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2화 (22/303)

그리고 원래 자신의 위치.

한 가정의 주부이자, 두 남매의 엄마라는 사실을 자각한다.

나는, 나는 이렇게 부도덕한 여자가 아니지 않은가.

남편이 외도를 했다고 해서 자신도 똑같은 사람이 되면 안 되는 것이다.

“흐으윽!”

하지만 미스터 최가 이를 가만히 놔둘 리 없었다.

그는 한순간 망설임을 보인 그녀의 눈동자를 놓치지 않았다.

생각할 틈을 주지 않게, 온몸을 밀착해 다시 그녀의 원초적 본능을 일깨운다.

“하아...하아....하아...”

착 달라붙은 두 사람.

이신아는 미스터 최의 열기를 온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의 몸에서 나오는 열기, 체취, 자신의 향한 욕망.

그 모든 것을 고스란히 느끼며 그를 바라보았다.

“하읏!♥”

이윽고, 자신의 음부에 닿은 그의 흉물.

예쁘게 갈라진 그녀의 균열에, 그의 귀두가 맞닿아 애액이 묻어났다.

-스윽. 스윽. 스윽. 스윽.

미스터 최는 섣불리 삽입하지 않았다.

그저 균열의 입구를 비비기만 할 뿐이었다.

이신아의 애액과 미스터 최의 쿠퍼액이 한데 어우러져 끈적이는 점막을 만들었다.

미스터 최의 흉물은 그 점막 위를 활개 치며 이신아의 보지를 스치기만 했다.

‘미, 미칠 것 같아.’

이신아의 고개가 뒤로 크게 젖혔다.

발가락 끝에 힘이 들어가고, 손은 침대 시트를 움켜쥐었다.

삽입을 하지 않은 채 보지의 입구만 위아래로 비비고 있는 그의 흉물.

이신아의 이성은 완전히 날아가 버렸다.

그저 하루 빨리 저 흉물을 안으로 맞이하고 싶은 욕망으로만 가득할 뿐이었다.

‘어서, 어서...어서...!’

하지만 그는 끝까지 넣어주지 않는다.

자궁이 큐웅큐웅대며 미친 듯이 떨려와도, 애액을 뿜어내며 그의 흉물을 갈망해도, 간절한 눈동자로 그를 응시하여도 그는 자신을 끌어안은 채 자지를 비비기만 할 뿐, 끝까지 저 흉물을 넣어주지 않았다.

“흐으응.....하으으응....”

간신히 참았던 교성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남편을 위해 연기하는 교성이 아닌, 단전 깊숙한 곳에서부터 끌어져 나온 신음.

한없이 위로 치솟은 그의 흉물이 클리토리스를 스칠 때마다, 그의 강직한 팔에 갇혀 그의 숨결을 느낄 때마다, 이신아는 열락의 숨결을 내뱉으며 신음을 내뱉어댔다.

“흐으응...하응...흐으으..흐으읏....”

그의 팔에 안겨 있는 자신.

손 한 뼘 들어갈 공간도 없을 만큼 밀착해 있는 몸.

그야말로 완벽한 결박상태.

이신아는 이런 완벽한 구속에 미칠듯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간 먼저 무릎을 꿇으며 구애의 손길을 보내는 남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이 남자는, 이 수컷은, 여자를 지배하는 법을 잘 알고 있다.

애태우는 법을 잘 알고 있다.

먼저 다리를 벌리게 만드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

그에게 온몸을 구속당해 지배받는 듯한 이 감각이, 미칠듯한 오르가즘을 안겨주었다.

“흐으으읏...흐으으윽.....”

이신아는 더 이상 참기 어려웠다.

침대 시트를 꽉 붙잡고, 발가락 끝에 잔뜩 힘을 주고, 새어 나오는 신음을 잇새로 내뱉어봤지만, 이 미칠듯한 욕망을 참을 수 없었다.

결국 그녀는 자존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미, 미칠 것 같아요....제발....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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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꼭 끌어안은 채 얼굴을 보여주지 않던 미스터 최.

그런 그는 드디어 상체를 약간 들어, 그녀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항복 선언을 받아준 것이다.

“흑....흐으윽....”

이신아는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

원망의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렇게 애태우면서 왜 안 넣어주냐는 듯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고 있었다.

미스터 최는 그녀의 눈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며 미소를 지었다.

이신아의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 순간-.

“흐이이익!♥”

그는 거침없이 자신의 자지를 밀어 넣었다.

단지 그것만으로도 이신아의 고개가 크게 뒤로 꺾이며, 와들와들 다리가 떨렸다.

“크으으윽....”

꽉 조이는 질압.

미스터 최는 자신의 자지를 한계치까지 밀어 넣어 그녀의 안에 완벽히 자리했다.

이미 애무로 많이 풀어뒀기 때문에 큰 아픔 없이 뿌리까지 자지를 밀어 넣을 수 있었다.

이윽고 이신아의 보지에서 분수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프슉! 프슈슉!

“크오오옥!! 호오오옥!! 오오오오오옥!!!”

야성 그대로의 목소리.

이신아는 당황했다.

내가 이런 짐승의 소리를 내뱉다니.

하지만 이런 당황도 찰나일 뿐이었다.

자궁에 맞닿은 그의 자지가 움찔거리자, 그녀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어대며 애액을 뿜어댔다.

-프사아아아앗...

“흐오오오....오오옥....크오오옥!!”

가슴 깊숙한 곳에서 나오는 된소리.

그야말로 짐승의 교미.

머리가 마비되고, 뇌세포가 팟- 하고 터지는 느낌.

일순간, 이신아의 머릿속엔 이런 생각이 스쳤다.

‘단지 넣었을 뿐인데.’

단지 삽입.

그저 삽입했을 뿐이다.

성적 판타지를 완벽히 충족하는 그 완벽한 자지를, 자궁 입구까지 밀어넣었을 뿐이었다.

하지만 귀두와 자궁의 키스만으로도, 그녀는 짐승 같은 신음을 내뱉었다.

지금도 그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삽입한 그대로 가만히 있기만 할 뿐인데도, 그의 흉물이 움찔거릴 때마다 그 진동이 자궁에 닿고 질 전체에 퍼져 어마어마한 쾌락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스으으윽.

그의 자지가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자신의 질을 꽉 채워 넣었던 그 자지가, 천천히 빠져나가며 텅 빈 공동이 생겨버린다.

이대로, 이대로 빼면 안 돼 라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다.

나를 가득 채워주던 자지가 이대로 빠져 나가버리면, 그 공허는 무엇으로 채워야 할지 두려움이 앞섰다.

-쑤욱!

하지만 보지 입구 근처까지 빠졌던 자지는, 이신아의 자궁 입구로 거침없이 돌진해나갔다.

이윽고 또다시 미스터최의 귀두와 이신아의 자궁 입구가 만나는 순간.

-프사아아아아앗!

온몸을 관통하는 전류와 함께 이신아는 애액을 미친 듯이 뿜어댔다.

마치 둑이 터진 듯 음욕의 애액이 푸슛! 터져 나왔다.

“흐으으으으으으!! 흐으으으! 흐으으으으....으으으으으!!”

또다시 튀어나온 된소리.

이제는 표정관리 같은 건 잊은 지 오래였다.

그녀는 난생 처음 느끼는 이 쾌락의 파도에 휩쓸려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만약 본격적인 피스톤질이 시작되면 어떻게 될까.

오싹한 감각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자, 잠깐만....잠깐만 멈춰주세요....”

그녀는 애절한 목소리로 미스터 최에게 부탁하듯 말했다.

두 눈가에 눈물을 머금은 채, 코를 훌쩍이며 그에게 애걸하듯 말했다.

하지만 그는 기다렸다는 듯 거침없이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아앙!♥ 하아아아아악!!”

-프샤아아앗 프샤아아앗..

“크호오오옥!! 오오옥...!! 오옥!! 오옥!!”

-퍽. 퍽. 퍽. 퍽. 퍽. 퍽.

“옥! 옥! 옥! 오옥! 흐오옥! 으오오옷..!!”

-퍽. 퍽. 퍽. 퍽. 퍽. 퍽.

-푸쉿! 푸슛! 푸슛!

“허오오오오옥....오오오옥....오옥!”

완전히 까뒤집힌 눈.

움찔움찔 떨리는 보지.

덜덜 떨리고 있는 손발.

경련하고 있는 자궁.

격렬한 체위로 헝클어진 머리.

눈물과 콧물 범벅이로 엉망인 얼굴.

마침내 피스톤 질이 멈춘 현장엔, 이렇게 엉망이 된 그녀가 남아있었다.

그녀가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는 동안, 미스터 최는 그녀의 얼굴에 묻은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하나하나 떼어주었다.

그녀의 눈가에 고인 눈물을 닦아주고, 질질 흘러내린 콧물을 손으로 떼어내어 침대 밑으로 털어냈다.

그렇게 눈물과 콧물로 번들거리는 그녀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렇게 그녀의 얼굴을 고정한 채, 그녀의 눈동자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쑤욱!

동시에, 그녀의 자궁 입구까지 자지를 집어넣었다.

이제 그녀는 질 속에 자지가 삽입돼 얼굴이 고정된 채로, 미스터 최의 얼굴을 바라봐야만 했다.

그렇게 1초...2초...3초... 시간이 흘렀다.

이신아의 보지에서 애액이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

그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행위.

단지 그것만으로도 이신아의 눈동자에 애정의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질내를 꽉 채우는 그의 자지와 온몸에 밀착된 그의 다부진 육신을 느끼며, 이신아는 사랑의 감정을 담아 그를 바라보았다.

“우움...우우움...♥ 츄우웁...츄웁....♥”

둘은 그대로 키스를 나눴다.

혀가 섞이고, 타액이 넘나들며 입술 주위가 침으로 반질반질해졌다.

침은 섞이고 섞여 끈적끈적해지고, 입술을 뗄 때마다 끈적한 침이 실처럼 주-욱 늘어났다.

-쪼옥♥ 쪼옥♥ 쪼옥♥

둘은 참새처럼 입술을 오므려 세 번 입맞춤을 했다.

그리고 다시 혀를 섞었다.

그사이, 미스터 최의 자지가 움찔! 떨렸다.

“흐으으윽!♥”

질 전체에서 느껴지는 자지의 맥박.

나비효과처럼 퍼지는 쾌락의 파도,

그 사이, 미스터 최는 또다시 이신아의 얼굴을 양손으로 감싸 쥐었다.

그리고 자신의 얼굴을 보도록 고정시켰다.

이신아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며 맥박이 미친 듯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하아.....하아.....”

그저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일 뿐인데도, 숨이 가빠왔다.

질내엔 그의 자지가 빈틈없이 꽉 차 있고, 얼굴은 이렇게 고정 당한 채, 그의 얼굴을 계속 바라만 보았다.

그렇게 1분이 지났을까.

“하아....하아.....하아....”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 길어지자, 자신을 쳐다보는 그의 시선에 영혼이 간파당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신아는 자신을 꿰뚫어 보는듯한 그의 시선이 두려워 눈동자를 굴려 그의 시선을 피했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

오롯이 느껴지는 그의 시선.

마치 절대자가 피조물을 굽어보는 느낌.

누군가의 지배를 받는 기분.

완전한 구속.

심장이 쿵쾅쿵쾅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사자에게 붙잡힌 사슴처럼 몸이 바들바들 떨리기 시작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그의 시선에 정신이 파괴될 것만 같았다.

“흐으읏...”

이신아는 발버둥 쳐보았다.

이 완전한 속박에서 빠져나가 보려 하였다.

하지만 그 순간, 질내에 꽉 찬 그의 자지가 느껴지며 하반신에 경련이 일어났다.

그녀는 침대 시트를 꼬옥 쥐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아....하아.....”

하여 어쩔 수 없이 고개만 돌려보려 하였다.

하지만 강철같은 그의 손아귀는 그것을 허용해주지 않았다.

계속해서 자신의 얼굴이 위로 향하도록 고정한 채, 뜨거운 욕망의 시선을 자신에게 보낼 뿐이었다.

“하아....하아...하아....”

누군가의 속박이 싫었다.

자신을 가두는 재벌가의 배경이 싫었다.

그래서 그녀는 끊임없이 자유를 갈망했고, 그렇게 자유롭고 평범한 삶을 쟁취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기분은 오묘했다.

어떤 절대자 같은 존재에게 완벽하게 지배당하는 기분.

눈을 뜨는 것도, 숨 쉬는 것조차도 그의 허락을 받아야만 할 것 같은 기분.

자신이 할 수 있는 거라곤, 이렇게 그에게 속박당한 채 쾌락을 주입받는 것밖에 없었다.

“흐으...흐으으....흐으으으....”

또다시 가빠지는 호흡.

속박. 지배. 무력감. 압도적인 쾌감.

이 모든 게 한데 어우러져, 이신아의 방벽을 무너트리고 있었다.

재벌가에 대항해서 얻은 자유와, 그로 인해 형성된 자존감이 하나, 하나 무너지고 있었다.

그녀는 어린아이처럼 흐느끼기 시작했다.

“흐흐흑...흐으으...흐어엉....”

그녀의 자아는 자연의 상태 그대로 돌아왔다.

나이가 들며 형성됐던 여러 방어기제와 자아를 벗어던지고, 순수한 감정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렇게 모든 인격적 자아를 벗어던진 이곳엔, 오로지 수컷과 암컷 하나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자연 본연의 모습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흐으윽...흐흑....흐으으....”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그.

완전히 간파당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에게선 절대 벗어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신아는, 어린아이처럼 울먹이며 그에게 용서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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