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19/303)

나의 정신은 급속도로 붕괴되어갔다.

여주인님이 해주는 조교와 모욕이 이제는 큰 기쁨이 되었다.

과거에 품고 있던 꿈, 자긍심, 자존감, 희망찬 미래. 이런 건 이미 다 내다버린지 오래였다.

오직 나는 여주인님의 악랄한 말과 거침없는 발길질만을 즐기며, 일주일에 한 번 받을 수 있는 대딸만을 고대하며 살아가고 있다.

-콰직!

“하으으으윽.....♥”

“실좆민. 우리의 목표가 누구라고 했지...♥”

“제, 제 여동생입니다! 정성아 그, 그년입니다!”

“후후...착하지...♥기특하네 우리 실좆민...♥”

-짜악!

“히힉!♥”

“이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할 거야...♥ 네가 여동생을 덮치는 것을 상상하며 꼬추 흔드는 거야....♥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자...♥”

내 자지를 흔들어주며 가르침을 속삭여주는 여주인님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분을 위해서라면, 그 어떤 악행이라도 저지를 준비가 되어있다.

***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이신아의 유튜브 첫 동영상이 게재되었다.

컨텐츠 내용은 짤막한 자기소개와 앞으로의 각오를 인터뷰하는 것.

예상대로 반응은 미지근했다.

아니, 미지근한 걸 넘어서서, 댓글이나 좋아요 수가 아예 0이었다.

조회수 자체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뭐, 이미 예상하고 있었으니까.”

이신아는 그렇게 생각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중요한 건 이 영상을 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냐는 것이다.

하여 이신아는 아들의 방문을 노크를 한 뒤 조심스럽게 아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는 여전히 침대에 누운 채 의기소침해 있는 상태였다.

“성민아... 오늘 엄마가 할 얘기가 있어.”

“.....”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는 아들.

이신아는 아들에게 다가갔다.

침대 끝에 걸터앉아, 폰을 내밀어 자신이 찍은 영상을 보여줬다.

“..... 뭐야? 이건?”

자신이 나오는 썸네일에, 곧바로 반응을 보이는 아들.

이신아가 말했다.

“엄마 피트니스 대회 한번 나가보려구. 제대로 하려고 이렇게 기록도 남기고, 사진도 찍어서 올리고 그렇게 할 거야.”

“무슨 엄마가 그런 걸...”

“그냥 지켜보기만 해줘. 엄마 열심히 할 테니까.”

“.....”

침묵으로 답하는 아들.

이신아는 쓸쓸히 웃으며 아들의 방을 나왔다.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진 말자.

이제 시작일 뿐이니까.

*

 다음날.

이신아는 준비한 식단으로 첫 끼를 먹고, 피트니스 센터에 갔다.

첫날부터 혹독한 훈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허억....허억.....흐읍!”

오늘 훈련의 목표는 기초체력을 키우는 것.

그동안 가벼운 산책 말고는 운동을 아예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녀의 체력은 거의 바닥 상태였다.

때문에 체력부터 끌어올릴 필요가 있었다.

이신아는 아들을 위해 죽을 힘을 다해 이 과정을 모두 해냈다.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 1일 차(기초체력 끌어올리기)]

그렇게 오늘 받았던 훈련을 촬영하고, 유튜브에 올리는 것까지 완료했다.

하지만 조회수는 여전히 최하위권에 댓글 수도 0 좋아요 수도 0.

그럼 에도 이신아는 실망하지 않았다.

그녀는 꾸준함과 노력의 미덕을 잘 알고 있는 여자였다.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 7일 차(3kg이나 감량됐어요!)]

어느덧 이신아는 7일 차까지 훌륭히 일정을 소화해냈다.

‘미스터최’와 이신아는 오늘을 기념하기 위해 레스토랑에서 함께 저녁을 먹고 있었다.

“아주 잘 하고 계십니다 사모님. 이대로 쭉 정진해주시면 됩니다.”

미스터 최의 칭찬.

이신아가 미소 지으며 답했다.

“후후. 선생님이 잘 코칭 해주신 덕분이죠. 그보다 말씀드릴 게 있어요.”

“예. 말씀하시죠.”

“제 아들이... 조금씩 회복되어가고 있는 거 같아요. 글쎄 오늘 아침에...제 식단에 맞춰 요리를 해주지 뭐예요. 벌써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거 같아요!”

이신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살짝 눈물을 글썽였다.

미스터최는 와인을 따라주며 점잖게 답했다.

“사모님이 노력하고, 아드님의 정신력이 강한 덕분입니다. 생각보다 빨리 극복해나가는군요.”

“후후... 어떻게 감사 인사를 드려야할지...”

“저는 제 일을 할 뿐입니다. 다만, 지금 단계에서 아직 방심은 금물입니다. 아드님께서 회복증세를 보인다고 해서 느슨해져선 안 됩니다. 이럴수록 더욱 열심히 해야지요.”

“무, 물론이죠! 저도 요새 몸매 가꾸는데 재미 들렸거든요.”

뱉은 말대로, 이신아는 요즘 자신을 가꾸는 데 큰 기쁨을 느끼고 있었다.

식단을 조절하고 운동을 시작하고 나서부터 피부 혈색이 좋아지고 군살이 빠지며 미모에 물이 오르니, 하루하루 변하는 자신에 큰 보람을 느끼는 것이었다.

“뭐랄까. 인생의 새로운 재미를 찾은 느낌이라 해야 할까요? 그동안 아이들만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이렇게 자신을 가꾸는 것도 중요한 거 같아요. 건강해지니까 의욕도 더 생기고, 목표가 있으니 내일이 막 기다려지고. 아무튼 요즘 너무 즐겁네요”

한껏 들떠 참새처럼 재잘대는 이신아.

미스터최는 미소를 머금으며 입을 열었다.

“좋은 변화입니다. 자식의 독립만큼 부모의 독립도 중요합니다. 이제 자식들도 곧 성인이 될 텐데, 슬슬 본인의 삶을 계획하는 것도 중요하겠지요. 사모님 같은 매력적인 분이 주부로만 남기엔 아깝기도 하구요.”

미스터 최의 말에 이신아는 얼굴을 붉혔다.

일순간. ‘내가 아직 좀 먹히나?’ 같은 유치한 생각이 잠시 스쳐 지나갔다.

이 기분은 마치 잃어버렸던 여자의 기쁨을 되찾은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이신아는 싱긋 웃으며 와인을 들었다.

*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 11일 차(근력운동 시작!)]

어느덧 11일 차가 되었다.

그동안 유튜브에 영상을 꾸준히 개재하고 있었는데, 11일 차부터 슬슬 반응이 오기 시작했다.

댓글이 하나, 둘 달리기 시작하더니, 요즘은 댓글 30개~40개 정도는 꾸준히 달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댓글은 응원하는 글이 대부분이었다.

[너무 아름다우세요~ 자극받고 갑니다.]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멋지십니다. 응원합니다]

[와 ㄹㅇ 44세 맞아요? 30대라 해도 믿을 듯;;]

┖ [요즘은 살도 빠져서 더 동안 되신 듯 ㄷㄷ 남편분 개부럽다.]

“..... 흐응~”

이신아는 댓글을 보며 뿌듯한 미소를 지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더니, 이러한 응원 댓글을 볼 때마다 날아갈 듯한 기분이 들었다.

이신아는 자존적 포만감을 느끼며 더욱 운동과 식단에 매진했다.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 14일 차(드디어 정상체중 달성!)]

2주 동안 열심히 운동한 결과.

이신아는 아주 조금 살집이 있는 몸매에서 균형 잡힌 몸매로 재탄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러한 노력의 결과는 유튜브 댓글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었다.

[너무 멋져요.]

[언니 본받고 싶어요.]

[항상 응원합니다.]

[솔직히 저 정도면 대쉬 많이 받았을 듯]

칭찬 릴레이의 댓글들.

이신아는 난생 처음 받아보는 사람들의 관심과 응원 속에서 벅차오르는 행복을 느낄 수 있었다.

“사모님. 갈수록 더 아름다워지는군요.”

그때,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는 미스터 최.

이신아가 활짝 웃으며 그를 반겼다.

조금은 낯 간지러울 수 있는 그의 말도, 그가 하면 왠지 품격있어 보였다.

도대체 그는 뭘 하던 사람이었을까.

요즘 이신아는 미스터 최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부쩍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후후...고마워요. 선생님 덕분이죠.”

“벌써 2주 차가 끝났군요. 오늘은 저와 같이 갈 데가 있습니다.”

“어, 어디요?”

“하하. 따라오시죠. 다 사모님을 위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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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위한 일.

이신아는 조금 두근거리는 감정을 느꼈다.

자신이 무슨 일을 하든 뒤에서 받쳐주는 남편도 좋지만, 이렇게 자신을 이끌어주는 남자도 묘한 매력이 있었다.

“어... 여기는 병원 아닌가요? 성형 전문....”

그런데 그가 데리고 온 곳은 성형 전문 병원이었다.

저절로 의아한 기분이 드는 그의 행보.

미스터최가 답했다.

“5일 뒤 촬영을 할 겁니다. 비포와 에프터는 극적일수록 좋지요.”

“아.....”

“괜찮습니다. 간단한 보톡스 시술만 할 겁니다. 사모님은 지금도 충분히 아름답지만, 충분히 더 아름다워질 수 있습니다. 아주 조금의 의학적 도움만 받는다면 말이죠.”

더 아름다워질 수 있다.

이신아의 가슴이 두근거렸다.

여자로서 느끼는 본연의 욕망을 건드리는 느낌.

이신아는 고개를 끄덕인 뒤 미스터최를 따라갔다.

“시술은 아주 성공적입니다. 5일 후에 효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시술은 아주 간단했다.

얼굴에 주사를 몇 번 놓는 것으로 끝.

이신아는 아직 얼얼한 얼굴을 매만지며 미스터 최에게 말했다.

“5일 뒤면 딱 촬영 일자와 맞네요.”

“예. 일부러 그렇게 빡빡하게 잡아두었습니다. 촬영 때는 ‘그 옷’을 입을 테니 마음의 준비를 해두시는 게 좋을 겁니다.”

그 옷.

그 옷이라면 분명 그것을 뜻하는 것이겠지.

몸에 착 달라붙는 음란한 느낌의 원피스.

이신아는 왠지 더워지는 기분이 들어 손부채질을 하기 시작했다.

“후우....제가 그런 옷을 소화할 수 있을까요?”

“물론이죠. 저는 어울리지 않은 옷은 권해드리지 않습니다. 사모님만큼 매력적인 분이라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겁니다.”

“아....하하....제, 제가 무슨...”

말을 흐리며 손부채질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이신아.

그녀는 얼굴을 붉히며 앞서 걸어갔다.

미스터 최는 혀를 날름거리며 이신아의 엉덩이를 훑어보았다.

*

[44세 유부녀의 피트니스 대회 도전기! - 20일 차(과감한 의상을 입어봤어요!)]

6일 뒤.

이신아는 화끈거리는 얼굴로 자신의 최신 유튜브 영상을 보고 있었다.

유튜브에서 재생되는 영상은 자신의 원피스룩 촬영기.

44의 나이에 이런 민망한 옷을 입고 사람들 앞에 선보이니 얼굴이 화끈거렸다.

저렇게 가슴골이 다 드러나고, 등이 훤히 보이고, 팬티 바로 밑까지만 가려주는 음란한 옷을 입으면 혹시 사람들이 욕하진 않을까?

이신아는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영상의 조회수를 보았다.

조회수는 올린 지 하루 만에 70만회.

미스터 최의 말로는 앞으로 200만 300만까지도 갈 영상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이러한 폭발적인 조회수에 딸린 저 수천 개의 댓글은 어떤 내용일까.

이신아는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댓글을 눌러보았다.

이신아의 동공이 흥분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와 ㄷㄷㄷ 고작 20일 만에 주부에서 배우로 ㄷㄷ]

[언니 진짜 대박이에요. 데뷔 안 하고 뭐하세요??]

[ㄹㅇ 20대 아니심? 몸매관리도 관리지만 걍 얼굴부터 타고난 듯]

[항상 응원하고 있습니다. 자극받고 갑니다.]

[미모 ㄹㅇ 물오르신 듯 원래도 고왔지만 지금은 걍 배우포스 ㄷㄷ]

[가능. 씹가능.]

[남편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이미 결혼을 하셨다니....ㅠㅠ]

[한 아이의 엄마라는 사람이 그런 옷을 입으면 자녀가 뭐라고 생각할까요? 부끄럽지도 않으세요?]

┖ [메갈 검거]

┖ [종특 나왔쥬?ㅋㅋㅋㅋ]

┖ [님 인생이나 제대로 사세요. 부모는 다 희생만 하고 살아야 하나 ㅋㅋ]

┖ [대충 쿵쾅이들의 지지를 받을 댓글입니다.]

이신아는 열락의 숨결을 내뿜으며 댓글을 쭉 훑어보았다.

대부분 자신을 찬양하는 댓글들

이신아는 비실비실 웃으며 침대에 들어가 댓글들을 쭉 내려보았다.

그러던 중 이신아의 손이 멈칫-했다.

[가슴 진짜 존나 빨고 싶다.]

성희롱 댓글.

댓글 중간중간엔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

이신아는 인상을 찌푸리며 댓글을 계속 내려보았다.

[안에 쭈욱쭈욱 싸고 싶다. 열심히 노력해서 관리한 몸을 배불뚝이 임산부로 만들고 싶다.]

[오늘은 이걸로 한 발 뺀다.]

[미시가 세상을 정복한다.]

[개꼴리네 진짜 씨발...]

[존나 따먹고 싶다.]

중간중간 보이는 성희롱성 발언들.

순간, 머리가 어지러워졌다.

열이 뻗치고, 속에서 울컥 화가 솟아올랐다.

이신아는 유튜브를 닫고 인스타에 들어가 보았다.

인스타에 올린 화보에도 수천 개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려있었다.

20대라 해도 믿을 정도의 동안 외모와 글래머한 몸매가 화제가 된 탓이다.

심지어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정빨이 아니라는 인증까지 해놨으니, 보정빨이다 뭐다 잡소리가 나올 일도 없었다.

때문에 인스타 댓글은 그야말로 찬양일색이었다.

“히히.....”

헤벌쭉 올라가는 이신아의 입.

그러던 중, 수십 개의 DM메시지 알림이 눈에 들어왔다.

이신아는 혹시 팬레터가 아닌가 싶어 피식 입꼬리를 올리며 DM메시지를 확인해보았다.

[3개의 사업체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첼린맘님과 진지한 만남을 갖고 싶은데, 혹시 시간 괜찮을까요??]

[ㄹㅇ정액도둑이십니다. 벌써 님 사진으로 3발째 빼고 있는 중입니다... 님의 벌렁이는 똥꼬에 한 발...움찔거리는 보지에 한 발..... 살포시 웃고 있는 입술에 한 발..... 정말 깊숙이 박아넣고 싶습니다...]

[겨드랑이 페로몬으로 어필하는 음란한 년이네요ㅠ 제 두툼한 자지 좁은 질 사이로 밀어 넣고 자궁 입구에 귀두 비벼주고 싶네요 ㅎㅎ 그러면 오줌 찔끔찔끔 지리면서 정액 달라고 조르실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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