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4화 (54/303)

진득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두 사람.

이신아는 가슴에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끼며 애액을 쏴댔다.

허나 주인님의 은혜로운 키스는 채 5분을 넘기지 못하고 끝나버리고 말았다.

이신아는 아쉬운 마음에 혀를 위로 내민 채 허공을 빙- 빙- 휘젓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쑤욱!

그때였다.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주인님의 성물이 침투하며, 경박하게 허공을 휘젓던 이신아의 혀가 우뚝 멈춰섰다.

그녀는 문어처럼 주둥아리를 내민 기괴한 표정으로 주인님의 성물을 온몸으로 느꼈다.

질에서부터 시작되는 어마어마한 전기.화학 신호가 그녀의 전신에 퍼져나가 뇌에 스파크가 파파밧! 하고 터졌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뇌의 통제를 벗어난 듯 미친 듯이 경련을 일으키는 몸.

기구가 덜덜덜 떨리며 이신아가 신음을 내뱉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그녀는 인간성을 상실한 짐승의 울음을 내뱉고 있었다.

“후오오오옥!!!... 흐우우우우....흐우우우우.....흐우우우우우....”

온몸에서 느껴지는 주인님의 체온.

꽉 찬 질내 전체에서 느껴지는 주인님의 자지 맥박.

자신을 꼬옥 안은 채 목덜미에 콧김을 내뱉는 주인님의 호흡.

그 상태로 다시 자신의 입속을 침투하는 주인님의 혀.

이신아는 이 모든 감각을 전보다 수십 배는 더 예민하게 느끼며 무한 절정을 하고 있었다.

질에서 발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애액이 주인님의 성물에 틀어막혀 질내부를 역류하고, 다시 그 자극으로 또 절정을 하고마는, 이토록 정신이 나가버릴 것 같은 오르가즘의 순환을 무한히 반복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단 한 번의 삽입이었다.

고작 단 한 번의 삽입이었는 데도, 이신아는 그 여파로 10분 이상 절정하며 괴로워해야 했다.

하지만 다행히, 그런 미칠듯한 절정도 주인님이 가만히 기다려준 덕분에 겨우 진정할 수 있었다.

만약 주인님이 허리를 흔들거나 피스톤질을 계속했다면 자신을 기절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음. 잘 견뎌냈군. 잘했다.”

그대로 삽입한 채,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주인님.

주인님이 다정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우리, 아이 가지는 게 어때?”

아이를 가진다.

주인님의 아이를 가진다.

이신아는 격하게 고개를 끄떡였다.

임신 후의 뒷감당은 생각도 않은 채, 사랑하는 그의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조...좋아요! 안에 듬뿍 싸주세요! 주인님의 우수한 아기씨 잔뜩 받아서 임신하고 싶어요...!”

“그래. 신아야. 그렇게 아이를 가지고 나면, 우리만의 가정을 만드는 거야.”

“.....♥ 좋아요. 주인님과 평생 행복하고 싶어요...♥”

“그래. 이렇게 매일 사랑하면서 여행도 다니고, 우리들의 아이도 키우면서 다시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거지.”

“네엣...♥ 저 행복해질래요...♥ 주인님과 평생 행복해지고 싶어요오...♥”

다정한 말을 속삭이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주인님.

하지만 일순간, 머리를 쓰다듬던 주인님의 손이 멈칫했다.

그리곤 크게 한숨을 내쉰 뒤, 곤란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어. 내 아이를 가지면, 오직 그 아이만 사랑해줘야 해. 난 원래 내 아이를 가진 여자가 다른 자식도 함께 돌보는 거, 그런 거 절대 용납 못 하거든.”

“.....”

절망으로 물드는 이신아의 표정.

미스터 최가 다시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정현재의 자식들을 포기해. 그 아이들은 잊고, 나와 함께 키울 아이만 생각하는 거야.”

“..... 하, 하지만...”

“그게 아니면 우린 이어질 수 없어. 나와 행복한 가정을 만들려면 그 아이들은 꼭 버려야 돼.”

“... 아...아아...성민이와 성아만은... 걔들은 제 자식들이에요. 그 아이들은...”

“어차피 걔들은 다 컸잖아. 알아서 잘 살아갈 수 있어. 이제 네 보살핌이 없어도 잘 살아갈 거야.”

“하, 하지만... 전 정말 그 아이들을....흑...”

결국 울음을 터트리는 이신아.

미스터 최는 표정을 와락 구기며 허리를 몇 번 돌렸다.

그러자 이신아의 허리가 들썩이며 작은 절정을 하기 시작했다.

“흐오오옥!!”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신아야. 이게 없어도 괜찮아? 응? 내 자지가 없어도, 정말 괜찮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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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야. 이게 없어도 괜찮아? 응? 내 자지가 없어도, 정말 괜찮겠어?”

“우움...후우...후...후우...”

“자-. 신아야. 평생 이런 쾌락을 누릴 수 있어. 매일 밤 내 밑에 깔려서, 이 극락의 쾌락을 맛볼 수 있는 거야. 게다가 난 돈도 많아. 매일 이렇게 여행을 다니면서 맛있는 것도 먹고, 우리의 소중한 아이들도 키우고. 이래도 싫어?”

“..... 하, 하지만. 그 아이들은...! 그, 그럼 조카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되나요? 그, 그래도 내 자식들인데. 그냥 가끔씩 보는 조카 정도로...!”

-쑤욱.

완고한 이신아의 태도에, 자지를 뽑고 밀착한 몸을 떼는 미스터 최.

이신아가 헉 숨을 들이켰다.

그녀는 애처로운 목소리로 미스터 최의 이름을 울부짖었다.

“자, 잠깐만요! 제발 저를 버리지 마세요! 저, 저는 주인님이 없으면...! 이제 주인님이 없으면!!”

“그럼 선택해. 둘 중 하나는 버려야 해. 네 자식들이야? 나야?”

“그, 그건! 제발 우리 아이들만은!”

“그럼 결정됐네. 이제 이별이야.”

“하으...으으으으...주, 주인님! 제발! 아으으....”

“흐음.....”

잠시 고민을 이어가는 미스터 최.

이윽고 그가 말했다.

“그러면 생각할 시간을 좀 주도록 하지. 넉~넉하게 두 시간 정도. 그 정도면 어때?”

이신아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여전히 그녀는 둘 중 하나를 버릴 맘이 추호도 없었지만, 두 시간 동안 타협점을 찾으면 된다는 생각에 미스터 최의 제안을 수락했다.

“좋아. 그러면 이걸 들으면서 곰곰이 생각해봐.”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이신아의 귀에 이어폰을 꽂았다.

이제 그녀는 사지가 결박당한 채 시야는 차단되고, 미스터 최가 들려주는 어떤 녹음파일을 2시간 동안이나 들어야 했다.

“주, 주인님!?”

갑작스레 귀에 꽂힌 이어폰에 당황한 그녀였지만, 주인님의 답은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대신 이어폰에서 익히 들어왔던 음성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자신의 신음 소리였다.

[후오오옥!!♥]

자신이 절정하는 소리를 녹음하여 듣는 것은, 참 묘한 기분이었다.

참으로 민망하고도 낯설고, 수치스러웠다.

하지만 동시에, 굉장히 흥분됐다.

[후움! 크오옥! 호옥! 응호! 호옥! 호오오옥! 흐오오옥!]

주인님의 자지에 박히며 절정에 이르는 자신.

스위치는 금방 들어왔다.

자식과 미스터 최 둘중 하나를 골라야 한다는 생각도 잊은 채, 이신아는 주인님과 뜨거운 밤을 나눴던 지난 나날들을 떠올려보았다.

[케훅...쿠훅....끄우우욱...]

목이 졸리는 소리.

무척 괴로우나, 어마어마한 오르가즘을 안겨주는 최고의 행위.

[츄웁...움....우우움...♥ 하우웅...♥]

주인님과 열정적으로 키스를 나누는 소리.

이신아의 혀가 저절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흐응! 아응! 히응! 흣! 흣! 후욱! 흐으읏! 햐아아앗!!]

주인님의 손가락에 신음을 흘리는 소리.

주인님의 성물에 비할바는 못하지만 손가락 씹질 또한 굉장히 기분 좋은 행위였다.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스스로의 보지를 위로하는 소리.

주로 주인님의 유두를 핥거나 펠라를 할 때 이렇게 스스로를 위로하곤 한다.

[쁍! 쁍! 쁍! 쁍! 쁍! 쁍! 쁍!]

입술에 잔뜩 오므려 압력을 준 다음 주인님의 자지를 빨아들이는 소리.

이신아를 결박한 기구가 덜썩덜썩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게 성교를 나누는 소리를 듣다 보니, 자위를 견디기 힘들어진 탓이었다.

‘쑤시고 싶어! 빨리 쑤시고 싶어!! 빨리이!!!’

허나 아직 이어폰을 꽂은 지 10분밖에 지나지 않았다.

그녀는 남은 1시간 50분 동안 끊임없는 자위 충동에 시달려야 했다.

[이신아, 너는 누구지.]

그렇게 끊임없는 성교소리에 그녀가 점점 미쳐갈 때, 돌연 주인님의 음성이 이어폰 너머로 흘러나왔다.

이신아는 갑작스러운 주인님의 목소리에 귀를 쫑긋 세운 채 다음 대화에 귀를 기울였다.

[주인님의...천박한 노예에요.]

자신을 노예로 답하는 이어폰 너머의 그녀.

이신아는 침을 꿀꺽 삼켰다.

그의 노예라고 선언하는 자신이, 이렇게 비참하고 저속한 줄은 몰랐다.

너무, 흥분됐다.

[계속해봐.]

[저, 저는.... 주인님의 노예...발정 난 암퇘지...음탕한 암캐. 추악하고 더러운 상간녀. 주인님의 정액받이...그리고...]

[괜찮아. 이 정도면 잘했다. 너무 사랑스러워.]

[...이신아. 너는 누구의 것이지.]

[주인님의 것이에요. 저는 오로지 주인님의 것입니다...♥]

주인님과 주고받는 대화.

고분고분 그의 질문에 답을 하는 자신과, 그런 자신을 칭창하는 주인님.

문득, 그분에 대한 사랑이 차오르기 시작했다.

한시바삐 그분이 좋아할 만한 말을 내뱉은 다음, 그분의 품에서 응석을 부리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잘했어. 네가 누구라고?]

[주인님만의 암퇘지...♥ 주인님의 노예...♥]

[이제 넌 내 거야.]

[네. 저는 주인님의 것이에요...♥]

[좋아. 그러면 아까 했던 말. 계속 반복하는 거야. 시작.]

[나 이신아는 발기부전에 능력도-.]

[쑤욱! 쑤욱!]

[호옥! 오옥! 쓰레기-.]

[퍽! 퍽! 퍽! 퍽!]

[흐오옥! 우움! 후움! 남편! 호오옥! 정! 현! 오옥!]

[퍽! 퍽! 퍽! 퍽! 퍽!]

[사랑! 않, 흐잇! 응힛! 응호! 호옥! 저는! 으응-! 흐으으읏!]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푸슛!]

[나이시나눈쓰레기같은남펴헌...우움...나펴헌정혀재를사랑하지않슙니다하]

이어폰 너머로 전해지는 어제의 소리.

이신아는 이 소리만으로도 그때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온몸을 관통하는 미칠듯한 오르가즘과, 진심을 담아 주인님의 노예가 되겠다고 맹세하는 그날의 광기를 느낄 수 있었다.

-주륵....

그렇게, 이신아는 보지를 움찔움찔 떨며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사이비 신교가 방언을 외는 것처럼, 남편을 버리겠다는 선언을 광적으로 내뱉는 자신의 음성을 들으며, 그게는 절정을 이어가고 있었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나이시나는쓰레기같교발기히부전남혀정혀재를사랑하지하습니다하...]

-움찔! 움찔! 움찔! 움찔! 움찔!

[나이시나는바기부저스레기남펴정혀재더이사사라하지...]

-프샤아아아앗...

“나, 나 이신아는 발기부전에 쓰레기 능력 남편 정현재를...”

심지어 이신아는, 그 외계어 같은 남편 배신 선언문을 직접 따라하기 시작했다.

이제 그녀는 남편을 모욕하는 행위에 죄책감보다는 오히려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호오옥! 후우우우...나, 나 이신아는 남편...”

어제의 쾌락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자신을 배신한 남편을 모욕하며 얻었던 그 짜릿함과 배덕감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기 시작했다.

그렇게 그녀는 1시간 동안, 미스터 최가 녹음해놓은 온갖 성교 행위를 반복적으로 들었다.

“흐흐... 저, 정현재. 넌, 쓰레기...발기부전...흐흐...”

1시간이 넘도록 그 자극적인 음성을 듣던 이산아는, 점점 정신이 피폐해지기 시작했다.

약 20분에 해당하는 성교녹음 파일을 3번이나 반복해서 들었는 데다 마약에 각종 쾌락 고문까지 당한 상태라, 그녀의 정신은 녹을 대로 녹아있었다.

-달칵.

그때였다.

1시간 동안 3번씩 반복되었던 녹음파일이, 다른 파일로 넘어갔다.

이번에는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이신아. 내 아이를 임신해라.]

거룩한 주인님의 명령.

절대 거부할 수 없을 것같은 거대한 운명.

하지만 다음에 이어지는 그의 말에, 이신아는 절망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버려라.]

“.....”

[상상해봐. 가정을 내팽개치고 나와 섹스여행이나 다니는 저속한 너의 모습을. 외간남자에 사랑에 빠져, 음탕하고 음란한 옷을 즐겨입으며 노출을 즐기는 음탕한 나날을 떠올려봐.]

-주르륵...

배덕과 타락에 대한 열망.

평생을 고결하게 살아왔던 그녀였기에, 떨어지는 쾌감에 눈을 떴을 땐 돌이킬 수 없었다.

한 남자의 여자로, 가정의 기둥으로, 현명한 어머니로 살아왔던 그녀였기에, 처음으로 눈 뜬 이 부덕에 감정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내 아이를 임신해라. 나의 가정을 이루는 거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내 아이를 임신해라. 네 아이들을 버려라.]

미스터 최의 말은 계속 반복됐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하란 말과, 아이를 가졌을 때 얻을 무수한 행복들을 나열하며 계속해서 자신을 유혹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식까지 내팽개친 부덕한 엄마가 얼마나 음란하고 추잡할지 상상해보라며 타락의 욕망을 자극했다.

[버려라. 네 아이들을 버려라. 나의 여자로 새롭게 다시 태어나는 거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주인님의 음성을 귓속에 때려 박으며 절정하고 있는 이신아.

이신아는 그렇게 30분 동안 주인님의 음성을 들어야 했다.

허나 앞선 30분은 아직 시작에 불과했다.

녹음은 단조로운 반복으로 끝나지 않고, 새로운 자극을 첨가했다.

[후옥! 호오옥! 후움! 쿠훔! 후오오! 호옥! 오오옥!]

이번에는 자신의 신음 소리가 들렸다.

마치 짐승이 교미하듯 자연 본성의 날 것이었다.

[쁍! 쁍! 쁍! 쁍! 쁍! 쁍!]

이번엔 펠라소리.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스스로를 위로하는 소리.

[퍽! 퍽! 퍽! 퍽! 퍽! 퍽! 찰박! 찰박!]

주인님이 빠른 속도로 삽입하는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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