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7화 (37/303)

“자아-. 이제 본격적으로 가겠습니다.”

미스터 최는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이제 이신아를 완전히 함락시킬 때가 온 것이다.

그는 다시 한번 허리를 크게 뒤로 빼 자지를 뽑아낸 다음, 그녀의 음부를 조준해 흉물을 있는 힘껏 밀어 넣었다.

이신아의 고개가 크게 뒤로 꺾였다.

“이히이잇!♥”

-퍽! 퍽! 퍽! 퍽! 퍽!

“응오옥! 오옥! 호옥! 코호옥!”

-퍽! 퍽! 퍽! 퍽! 퍽! 퍽!

“잉하읏! 우움! 후움! 호옥! 오옷!”

-퍽! 퍽! 퍽! 퍽! 퍽! 퍽!

“구오오옥! 코호오옥! 후우움! 우움! 쿠훔!”

몇 분간 지속된 파멸적인 피스톤질.

이하영처럼 짐승 같은 신음소리를 내질렀던 이신아는, 흰자만을 드러낸 채 보지를 움찔움찔 떨어대고 있었다.

미스터 최는 이 틈을 타, 다시 한번 이신아의 귓속에 악마의 말을 속삭였다.

“남편을 증오하십시오. 그에게서 완전히 해방되는 겁니다. 그를 미워해야 합니다.”

“우우움....후우우움....우움...♥”

정신을 못 차린 채 그의 말을 주입받고 있는 이신아.

미스터 최는 계속 속삭였다.

“사모님을 위한 일입니다. 그를 증오하세요. 그를 미워하세요.”

“후으으으.....하아...하아....녜헤....♥”

“좋습니다. 이리 오세요.”

-쪼옥♥

“제가 뭐라고 했죠?”

“나, 남편을....미워해야 한다고...”

-쪼옥♥

“잘 했습니다. 다시 한번, 제가 뭐라고 했죠?”

“정현재를... 미워해야 한다고...증오해야 한다고...”

-쪼옥♥

“좋습니다. 그러면 사모님이 사랑하는 사람.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은 누굽니까.”

이신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인자한 미소를 짓고 있는 미스터 최.

그런 그를 바라보는 이신아의 눈에 사랑이 피어났다.

그녀는 빛을 잃은 흐리멍텅한 눈동자로 미스터 최를 보며 말했다.

“선생님이요...♥ 이제 제 사랑은 선생님이에요♥”

-쪼옥♥

“아주 잘 했습니다. 이제 사모님은, 이신아는, 제 것입니다.”

-쑤우욱!

다시 밀어닥치는 미스터 최의 자지.

이신아의 두 팔이 그의 목덜미를 감싸 안았다.

그녀의 두 다리가 그의 허리를 붙잡았다.

두 사람은 서로의 성기를 깊숙이 연결한 채 마치 연인같이 찐득하고 뜨거운 키스를 나눴다.

“오움....츄웁....츄우웁...우움...후루룹...오우움...우우우움....♥”

-쭈웁.

키스를 마친 뒤 뜨거운 시선으로 서로를 응시하는 둘.

이윽고 미스터 최의 피스톤질이 다시 시작되었다.

이신아는 침대시트를 꽉 움켜쥐고 발끝에 힘을 준 채 쾌락의 수마를 받아들였다.

그의 자지가 들락날락할 때마다 똥꼬가 벌렁대며 냉 범벅이 되었다.

-퍽! 퍽! 퍽! 퍽! 퍽!

미스터 최는 자지를 거침없이 박아넣으며 이신아를 내려다보았다.

리드미컬하게 움직이는 그녀의 음란한 가슴과, 잘 단련된 복근과, 잘 빠진 허벅지 라인을 보았다.

그리고 고귀했던 얼굴이 완벽하게 망가져 헐떡대고 있는 꼬라지를 보았다.

이제 이년도, 추락할 일밖에 남지 않았다.

‘그래. 이거야. 바로 이 정복감이지.’

원하는 암컷을 함락시켰을 때 느끼는 압도적인 정복감.

그는 그것을 온전히 만끽하며, 자신의 정액과 오줌을 받아먹는 이신아를 상상했다.

이하영처럼 불순물 쓰레기통으로 타락해 남편과 아들을 내팽개치는 그녀의 모습을 상상했다.

이제 그것도 머지않았다.

‘잘 가라. 이신아. 고귀했던 네년의 영혼도 타락이다.’

미스터 최는 이신아의 목을 졸랐다.

그러자 그의 자지에 박혀 눈을 까뒤집던 이신아가 끄억-끄억대며 숨을 헐떡이기 시작했다.

동시에 어마어마한 분수가 그녀의 보지에서 뿜어져 나왔다.

-프쉬이이이이잇!

자궁입구를 두드리며 목을 조르는 행위.

그것은 고통을 수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어마어마한 쾌락을 안겨주기도 한다.

미스터 최는 다시 한번 이신아의 목을 졸랐다.

“끄어어억....! 커허어억...! 크헤엑...케헤엑...!”

-프쉿! 프쉿! 프샤아아아앗!

‘큭큭큭 꼴좋군. 그렇게 도도한 척하던 년이.’

-꽈아아아아악...

“커헉! 케헥...크헤에에엑...!”

-프쉿! 푸슛! 프샤아아앗! 푸쉿!

‘아, 씨발년이. 존나 꼴리네.’

마침내 정복한 여자를 학대하자, 갑작스레 찾아온 어마어마한 사정감.

미스터 최는 터진 봇물처럼 쏟아져나오는 정액을 있는 그대로 그녀의 자궁에 쏟아부었다.

두 손은 그녀의 목을 쥔 채, 뜨겁게 쏟아지는 정액을 하나도 남김없이 그녀의 자궁에 들이부었다.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뷰룻! 움찔! 움찔! 움찔! 움찔! 움찔! 움찔.....주르르륵....

마침내 끝난 사정.

혀를 길게 뽑은 채 침을 질질 흘리고 있는 이신아.

미스터 최는 목을 조르면서 분비된 그녀의 콧물을 닦아주었다.

양 볼에 얼룩진 눈물도 손바닥으로 쓸어 닦고, 헝클어진 머리카락도 정리해주었다.

그리곤 그녀를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사랑합니다.”

과격한 섹스를 마친 후에 후속 처방으로 내리는 약, ‘사랑한다’는 말.

이신아는 목을 매만지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미스터 최의 등을 두드리며 괜찮다는 듯 간지러운 말을 속삭였다.

“괜찮아요. 좋았어요. 저도 사랑해요...”

나체가 되어 서로를 끌어안고 있는 두 사람.

그때, 그녀의 보지에 주입된 정액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그 정액은 그녀의 음부를 지나쳐 항문을 통과하고, 그렇게 흘러내린 정액은 그녀의 항문에서 빠진 결혼반지에 스며들었다.

그렇게 평생을 함께하기로 한 맹약의 증표는, 미스터 최의 정액과 이신아의 애액이 섞인 타락의 음액에 가득 잠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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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아.

RTN 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하여 연습생이 된 지 4년 차 된 지금.

지금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하늘에 둥실둥실 떠 있는 구름 조각과, 그 틈을 비집고 나오는 햇살을 바라보며 살며시 웃는다.

-솨아아아아...

피부를 간질이는 바람.

잎새가 흔들리는 소리.

기분 좋은 햇살.

세상은 이토록 아름다웠다.

“데뷔라니...”

데뷔.

아이돌 연습생에겐 꿈과 같은 단어.

그녀는 곧 데뷔를 앞두고 있었다.

일주일 전, 회사로부터 데뷔조에 들어갔다는 것을 통보받은 것이다.

“내가 데뷔라니.”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

아직도 믿기지 않는 현실.

정성아는 자꾸만 입 밖으로 삐져나오는 웃음을 멈출 수 없었다.

대기업 엔터사에서 기획한 아이돌 그룹인 만큼, 그녀의 성공도 보장된 셈이니.

물론, 하기 나름이겠지만.

“그렇게 좋아?”

그때, 저편에서 들려오는 반가운 음색.

싱긋 웃으며 다가오고 있는 정성아의 남자친구.

“오빠!”

정성아는 벤치에서 벌떡 일어나 남자친구에게 뛰어갔다.

우다다다- 뛰어가 그의 품에 안겨들어 그의 허리를 두 손으로 꼭 감쌌다.

“야...! 사람들 보잖아!”

남자친구는 당황해하면서도 정성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정성아는 삐친듯한 얼굴로 남자친구를 올려다보며 볼을 부풀렸다.

“뭐 어때서. 우리만 좋으면 되지.”

정성아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남자친구의 품에 고개를 파묻었다.

언제나 맡아도 좋은 섬유유연제 냄새와, 향수 냄새가 그녀의 코를 간질였다.

“너 이제 데뷔조잖아. 조심해야 한다고.”

허나 남자친구는 여전히 곤란한 어조로 정성아를 떼어놓으려 했다.

그럴수록 정성아는 남자친구의 품을 꼭 껴안으며 앙탈을 부렸다.

“절대 안 놔. 안 놔줄 거야. 1분만 이렇게 있어.”

그녀가 이렇게 남자친구에게 꼭 붙어있으려는 이유.

그것은 2일 전, 정성아가 그에게 이별을 통보받았기 때문이다.

이제 그녀가 아이돌 데뷔조가 되었으니, 자신은 방해만 될 것이라는 게 남자친구의 입장이었다.

허나 정성아는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안돼. 절대 안 돼. 만나서 얘기해. 나 절대 오빠랑 못 헤어져.”

정성아는 그날 바로 남자친구를 만났다.

그리고 그를 계속해서 설득했다.

나 때문에 오빠가 힘들 수도 있지만, 내가 다 감당할 수 있다고.

둘이 철저하게 비밀로 하면 괜찮을 거라고.

“성아야. 잘 생각해. 우리의 연애 때문에 네 그룹에 피해가 갈 수도 있어. 회사에 손해를 끼칠 수도 있어. 네 꿈에도 큰 타격이 될 수도 있어.”

허나 남자친구는 끝까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서로를 위해서면 지금 헤어지는 게 현명한 것이라고 답할 뿐이었다.

“내가 다 감당할게. 혹시 그거 때문에 뭔가 잘못되면, 다 내가 감당할 테니까. 오빠 제발...”

정성아는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노력하는 만큼 항상 자신감이 넘치고, 자신이 하는 일에 확신이 있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이었다.

있는 말 그대로,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자신이 될 수 있던 것이었다.

그래서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반드시 필요했다.

“정성아. 잘 생각해. 나 때문에 네 꿈을 포기해야 할 수도 있어. 그래도 너 끝까지 나랑 함께할 거야?”

남자친구는 마지막으로 그녀의 꿈과 자신을 저울질하게 만들었다.

자신과 계속 사귀면 네 꿈을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말.

정성아는 그때 이런 답을 했었다.

“응. 상관없어. 어차피 오빠가 없었으면, 나 지금 이 꿈 못 이뤘어. 오빠는 내 꿈만큼 소중한 사람이야.”

그녀는 사람의 가치를 믿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유대를 믿었고, 그 유대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을 믿었다.

일례로 재벌가의 운명에서 벗어나 아버지와 만나 한 가정을 이룬 어머니가 있었다.

세상 모두가 재벌가의 특혜을 저버린 어머니를 어리석다 했고, 분수에 맞지 않은 여자를 취했다며 아버지를 조롱했다.

허나 두 사람은 어느 누가 보더라도 이상적인 부부가 되었다.

그리고 보란 듯이 화목한 가정을 이루어, 따뜻하고 듬직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다.

때문에 정성아는 아빠를 닮은 자신의 남자친구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성아야...”

남자친구는 정성아의 의지에 감동한 듯, 고개를 돌려 울먹거렸다.

정성아는 울먹거리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아이돌이란 직업. 영원하지 않아. 아주 잘 돼봐야 7~8년까지가 전성기야. 혹시라도 우리의 관계가 들켜서 헤어지게 되더라도, 오빠는 무조건 내 마지막 남자야. 그러니까 그사이 오빠가 누구를 만나든 난 기다릴 수 있어. 하지만... 하지만 지금은 오빠가 아직 필요해.... 이렇게 중요한 때에... 이런 때에 내 곁을 떠나지 말란 말이야...이 바보야...”

언제나 듬직하고 현명한 남자친구.

남자친구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었다.

이 시한폭탄 같은 연애가 언제까지 지속될 지는 모르지만, 끝까지 함께 해보자고 했다.

“오빠, 우리 거기 갈까?”

그리고 오늘.

오늘은 두 사람이 이별의 위기를 이겨내고 만난 첫 데이트였다.

남자친구는 피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이제 거기에서 얘기할 날도 얼마 안 남았네.”

***

두 사람은 시내의 한 카페에 왔다.

이곳은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된 곳.

둘은 이곳을 ‘거기’라고 부르곤 했다.

“아~ 옛날 생각난다.”

카페를 둘러보며 옛 생각에 빠진듯한 정성아.

젊은 날의 이신아를 닮아 아름다운 그녀.

남자친구는 그런 그녀를 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게나 말이다~”

“큭큭. 처음에 오빠 이미지 진짜 개별로였는데.”

“아-. 얘기하지마. 쪽팔려.”

얼굴을 붉히는 남자친구를 보며 싱긋 웃는 정성아.

그녀는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던 과거를 회상해보았다.

그때의 남자친구는, 그녀가 뱉은 말대로 이미지가 최악이었다.

“저기... 번호 좀 알려줄 수 있어요? 제 스타일이라...”

남자친구와의 첫 만남은 길거리 헌팅이었다.

얼굴을 붉힌 채, 눈도 제대로 못 마주치는 그.

그때 그녀는 오디션을 보러 가느라 바쁜 참이었다.

“죄송해요. 그쪽은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녀는 뒤에서 키득거리는 남자친구의 일행들을 보며 그렇게 말했다.

보나 마나 친구끼리 하는 헌팅 복불복, 뭐 그런 거겠지.

짜증나게.

“아...”

벙찐 표정을 짓는 남자친구.

하지만 정성아는 고개를 휙 돌려 갈 길을 갔다.

이딴 시시한 남자보다 오디션이 훨씬 중요했기에.

하지만 오랫동안 준비했던 오디션은 긴장하느라 제대로 보질 못 했고, 그 자리에서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

그렇게 그녀는 근처 카페에 와서 속상한 마음을 달래고 있었다.

“저기요. 그... 혹시”

그때,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

그녀는 뒤를 돌아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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