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0화 (40/303)

나는 고개를 떨군 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아버렸다.

“이, 씨발, 새끼가...”

분노 어린 그녀의 음성.

스으윽. 일어나는 인기척.

그리고 돌연 내 안면에서 느껴지는 고통

-퍼억!

“크악!”

내 코를 걷어차는 그녀의 발길질이 느껴졌다.

그 발길질에서 그녀의 분노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씨발! 말해! 말하라고!! 말해 이 씨발새끼야!!!”

쓰러진 나를 연신 발로 걷어차는 희연이.

나는 몸을 둥글게 만 채 그녀의 발길질을 견뎌냈다.

그녀는 계속 나를 짓밟으며 분노의 고성을 내질러댔다.

“나를!”

-퍼억!

“여주인님”

-퍼억!

“이라고!”

-퍼억!

“말하란!”

-퍼억!

“말이야!”

-퍼억!

옆구리, 어깨, 배, 골반, 가슴.

몸 곳곳이 안 쑤신 곳이 없었다.

희연이가 아무리 여자라곤 하지만, 그녀의 분노는 진심이었고, 그 진심은 이토록 고통을 안겨주었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이 개새끼야!!”

그녀는 급기야 내게 달려들어 내 뺨까지 갈겼다.

그리곤 주먹을 쥐어 내 얼굴을 마구 구타하며 사랑을 외쳐댔다.

“사랑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니까!!!”

나에 대한 희연이의 어마어마한 집착.

난 그 집착의 이유를 모른다.

다만, 그녀의 감정을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그녀가 내게 이렇게 집착하듯, 나 또한 여주인님에게 집착하고 있으니.

“허억....허억....허억...”

한바탕 난리를 치고 숨을 고르는 희연이.

이윽고, 그녀는 어이가 없다는 듯 큭큭 웃어대며 나를 내려다봤다.

그리곤 내 곁에 앉더니 발기가 풀려버린 내 자지를 어루만지며 입을 열었다.

“그래.... 내가 좀 성급했지? 이 정도는 튕겨줘야 재밌지. 프흐흐.”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자지를 하-읍하고 물었다.

그리곤 눈을 치켜떠 나를 노려보며 고개를 아래위로 움직였다.

내 자지는 금세 부풀어 올랐다.

“다시 섰다...♥ 하영이 그년은 자지도 안 빨아줬다며? 난 다 해줄 수 있는데...♥”

움찔움찔 떨리는 내 자지.

여주인님이 내 자지를 빨아준다니, 상상만으로도 쌀 거 같다.

“주인님한테 허락도 받았어. 주인님의 명령을 잘 따르기만 하면, 키스도 되고, 삽입도 가능해♥ 언젠가는 아이도 가질 수 있을 거고♥ 그렇게 천한 노예끼리 가정을 이루는 거야...♥”

“.....”

그녀의 말을 들을 때마다 움찔거리는 내 자지.

희연이는 그런 나의 반응을 보며 활짝 미소를 지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순수한 시절 지었던 그 미소였다.

“프흐흐. 상상하니까 좋아? 내 보지에 삽입할 수 있다니까 흥분되지?”

-움찔! 움찔!

“성민아~♥ 귀엽기는♥”

내 반응을 진심으로 기뻐하며 나를 감싸 안는 희연이.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난 희연이의 말을 들으며 여주인님을 떠올렸을 뿐이었다.

그녀와 키스를 나누고, 그녀의 음부에 양물을 삽입하고, 그녀와 아이를 가져 가정을 이루는 상상을 한 것이다.

희연이에겐 매우 유감이지만, 난 그저 하루빨리 여주인님이 돌아오는 날만을 고대할 뿐이다.

“이리 와♥ 상으로 키스해줄게♥”

이런 나의 상상을 오해하고 있는 희연이는, 내게 애정의 눈길을 보내며 내 입술에 입을 맞췄다.

난 정말 오랜만에 맛보는 타인의 입술 감촉에 자지를 발딱 세우며 희연이의 몸을 감싸 안았다.

“츄웁...우움....츄우웁...”

언제나 나와 여주인님의 연애를 응원해줬던 희연이.

함께 과제를 하고, 놀러 다니고, 술을 마셨던 우리들.

만약 여주인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그녀와 이어졌을 것이다.

“우움...우우움....오움...♥”

허나 우리의 관계는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나는 키스를 하며 여주인님을 떠올리고, 소중했던 그녀가 이렇게 변모한 사실에 어마어마한 배덕감을 느끼며 자지를 발딱 세운다.

한마디로 내가 이렇게 자지를 세우는 건 그녀가 이토록 타락한 데에 흥분을 느껴서 그렇지, 그녀와 키스를 나눠서 흥분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주인님에 의해 타락해버린 희연이가, 존나 꼴릴 뿐이다.

“우움....츄읍...♥”

그렇게 30분간 이어진 키스가 끝났다.

그사이 내 쿠퍼액은 미친 듯이 새어 나왔고, 자지 전체를 적실만큼 흥건했다.

그녀는 내 자지에 잔뜩 묻은 쿠퍼액을 바라보며 활짝 웃었다.

“좋았어? 프흐흐. 착하네~♥”

아직 남아있는 천진난만한 그녀의 미소.

만약 내가 그녀의 사랑을 받아주고, 그녀의 정서가 안정되도록 돕는다면 예전의 희연이를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토록 순수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그 순수했던 시절의 희연이를, 조금은 되살릴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랑해...♥ 정성민.”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에 파묻으며 사랑을 속삭이는 희연이.

나는 그녀의 가슴이 여주인님의 것이라 생각하며 유두를 핥았다.

신음 소리를 내뱉는 그녀를 끌어안으며 내 품에 안긴 여주인님을 상상해보았다.

“성민아...”

애틋한 목소리로 나를 부르는 그녀.

광기가 완전히 걷어진 희연이의 목소리는, 내가 알던 희연이의 것이었다.

내가 사랑을 주면 줄수록, 그녀는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성민아... 좋아해. 나 너 좋아했어...”

나를 꽉 끌어안으며 물기 젖은 목소리로 말하는 그녀.

이것으로 하나는 확실해졌다.

희연이는 아직 완벽히 개조되지 않았다.

주인님이 일부러 봐줬는지, 아니면 개조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희연이는 언제든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는 불완전한 상태였다.

그녀는 분명, 정상으로 돌아올 수 있었다.

‘.....’

허나, 희연이가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각하지, 거짓말처럼 자지에서 힘이 빠지기 시작했다.

이렇게 타락한 모습이 아닌 원래의 순박하고 수줍은 그녀로 돌아간다 생각하니, 가슴이 싸늘하게 식어가며 흥분이 달아나기 시작했다.

“하영아...”

그래서 나는 여주인님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나를 꽉 끌어안던 희연이의 팔에서 힘이 풀리기 시작했다.

“.... 뭐?”

싸늘하게 식은 희연이의 목소리.

동시에 점점 힘이 풀리고 있던 내 자지에 힘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희연이는 나를 밀쳐내며 거친 숨을 내뱉기 시작했다.

“개...씨,발. 씨발 새끼가. 너. 너.... 너.....”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는 희연이.

완전히 회복하여 힘줄이 돋아난 내 자지.

희연이가 벌떡 일어섰다.

그녀의 음부는 애액으로 흥건히 젖어있었다.

“개씨발, 좆같은! 아악! 아아악! 이하영! 개씨발년이! 씨발년이!!”

그녀는 머리를 감싸며 발작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연신 고성으로 욕을 퍼부으며 화를 주체하지 못 하는 듯 발등으로 바닥을 찍어댔다.

-쿵! 쿵! 쿵! 쿵!

“아아아악! 아악! 씨발년아! 이하영 개씨발년아!!”

터질 듯이 발기한 내 자지.

그 순박하고 참했던 희연이가 타락해버린 저 모습.

아. 씨발. 존나게.... 흥분된다.

“이 개새끼가!”

-퍼억!

“크헉!”

내 복부를 있는 힘껏 내리찍는 희연이.

어마어마한 고통에 근육이 경직됐다.

나는 배를 움켜쥔 채 몸을 둥글게 말았다.

그 와중에도 희연이의 발길질은 계속되었다.

“이 모기좆만한 씨발새끼가! 씨발!!!”

-퍼억! 퍼억! 퍼억!

모든 힘을 쏟아부은 발길질.

마치 망치로 맞은 듯 파랗게 멍들기 시작하는 몸 곳곳.

이윽고 그녀는 발길질을 멈췄다.

숨을 씩-씩- 내뱉으며 발기한 내 자지를 바라보았다.

“..프흐흐흐흐흐...크흐흑...히히...”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다시 한번 기괴한 미소를 짓는 그녀.

순간, 오싹한 기분이 들었다.

그녀는 누워있는 내 배 위로 올라타더니, 내 자지를 움켜쥐고 자신의 보지를 겨냥했다.

“흐흐. 상관없어. 어처피 넌 내 거가 될 거니까. 이하영 그 씨발년. 절대 못 돌아와! 못 돌아온다고!!”

확신하는 듯한 어조로 말하는 그녀.

그녀는 그렇게 말하더니 내 자지를 자신의 음부로 밀어 넣었다.

그리곤 자신의 가슴을 내 가슴에 딱 붙이곤, 코 닿는 거리까지 얼굴을 붙은 뒤 입을 열었다.

“사랑한다고 말해. 내 이름을 말하고, 사랑한다고 말해.”

“.....”

“만약 내 말을 안 들으면, 평생 불구로 만들 거야. 네 그 빌어먹을 좆만한 자지도 못 쓰게 만들 거라고. 씨발 새끼야.”

나를 협박하며 쏘아붙이는 그녀.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그녀의 모습.

훌륭하다.

비록 불완전하긴 하지만, 그녀는 이토록 추악하게 일그러져버렸다.

그 사실에 사정감이 불쑥 올라오며, 미친 듯이 정액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뷰룻! 뷰룻! 뷰룻! 뷰룻!

그녀의 질내를 더럽히는 나의 정액.

희연이는 갑작스런 나의 사정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이토록 추악하게 타락해버린 희연이를 진심 어린 사랑을 담아 말했다.

“이희연...사랑해.”

나는 사랑한다.

추악하게 일그러져 저속한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희연이를 사랑한다.

물론 내 온전한 사랑은 여주인님의 것이지만, 이 정도로 추악하게 일그러진 희연이라면, 그 또한 충분히 사랑스러운 것이다.

-뷰루우우웃...뷰루우우웃....

끊임없이 정액을 토해내는 내 자지.

나는 정액을 연신 밀어 넣으며 희연이를 끌어안았다.

그리곤 사랑한다는 말을 계속 입에 담으며 자지를 떨어댔다.

“.....♥”

이에 희연이는 만족한 듯, 사랑을 담아 나를 바라보았다.

나 또한 그녀를 바라보며, 사랑이 담긴 미소를 지었다.

희연이의 얼굴에 여주인님의 얼굴이 오버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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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농담하는 거죠...?”

적막한 방안.

정성아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그녀의 목소리는 심하게 떨리고 있었다.

“미안하다... 위에서 내려온 지시라 어쩔 수 없다. 유감이지만 다음 기회에-.”

“다음? 다음이요? 언제요? 그게 대체 언젠데요?”

“.....”

“제가, 제가 어디가 부족하나요? 네? 대체 왜요? 왜 저 대신 걔가 데뷔한다는 건데요?”

“성아야... 그게...”

“하, 하아... 하으으.... 이런, 이런 법이 어딨어요!? 솔직히 말해서 제가 걔보다 더 준비됐잖아요. 걘 이제 1년차라구요....”

“그게...중국 시장을 노리려면, 중국애를 쓸 수밖에 없다고...”

“... 그래요? 그럼 저 퇴사할래요. 이딴 회사 못 다녀.”

그대로 남자를 지나쳐 회의실 문밖으로 걸어가는 정성아.

남자가 외쳤다.

“성아야! 일단 기다려봐! 응? 나도 회장님께 잘 말해 볼 테니까! 이번 주 금요일 회의 때 말해보마!”

우뚝 멈춰서는 정성아.

그녀는 흘러나오는 눈물을 소매로 훔친 뒤 말했다.

“... 저 당분간 못 나와요. 생각 좀 정리해보게.”

그녀는 그대로 회의실 문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스마트폰을 들어 그녀의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다.

곧이어 남자친구가 전화를 받았다.

“응 성아야.”

“오빠.... 지금 만나자. 나 데뷔 무산됐대.”

***

“그래. 다른 애를 꽂아 넣었다고?”

미스터 최의 침실.

그는 느긋하게 침대에 누워 통화를 하고 있었다.

그의 수화기 너머로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예. 정성아를 빼내고, 저번 품평회 때 도우미로 나와준 아이를 넣었습니다.”

“그래. 수고했다. 회장님께 안부인사 드리고.”

“예 알겠습니다.”

-달칵.

통화를 끊고 담배를 한 모금 들이키는 미스터 최.

그는 비열한 미소를 짓곤 연기를 후- 내뱉었다.

그리곤 턱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이신아를 바라보았다.

-츄웁! 쁍! 쁍! 쁍! 커호옥! 쁍! 쁍!

천박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지를 물고 있는 이신아.

그녀의 조교는 거의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내일 떠날 2박 3일 온천 여행에서 마지막 쐐기만 박아넣는다면, 그녀도 이하영과 같이 더러운 짐승년으로 개조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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