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그래도 어두운 방인데, 이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그녀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른 채, 꼼짝없이 당할 수밖에 없었다.
“상상력이란 건 말이야. 인간이 가진 가장 강력한 힘이라 할 수 있지.”
상상력.
이신아는 그녀의 주인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인지 단번에 깨달았다.
이렇게 시야가 차단되고 사지가 결박된 상태로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이 주인이 무엇을 할지 상상하는 수밖에 없었다.
-후루룹!
그때였다.
돌연 유두에 강한 자극이 느껴지며, 전기신호가 찌릿하게 퍼져나갔다.
이신아는 무방비 상태에 당한 자극에 허리를 들썩이며 신음을 흘렸다.
“흐으으으응!!”
-스르륵.
돌발 자극은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자신의 자궁 부위를 문질거리는 그의 손길에 이신아의 온 신경이 아랫배에 쏠렸다.
그 상태에서 미스터 최는 이신아의 배꼽에 쪼옥 입맞춤을 했다.
-쪼옥♥
“으으으응!!!”
입술의 말캉한 감촉이 배꼽을 간질이는 느낌.
허나 그 자극은 수배, 수십 배가 되어, 뇌의 신경계에 어마어마한 자극을 가져다준다.
이신아는 두 눈을 뒤집은 채 결박된 몸을 들썩들썩거렸다.
-문질...문질...문질...
그뿐만이 아니다.
이번에는 자신의 항문을 문질이는 그의 손가락이 느껴졌다.
그 후엔 자신의 겨드랑이에 후- 바람을 불어놓고, 다음번엔 가슴에 뜨거운 젤을 발랐다.
그 뜨거운 열감에 가슴이 타들어 가는 것만 같았다.
-쑤욱!
그렇게 가슴에 온 신경이 집중된 그때, 갑작스레 음부에 거대한 무언가가 들어왔다.
주인님의 흉물이었다.
“흐아아아아아아앗!!!!!”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푸슛! 푸슛!
기구가 덜썩덜썩 흔들리며 절정하는 이신아.
그녀는 예상치 못한 삽입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갑작스레 자궁입구에 닿은 그의 흉물에, 질근육이 깜짝 놀라 움찔움찔 떨리며 그의 흉물을 꽈악 붙잡았다.
-쑤욱!
그러나, 단 한 번의 삽입만 하고 다시 빠져나오는 주인님의 흉물.
이신아의 질이 문어의 빨래판처럼 자지에 찰싹 들러붙었지만, 주인님의 자지는 가차 없이 밖으로 빠져나왔다.
“흐으으으...흐으으으...흐으으...”
어둠뿐인 이 세상에,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강한 자극.
이신아는 온몸이 긴장 상태가 되었다.
온몸의 근육과 피부의 솜털이 잔뜩 곤두선 채, 주인님의 다음 행보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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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벅. 저벅. 저벅. 저벅.
자신의 주위를 맴돌기 시작하는 주인님의 발소리.
한 바퀴... 두 바퀴... 세 바퀴.
계속해서 자신의 주위를 맴돌기만 하며, 기대감을 고조시키는 주인님.
이신아는 침을 꿀꺽 삼키며 주인님의 기습에 대비했다.
가슴, 유두, 겨드랑이, 음부, 항문 등등.
자극점이 될만한 모든 부위에 신경을 곤두세운 채, 주인님의 발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
그때였다.
주인님의 발소리가 멈췄다.
분명 마지막으로 발소리가 들린 곳이 우측이었으니, 주인님은 자신의 우측에 서서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을 것이다.
“.....”
허나, 주인님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는다.
심지어 이 정도 거리라면 숨소리가 들려올 법한데, 숨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왜 아무런 인기척이 느껴지지 않는 거지?
정말 주인님이 오른쪽에 멈춰선 게 맞나?
주인님은 뭘 하려는 거지?
“주, 주인님...?”
가슴이 졸여와 주인님을 불러보았다.
하지만 애처로운 부름은 허공에 맴돌기만 할 뿐, 아무런 답이 없었다.
그저 침묵만이 감돌 뿐이었다.
“주인님! 여기 계세요? 주인님...?”
-톡.
그때였다.
이신아의 이마 위로, 작은 물방울 하나가 떨어졌다.
그렇게 이마에 신경이 집중될 때, 왼쪽 귀에 속삭이는 소리가 들렸다.
“상당히 안달 난 듯하네. 음란한 암퇘지년이.”
오랜 침묵 뒤에 들리는, 주인님의 음성.
그분이 있다는 것에 대한 안도감과, 왼쪽 귀에 쏠리는 신경.
-찌걱 찌걱 찌걱 찌걱 찌걱
그때, 자신의 음부를 거침없이 쑤시는 주인님의 손길.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예상치 못한 부위를 자극받은 탓에, 돌연 시작되는 절정.
-프샤아아아앗!!
“응이이이잇-! 으으응!!♥”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흐루루룹!”
그렇게 음부를 쑤시며, 오른쪽 유두를 핥는 주인님의 혀.
동시에 다른 한 손은 왼쪽 가슴을 만지는 주인님.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큰 자극에 이신아의 뇌가 과부하 상태에 이르렀다.
가슴이 만져지고, 유두가 빨리고, 질척이는 음부에 굵은 손가락이 왔다 갔다 하고.
그러는 와중에-.
-쑤욱!
다시 한번, 그의 흉물이 거침없이 밀려 들어오고.
“호오오오옥!!!”
-퍽! 퍽! 퍽! 퍽! 퍽! 퍽!
갑작스레, 거침없는 피스톤 질이 시작되었다.
미처 대비할 틈도 없이 행해지는 무자비한 폭격.
이신아는 짐승의 소리로 울부짖었다.
마약으로 인해 감도가 수십 배나 예리해진 탓에, 이신아는 인간의 목소리를 잃어버렸다.
“후오오오오오오!!! 흐오오옥!! 호오오옥!!!”
-퍽! 퍽! 퍽! 퍽! 퍽!
예의 그 ‘고통스러운 쾌락’의 상태에 빠진 이신아.
그녀의 두 눈은 이미 흰자위로만 가득했다.
목을 뒤로 크게 꺾은 채, 어마어마한 쾌락을 견디지 못하고 정신이 아득해져 가고 있었다.
-쑤욱!
그렇게 의식이 멀어지기 직전, 때마침 피스톤 질이 멈췄다.
질내를 꽉 채웠던 자지가 쑤욱 빠져나오며, 이신아의 보지가 주인의 흉물을 찾으려는 듯 뻐금뻐금거렸다.
-움찔! 움찔! 움찔! 움찔!
기괴한 표정을 지은 채 보지와 항문을 벌렁거리고 있는 이신아.
그녀는 한동안 그런 기괴한 표정으로 피스톤 질의 여운을 느끼고 있었다.
허나 시간이 10분쯤 지나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언제 다시 들이닥칠지 모르는 주인님의 기습에 두려움을 느껴야 했다.
아니, 두려움이자 기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묘한 감정을 느끼고 있었다.
-덜덜덜덜덜...
돌연 몸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지속된 침묵에 오만가지 상상이 떠오르며, 그 음란한 상상의 나래에 그녀의 몸은 자동으로 절정상태에 이르게 되었다.
-프쉿! 프쉿! 프쉿! 프쉿!
“흐으으으...흐으으으....주, 주인니임...어서! 어서...!”
차라리 조금이라도 빨리 범해지는 게 더 나았다.
언제 어디서 닥쳐올지 모르는 쾌감에 전신이 긴장 상태로 있는 것보단, 주인님의 성물을 한시라도 빨리 받아들여 오르가즘의 바다에 잠기는 게 훨씬 더 마음이 편했다.
“크큭. 그렇게 서두를 거 없어.”
그때, 오랜 침묵을 깨고 주인님이 입을 열었다.
하지만 오랜 침묵 끝에 주인님이 내뱉은 말은 다소 절망적이었다.
주인님의 말대로라면, 이런 압도적인 긴장 상태에 계속 노출되어야 한다는 말이 아닌가.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또다시 주인님이 걷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두 귀를 쫑긋 세운 채 주인님의 발소리를 집중하며 주인님의 다음 행보를 예상해보았다.
그리고 주인님이 걸음을 우뚝 멈춰설 때면.
“후우. 후우. 후우. 후으으으으... 후으으으으...”
이렇듯 가쁜 숨을 몰아쉬며, 초긴장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아무래도 정적 속에서 자신을 보고 있을 주인님을 상상하니, 온몸의 근육이 빳빳하게 굳으며 곧이어 닥칠 압도적인 쾌락에 대비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저벅. 저벅. 저벅.
허나 주인님은 이런 그녀의 기대가 우스운 듯, 아무런 행위도 하지 않고 그저 발걸음을 옮기기만 했다.
이신아는 그런 주인님의 방치 플레이에 미칠 것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저벅. 저벅. 저벅. 툭.
그렇게 또다시 멈춰선 발걸음.
허나 이신아는 매번 기대할 수밖에 없었다.
벌써 세 번이나 발걸음을 멈추고 아무 행동도 안 했으니, 이번에야말로 자신의 음부에 성물을 박아주실지도 모른다.
이신아는 그 광경을 상상하며 보지를 움찔움찔 떨어댔다.
-저벅. 저벅. 저벅.
그리고 또다시 들리는 발소리.
허나 이번엔 빙 둘러가는 발소리가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의 음부 쪽으로 서서히 다가오는 그런 발소리였다.
‘주인님이 오신다! 드디어 내게 오시는 거야!’
이신아의 음부와 항문이 기대감으로 벌렁거렸다.
자동으로 애액이 새어 나오고, 호흡이 가빠지며 주인님이 넣기 좋게끔 허리가 들렸다.
-찰그락. 스으윽.
허리띠를 푸는 소리와, 바지가 내려가는 소리.
이신아의 표정이 극적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곧 있으면 자신의 안을 꽉 채울 주인님과의 행위를 상상하니, 도저히 몸이 달아올라 표정관리를 할 수 없었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샤아아아아앗....
아직 삽입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절정하고 있는 이신아.
이신아는 보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다.
주인님의 자지가 뿜어내는 열기가, 보지 근처에서 분명히 느껴졌다.
분명 주인님은 자신의 음부에 그것을 넣으려고 하는 것이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허나 그러한 기대도 잠시.
또다시 자신을 빙 둘러가는 발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그러자 이신아를 결박한 기계가 미친 듯이 떨리기 시작했다.
-덜컥. 덜컥. 덜컥. 덜컥.
“흐읏...! 흐으으으...흐으으으읏!!!”
그렇게나 기대했는데,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자 이신아는 발버둥 치기 시작했다.
차라리 내가, 차라리 직접 이 손으로 자신의 음부를 미친 듯이 쑤시고 싶었다.
허나 자신의 사지는 기계에 단단히 고정되어 스스로를 위로할 수 없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무방비 상태로 기계에 결박되어, 주인님의 손길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
“주, 주인님!! 제발!! 제발!!! 어서 저를!!”
이신아가 애달픈 목소리로 외치기 시작했다.
그렇게나 어마어마한 쾌락을 줘놓고 20분 동안 아무 짓도 하지 않으시니, 도저히 안달이 나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때-.
“추잡한 암퇘지년이”
바로 옆에서 자신을 부르는 주인님의 목소리가 들렸다.
이신아는 이번에도 기대감을 품으며 자신을 혼내주길 기다렸다.
“주제도 모르고 내게 명령질을 하는구나. 오늘 밤은 이대로 끝내겠다.”
그러나 이어지는 주인님의 말은, 이신아의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리는 절망적인 말이었다.
뒤늦게 상황을 파악한 이신아는 울먹이는 목소리로 주인님에게 용서를 빌어보았지만, 이미 주인님의 발소리는 저만큼 멀어지고 있었다.
심지어 신발을 신고, 도아락이 열리는 소리와 복도를 빠져나가는 발소리까지 들렸다.
이신아는 이제 완전히 공포에 휩싸였다.
“주...주인님....저를, 버리지마세요...”
의미 없는 혼잣말.
돌아올 리 없는 대답.
안대가 축축히 젖어오기 시작했다.
이신아는 눈물을 흘리며 애처로운 목소리로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했다.
“제, 제발. 주인님...! 주인님!”
이 방에 없다는 걸 알면서도, 혹시 있을지도 모를 주인님을 찾아 헤매는 이신아.
그렇게 그녀는 10분이 넘는 시간 동안 주인님을 애타게 불러보았다.
하지만 10분이 지나고, 20분이 지나도 주인님은 돌아오지 않았다.
그저 이렇게, 어두운 방에 홀로 방치되어 쓸쓸히 밤을 보내는 수밖에 없었다.
“.....”
이신아의 표정이 싸늘하게 식어갔다.
그녀는 함부로 입을 놀렸던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며, 계속해서 자신의 방정맞은 입을 탓하고 탓하기만 했다.
“큭큭. 장난이 좀 심했군.”
그때, 절대 일어나지 않을 일이 벌어졌다.
주인님의 거룩한 음성이 이곳에서 들리는 게 아닌가.
하지만 주인님은 분명 이 방을 나갔을 텐데.
분명 나는, 주인님이 이 방을 나가는 발소리를 들었는데.
설마, 환청을 듣는 건가?
모든 게 불분명하다.
“걱정마라. 나는 분명, 여기 있으니.”
하지만 다시 한번 들려온 주인님의 목소리.
이신아의 온몸이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순간, 자신을 꼬옥 안아주는 주인님의 품이 느껴졌다.
주인님의 따뜻한 몸이 피부 곳곳에 달라붙으며, 주인님의 체온이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프슛! 프슛! 프슛! 프슛! 프슛!
그저 안아주는 것만으로도 절정에 이른 이신아.
허나 주인님의 은혜로운 행동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으-읍!”
순식간에 자신의 입을 틀어막으며, 혀를 밀어 넣어주는 주인님.
이신아는 이렇게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주인님의 입속을 탐하며, 그의 침과 자신의 침을 섞어 끈적끈적하게 만들었다.
“우움...♥ 우우움....♥ 츄우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