빠 품으로 다시 돌아갈 거 아닌가.
“무슨 생각입니까? 왜, 왜 그걸!”
울컥 올라오는 분노의 감정.
주인님의 발밑에서 펠라를 하던 희연이가 날 돌아봤다.
그리곤 차가운 목소리로 나를 쏘아붙였다.
“야. 씨발, 정성민. 주인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어?”
희연이의 진심 어린 일침.
덕분에 정신을 차린 난 황급히 무릎을 꿇고 고개를 조아렸다.
피식 웃는 주인님의 음성이 귓가에 들렸다.
“크크큭. 됐어. 가족 일인데, 이 정돈 화낼 수도 있지. 하지만 걱정마라. 이신아는 결국 돌아오게 되어있다. 내가 그렇게 만들었거든.”
내가 그렇게 만들었다.
주인님의 그 말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도대체 무슨 과정을 거쳐 ‘그렇게’ 만들었는지, 궁금증이 솟아올랐다.
그렇게 상상의 나래를 펼치자, 양물이 서서히 부풀기 시작했다.
“영상을 원하나?”
고대하고 고대하던 엄마의 타락 영상.
난 자지를 발딱 세운 채 고개를 들었다.
간절한 눈빛으로 주인님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크큭. 조금만 기다려라. 네놈이 보고싶어하는 그 영상. 그건 이신아가 내게 돌아오면 주도록 하겠다. 그때까진 좀 참고.”
엄마가 돌아오면 준다는 주인님의 약속.
그다지 내키지는 않았다.
주인님이 돌아오면 바로 영상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여기서 더 기다려야 한다니.
하지만 별수 없다.
일단 난 고개를 끄덕였다.
영상을 보려면 자세를 낮추고 고개를 조아리는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보니 내 불순물쓰레기통년 소식도 궁금하겠군. 벌써 구원자에게 넘어간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말이야.“
그래. 벌써 일주일이나 됐다.
여주인님 대신 희연이가 내 곁에 있어 주긴 하지만, 그래도 난 여주인님이 필요하다.
여주인님이 곁에 없다면, 그분의 사진이나 영상이라도 봐야겠다.
이젠 나도 인내심의 한계를 느끼고 있다.
”예! 정확히 오늘로 9일째입니다! 그런데, 그런데 아직 영상은 커녕... 사진 한 장도 받아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 제발 여주인님의 근황을...“
”큭큭 어지간히 애달팠나 보군. 하지만 조금 더 기다려라. 그쪽에서도 아직 이렇다 할 영상이 없다고 하니, 좀 더 마음을 여유롭게 가져야 할 거야.”
“여, 여유롭게요...?”
“그래. 한 달 정도는 기다려야 할 거 같은데.”
“하, 한 달....”
말도 안 된다.
한 달이나 기다리라니.
저절로 주먹이 움켜쥐어졌다.
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분노의 감정이 솟아오르기 시작했다.
“씨발 정성민. 표정관리 안 해? 주인님 앞이야. 주인님 앞이라고.”
주인님에게 봉사하다 말고 다시 내게 눈초리를 주는 희연이.
하지만 여전히 내 표정이 썩어있자, 희연이는 어딘가로 성큼성큼 걸어가더니 이내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그녀의 손엔 정조대가 들려있었다.
“이리 대. 너 앞으로 대딸금지야.”
“어...?”
-찰그락 찰그락.
내 자지를 거칠게 휘어잡고 정조대를 채우는 희연이.
정조대가 채워지는 건 순식간이었다.
다시는 느끼기 싫었던 무쇠의 감촉이 내 자지를 옥죄었다.
“죄송합니다 주인님. 제가 노예관리를 제대로 못 해서.”
희연이는 그렇게 정조대를 채우곤, 도게자 자세를 한 채 주인님에게 사죄를 했다.
그녀의 음부와 항문이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게 눈앞에 보였다.
-달그락 달그락 달그락.
정조대가 요동치며 자지에 느껴지는 고통.
어제까지만 해도 나를 사랑한다고 말했던 희연이가, 지금은 내게 이런 짓을 하며 주인님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비정상적인 상황.
굉장히 흥분됐다.
-콰직!
“히익!♥”
이내 희연이의 머리를 짓밟는 주인님.
엉덩이와 보지를 바들바들 떨며 애액을 흘려대는 희연이.
덜컥덜컥 정조대를 떨어대는 나.
“네년의 성의를 봐서 이번은 넘어가 주지. 관리에 신경 좀 쓰고.”
“넷!”
“그럼 와서 하던 거나 마저 해라. 올라타.”
희연이를 짓밟던 발을 떼고 다시 의자에 앉는 주인님.
희연이는 도게자를 멈춘 뒤 네발로 기어가 주인님의 귀두에 키스를 했다.
그리고 주인님의 그것을 자신의 음부에 집어넣은 뒤,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며 애액을 분출하기 시작했다.
-프쉿! 프쉿! 프쉿! 프사아아아앗....
“히끅...♥ 히이익....♥”
주인님의 품에 쏙 안겨 엉덩이를 바들바들 떨어대는 희연이.
그 사이 주인님은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다.
“후우~ 이봐.”
이봐.
나를 지칭하는 말.
황급히 답했다.
“네!”
“눈빛이 건방져. 내 등에 칼이라도 꽂을 기세더군.”
“..... 죄, 죄송합니다!”
“... 조교란 게 말이야. 원래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야. 서둘러 진행하려 하다간, 모든 걸 다 망쳐버리지. 여유롭게 기다릴 줄도 알아야 돼.”
“.....”
“그래도 뭐, 네놈의 심정을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야. 애초에 네놈이 내 노예가 되기로 맹세한 것도, 내가 영상을 제공해주겠단 약속을 했기 때문이잖아. 그러니 샘플 영상은 주도록 하겠다. 온천여행 마지막 날, 이신아의 타락 영상을 일부 보여주도록 하지.”
주인님은 그렇게 말하며 희연이의 항문에 담배를 끼웠다.
그리곤 그녀의 귓가에 ‘너도 한 모금 해봐’라고 속삭였다.
희연이의 항문이 뻐금뻐금 움직였다.
“가, 감사합니다 주인님!”
어쨌든 난 고개를 조아리며 주인님의 은혜에 감사 인사를 올렸다.
주인님은 팔을 휘휘 저으며 축객령을 내렸다.
자리를 벗어나는 나에게 ‘그 방’으로 가 있으라는 주인님의 음성이 들렸다.
“감사합니다.”
하여 난 그 방에 왔다.
엄마의 타락 영상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정조대가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문득, 좀 전의 경솔했던 태도에 대해 후회가 밀려왔다.
그 짓만 안 했다면 시원하게 한 발 뺄 수 있었을 텐데.
-드르륵.
그때, 문이 열렸다.
어두컴컴한 방안에 빛이 들어오며, 나체의 희연이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녀는 방안에 들어오자마자 내 가슴을 걷어차기 시작했다.
“감히!”
“커헉!”
“감히 주인님에게! 이 미개한 노예 새끼가!”
-퍽! 퍽! 퍽! 퍽!
악귀같이 화를 내며 나를 짓밟는 희연이.
난 영문도 모른 채 그녀의 발길질을 견뎌내야 했다.
그녀의 발길질은 다소 감정적이었다.
“하아... 하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한동안 발길질을 하던 희연이는, 숨을 고르며 털썩 주저앉았다.
그리곤 방심해 있던 나에게 귀싸대기를 크게 날렸다.
-짜악!
“.....?”
흔들거리는 사위.
다소 감정적인 그녀의 손맛.
얼굴이 얼얼했다.
귀에서 이명이 들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했다.
그렇게 정신없는 와중에, 희연이가 날 끌어안았다.
기가 차게도, 그녀는 연신 미안하단 말을 쏟아내고 있었다.
“서, 성민아. 미안해. 정말 미안해. 나, 나도 모르게. 미안해 성민아...”
내 볼에 호 바람을 불며 눈물까지 글썽이는 그녀.
희연이는 진심으로 당황한 모양이었다.
이렇게까지 할 생각은 아니었다며, 내 볼을 쓰다듬고 입을 맞추고 눈물을 글썽거렸다.
“아냐, 됐어. 내가 잘못했는데 뭐...”
“응... 미안해. 그러니까 앞으로 주인님에게 대들면 안 돼. 그러면 이렇게 또 정조대를 차야 하고. 나도 너무 화가 나고 그러니까. 알겠지?”
“어, 어...”
“그래. 항상 네 위치를 생각해. 공식적으로 넌 이곳에서 최하위 서열이야. 이해하지?”
“어...”
“자. 여기.”
그녀는 돌연 내 손을 잡았다.
그리곤 자신의 아랫배에 가져다 댄 다음, 입을 열었다.
“여기 자궁. 이곳에 들어올 정자는 오직 주인님의 것뿐이야. 이 저택에 있는 여자들 모두. 알고 있지?”
“어. 알지.”
“무, 물론 네가 날 받아준다면, 네 아기씨도 받을 수 있어. 그리고 네가 날 좋아한다고 말해주면... 주인님 몰래 받아줄 생각도 있고... 어쨌든 공식적으론 안 되는 거야. 오로지 주인님만을 위한 공간인 거 알고 있지? 절대로 넘봐선 안 돼.”
“어...”
“그리고 네 자지를 봐.”
“.....”
난 아래를 내려다봤다.
정조대에 갇혀, 바둥바둥거리고 있는 초라한 녀석이 있었다.
“형편없지? 주인님이랑 비교할 거리도 안 돼. 이딴 게 안으로 들어오면 좋아할 여자가 얼마나 있을까? 응?”
“.....”
“물론, 나는 좋아. 이렇게 형편없어도 받아줄 수 있어. 그런데 솔직히 주인님에게 비할 바는 안 되잖아? 그러니까 주제 파악 좀 해. 제발 좀, 주인님한테 대들지 말고. 나 진짜 열 받으니까.”
“어... 미안.”
“존댓말.”
“어?”
“존댓말로 해. 진심을 담아서.”
“.....”
“안 해?”
“... 희, 희연아 그게...”
“내가 우스워? 난 공식적으로 네 새여주인님이야. 씨발, 내가 우스워?”
“아니. 그건 아닌데.”
“그럼 엎드려, 고개를 조아리고, 진심을 담아서 내게 사죄해.”
“.....”
“평생 정조대 차고 싶구나. 대딸 받기 싫구나.”
“아, 아냐! 할게! 지금 당장 할게!”
“존댓말.”
“하, 하겠습니다.”
“엎드려. 고개 조아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