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3화 (33/303)

여주인님의 명령을 그대로 이행하는 기사.

열심히 여주인님의 보지를 핥아대는 혀 놀림.

그 사이, 여주인님은 기사의 성기를 하-읍 삼켰다.

그리곤 남자의 항문에 검지를 꽂아 넣곤, 위아래로 쑤시며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쑤욱 쑤욱 쑤욱 쑤욱

-쁍! 쁍! 쁍! 쁍! 쁍! 쁍!

항문이 쑤셔짐과 동시에 진공 펠라를 당하는 기사.

녀석은 그것을 오래 당해낼 수 없었다.

펠라를 시작한 지 단 1분도 안 되어, 기사는 어마어마한 양의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 울컥! 뷰룻! 뷰룻!뷰룻!뷰룻!

”하아아악...크아아아악!“

-쁍! 쁍! 쁍! 쁍! 쁍!

그렇게 정액을 토해내는 와중에도 멈추지 않고 진공펠라를 하는 여주인님.

기사는 침을 질질 흘리며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쥐었고, 자지의 맥박이 완전히 멈출 때까지 자지 안의 체액을 모조리 뽑혀야 했다.

”으응...뽀옥!“

그렇게 반들반들하게 광이 날 정도로 청소가 된 자지.

여주인님은 입안에 머금은 정액을 손바닥에 뱉어낸 다음, 자신의 음부에 스윽 스윽 문질렀다.

그리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기사에게 다가가 볼에 입 맞춘 다음, 자신의 음부에 묻힌 기사의 정액을 보여주며 말했다.

”이러면 안에 싼 거 같아서 좋아하던데♥ 맘에 들어?“

기사는 여전히 몸을 부들부들 떨며 몸을 못 가누고 있었다.

여주인님은 기사의 옷을 주섬주섬 챙겨 툭 던진 다음, 자신의 계좌번호가 적힌 기사의 허벅지에 쪼옥 입맞춤을 하며 말했다.

”또 하고 싶으면 100만원 입금하고 와♥ 알았죠?“

여주인님은 그렇게 말을 남기며 기사의 이마에 입맞춤을 해주었다.

기사는 반쯤 풀린 눈으로 고개를 끄덕이며 옷을 주워 입었다.

”수고하고~♥“

이윽고 기사는 다리를 덜덜덜 떨며 문밖으로 퇴장했다.

이후 여주인님은 치킨을 뜯어 먹으며 ‘레전드오브리그’ 경기를 관람했는데, 그 꼴이 가관이었다.

”아 씨발! 병신새끼가 왜 처짤리고 지랄이야. 하는 것도 없는 숟가락 새끼가!“

여주인님은 원딜이 짤리자 그 선수를 비하하며 치킨을 크게 베어 물었다.

나는 그런 여주인님의 모습을 보며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기분을 느꼈다.

일순간, 여주인님이 ‘이하영’이던 시절 나와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 사람들 왜 이렇게 화가 나 있는 거야? 너무 살벌하다 이 게임.....“

”하하. 그냥 무시해. 아니다. 그냥 차단해야겠다. 채팅 안 보는 게 편해.“

”으음. 그래야겠지? 무슨 게임에 목숨 건 것도 아니고. 어떻게 패드립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지.“

”그러게나 말이다. 아무튼 이번엔 저거 해봐. 너 은근히 돌진조합에 더 재능있는 거 같은데.“

”크흐흐. 알았어.“

분명 그런 시절이 있었다.

여주인님에게 게임을 가르치고, 같이 바텀듀오를 하며 피시방 데이트를 했던 시절이.

여주인님은 생각보다 게임에 재능이 있었고, 나와 같은 티어인 골드를 단기간에 달성했었다.

그렇게 우린 자연스레 경기도 챙겨보고, 어느 한 팀의 팬이 되기도 했었다.

롤드컵에 진출한 ‘우리팀’을 응원하며 치킨을 뜯기도 했었고, 그 팀이 우승을 했을 땐 서로를 부둥켜안고 방방 뛰기도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추억들이 도박을 하는 수단으로 변질되어 버렸다.

같이 응원하던 팀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주할 정도로,

”그래! 들어가! 씨발! 다 죽여! 개씨발 새끼들 다 죽여!“

‘우리팀’이 한타에서 대패하는 장면.

여주인님은 그 장면을 보며 물개 박수를 쳤다.

역배팅이 제대로 통한 것이다.

”씨이빨 넥서스 부숴! 끝내!“

‘우리팀’의 진영으로 돌진하는 챔피언들.

여주인님은 손을 덜덜 떨며 담배에 불을 붙였다.

담배꽁초가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밥그릇에 재를 툭툭 털곤 담배를 꼬나물었다.

”스-읍. 후-우. 씨발, 끝내라? 이번에 제발 끝내라 씨발.“

부서지는 미드 억제기.

곧이어 완파되는 쌍둥이 타워.

동시에 우물에서 부활하는 ‘우리팀’의 챔피언들.

”씨발!! 부숴! 끝내!“

넥서스를 일점사 챔피언들.

그런 챔피언을 서둘러 죽이는 ‘우리팀’의 챔피언들.

여주인님은 눈에 핏대를 세운 채 ‘우리팀’에 저주를 퍼부었다.

”씨이발-! 개새끼들아! 막지마! 막지마 씨발 새끼들아!“

여주인님은 예전 우리가 응원했던 팀을 아무렇지도 않게 저주했다.

함께 치킨을 뜯어 먹으며 같은 팀을 응원했던 과거가 무색해질 만큼, 악에 받친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

-지이이이잉....

이윽고, 여주인님의 바람대로 우리 팀의 넥서스가 부서졌다.

정말 평타 한 대로 갈릴 만큼 아슬아슬한 격차였지만, 아무렴 상관없었다.

여주인님은 환호를 내지르며 방 구석구석을 활개치기 시작했다.

”푸하하하하학학! 씨이발~! 와! 존나 대박!!! 푸헥헥헥!“

바닥을 발등으로 마구 찍고, 이불을 뒤집어쓰며 고함을 지르고, 그것도 모자라 침대 위에 올라가 미친 듯이 점프하며 환호를 지르는 여주인님.

그야말로 광기 그 자체였다.

”이 병신 새끼들! 크흐흐흐! 이 병신 좆밥새끼들!“

여주인님은 패배한 우리팀에게 조롱을 퍼부으며 손가락질을 했다.

그리곤 정액젤리를 하나 꺼내먹고 치킨을 마저 뜯으며 배팅금액을 확인했다.

[레전드오브리그]

1. 게임 시간 30분: 【언더 1.72】 vs [오버 2.24] - [적중]

2. 퍼스트 블러드: 【레드 1.50】 vs [블루 1.50] - [적중]

3. 승리팀: 【KKK 3.76】 vs [VGR 1.34] - [적중]

[총 배팅 금액: 2,000,000₩]

[총 적중 배당: 9.7008]

[합산 금액: 19,401,600₩]

..... 배팅해서 번 돈은 무려 19,401,600원.

대략 천구백만원에 해당하는 거금이었다.

여주인님은 흐뭇한 표정으로 모니터에 입을 맞추더니,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끄-억.“

그 뒤, 자신이 사려던 명품백을 바라보았다.

명품백의 가격은 2700만원으로, 아까 기사에게 뜯었던 150만원까지 합하면 500만원정도가 모자란 상황.

”흠 500정도야 뭐, 호구들 몇몇 뜯어내면 되고. 이번에 주인님 만나면 용돈 좀 달라고 하면 되겠지♥“

여주인님은 환전 신청을 한 뒤 정수아에게 전화를 했다.

그리고 오늘 호빠에 놀러 가자고 말하며, 영상은 끝이 났다.

”.....“

그렇게 영상이 끝나자, 짙은 적막이 공간을 잠식했다.

VIP 모두 완전히 변모해버린 여주인님에게 압도당한 듯, 멍한 얼굴로 암전된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 최고입니다.... 저렇게 추악하게 떨어질 줄이야...“

”완전히 다른 인격이 씌워졌군요. 대단합니다. 어떻게 저 정도로 사람이 바뀔 수가...“

”저 정도 감수성이라면 제 전용 노예로 바꿀 수도 있겠군요.“

‘감수성’이라는 말이 나와서 말인데,

그것은 주인님이 사용하는 전문용어 같은 것이다.

‘감수성’이 높을수록 여러 최면이나 정신개조에 잘 걸려든다고 들었는데, 여주인님의 ‘감수성’은 남들에 비해 훨씬 높다고 들었었다.

그러니 저 지경으로 사람이 바뀔 수 있는 것이고...

”자. 인격재형성은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이후 사진자료는 제 노예가 망가지는 과정이니 빠르게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주인님은 그렇게 여주인님의 사진을 차례대로 넘겼다.

겨드랑이나 항문에 털을 기르고, 태닝기계로 피부를 태우고, 각종 문신를 하고, 머리 모양을 천박하게 바꾸고, 음식을 꾸역꾸역 처먹으며 살을 찌우는 과정이 사진에 담겨 있었다.

VIP들은 점점 시궁창으로 처박히는 여주인님의 모습에 입이 찢어질 듯한 미소를 지었다.

몇몇 VIP는 노예의 입에 사정을 하며 눈을 까뒤집기도 했다.

아마 여주인님이 이토록 망가진 데에는, 이렇게 VIP들의 가학적인 성적 수요를 맞춰주느라 그렇게 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것이 현재의 모습입니다.”

품평회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사진.

그 사진엔 80kg까지 찌워져 온몸에 지방이 붙은 여주인님의 전신 사진이 있었다.

탄력있는 복근과 아름다운 가슴라인은 완전히 무너져 축 처져있었고, 조막만 했던 얼굴도 지방이 붙으며 탱탱 불어났다.

뿐만 아니라 음부와 겨드랑이에 털이 풍성하게 자라나 추잡함이 배로 더해졌고, 유두에 박힌 피어싱과 몸 곳곳에 새겨진 문신이 전문 창녀를 보는 듯 음탕하기 그지없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에피타이저입니다. 제 노예년의 연인관계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한번 감상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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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영상은 에피타이저입니다. 제 노예년의 연인관계가 어떻게 망가졌는지, 한번 감상해보시죠.”

이어지는 주인님의 말에 자지에 팟!하고 힘이 들어왔다.

나와 여주인님이 불특정 타인에게 희롱당할 거라 생각하니 극도의 흥분이 나를 휘감았다.

“성민이 흥분했구나♥ 변태♥”

희연이도 이런 나의 심정을 눈치챘는지, 내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으며 내 자지를 흔들어댔다.

그녀는 키득 웃으며 내게 엎드려보라고 말했다.

“똥꼬 핥아줄 게♥ 내가 이하영, 저년보다는 잘 핥아줄 수 있어♥”

나는 침을 꿀꺽 삼키며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시선은 전방의 화면에 고정한 채, 엉덩이를 파고 들어오는 희연이의 혀를 느꼈다.

강렬한 전류가 항문을 타고 찌릿찌릿 퍼져나갔다.

“하윽...! 으으읏...!”

“후루루룹....하으응...♥ 후루룹... 기부후 조하?”

“으읏...! 으윽..!”

얼굴을 깊숙이 처박고 내 항문을 왔다갔다하는 희연이의 혀.

그렇게 선하고 부끄럼이 많았던 그녀가 내 항문이나 핥고 있다니, 자지의 힘줄이 터질 듯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나는 망가져 버린 우리의 관계에 미칠듯한 배덕감을 느끼며, 전방에 화면에 눈을 고정했다.

“여기 이 사진이 제 노예년의 남자친구였습니다. 둘은 잘 어울리는 한쌍의 커플이었죠.”

여주인님과 나의 사진을 VIP들에게 소개하고 있는 주인님.

사진들은 하나같이 전부 애틋하고 그리운 옛 추억의 파편들이었다.

서로 V자를 하며 찍는 사진.

눈사람을 만들고 있는 사진.

요리를 해주는 모습을 찍은 사진.

생일을 축하해주는 사진.

유명 맛집에서, 공연장에서, 여러 축제에서 찍은 평범한 연인의 사진까지.

하영이와 함께 한 아름다운 순간들이 사진 곳곳에 남겨져 있었다.

사진 속에는 따뜻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가 있었다.

“저, 저 씨발년이...”

반면, 희연이는 그런 하영이에 분노를 느끼고 있었고, 그 분풀이로 내 엉덩이를 콱 깨물었다.

어찌나 세게 깨물었는지 통증 때문에 발기가 풀릴 뻔했다.

“성민아. 왜 저런 개썅년을 택한 거야? 응? 내가 이렇게 더 잘해줄 수 있는데.”

희연이는 그렇게 말하며 내 엉덩이를 세게 후려갈겼다.

그렇게 엉덩이가 부을 정도로 내 엉덩이를 때리다가, ‘이번에만 봐준다’라고 중얼거리곤, 다시 얼굴을 내 엉덩이에 파묻었다.

나는 다시 한번 희연이의 현란한 혀를 느끼며 전방의 화면을 바라보았다.

“자. 이렇게 아름다웠던 커플은, 제 노예년이 타락한 뒤로 완전히 붕괴하게 됩니다. 화면을 보시죠.”

-삑

주인님이 리모콘을 누르자, 하영이와 나의 아름다운 사진들은 사라지고, 인생에서 가장 추악한 순간이 화면에 재생되기 시작했다.

‘이 방’에서 여주인님의 똥까시를 받으며, 핸드플 자위를 받고 있는 나의 모습이었다.

-탁. 탁. 탁. 탁. 탁. 탁. 탁.

"네 인생을 바쳐♥ 나랑 같이 아래로 추락하자♥ 너도 이렇게 흥분하고 있잖아♥ 소중한 것이 부서지는 것을 보면서 이렇게 자지 발딱발딱 세우고 있잖아♥"

-탁. 탁. 탁. 탁. 탁.

"포기해. 그리고 떨어져. 더 타락해. 밑으로 추락해. 네 인생을 바쳐♥"

전방에서 재생되는 영상.

이 영상이 무슨 영상인지, 나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이 영상은, 내가 쾌락에 굴복하여 주인님의 노예가 되는 것을 선언하는 영상이었다.

나는 여주인님의 짐승 섹스 장면을 모니터로 보고 있었고, 여주인님은 끊임없이 타락을 종용하며 내 자지를 흔들고 있었다.

"타락해♥ 떨어져♥ 자지만 흔들어♥ 나랑 같이 시궁창 인생으로 전락해♥ 영원히 함께 해♥ 그리고.....사랑해♥"

"키히히.....우응.....바틸... 바틸게헤..... 뇌, 내 인쉥흐을....키히익... 바, 바틸게헤....."

꼴사나운 모습을 한 채 타락 선언을 하는 나의 모습.

이윽고 영상 속 나는 뜨거운 정액을 토해냈고, 여주인님의 손에 질질 끌려가는 것으로 영상은 마무리됐다.

그렇게 영상이 끝나자 VIP들은 저마다 한마디씩 소감을 남겼다.

“노예의 남자친구까지 망가뜨릴 줄이야....대단하군요.”

“제법 어울리는 한 쌍이었는데, 결국 미스터 최의 손에 걸리면 저 지경까지 떨어지는 군요...”

“쯧쯧. 다 남자가 한심해서 그렇습니다. 사내구실도 못하는 쓰레기 같으니라고.”

“동감합니다. 지배해야 할 대상에 자기 인생을 바치니, 저렇게 한심한 꼴을 보이는 거지요.”

“으음... 그런데 남자 쪽도 반반하게 생긴 거 같은데, 저놈도 상품으로 안 나옵니까?”

“하하. 미스터 최에게 한 번 문의해보시죠.”

“만약 상품으로 나오면, 쉬메일로 개조해, 가지고 놀면 좋겠군요. 얼굴도 제법 반반하니 재미가 쏠쏠할 거 같습니다.”

“하하하하! 개조를 마치면 제 노예와 스와핑 한 번 해보시죠.”

“그것도 좋습니다.”

나로서는 상상도 하기 싫은 끔찍한 대화.

쉬메일로 개조되어 저런 성도착증 변태들에게 조교받는 나날들은, 이쪽에서 결단코 사양이었다.

아무리 내가 미쳐있다고 해도, 나는 내 주변 사람의 타락에 흥분을 하는 것이지, 나 스스로 주체가 되어 몸을 바치고 싶진 않았다.

“저, 저 돼지 새끼들이...”

그리고 내 항문을 핥으며 VIP의 대화를 듣고 있던 희연이도 나와 똑같은 의견인 듯 했다.

그녀는 내 자지를 콱 잡으며 짓씹는 듯한 어조로 말했다.

“성민이는 내 거야. 이제 내 거라고. 씨발! 이제 내 거라고.”

... 나에 대한 강한 집착을 드러내는 희연이.

도대체 언제부터, 언제부터 희연이가 내게 이렇게 집착했던 걸까.

이 정도로 나에 대한 마음이 있었다면 그동안 나와 하영이의 연애를 응원해줬던 것은 대체.....

“자. 이상으로 상품 소개를 마치겠습니다. 감상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때, 화면 안의 영상에서 주인님이 마무리 멘트를 던졌다.

나는 상념을 갈무리하고 전방의 영상을 다시 바라보았다.

-짝 짝 짝 짝 짝 짝.

객석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

주인님은 진한 미소를 지으며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VIP들은 추악하게 전락해버린 여주인님을 바라보며 ‘입찰’ 버튼을 만지작거렸다.

벌써부터 경매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귀빈 여러분들의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너도 인사 올려야지.”

주인님의 말에 여주인님은 도게자 자세를 취하며 감사의 인사를 올렸다.

주인님은 그런 여주인님의 머리를 구둣발로 짓밟으며 목을 가다듬고 말했다.

“으음. 다만 한 가지 유념해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이번 상품은 ‘소유권’을 파는 것이 아니라, ‘임대권’을 파는 것입니다. 임대 기간은 한 달로 제한되고, 원한다면 최종낙찰가를 한 번 더 지불해 임대 기간을 늘릴 수 있습니다.”

주인님의 말에 VIP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몇몇 VIP들은 ‘그건 사기가 아니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주인님은 당황하지 않고 능숙한 태도로 답변했다.

“그래서 한 가지 제안 드릴 게 있습니다. 만약 임대 기간 중 제 노예의 마음을 돌릴 수만 있으면, 바로 ‘소유권’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한 마디로 제 노예가 물주분을 ‘진정한 주인님’으로 인정하면 소유권까지 드린다는 말입니다.”

다시 한번 웅성거리는 객석들.

이윽고 어떤 VIP가 벌떡 일어나 질문을 던졌다.

“무슨 방법을 쓰든 상관없나?”

“예. 신체적 고문을 제외한 어떤 방법이든 상관없습니다. 그 어떠한 방법을 써서라도 제 노예의 동의만 얻어낼 수 있다면, 제 노예를 소유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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