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303)

“흐음.”

쓴웃음을 지으며 자신을 바라보는 남편.

마치 ‘고민있는 거 다 알고있어’ 라고 쓰여있는 듯한 그의 표정.

이신아는 짜증이 솟아오르는 걸 억누르며 입을 열었다.

“아무튼 그래서, 할 말이 뭔데.”

“아. 그게...”

정현재는 고민했다.

이하영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 꺼내야 할지.

만약 아내가 알게 되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을까.

하지만 이 중대한 사실을 얘기 안 할 수도 없고.

“.....”

이내 정현재는 고개를 저었다.

지금 얘기를 꺼내기엔 아직 시기상조이다.

그도 그럴 게 아내는 아들에게 동기부여를 해주기 위해 여념이 없었다.

매일 철저한 식단관리에, 운동에, 온갖 미용에, SNS 활동까지.

지금은 그런 아내의 행보를 지지해줘야 할 때이지, 근심거리를 얹혀줄 때가 아니었다.

이하영에 대한 일은, 개인적으로 조사를 마친 뒤 결과만 보고해줘도 될 것이다.

“여보? 할 말이 뭐냐니깐.”

“아. 그냥, 오랜만에 주말에 데이트 어때? 요즘 날씨가 좋잖아.”

“음. 좀 힘들 거 같아. 일정이 꽉 차 있어서.”

“많이 바빠?”

“응”

“그럼 저녁만 외식으로 할까?”

“바쁘다니까.”

“어...알았어.”

묘하게 가시 돋친 아내의 어투.

정현재는 뒷머리를 긁적였다.

하지만 이내 별일 아니라고 생각하며, 몸을 일으켰다.

식단관리 하느라 예민해졌겠지.

“그래. 바쁘다니 어쩔 수 없지. 너무 무리하진 마.”

“응. 그럼 얘긴 끝난 거야?”

“어... 그렇지.”

“알았어. 그럼 나 운동하러 갈게~ 반찬 냉장고에 있으니 챙겨 먹으면 돼.”

“어... 그래. 다녀와”

“응~”

들떠 보이는 아내의 뒷모습.

정현재는 쓴웃음을 지었다.

운동하는 게 요즘 그렇게 좋은가.

이번 주말, 결혼기념일을 까먹을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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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오오옥...오오옥....오옥...”

같은 시간, 미스터 최의 별장.

미스터 최는 자신의 자지에 박힌 채 고개를 뒤로 젖히고 있는 이하영을 보았다.

눈동자는 완전히 까뒤집어진 채, 보지 안에서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추한 모습.

완벽하게 정신을 개조당해 추악하게 변모해버린 여자의 말로.

미스터 최는 미소를 머금었다.

두툼하게 접히는 이하영의 뱃살을 보며, 깊숙이 박아넣었던 자지를 쑥 빼내었다.

-쑤욱.

“응흣....♥”

자지가 빠져나가자 아쉬운 시선으로 자신의 그것을 바라보는 노예년.

미스터 최가 말했다.

“살이 많이 찐 거 같은데. 지금 몇 키로야?”

“헤헤....76이요...♥”

“76이라.”

많이 찌기도 많이 쪘다.

163에 46kg이었던 완벽한 슬랜더형 몸매가, 육덕지다 못해 뚱뚱한 몸매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아름다웠던 이목구비도 지방에 가려져 많은 부분이 가려졌고, 턱은 두 겹이 되었으며, 체질도 바뀌면서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되었다.

“흐음...”

미스터 최는 다시 한번 노예년의 몸을 훑어보았다.

지난번보다 더욱 태닝한 피부.

유두에 꽂혀 있는 피어싱.

겹겹이 접힌 뱃살과 불어터진 자국.

겨드랑이 사이로 삐져나온 털.

퉁퉁 부어 이목구비가 가려진 돼지의 얼굴.

완벽했다.

그 아름다웠고 빛나던 이하영은 완벽하게 추락했다.

아마 그녀를 알고 있던 누군가 지금의 이하영을 본다면, 필시 다른 사람이라 생각할 것이다.

“이걸로 준비는 다 된 거 같군. 품평회에 내놓을 때가 되었어.”

미스터 최의 혼잣말에, 이하영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녀는 담배 한 모금은 스읍 빨고는 해맑은 얼굴로 질문했다.

“후-우. 품평회요? 어떤 품평회요?”

“큭큭큭. 너처럼 망가진 여자를 좋아하는 고객들이 많거든.”

“.....네?”

“오늘 널 고객들에게 선보일 거다. 넌 완벽하게 추락했어.”

“핫...♥ 지금보다 더 추락할 수도 있어요오...”

“됐고, 겨드랑이 들어봐.”

“넷.”

겨드랑이를 활짝 벌리는 그녀.

시큼한 냄새가 화악 퍼져나갔다.

땀이 많이 나는 체질이 되며, 냄새가 더욱 고약해진 것이다.

“훌륭해. 추잡스럽다. 똥꼬도 벌려봐.”

“흐흣...네.”

자신의 두 엉덩이를 벌려 항문을 보이는 불순물쓰레기통.

그동안 부르튼 살에 항문이 쓸리며, 분홍빛이던 항문이 게걸스럽게 착색되어 있었다.

항문뿐만 아니라 사타구니 전면적으로, 특히 허벅지 안쪽 살에 색소침착 증상이 심했다.

돼지의 전형적인 전유물이었다.

“훌륭한 육변기 돼지년이다. 이 정도라면, 꽤 많은 값을 받을 수도 있겠는데.”

만족스러웠다.

아주 만족스러웠다.

이 정도 결과물이면 가히 최상등품이라 할만했다.

미스터 최는 이하영의 엉덩이를 짝-! 치며 입을 열었다.

“야 이 썅년아. 이제 돈 벌 시간이다. 넌 꽤 비싼 값에 거래되겠어.”

거래.

자신을 거래한다는 그 말에, 이하영의 표정이 절망으로 물들었다.

그녀는 뻐금뻐금 물고있던 담배를 황급히 치운 뒤, 절박한 눈으로 자신의 주인을 올려다보았다.

“거, 거래라뇨!? 제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죠? 네? 저는, 주인님이... 주인님이 없으면-.”

“큭큭. 걱정마라. 네가 생각하는 그런 게 아니니까.”

부드럽게 이어지는 주인의 말.

이하영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그녀는 주인에게 네발로 기어가 그의 다리를 끌어안으며 말했다.

“전 오로지 주인님 거예요. 주, 주인님이 없으면 안돼요. 제발....”

“걱정마라. 내가 왜 널 버려.”

상냥한 주인님의 목소리.

이윽고 무릎을 꿇어 자신의 눈을 바라보는 그.

“잠시, 다른 데 임대를 다녀올 뿐이야. 너는 내 오른팔이지, 상품이 아니거든.”

주인님의 오른팔.

순간, 왈칵 눈물이 쏟아져나왔다.

이하영은 그의 주인을 덥석 안으며 감격에 찬 목소리로 외쳤다.

“저 정말 열심히 할게요. 주인님을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게요. 사람도 죽일 수 있어요!”

“킥킥.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고.”

미스터 최는 그렇게 말하며 이하영을 떼어 놓았다.

그리곤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며 상냥하게 말했다.

“다만 이번에는, 다른 남자에게 좀 어울려줘야겠어. 그동안 너한테 쏟아부은 돈이 얼마인지 알지? 돈 회수는 해야 해서 말이야.”

자신에게 쏟아부은 돈.

매번 만날 때마다, 항문이나 가슴 사이에 끼워줬든 백만원 단위의 수표들.

이하영은 고개를 끄덕였다.

주인님의 말마따나, 이하영은 주인님이 주는 돈으로 사치를 유지해 오고 있었다.

그 돈으로 명품백을 사고, 비싼 옷을 사 입고, 외식을 하고, 호스트바에서 갑질을 하지 않았던가.

“알겠어요! 주인님이 시키는 거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요!”

결의에 가득 찬 이하영의 눈.

미스터 최는 킥킥 웃으며 노예년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그리고 수표 몇 장을 뽑아 이하영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그래. 그러면 임대 다녀오기 전에, 마음껏 즐기다 와. 아. 이것도 상으로 주지.”

미스터 최는 자신의 안주머니를 뒤적거렸다, 곧이어 안주머니에서 뺀 물건은 하얀 가루가 담긴 투명봉투였다.

“약빨 아주 죽여줄 거야. 네 베프랑 잘 즐기다 오라고.”

“주, 주인님-!”

감격에 찬 표정으로 봉투를 덥석 받는 이하영.

그녀는 콧김을 내뿜으며 광기에 찬 시선으로 봉투를 바라보았다.

저절로 입꼬리가 히죽히죽 올라갔다.

“그럼 오늘 하루 존나게 즐기고 와. 내일 품평회에 갈 테니까. 알았지?”

“흐흐. 네-에♥ 감사합니다 주인님”

-쪽♥

이하영은 주인의 귀두에 입맞춤을 한 뒤, 몸을 일으켰다.

그 뒤 몸매가 다 드러나는 천박한 옷을 입고, 온갖 명품 악세사리를 걸치고 외출준비를 끝냈다.

“그럼 놀다 올게요-!”

“큭큭 그래. 잘 다녀오고.”

“네♥”

자신의 베프, 정수아에게 전화를 하며 나가는 이하영.

미스터 최는 노예년의 뒷모습을 보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폰을 집어 들고,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뚜루루루....뚜루루루....달칵.

“보스. 전화 받았습니다.”

“그래. 내일 저녁 11시. 품평회를 열 거다. VIP들에게 전화 돌려.”

***

나는 청소를 하고 있었다.

방금 전 주인님과 여주인님이 진득한 섹스를 나눴던 그 방을, 정성 들여 청소하고 있는 것이다.

-후루룩.

우선 이불을 돌돌 말아 들었다.

주인님의 정액과 여주인님의 애액으로 범벅이 된 이불.

고약하지만 음란한 악취가 나는 이불이었다.

-킁킁.

나는 그 이불의 냄새를 맡아보았다.

냄새의 진득함을 코안 쪽 깊숙이 밀어 넣으며, 주인님과 여주인님의 농밀한 섹스를 떠올려보았다.

“하아...하아...”

흥분되었다.

자지에 빳빳하게 힘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단지 이 음란한 냄새를 맡는 것만으로도, 잔혹하면서도 파멸적인 두 분의 섹스가 떠올랐다.

-스르륵. 스륵.

침대 근처에 있는 다른 물건도 치우기 시작했다.

여주인님의 애액이 잔뜩 묻은 딜도, 애널비즈, 쵸커, 밧줄, 비키니 등을 하나하나 회수하며, 한 번씩 냄새를 맡아보았다.

내 자지는 더욱 더 크케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바닥에 널브러진 쓰레기도 정리하였다.

담배꽁초와 휴지, 주인님과 여주인님의 털을 비롯한 머리카락까지.

하나하나 청소기로 빨아들여 바닥을 깨끗이 하였다.

“이하영....씨발, 이하영...”

이곳엔 나밖에 없다.

주인님과 여주인님이 없는 틈을 타, 이렇게 소소한 일탈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여주인님의 존함을 맘껏 외치며 자지를 흔들기 시작했다.

“이하영...씨발년아. 이 씨발년아...”

내 맘 깊숙한 곳에 숨겨져 있는 그분에 대한 분노.

그리고 그 모든 것을 뒤덮을 만한 거대한 사랑.

그 애증의 감정이 뒤섞여, 내 자지를 더욱 부풀게 만든다.

“씨발, 나도 따먹어 줄게.”

나는 복수를 하기로 했다.

내 인생을 이 지경으로 만든 여주인님에게 보복하기로 했다.

내가, 내가 그렇게 사랑했는데.

끝까지 믿어줬는데.

그런데 그년은 나를 노예취급하고, 내 인생을 시궁창으로 처박아넣었다.

마땅히 복수가 필요했다.

-드르륵.

그렇게 꺼내든 나의 카드가 이 사람 크기만 한 오나홀.

나는 이 오나홀의 얼굴에 이하영의 얼굴이 인쇄된 용지를 붙였다.

그리고 거침없이 침대 위에 던진 다음, 웅장하게 발기한 내 자지를 꺼냈다.

-스윽...스윽...

오나홀의 은밀한 균열.

그곳에 러브젤을 발랐다.

그 뒤 각종 딜도와 애널비즈에 남아있는 체액을 오나홀 입구에 문지른 다음, 내 자지를 밀어 넣었다.

그렇게 난 오나홀을 안고 격렬한 섹스를 하기 시작했다.

-삐걱 삐걱 삐걱.

나는 상상했다.

내 자지에 박혀 두 눈이 까뒤집혀진 이하영을 상상했다.

기분 좋아? 그렇게 기분 좋아?

씨발년이, 얼마나 기분이 좋으면 보지를 꽈악 조여대네. 이 씨발년.

-삐걱 삐걱 삐걱.

주인님의 허리 돌림을 흉내 냈다.

오나홀을 부술 기세로 힘껏 안으며, 그분의 파괴적인 피스톤질을 흉내 내보았다.

그리고 마치 그분이 된 것처럼, 오나홀의 목을 졸라보았다.

커억 커억 대며 눈물범벅이 된 이하영의 얼굴이 떠올랐다.

내게 용서를 빌며 기쁨의 교성을 짖어대는 이하영의 얼굴이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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