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3화 (43/303)

이젠 나도 나를 알 수 없게 돼버렸다.

***

-톡. 톡. 톡. 톡. 톡톡. 톡톡.

공중에 흩뿌려지는 파운데이션 가루.

분내가 가득 나는 이 방.

이신아는 화장을 하고 있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특별한 날이 온 만큼, 잔뜩 힘을 줘 자신의 얼굴을 치장하는 것이다.

“으음~”

결과는 꽤 마음에 들었다.

요즘 너튜브에 ‘40대 미시녀’라는 컨셉으로 영상을 자주 올리다 보니, 화장실력이 일취월장한 까닭이다.

-찰랑... 찰랑...

이신아는 양쪽 귓불에 귀고리를 달았다.

얼마 전에 미스터 최가 선물해준 최고가 목걸이였다.

남편은 이런 비싼 물건, 엄두도 못 내겠지.

-스으윽.

또 이신아는 미스터 최가 선물해줬던 목걸이도 목에 찼다.

지금 자신이 입고 있는 드레스 또한 그가 사줬던 드레스이고, 그녀가 신을 구두, 가방 그 모든 사치품들이 미스터 최가 선물해줬던 것들이었다.

이신아는 미스터 최의 흔적으로 가득한 자신을 바라보며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이젠 누가 뭐라 해도 선생님의 여자야.....”

이신아는 열락의 숨을 내뱉으며 비정상적인 표정을 지었다.

오랜 기간 미스터 최에게 독과 같은 말을 주입받은 이신아는, 어딘지 모르게 사고가 뒤틀리고 개조되어 있었다.

단지 그의 여자가 됐다는 생각만으로도, 배덕감의 홍수가 밀어닥치며 음부가 젖어오고 숨결이 뜨거워졌다.

이신아는 손을 덜덜 떨며 자신의 아랫배. 즉, 자궁이 들어있는 곳을 문질렀다.

-문질...문질...

원을 그리며 문질이는 아랫배.

이제 곧 있으면 선생님의 아기씨가 이곳에 잔뜩 들어온다.

자신의 외면을 선생님이 흔적으로 가득 꾸몄듯이, 자신의 내부 또한 그의 것으로 가득 채워 완전한 그의 여자로 재탄생하는 것이다.

“후후... 안돼. 참아야지.”

이신아는 심호흡을 하며 가슴을 진정시켰다.

젖어버린 팬티를 벗고, 새 팬티로 갈아입으며 손부채질을 몇 번 했다.

이제 곧 선생님이 올 텐데, 벌써부터 추잡한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음. 가슴을 좀... 더 모아야 하나?”

이신아는 가슴골이 드러나는 드레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지금도 충분히 가슴이 부각 되는 차림이긴 한데, 좀 더 과감하게 가슴골을 잔뜩 모아 보여주고 싶었다.

우선 선생님이 그런 차림을 좋아하기도 하고, 요즘은 자신을 쫓는 남자들의 시선을 즐기고 있기에 이런 야한 차림을 선호하고 있었다.

-우우우웅.

그때였다.

휴대폰이 진동하며 까톡 메시지가 스마트폰의 정중앙에 팝업되었다.

편집자가 너튜브에 새 영상을 올렸다는 내용.

이신아는 반응이나 보자는 심정으로 자신의 너튜브 계정에 들어갔다.

“크흐흐. 재밌네.”

이신아는 자신을 찬양하는 댓글을 눈에 담으며 키득 웃었다.

화장 좀 하고 야한 옷 좀 입어주면 이렇게 난리법석이다.

물론 남편은 이런 영상을 싫어하는 눈치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이제 남편이 어떤 반응을 보이든, 자신이 상관할 이유가 없으니까.

“음?”

눈에 거슬리는 댓글이 보인 건 그때였다.

이신아는 인상을 와락 구기며 댓글을 내용을 자세히 보았다.

[초심을 잃은 거 아닌가요. 피트니스 대회에 도전하며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구독했는데, 요즘은 그냥 파프리카 벗방 BJ 보는 거 같네요.]

“뭐? 이, 이게...”

이신아는 표정을 팍 구겼다.

그리곤 숨을 씨익씨익 내뱉으며 편집자에게 카톡을 보냈다.

[방금 영상 확인했는데, 악플이 있네요? 저한테 영상 올렸다고 보고하기 전에 악플 싹 다 지워주세요. 무조건이요.]

-까톡

[네. 그런데 성희롱성 댓글은 그냥 그대로 남겨두라고 하지 않았나요?]

[그런 건 놔두고 다른 악플이요. 채널 방향성 어쩌고 참견하는 애들 거 말이에요.]

-까톡.

[넵. 알겠습니다.]

이신아는 편집자의 답변에 한숨을 내쉬고 휴대폰을 덮었다.

그리고 돌연 입꼬리를 올리며 생각했다.

‘노력하는 모습이 멋있어서 구독해? 웃기고 자빠졌네.’

이신아는 좀전의 댓글을 비웃으며 방문을 열었다.

그리고 부엌에 나가 냉수를 받은 다음, 벌컥벌컥 들이킨 뒤 컵을 탁 내려놓았다.

‘어디서 고상한 척하고 있어. 어차피 사람들은 내가 야하게 입는 걸 보고싶어 하는데’

이신아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데이터가 이신아의 생각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실제로 그녀가 야한 옷을 입고 올린 영상은 다른 영상에 비해 조회수나 댓글, 인기도가 확연히 달랐다.

구독자 수도 야한 옷을 입고 난 뒤 폭발적으로 증가했으며, 다른 건전한 운동 컨셉의 영상은 잘 보지도 않았다.

“아무것도 모르는 주제에.”

이신아는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며 고양이 세수를 했다.

그러던 중, 자신이 화장했다는 사실을 자각하며 아차 싶어서 곧바로 거울을 확인했다.

“에이-씨. 괜히 그놈 댓글 때문에.”

이신아는 종종걸음으로 안방으로 걸어갔다.

이제 곧 선생님이 도착하는데, 이런 모습으로 맞이할 수는-.

-띵-동.

허나, 기다리던 초인종이 하필 이때 울리고 말았다.

이신아는 서둘러 화장대로 뛰어가 얼굴에 분칠을 했다.

-툭. 툭. 툭. 툭.

순식간에 자리를 잡아가는 화장.

이신아는 대충 화장을 마무리한 뒤, 다시 종종걸음으로 현관문으로 이동했다.

선생님을 오랫동안 밖에 세워 둘 순 없었기에-.

-벌컥.

“선생님!”

“하하 신아씨. 오늘 유독 이쁘네요.”

“고, 고마워요.”

“준비는 끝났습니까?”

“어.. 조금만 기다려줄래요? 아니다! 그냥 안에 들어오세요. 집에 아무도 없어요.”

“아. 그렇습니까. 그럼-.”

진한 미소를 지으며 이신아의 집으로 발을 들이는 미스터 최.

이신아는 문을 닫은 뒤 미스터 최에게 말했다.

“마실 거라도 드릴까요?”

“아뇨. 괜찮습니다. 잠깐이면 된다니 그냥 기다리죠.”

“네. 늦어서 죄송해요.”

“하하. 아닙니다. 제가 10분 일찍 온 건데요. 준비하시죠.”

“흐흐. 네~”

이신아는 곧바로 안방의 화장대에 앉았다.

그리고 미처 고치지 못했던 화장을 손보기 시작했다.

“흐음...”

미스터 최는 그 사이 집 내부를 빙 둘러보았다.

집 내부엔 화목한 가정의 흔적들이 가득했다.

곳곳엔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이 널려 있었고, 집안의 분위기도 포근하면서 아늑했다.

행복한 가정의 냄새가 나는 집이라 할까.

‘이 집을 접수하는 날도 머지않았군.’

허나 이번 온천 여행을 갔다 오면, 이 훈훈한 집도 철저하게 망가질 것이다.

그 미래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흉물이 움찔 떨리며 반응하기 시작했다.

하루빨리 이 집을 더럽히고 싶었다.

-저벅. 저벅. 저벅.

하여 미스터 최는 이신아가 있는 안방으로 이동했다.

화장하느라 여념이 없는 그녀에게 다가가, 그녀의 뒤에 우뚝 섰다.

이신아가 얼굴을 붉히며 자신을 뒤돌아봤다.

“기다리시지~. 조금만 더 하면 돼요.”

“예. 편하게 하시죠.”

“선생님이 보고 있으면... 부끄럽단 말이에요오...”

“그렇습니까.”

미스터 최는 무릎을 구부리곤 이신아의 뒷목에 입을 맞추었다.

쪽 소리가 나며, 이신아의 표정이 멍해졌다.

“서, 선생님...”

미스터 최의 손이 뱀과 같이 꾸물거렸다.

이신아의 목을 타고 가슴으로 흘러내려, 그녀의 유방을 살짝 움켜쥐었다.

“그런데 전, 신아씨를 보니 참을 수 없어서요.”

“으응...선생니임...”

미스터 최는 화장대 뒤편에 있는 침대를 뒤돌아보았다.

그리고 침대 위에 걸려 있는 거대한 신혼부부 액자를 보았다.

젊은 날의 이신아와 젊은 날의 정현재였다.

“저기가... 신아씨와 남편의 침실이군요.”

“하아....하아.... 네에...♥”

“흐-읍!”

미스터 최는 그대로 이신아의 입술을 덮쳤다.

서로가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혀와 혀를 섞으며 끈적한 점막이 넘나들었다.

“우움...♥”

잠깐의 키스가 끝나고 길게 늘어지는 침.

이신아가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 곧 나가야 하지 않나요?”

“괜찮습니다. 일정은 2박 3일이고, 우리가 붙어있는 게 중요한 게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재워주지 않을 겁니다.”

“아응...선생니임...♥”

“이리 오시죠.”

미스터 최는 그녀를 일으켜 부부의 침실로 데리고 갔다.

이신아는 미스터 최에게 끌려가면서도 곤란한 표정으로 말했다.

“여, 여기서...하나요?”

“음. 싫습니까?”

“싫다기 보단...장소가 좀.”

“이 장소니까 더욱 의미가 있는 겁니다.”

“네?”

“남편이 먼저 신아씨를 기만하지 않았습니까. 이건 그 복수인 겁니다. 진정한 해방의 시작인 것이죠.”

“해방...”

“예. 아주 기분 좋을 겁니다.”

이신아는 몽롱한 표정으로 미스터 최의 말을 받아들였다.

기분 좋을 거라는 그의 말이 고막을 통과해 뇌를 저릿하게 흔들었다.

음부에서 애액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자-.”

미스터 최가 이신아를 잡아끌었다.

그녀는 멍한 표정으로 그에게 빨려 들어가, 침대에 뉘어졌다.

미스터 최는 한껏 치장해 너무도 아름다운 이신아의 모습을 두 눈에 담았다.

그녀는 아름다웠다.

‘떨어진 꽃 같군.’

아름다우나, 바닥으로 떨어진 꽃.

미스터 최는 그대로 침대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정복감으로 들떠있던 자신의 흉물을 꺼냈다.

“하아...하아....♥”

이신아는 초점을 잃은 눈으로 미스터 최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웅장하게 솟은 그의 흉물은 이성을 마비시키기에 충분했다.

반면 미스터 최는 위로 솟은 흉물을 마치 검처럼 신혼부부의 거대 액자에 겨눴다.

그의 자지 끝은 활짝 웃고 있는 남편에게 향하고 있었다.

‘정현재. 지금부터 네 여자를 더럽혀주지. 거기서 구경이나 하고 있어라.’

미스터 최는 그대로 흉물을 집어넣었다.

이신아의 허리가 들썩이며, 고개가 크게 뒤로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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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가 사용하는 침실.

그 아늑한 공간이 미스터 최와 이신아의 음액으로 더럽혀지고 있었다.

성기와 성기가 맞부딪히며 쿠퍼액과 애액이 범벅이 되는, 그 타락의 음액이 침대 곳곳에 떨어지며 신성한 부부의 공간이 더럽혀지고 있는 것이다.

“흐응!! 아흥♥ 오옥..오오옥!!”

타락의 교성이 공간을 울렸다.

미스터 최가 이신아의 골반을 잡고 성기를 밀어 넣을 때마다, 살의 마찰 소리가 공간에 울려 퍼지며 음란한 분위기를 더욱 자아낸다.

“으응...! 하윽! 아아아아! 아아아!!”

교성은 마치 비명 소리처럼 변한다.

뒷치기 자세로 흉물을 깊숙이 집어넣을 때마다, 이신아의 이성이 날아가며 목소리를 꾸밀 여유를 잃는다.

전혀 꾸밈없는 짐승의 울음소리로 변하는 것이다.

“아아! 오우움! 후움! 코옥! 오오옥!”

미스터 최는 귀담아들었다.

살이 맞부딪히는 소리와, 이신아의 짐승 소리를 오케스트라처럼 들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부부의 신혼사진을 향하고 있었다.

평생을 사랑할 것처럼 마주 보며 웃는 두 사람의 사진을 눈에 담았다.

그리고 자신에게 박히고 있는 이신아의 탐스러운 뒷태를 보았다.

‘절경이군.’

힙업되어 탐스럽게 솟아오른 엉덩이.

자신의 성기를 박을 때마다 부르르 떨리는 엉덩이와, 엉덩이의 정중앙에서 뻐끔뻐끔 떨리고 있는 그녀의 항문.

그리고 냉이 곳곳에 묻은 이신아의 음부까지.

미스터 최는 고개를 살짝 들어 시야를 좀 더 넓게 잡았다.

그러자 벽에 걸려 있는 신혼 사진, 그리고 그 밑에서 자신의 자지에 박히고 있는 이신아가 한눈에 들어왔다.

부부의 공간은 완벽히 더럽혀졌다.

‘경치가 너무 좋아. 좀 더 즐겨볼까.’

미스터 최는 귀까지 찢어지는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성기를 빼냈다.

그러자 이신아의 음부와 항문이 마치 자지를 조르듯 벌렁거렸다.

그 모습이 음탕하기 짝이 없어 저절로 혼쭐을 내주고 싶어졌다.

-짜악!

“하-응!♥”

애액이 질질 새며 출렁이는 엉덩이.

미스터 최는 이신아의 항문에 쪽 입을 맞췄다.

그녀는 흠칫 놀라 뒤돌아보며 말했다.

“서,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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