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6화 (46/303)

여전히 아내는, 그저 여자이고 싶었을 뿐이었다.

‘크윽...’

하지만 그의 남근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여전히 이렇게 매력적인 아내를 두고 있음에도, 꼼짝도 하지 않았다.

도대체 왜 그런 것일까.

‘그 거대한 흉물로 매일 밤 자위를 했단 말이지....’

문득 그 기괴한 자위기구가 떠올랐다.

아내가 자위기구를 쓴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더 큰 충격을 받았다.

아내는, 그런 크기의 자지를 상상하며 자위를 한단 말인가.

다른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이는 상상을 한단 말인가.

-욱씬.

그 광경을 상상하자, 가슴 한쪽이 타는 듯한 기분.

평생 자신만의 여자라고 생각했던 아내가, 다른 남자의 성기를 받아들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짓눌린 듯 갑갑해졌다.

-꿈틀.

그리고 동시에, 미동도 없던 자신의 자지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정현재는 상상을 좀 더 구체화해보았다.

“으응...♥ 여보는 거기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

침대 위. 중요 부위가 다 드러난 음란한 복장을 한 아내.

그런 아내를 안고 있는 낯선 남자.

정현재의 자지가 부풀기 시작했다.

“당신은 이제 끝이야♥ 그 서지도 않는 초라한 자지나 붙잡고, 딸이나 치고 있어...♥”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광경.

저속한 복장을 입고, 저속한 말을 내뱉으며 다른 남자의 자지 위에 올라타는 아내.

이윽고 아내의 엉덩이가 움직이며 본격적인 성교가 시작되었다.

“아흥♥ 으흥! 하응! 흑! 흐응! 으응♥”

방안에 울리는 신음 소리.

외간 남자와 벌이는 격렬한 교미 행위.

가슴속에 타오르는 분노

“하아... 하아... 이신아... 신아야....”

정현재는 아내의 이름을 부르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동시에, 터질 듯이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느꼈다.

그는 몇 년 만에 우뚝 솟은 자신의 자지를 바라보며, 큰 혼란을 느꼈다.

‘어, 어째서...?’

말도 안 되는 망측한 상상으로 우뚝 솟은 자신의 자지.

허나 정현재는 이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몇 년 만에 부활한 자신의 남성성을 반드시 해방하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자지를 잡고, 흔들기 시작했다.

“하아...하아...하아...”

그는 상상을 좀 더 구체화해보았다.

외간 남자와 아내가 질펀하게 섞이는 광경을 눈앞에 그리듯 떠올려보았다.

지금 아내는, 개구리처럼 그에게 달라붙어 사정을 종용하고 있었다.

“으-흥! 아-흥! 주세요오오오! 주인님의 뜨거운 정액! 듬뿍 싸주세요!”

천박한 말을 내지르며 두 눈을 까뒤집고 있는 아내.

이윽고, 남자의 자지가 움찔움찔 떨리며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정현재는 그 절망적인 광경을 머릿속 깊이 새기며, 몇 년 만에 맛보는 사정을 하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의 초라한 자지를 타고 쏟아져나온 정액.

정현재는 사정의 여운을 느끼며 자신의 손에 달라붙은 정액을 말없이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아내의 영상과 사진을 보며, 다른 남자가 그녀를 희롱하는 댓글들을 쭉 읽어보았다.

그러자 거짓말처럼 그의 자지가 부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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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성아야. 응... 방법이 있을 거야. 그래... 알았어.”

-달칵.

미스터 최의 차를 타고 온천 여행을 떠나는 길.

이신아가 화난듯한 표정을 지으며 통화를 끊었다.

딸의 데뷔가 무산되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 있습니까?”

운전석 쪽.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가 긴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손을 매만지며 답했다.

“딸애한테 문제가 좀 생겨서요.”

“문제요?”

“네. 저번에 데뷔조에 들었다고 했잖아요? 그거 무산됐다고 하네요.”

“흐음... 이유가 뭔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후우. 회사 정치적인 문제 때문이라네요. 중국 자본을 의식해서, 성아를 빼고 중국 출신 연습생을 넣었나 봐요.”

이신아는 그렇게 말하며 창문을 지이잉 열었다.

그녀는 창밖의 풍경을 노려보며 이마에 뻗쳐오는 열을 식히려 바람을 맞았다.

“억울하겠네요. 실력도 좋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성아는 매번 분기별 평가 때마다 1, 2위를 할 정도로 춤, 노래, 표정 연기까지 모두 완벽한 아이였다.

그래서 이번 데뷔무산이 더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속상하네요. 이제 곧 데뷔한다고, 그렇게나 좋아했던 애인데.”

이신아는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기다리던 데뷔 소식에 소리를 지르며 방방 뛰어다니던 딸의 모습을.

그런데 그렇게 노력으로 얻은 결과를 이런 식으로 배신해버리면, 성아의 마음은 어떻겠는가.

“흐음. 신아씨.”

그때, 미스터 최가 무언갈 얘기하려는 듯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이신아가 그를 돌아봤다.

“다른 기획사로 옮기는 건 어떻습니까.”

“다른... 기획사요?”

“예. 따님이 다니는 RTN엔터가 대기업이긴 하나, 이번에 데뷔를 못 하면 적어도 5년은 기다려야 할 겁니다. 그렇게 되면 따님의 나이가 차서 차후의 데뷔도 힘들어지죠.”

“아... 혹시 이쪽 일에 대해서도 잘 아시나요?”

“예.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그쪽으로 인맥이 두터운 편입니다. 엔터 업계가 아무래도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많다 보니, 심리치료를 담당했던 적이 많습니다.”

“그, 그러면 어느 기획사가 좋을까요?”

“LTN 엔터라고 들어보셨습니까? 중소 엔터이긴 해도, 나름 저력있는 회사죠.”

“LTN...이라면...?”

“잘 모르시군요. 그러면 스쿨걸, 티네이저, 펑크걸은 아시는지요?”

이어지는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의 눈이 휘둥그레 떠졌다.

방금 미스터 최가 언급한 걸그룹들은, 모두 메이저급에 위치하는 걸그룹이 아닌가.

“알고 있죠! 혹시 그 걸그룹이 전부...?”

“예. LTN 엔터에서 기획한 아이돌입니다. 걸그룹 명가라 불리는 곳이죠.”

“아...! 그렇군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이신아.

미스터 최가 말했다.

“사실 제가 그 엔터의 사장과 개인적인 친분이 있습니다. 이번에 5인조 걸그룹을 기획 중인데, 아직 자리가 비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성아를...?”

“예. 따님이 원한다면 제가 언질을 주겠습니다. 아마 거의, 확정적으로 데뷔조에 들어갈 수 있을 겁니다.”

“.....!”

흥분한 표정의 이신아.

그녀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잠시 고민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내 결심을 굳힌 듯,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일단 성아에게 물어봐야...”

“예. 일단 따님에게 먼저 물어보죠.”

이신아는 고개를 끄덕이곤 바로 정성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이내 둘은 통화를 끝내고, 이신아가 미스터 최를 돌아보며 말했다.

“딸애도 좋대요! 그, 아직 완전히 확답은 아니고... 심사를 보고 조건을 들어보고 싶다고...”

“물론이죠. 당연한 절차입니다. 그럼 잠시-.”

미스터 최는 곧바로 엔터 사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전화 연결음이 차체에 울리더니, 이내 유쾌한 중년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하! 최 선생님! 어쩐 일로 전화를 다 주셨습니까!”

“하하. 그간 잘 지내셨습니까.”

“예. 예. 물론이죠. 저번 모임 때 몸보신 자~알 하고 왔습니다!”

“그러시군요. 다음에도 초대해드리겠습니다.”

“오... 정말 입니까? 이거 영광이군요! 하하하! 그럼 답례로, 저희 애들도 몇 명 2차 품평회 때 제공해드리겠습니다.”

“하하. 예. 그런데 사장님. 이번에 5인조 아이돌 그룹 런칭 준비 중인 거, 진행 상황이 어떻습니까.”

“아~ 저번 모임 때 말씀드렸었죠. 일단 가닥은 거의 잡아가고 있습니다. 맴버 5명 전부 내정된 상태이고, 5개월 뒤쯤엔 정식 데뷔할 겁니다.”

사장의 답변은 원하던 답이 아니었다.

이미 5명 전부 내정되어 있는 상황.

이신아의 표정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으음... 그렇습니까. 이미 5명 다 내정되어 있다니.”

“아. 혹시 추천하고 싶은 사람이라도 있습니까?”

“예. 사실 그 건 때문에 전화드렸습니다.”

“하하. 이거 타이밍이 참. 일주일만 더 일찍 연락주셨어도.”

“그렇군요. 그래도 혹시, ‘스폐셜 맴버’로 한 명 안 되겠습니까?”

“호오. 스폐셜 멤버요?”

“예. 스폐셜 멤버 말입니다.”

“으음... 스팩이 어떻습니까?”

“RTN 엔터 4년 차 연습생입니다. 매 분기평가 1, 2위를 하던 연습생이었죠.”

“그러면 이쪽에서 환영이지요. 그러면 신체 프로필과 전신사진을 받아볼 수 있겠습니까? 최대한 여러 각도에서 찍은 사진으로요. 고객의 취향에 맞는지 확인하고 싶군요.”

“하하. 대중성을 고려하시는 거군요.”

“예.....? 아! 그렇지요. 대중성을 확인하고 싶습니다.”

“예. 그러면 메신저로 파일 첨부해드리겠습니다. 운전 중이라 이만 끊겠습니다.”

“예!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습니다.”

“하하하 예. 그럼-.”

-달칵.

미스터 최는 통화를 끊고 이신아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굴엔 옅은 미소가 퍼지고 있었다.

“걱정마십시오. 아마 될 겁니다.”

“저, 정말이요?”

“예. 그런데 아까 들었다시피, 따님의 개인 프로필이 필요합니다. 사진도 최대한 많이요.”

“네. 성아한테 말해놓을게요.”

이신아는 다시 정성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통화 과정에서 여러 각도의 전신사진을 요구하는 것에 정성아가 의아해하는 듯했지만, 이내 수긍하고 파일을 보내줬다.

이신아는 받은 파일은 그대로 미스터 최의 까톡으로 넘겼다.

“그럼 결과를 기다려보시죠. 1시간 뒤에 답변을 주겠다고 합니다.”

“그, 그렇게 빨리요?”

“예. 아마 긍정적인 답변일 겁니다. 저흰 느긋하게 드라이브나 즐기죠.”

미스터 최의 든든한 말에 이신아의 얼굴에 은은한 미소가 번졌다.

딸 아이의 데뷔가 무산된 거 때문에 하루 종일 우울할 뻔했는데, 미스터 최 덕분에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었다.

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고마워요 선생님. 제가 어떻게 보답을 해야...”

“신아씨와 저 사이인데요 뭘.”

“후후... 그래도요.”

“흐음. 정 그러시면, 이번 여행엔 우리 둘만 생각해주십시오.”

“그럼요~ 선생님과 저. 둘만 떠나는 여행인데요.”

“예. 이번 여행으로 우리 둘은 더욱 가까워지는 겁니다.”

“...♥ 당연한 말을.”

“그리고 좀 더, 과감해지면 좋겠군요.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이어지는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가 달뜬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왜 인진 모르겠으나, 문득 미스터 최와 나눴던 과격한 체위가 떠올랐다.

아마 ‘과감해지면 좋겠다’라는 그의 말 때문일 것이다.

“흥분했습니까?”

귀신같이 자신의 상태를 눈치챈 미스터 최.

이신아는 다리를 베베 꼬며 고개를 끄덕였다.

애달픈 눈으로 그를 바라보며 팬티를 조금씩 적셨다.

“저도 안 되겠군요.”

미스터 최는 적당한 갓길에 차를 세웠다.

그리고 이신아를 끌어안고 격렬한 키스를 했다.

“흐으으읍...하아...흐흡..흐흐흡....우움...우우움.....하아...흐흡”

서로 콧김을 내뿜으며 뜨거운 키스를 나누는 두 사람.

둘은 잠시 키스를 멈추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또다시, 약속이라도 한 듯 입술을 부딪히며 정열적인 키스를 나눴다.

-띤~♪ 띠리리~♬ 띠링~♬

그때였다.

갑작스레 울려퍼진 전화 벨소리의 두 사람의 키스가 멈췄다.

미스터 최는 시끄럽게 울리는 스마트폰을 집어 들어 발신인을 확인했다.

엔터 사장이었다.

-삑

“예. 확인하셨습니까?”

“하하하! 예! 아주 훌륭한 인재더군요! 고객. 아니, 대중들이 좋아할 만한 인재입니다! 여러모로 훌륭합니다!”

“마음에 드셨다니 다행이군요. 그러면 데뷔는...”

“당연히 확정이지요. 일단 테스트를 봐야 알겠지만, 메인 비주얼 맴버로 포지션을 정할까 생각 중입니다. 실력도 따라 준다면 센터도 할 수 있겠지요.”

“하하. 힘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이고. 선생님 부탁인데 당연한 거죠. 그러면 다음 주... 금요일. 금요일에 한번 봤으면 좋겠군요.”

“예. 전달해놓겠습니다. 아무쪼록 잘 부탁드립니다.”

“예. 물론이죠. 스폐셜 맴버인데, 각별히 신경 써야지요.”

“하하 예. 그러면 이만 끊겠습니다. 지금 중요한 업무를 보고 있어서.”

“아-! 예! 들어가십시오.”

“예... 그럼.”

-달칵.

미스터 최는 전화를 끓고 이신아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거의 울듯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선생님. 너무 고마워요...”

“울지마십시오. 좋은 소식이지 않습니까. 이제 걱정도 한시름 덜어냈으니, 우리만의 시간을 가집시다.”

“후후. 네에...”

“흐음. 그러면 서둘러야겠군요. 어서 빨리 방으로 들어가서, 신아씨랑 찐하게 몸을 섞고 싶군요.”

“.....♥ 저, 저도요.”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그렇게 다시 이동하는 차.

이신아는 운전하는 미스터 최의 모습을 사랑이 가득 담긴 시선으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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