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0화 (30/303)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그 이유는...”

내 손을 자신의 가슴에 가져가는 그녀.

그녀의 완벽한 유방에 자리한 손에서, 찌릿하게 느껴지는 전류.

“너 때문이야.”

머리가 멍-해지는 기분.

나 때문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푸흐흐. 못 알아듣는 눈치네. 하긴~ 넌 예전부터 눈치가 없었지.”

내 손을 당겨 나를 자신 쪽으로 끌어들이는 그녀.

콧김이 느껴질 정도로 근접해 있는 우리.

이윽고, 그녀가 나를 끌어안았다.

그녀의 물컹한 가슴이 느껴지며, 머릿속이 찌릿하는 감각이 느껴졌다.

“나, 너 좋아했었어.”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타이밍에, 예상하지 못했던 장소에서 받는 고백.

전혀 모르고 있었다.

“무, 무슨...”

“그런 얘기야. 널 구하려는 내 욕심이, 지금 나를 이 꼴로 만들었다는 얘기지.”

“뭐....?”

“후후. 나중에 천천히 알려줄게. 내가 어떻게 떨어져 가는지.”

희연이가 타락하는 과정.

자지에 팟! 하는 느낌이 왔다.

아찔한 전류가 내 몸을 휘감으며, 그녀의 타락에 대한 내 기대감이 솟아오른다.

“프흐흐. 듣던 대로네. 넌 구제불능이야.”

직각으로 솟은 내 자지를 무릎으로 비비며 비아냥대는 그녀.

이윽고 그녀는 나를 잠시 떼어놓고, 내 눈을 지긋이 바라봤다.

그녀의 눈엔 광기가 자리 잡고 있었다.

“그래도 기쁘네. 내가 떨어지는 거에 이렇게 흥분을 느껴주다니.”

“.....”

“자♥ 이제 잡담은 여기까지 하고. 해야 할 일부터 해야지. 우리 성민이 대딸♥”

다시 한번 팟-하고 힘이 들어오는 자지.

그런 내 모습을 보며 키득거리는 그녀.

“딸감 영상부터 틀게-♥”

희연이는 자신의 손에 들린 USB를 연결 포트에 꽂았다.

그리곤 어떤 파일 하나를 더블클릭해서 재생시켰다.

전방의 대형 스크린에 영상이 재생되기 시작했다.

“실좆민-! 잘 지내고 있어?”

영상의 시작은 여주인님의 인사였다.

다만, 여주인님의 모습이 이상했다.

코엔 코걸이를 착용해 돼지처럼 올라가 있었고, 옷도 이전과는 비교도 안 되게 음란한 옷이었다.

그 정도가 어느 정도냐면, 차라리 나체로 있는 쪽이 더 건전하단 생각이 들 정도로 음란한 옷이었다.

우선, 여주인님의 옷은 중요 부위를 하나도 가리지 않고 있었다.

유두는 물론, 음부와 엉덩이, 복부까지 훤히 드러나 있었다.

옷의 재질도 검은색 망사와 검은 가죽, 검정색 타이즈가 섞여 있는 기이한 형태였다.

“프흐흐. 병신년. 꼴 좋다.”

그때, 그런 여주인님을 조롱하는 희연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한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였던 여주인님을 경멸하며, 내 귓가에 뜨거운 숨결로 속삭이기 시작했다.

“저년 봐봐. 피부는 까맣게 타고, 살은 80kg까지 찌워서 저런 돼지년이 되고, 머리 스타일도 천박하고. 하영이 완전 추락했네.”

다시 한번 여주인님의 추락을 상기시켜주는 그녀의 말.

그럼 에도 내 자지는 더욱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미 한계까지 팽창한 자지에 힘줄이 돋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영상은 재생되고 있었다.

“오늘 드디어 품평회야. VIP분들에게 내 모습을 선보이고 경매를 한 대. 그래서 이렇게 차려입어 봤어♥.”

자신이 팔리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그녀.

마치 창녀처럼 당연하듯 자신의 몸을 파는 그녀를 보니, 가슴이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누구보다 소중한 그녀에게 값이 매겨진다 생각하니 가슴이 조여오면서도, 동시에 흥분됐다.

“아무튼 나중에 봐. 경매 영상은 따로 촬영한다고 하니 그거 보면 될 거야.”

그 말을 끝으로 암전되는 화면.

그 찰나의 순간에 희연이가 내 귀에 속삭였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시작이야...♥”

그녀의 말마따나, 암전되었던 화면에 팟- 하고 불이 들어왔다.

그리고 화면 안엔, 마치 바로크 시대의 궁전을 보는 듯 고풍스러운 실내가 눈에 들어왔다.

“아.....”

저절로 흘러나오는 탄식.

온갖 고급 장식물이 즐비한 고풍스러운 풍경.

그리고 이와 대비되는, 압도적인 음란함.

“아흥...흐응...우우움...♥”

드넓은 실내엔 옷을 헐벗은 수많은 남녀들이 있었다.

몇몇 남자는 목욕가운 같은 것을 걸치고 있긴 했지만, 말 그대로 걸치고만 있을 뿐, 성기는 그대로 드러나는 복장이었다.

“쁍! 쁍! 쁍! 쁍! 뽀옥! 후루루룹! 그오옥!”

그리고 그들은 모두 하나같이 음란한 행위를 하고 있었다.

화면 가장 가까이에 보이는 펠라를 하는 여자부터, 봉춤을 추고 있는 여자, 항문에 돈다발을 꽂아 넣고 엉덩이를 흔드는 여자, 네발로 기어가며 웬 사료를 먹고 있는 여자, 한쪽 벽면에 묶인 채 채찍을 맞고 있는 여자, 거꾸로 매달린 채 낙서를 당하고 있는 여자, 항문에 힘을 줘서 정액을 최대한 멀리 뿜어대고, 그 거리를 재며 내기하는 여자. 등등등.

말로 형언할 수 없을 만큼 온갖 변태 행위들이, 파노라마처럼 내 눈에 들어왔다.

“씨발. 개쩔지?♥”

귓가에서 느껴지는 열감.

희연이의 음란한 속삭임.

내 자지를 문질러주는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머리가 저릿하고 어질했다.

“으흥♥ 우리 성민이 충격받은 거 귀여워♥ 이건 시작에 불과해. 자~ 화면 봐야지~♥”

고개를 들었다.

전방의 화면에 시선을 고정했다.

영상엔 지옥이 재생되고 있었다.

“하하하. 이년인 거 같습니다. 이 년이 제 노예입니다!”

벽면에 처박혀 보지와 항문을 드러낸 채 하반신만 노출된 15명의 여자.

어떤 남자가 그중 하나의 보지에 자지를 박으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삐-! 소리와 함께 전방의 전광판에 X자가 표시되었다.

“이런 씨발. 이 년이 아니었구만.”

-짜악!

“크하하하하하. 자기 노예년도 못 알아보십니까. 제가 맞춰보겠습니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단상 위로 올라오는 거구의 남자.

그는 임산부처럼 부푼 자신의 배를 탕탕 두드리며 호기롭게 자신감을 표했다.

그리곤 하반신만 드러난 15명의 여자를 둘러보곤,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일단 냄새 좀 맡아보겠습니다. 제 노예년 특유의 체취가 있어서.”

냄새를 맡아보겠다는 육중한 체구의 남자.

그러자 단상 밑에 있던 나체의 남자들이 저마다 불만을 표하기 시작했다.

“하하하. 그건 반칙 아닙니까?”

“맞습니다. 룰은 어디까지나 ‘삽입했을 때의 느낌’으로 자기 노예년을 찾는 겁니다.”

“지당합니다. 룰대로 하나씩 박아보고 그때 결정하셔야죠!”

여러 부정적인 반응에 단상 위의 거구는 머리를 긁적였다.

살에 대부분이 파묻혀 살짝 삐져나온 자신의 자지를 주물럭거리며 말했다.

“그럼 하나만 딱 골라서 맡아보겠습니다. 냄새를 맡지 않으면 잘 서지 않는 편이라. 크하하하. 이해해주시죠.”

“아. 그런 취향이라면 어쩔 수 없죠.”

“푸하하하. 테스트를 하려면 일단 세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거구의 요청에 수긍하는 여론.

거구는 감사를 표하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하반신이 드러난 여자들을 훑어보더니, 7번째에 위치한 여자에게 다가갔다.

“보자....아무래도 네년 같긴 한데...”

여자의 항문을 손으로 벌리는 거구.

그리고 자신의 코를 박고는, 스읍 냄새를 들이켜보았다.

킁킁. 킁킁.

긴기민가하는 표정을 짓는 그.

“아닌 거 같은데...”

반쯤 발기한 그의 자지.

그는 자신의 자지를 주물럭거리며 보지를 손가락으로 벌려보았다.

“킁킁. 킁킁.”

다시 냄새를 맡는 거구.

이내 그는 얼굴을 찡그리며 여자의 엉덩이를 탁! 쳤다.

“이년 이거 오줌 냄새가 아주 고약합니다!”

“크하하하하하하하하!”

도대체 뭐가 웃긴지, 폭소를 터트리는 단상 아래의 남자들.

반면에 100kg은 훌쩍 넘어 보이는 거구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자신의 자지를 바라보았다.

“으음. 이걸론 서지 않는데. 아무래도 안 되겠군.”

거구는 불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자신의 좌석에서 대기하고 있는 한 여자를 부른 다음, 엎드리도록 지시했다.

여자는 한눈에 보기에도 어마어마한 미인이었다.

“스-읍. 흐으으음..... 스-읍. 흐으으음...”

남자는 여자의 음부에 얼굴을 파묻고 숨을 크게 들이쉬었다.

여자는 그 행위 자체에 흥분을 느꼈는지, 보지를 움찔움찔 떨어대며 애액을 흘리기 시작했다.

동시에 몸을 부르르 떨어대며 기괴한 말을 내뱉기 시작했다.

“감사합니다. 천박한 저의 체취가 주인님에게 기쁨을 줄 수 있어 무한한 영광을 느낍니다....”

여자의 외침은 진심이었다.

저 100kg은 훌쩍 넘어 보이는 돼지 새끼가 자신의 음부 냄새를 맡고 있는데, 눈을 까뒤집으며 감사의 인사를 올리고 있었다.

저 여자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래. 이 냄새지.”

거구는 빳빳하게 발기한 자신의 자지를 만족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았다.

이윽고 그는 몸을 우뚝 일으킨 다음, 여전히 엎드려있는 여자의 엉덩이를 발로 차며 명령을 내렸다.

“이제 박아야 하니까 침이나 좀 묻혀놔라. 빡빡한 건 좆같거든.”

“네에♥”

여자는 헐레벌떡 일어나 남자의 자지를 빨기 시작했다.

마치 문어처럼 길게 늘어난 천박한 얼굴로 진공 펠라를 해댔다.

“쁍! 쁍! 쁍! 응호! 쁍! 쁍! 뽀-옥! 하아...하아... 쁍! 쁍!”

“됐어 이년아. 이 정도면 됐다.”

남자는 여자의 머리채를 거칠게 잡아끌었다.

그리곤 거침없이 바닥에 내동댕이치곤 단상 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자~ 이제 내 노예년을 찾아볼까.”

그렇게 거구의 남자는, 1번부터 15번까지 한 번씩 삽입을 시도해보았다.

도중에 몇 번의 피스톨질도 해보고, 엉덩이를 찰싹 찰싹 때리며 여자의 반응을 살펴보기도 했다.

“결정했습니다. 제 노예년은 14번! 14번으로 하겠습니다!”

긴장한 표정으로 거구를 올려다보는 남자들.

이윽고 삐- 소리와 함께 전광판에 X표시가 떴다.

“프-흐하하하하하!”

“이런! 이런! 그렇게 호언장담을 하시더니!”

“이거 감이 많이 떨어지셨습니다~?”

거구의 실패에 호탕하게 웃고 떠드는 남자들.

거구는 인상을 팍 구기며 14번의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탁! 때렸다.

14번의 엉덩이가 부들부들 떨리며 손자국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에이, 씨발. 망할 년이.”

거구는 씩씩거리며 단상 아래로 내려왔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저- 멀리 위치한 거대한 단상에 팟- 하고 불이 들어왔다.

떠들썩하던 실내가 급격히 조용해지며, 거대 단상을 제외한 모든 곳의 불이 꺼지기 시작했다.

“시작됐군요.”

“이번 상품도 기대됩니다. 허허”

“예. 이번엔 미스터 최가 직접 조교한 상품도 있다던데...”

삼삼오오 무리를 이룬 나체의 남자들.

곧이어, 거대 단상에 한 남자가 뚜벅뚜벅 걸어들어왔다.

그는 깔끔한 정장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번 품평회에 참가해주신 여러 귀빈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형식적인 인사말로 행사의 시작을 알리는 남자.

곧이어 그는 품평회의 진행 순서, 입찰가와 낙찰가의 규칙, 구입한 노예에 대한 주의사항을 소개한 다음 무대 밖으로 퇴장했다.

“크으으. 이거 기다리기 힘들구만.”

“하하. 항상 설레는 순간이죠. 이번에는 어떤 년들이 나타날지.”

“무엇보다 미스터 최가 직접 조교한 상품이 있다는 게 제일 크지요.”

“하하. 이번에도 꽤 불이 붙을 거 같군요.”

품평회를 시작하기에 앞서, 잠깐의 공백시간 동안 VIP들은 서로 담소를 나누기 시작했다.

그들 대부분은 자기 주변에 여자를 하나둘씩 끼고 있었는데, 주로 그들은 VIP들의 자지를 봉사하고 있거나, 안마를 해주고 있었다.

-파앗!

그리고 드디어, 전광판에 불이 들어오며 품평회의 시작을 알렸다.

전광판엔 ‘1번’이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또각. 또각. 또각.

무대의 중심으로 걸어들어오는 여자.

여자는 유두와 음부만을 간신히 가린 비키니 차림을 하고 있었다.

겉보기에 나이는, 3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한미진, 37세입니다. 얼마 전 사고로 남편을 사별한 유부녀였죠.”

곧이어 단상으로 올라오는 20대 중반의 남자.

거의 배우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잘 생긴 청년이, ‘한미진’에 대한 사연을 소개하기 시작했다.

“작업하는 데 걸린 시간은 4달 정도 걸렸습니다. 뭐, 쉽진 않았죠. 처음에는 저를 완강히 거부하더군요,”

남자는 그렇게 한미진을 타락시킨 과정을 말하기 시작했다.

전광판에 나타나는 카톡 내역, 녹음했던 통화, 그녀를 함락시킨 영상 등등 온갖 첨부파일을 동원하여 한미진의 타락 과정을 극적으로 전달했다.

“..... 그렇게 한마진은 저에게 완전히 넘어왔습니다. 무슨 부탁이든 들어줄 수 있을 정도로 타락한 것이죠!”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설명을 끝마친 남자.

남자는 한미진의 엉덩이를 찰싹 때리며 무릎을 꿇으라고 지시했다.

그리고 두 손을 들게 만든 다음, ‘저는 음탕하고 더러운 암캐년이에요. 혼내주세요.’ 라고 말하도록 시켰다.

“저, 저는... 음탄하고... 더러운...암캐년....이에요. 혼내,주세요...”

울먹거리며 남자의 지시를 이행하는 한미진.

남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설명을 끝마쳤다.

곧바로 경매가 시작되었다.

“으음... 나쁘진 않은데. 좀 더 조교가 잘 됐으면 좋겠는데.”

“그러게요. 입찰하실 겁니까?”

“저는 패스하겠습니다. 7번까지 있다고 하니 좀 더 기다려보죠.”

“하하. 그렇습니까. 이렇게 꺼리는 분이 많으면 거저먹을 수도 있겠군요.”

입찰을 준비하는 동안 잡담을 나누는 VIP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