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그 모든 소리가 한데 어우러져, 동시에 재생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모든 소리가 백그라운드로 깔리며, 다시 주인님의 목소리가 재생되기 시작했다.
[버려라! 네 아이들을 버려라! 그리고 내 아이를 가지는 거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너만을 생각해라! 내 여자가 되는 거다. 평생 사랑해주겠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크훅....키흑....후우욱....”
이신아는 미쳐가고 있었다.
각종 음란한 체위가 백그라운드로 재생되고, 고압적인 주인님의 명령을 반복해서 듣고 있으니, 그녀의 정신이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완전한 나의 여자가 되는 거다. 같이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거다. 평생을 행복 속에서 사는 거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버려라! 정성민. 정성아. 그 놈년들을 버리는 거다.]
약 20분 동안 재생된 지옥의 음성.
그렇게 마지막 10분이 남았을 때, 다시 한번 녹음 파일이 바뀌었다.
[이신아. 지금 네 앞에는 내가 있다. 너를 위한 자지를 잔뜩 세운 채, 네 보지 입구에서 대기 중이다.]
-움찔! 움찔! 움찔! 움찔!
바로 앞에 주인님의 성물이 있다는 말에, 마치 주인님의 자지를 찾으려는 듯 움찔 움찔 떨리는 보지.
목소리는 계속 재생되었다.
[자.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을 선언하면, 내 것을 너에게 주겠다. 그러면 너는 평생 이것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나, 이신아는.]
“.....”
[쓰레기 같은 정현재의 유전자로 태어난 정성민, 정성아를]
“.....”
[더 이상 사랑하지 않겠습니다.]
“.....”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자. 어서. 정말 내 자지가 없어도 살 수 있겠나? 이 극상의 쾌락을 포기한 채, 곧 있으면 너에게 독립해 많아 봐야 한 달에 한두 번 연락하는 아들 딸을 기다리며 살 텐가?]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잘 생각해라. 그렇게 되면 넌 쓰레기 같은 네 남편 품에서 평생을 보내야 한다. 평생 이 극락의 쾌락을 그리워하며, 네 결정을 후회하며 살아갈 것이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하지만. 나는 널 절대 버리지 않는다. 진심으로 하는 말이다. 너는 우수한 암컷이고, 내 아이를 가질 자격이 충분하다. 너의 신분은 다른 기타 잡것들과 비교할 것이 안 되고, 내겐 무엇보다 네가 필요하다. 내 아이를 가져라. 난 네가 필요하다.]
[퍽! 퍽! 퍽! 쁍! 쁍! 쁍! 찌걱 찌걱 찌걱 호옥! 우옥! 오오옥!]
[자. 이쯤 했으면 알아들었겠지. 따라 해라. 나 이신아는.]
“나, 나....이, 이신아...이신아는....”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쓰레기 같은 정현재의 유전자로 태어난 정성민, 정성아를]
-덜덜덜덜덜덜
“쓰...쓰레기 같은 저,..저,,정현재의....유전자로....흐오오옥!”
-프샤아아아앗!
“유...유전자로...태어...흐윽....태어난..흐으윽.....저..흐으윽...으으으...”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후우... 후우....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푸쉿! 푸쉿! 프샤아아아앗...
-훌러덩.
일순간, 벗겨지는 안대.
귀에서 빠지는 이어폰.
두 눈에 또렷이 보이는 주인님의 얼굴.
미스터 최가 이신아의 머리를 다정하게 쓰다듬으며 말했다.
“날 보며 말해보아라. 또박. 또박.”
“..... 나, 이신아는. 쓰레기 같은 남편 정현재의 유전자로...태어난. 정성민. 정성아를.”
잠시 말을 멈춘 이신아.
이어지는 침묵.
이윽고, 그녀가 말했다.
“더 이상 사랑하지 않습니다. 주인님만을 사랑하겠습니다.”
“.....!”
마침내 완전한 타락을 선언한 이신아.
미스터 최는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녀를 결박한 모든 장치를 풀어주고, 그녀를 꼬옥 안아주었다.
훌쩍이는 그녀를 안심시켜주었다.
-토닥. 토닥...
“약속하지. 이제 너는 매일 극락의 쾌락 속에서 살아갈 거다. 내 아이를 임신해서 새로운 가정을 꾸릴 거다.”
“네...♥”
-쑤우욱!
그렇게 마침내, 미스터 최와 이신아는 완전히 이어졌다.
미스터 최의 흉물이 이신아의 음부를 관통했다.
이신아는 광활한 쾌락의 바다에 잠겨 기절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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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쳐가고 있었다.
엄마와 주인님이 없는 2박 3일 동안, 온갖 망상과 환청에 시달리며 피폐한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내 머릿속에는 항상 같은 질문이 반복되었다.
이게 정말 네가 원하는 거야?
그냥 가만히 두고 보기만 할 거야?
이대로 엄마가 짐승만도 못할 삶을 살아도, 넌 그걸 감당할 수 있어?
이대로 우리 가족이 붕괴되어도, 견뎌낼 수 있겠어?
‘.....’
난 그 질문들에 아무런 답을 하지 못 했다.
솔직히, 난 우리 가족의 붕괴를 바라지 않으면서도 바라고 있었다.
도대체 정신머리가 어떻게 되먹은 것인지, 파멸을 바라는 욕망이 가슴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도대체 나는, 어디가 어떻게 망가진 것일까.
“성민아~ 대딸 받아야지♥”
그나마 나는 희연이가 있어서 버틸 수 있었다.
엄마의 소식도 알 수 없고, 여주인님의 영상도 감감무소식인 지금.
그나마 희연이가 내 곁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기에 더 이상 미치지 않을 수 있었다.
“어제 어디까지 얘기했지?”
“...네가 어떻게 주인님의 손아귀에 넘어갔는지... 거기까지 들었지.”
어제는 희연이가 어떻게 주인님의 손에 떨어졌는지, 그 이야기를 들으며 대딸을 받았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가히 최고였다.
가슴이 미어지고, 눈물이 흘러나오면서도, 무척이나 꼴렸다.
굉장히 슬프지만, 꼴리는 이야기였다.
“다음 이야기도 들을 거지?”
“..... 응.”
“프흐흐. 역시 넌 구제불능이야.”
“.....”
할 말이 없었다.
그녀의 말대로, 난 구제불능이었다.
어제 희연이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놓고도, 그녀의 진심을 모두 전해 듣고도... 난 결국 여기에 남는 것을 택했다.
나를 구원해주려는 그녀의 손길을 뿌려 치고, 끝내 이곳에 남아 파멸을 기다리겠다는 병신 같은 선택을 한 것이다.
‘내 진심을 말해줄게.’
기억을 더듬어보았다.
어제 그녀는 그렇게 말을 꺼냈었다.
평소와 같이 대딸을 받으러 이 방에 들어온 다음, 그녀는 돌연 나를 뒤에서 껴안으며 자신의 진심을 전해준다고 했다.
자신이 왜 주인님의 손에 떨어졌는지, 그 내막을 알려준다고 말이다.
그녀의 내막은 이러했다.
‘계기는 전 남자친구 때문이었어. 이하영 그 썅년이 일부러 접근해서, 우리 관계를 파멸시켰지.’
여기까지는 예상범위였다.
이미 까톡을 해킹해서 여주인님의 타락 영상을 봤을 때, 주인님이 그렇게 하라고 지시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여주인님은 그것을 그대로 실행했다.
‘처음엔 믿을 수 없었지. 내가 알던 이하영은, 그런 애가 아니었거든. 내가 널 포기할 수 있었던 이유도... 네 곁에 이하영이 있기 때문이었어. 어떻게 해도 이길 수 없는 상대이고, 나보다는 걔랑 있는 게 더 행복해 보였으니까...’
희연이는 생각보다 날 오래도록 좋아하고 있었다.
혼자 짝사랑을 하고, 혼자 마음을 앓다가, 쓸쓸히 마음을 정리할 만큼.
이런 한심한 나를 좋아하고 있던 순수한 아이였다.
‘하지만 난 남자친구가 빼앗겼다는 거에 별로 화나지 않았었어. 아니, 엄청 화나긴 했는데, 그건 이하영이 나를 배신해서이지, 남자친구를 잃어서가 아니었어. 애초에 난 그 사람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희연이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그 당시에도 나에 대한 미련이 남아있었기에, 전남친을 그런 식으로 잃어도 남자친구에 대한 분노는 딱히 없었다고 한다.
애초에 그를 좋아해서 만난다는 것보다, 나를 잊기 위해 그를 만난 것이기에, 그에게 미안한 감정이 있었다고 한다.
‘난 이해할 수 없었어. 이하영은 왜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고, 너는 왜 내 연락도 안 받고 잠수를 타버린 건지. 모든 게 혼란스러웠지. 그때 내 앞에 주인님이 나타난 거야.’
주인님은 혼란스러워하는 희연이에게 접근했다.
그리고 여주인님이 왜 그렇게 되었는지 알려준다며 희연이를 꾀어냈다고 했다.
그렇게 희연이는 주인님에게 진실을 듣게 되었다.
‘나는 분노했어. 당시엔 정말 주인님을 찢어 죽이고 싶었지. 이하영이 그렇게 된 것도, 요리대회에서 네가 그런 짓을 저지른 것도. 모두 주인님 때문이잖아. 그래서 난 이 사실을 경찰에 신고하려 했어. 하지만... 경찰은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았지.’
경찰이 움직이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우선 주인님의 신원을 특정할 수 없기 때문이었고, 여주인님과 주인님의 섹스는 100% 합의였기에 죄목을 적용하기 애매하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친구를 빼앗으라 지시하는 것도, 정신을 개조시키는 일련의 행위도 ‘커플끼리 즐기는 플레이의 일환’이라 해버리면 죄목을 적용할 수 없었다.
결국 희연이는 주인님의 약점을 잡아내기 위해 주기적인 만남을 가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하면 웃겨. 증거를 찾기 위해 주인님을 상대한다니. 하지만 그만큼 절박했던 거 같아. 너도 알겠지만, 그 당시 나에겐 너희들이 정말 전부였거든. 어떻게든 되찾고 싶었어. 그래서 매주 위험을 무릅쓰고 녹음기를 몰래 숨겨둔 채 주인님을 만나러 간 거야.’
희연이는 매주 화요일 한 카페에서 주인님을 만나기로 했다.
주인님을 그곳에 꾀어낸 미끼로는, 당돌하게도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당신. 내 반응을 보고 싶어서 당신이 벌인 짓을 알려주는 거지? 내 반응을 보고 즐기려고? 그럼, 내가 다 들어줄게. 어디 한번 계속 지껄여봐.’
주인님은 당시의 희연이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한다.
아마 희연이가 주인님의 승부욕을 자극했던 모양이었다.
어쨌든, 그렇게 희연이와 주인님의 만남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 만남 또한 희연이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너도 알겠지만, 주인님은 달라. 그분은 굉장하지. 주인님과 이야기를 나눌 때마다, 난 스스로 내 이야기를 털어놓게 되었어. 어느샌가 그렇게 되었지. 그렇게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있던 마음을, 주인님에게 들켜버리고 만 거야.’
주인님은 희연이의 내면 깊숙이 숨어있던 추악한 마음을 끌어내 주었다.
사랑하는 나를 여주인님에게 빼앗기면서, 꾹꾹 담아놓았던 부정의 감정을 분출하도록 도와주었다.
처음엔 희연이도 그것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지만, 결국 나중엔 모든 것을 인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때쯤 주인님은 희연이에게 제안을 하나 하게 된다.
‘그때 주인님은 내게 섹스를 제안했어. 자신과 7번 섹스하는 동안 떨어지지 않는다면, 너를 내게 주겠다고 하셨지. 난 당연히 거절했어. 고민할 필요도 없었지.’
주인님의 첫 번째 제안은 거절당했다.
이때 까지만 해도 희연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이었고, 자신과 섹스를 하자는 주인님이 극도로 혐오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런 희연이의 생각도 그 다음 만남부터 바뀌게 되었다.
주인님의 여주인님의 근황 사진을, 희연이에게 보여줬기 때문이다.
‘크흐흐.... 대단했지. ’그 이하영‘이 그토록 추악하게 망가졌을 줄이야. 사진들은 정말 대단했어. 망가진 얼굴이나, 오줌을 받아먹는 꼴이나, 주인님의 정액을 음식으로 삼아 처먹는 모습이나, 항문에 추잡하게 털을 기르는 꼴이나. 정말...최고였어.’
희연이는 여주인님의 추락에 진심으로 기뻐했다고 말했다.
그간 여주인님에게 느꼈던 열등감과, 행복해 보이는 나와 여주인님을 보며 축복을 해줘야만 하는, 그런 서러움이 한 번에 폭발하며 증오의 싹이 개화한 것이다.
‘그렇게 매주 주인님과의 만남이 기다려졌어. 주인님과 나는 망가진 하영이의 모습을 보며 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곤 했거든. 생각해보면, 난 그때 이미 미치고 있었지. 주인님의 설계에 걸려든 거야.’
희연이는 그렇게 여주인님과 나를 구하겠다는 목표도 까먹을 정도로, 망가진 여주인님의 모습에 빠졌었다고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영상 때문에 희연이의 심정에 큰 변화가 오게 되었다.
‘화요일 저녁 8시. 여느 때와 같았어. 난 이하영의 망가진 사진을 기대하고 카페에 들어갔지. 하지만 주인님이 건넨 건, 이하영이 보낸 영상편지였어. 아직도 그 영상을 생각하면 치가 떨려와.’
주인님이 보여준 여주인님의 영상편지.
그 영상편지는 아직 희연이의 폰에 저장되어 있었다.
희연이는 그 영상편지를 내 눈앞에 재생해 보여주었다.
[그동안 잘 지냈어? 요즘 네 쓰레기 같은 전남친 뺏기고 개헛짓거리 하고 다닌다며? 네 전남친은 잘 따먹었어. 좆도 병신이더라. 그딴 병신이랑 어울린 너도 참 대단해~]
여주인님의 영상편지는 살벌했다.
목소리 톤, 표정, 분위기, 말투까지.
진심을 담아 희연이를 깔보는 듯한 말투였다.
[그리고 뭐, 키히히히. 내 마조노예 실좆민을 구하겠다고? 그딴 병신새끼를? 존나 애절하게 사랑했다면서? 어휴 눈물 난다. 눈물 나. 그동안 어떻게 참았대? 네가 방구석에서 질질 짜고 있는 동안 난 실좆민이랑 존나 뒹굴거렸는데.]
여주인님이 보낸 영상편지.
희연이는 내게 그것을 보여주며, 악귀 같은 표정으로 아랫입술을 짓씹고 있었다.
영상편지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 실좆민 그 새끼. 좆은 작아도 괴롭히는 맛은 있더라♥ 그놈의 유두, 항문, 겨드랑이, 자지. 다 내가 범했어. 지금은 날 ‘여주인님’이라 부르며 모시고 있지. 그니까 넌, 계속 그렇게 찌그러져 있어. 어디 주제도 모르고 나한테 덤비려고 해? 너 주제 파악 잘 하는 애잖아? 실좆민은 내 거야. 그 앤 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날 못 벗어나. 그러니까, 알았으면 짜져있어. 착한 척 내숭 떠는 위선자 년아.]
완전히 갈라져 버린 친구 사이.
이때 희연이는 괴성을 지르며 카페 안에서 난동을 부렸다고 한다.
그때 주인님은 다시 한번 자신과 섹스를 할 것을 제안했고, 7번의 섹스를 버텨내면 여주인님을 나락으로 보내버리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결국 희연이는 그 제안에 수락하게 된다.
‘하지만 뭐, 결과는 보다시피 알고 있지? 난 5번째 섹스에 나가떨어졌어. 주인님에게 영원한 충성을 맹세하는 노예년이 된 거지. 그래도 주인님은 아직 내게 기회를 주셨어. 이하영 그 썅년을 구원자에게 보냈고, 걔는 거기서 그의 노예가 될 가능성이 크대. 그러면 너와 나는, 이렇게 오순도순 주인님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거야.’
희연이는 그렇게 말하며 광기에 찬 눈동자로 날 바라봤다.
잔뜩 발기한 내 자지를 자신의 음부에 밀어 넣으며, 자신을 임신시켜 행복한 가정을 이루자고 내 귀에 계속해서 속삭였다.
허나 난 그녀의 말에 대답할 수 없었다.
‘.....성민아. 그럼, 진짜 숨겨왔던 진실을 말해줄까?’
내가 아무런 대답이 없자, 그녀는 진지한 목소리로 그렇게 입을 열었다.
그리곤 내 자지를 뽑아낸 다음, 나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다음 말을 이었다.
‘너. 내가 어느 정도 제정신인 거 알고 있지? 그렇지? 너 이하영처럼 완전히 미쳐버린 거 아니잖아.’
나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희연이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이 필요한지, 꽤 오랫동안 침묵했다.
이윽고 그녀가 물기 젖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럼 우리... 돌아가자. 아직 늦지 않았어. 더 미쳐버리기 전에, 이제 그만 돌아가자. 네 가족도 위험하잖아.’
‘.....’
‘나 사실... 주인님이랑 내기를 하고 있어. 앞으로 한 달간 너를 내 것으로 만들지 못하면, 그땐 정식으로 주인님의 것이 되기로 했어. 완벽하게 주인님의 여자가 되어서, 너에 대한 애착을 완전히 끊게 해주겠다고 약속하셨어.’
‘.....’
‘그러니까 성민아. 제발 부탁이야. 날 붙잡아. 이하영을 버리고, 나를 선택해. 그, 그것도 싫다면...그게 정말 싫다면... 여길, 여길 그냥 빠져나가. 내가 도와줄 수 있어.’
‘....’
‘성민아... 나도, 나도 이제 한계야. 나도 여기서 점점 미쳐가고 있단 말이야. 나도... 나도 이젠 그 새끼를 정말 사랑하게 됐단 말이야. 그 가증스러운 개,새끼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다고! 그러니까 내가 더 미쳐버리기 전에, 너라도... 너라도 제발...’
가슴이 미어져 터질 것만 같았다.
역시나 예상대로, 희연이는 이 미친 상황에 반만 발을 걸친 상태였고, 내가 그녀를 받아주기만 하면 이곳을 빠져나갈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
‘..... 희연아.’
‘..... 응. 성민아. 말해.’
‘네 마음은 잘 알겠어. 이때까지 몰라줘서 미안해. 이 정도로 날...’
‘.....’
‘난 너를 이해해. 네가 날 사랑하는 만큼, 나도 하영이를 사랑하거든.’
‘.....하...하하...하하하...’
‘그러니까 부탁인데, 너만이라도 여길 빠져나가. 난 이미 망가졌어. 난, 네가 저속하게 떨어지는 거로 흥분하는, 그런 구제 불능인 녀석이야. 난 이미 틀렸어.’
‘이, 이런 미친 삶을... 이런 말도 안 되는 삶을 선택하겠다는 거야? 정말...? 정말....? 진심으로?’
‘모르겠어. 나도 날 모르겠어. 그냥,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여기서 아무것도...’
내 어깨 위에 떨어지는 수많은 물방울.
그녀의 뺨에서 흐르는 뜨거운 눈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