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예. 뭐라고...하셨..."
"아! 하하하! 많이 긴장한 모양이네요. 우승자가 정해지는 자리인데, 긴장할 만합니다. 각오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아 각오 한마디.
준비했던 게 있긴 한 데.
"어..... 쉐프의 꿈을..."
쉐프의 꿈을 꾸게 해준 사람.
나의 가장 소중한 사람이자, 가장 사랑하는 사람.
원래 내가 준비한 각오는, 하영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이었다.
"쉐프의 꿈을.....그러니까...."
허나, 이제 와서는 부질없는 한 마디.
순간, 눈물이 터져 나올 것만 같았다.
나는 올라오는 감정을 통제하려 안간힘을 쓰며 주먹을 꽉 쥐었다.
"아,하하하! 예! 벅차오르는 순간이죠! 모두 박수 보내주세요!"
-짝 짝 짝 짝 짝 짝.
"하지만 1억의 상금이 걸려 있는 만큼! 힘 내주시길 바랍니다! 자~ 그러면 김지훈 참가자님..."
그렇게 자연스럽게 다음 참가자로 바통을 넘기는 사회자.
나는 그동안 최대한 감정을 추슬러 보았다.
이윽고 경기는 시작되었다.
-촥 솨아아아아. 촥.
어찌 됐든, 경기는 해야 한다.
난 재빨리 불을 올려놓고 재료 손질을 시작했다.
도마 위에 재료를 올려놓고 필요 없는 부분을 해체하고, 야채 숨을 죽이기 위해 냄비 위에 올리고 뚜껑을 덮었다.
동시에 고기의 핏물을 닦고 칼질을 하여 모양을 낸 다음, 준비한 양념장을 섞기 시작했다.
제한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야 한다.
때문에 나는 무심코 손목시계를 보았는데, 그 순간 나는 움직임을 멈춰버렸다.
'.....하영아.'
손목시계.
이 손목시계는 어젯밤 하영이가 내게 준 선물이었다.
제한 시간 안에 꼭 해내라는 의미로 내게 준 선물.
그러나 손목시계를 보는 순간 내 머릿속에 떠오른 건 어젯밤의 하영이가 아니었다.
좀 전에 봤던 영상에서 나를 멸시하고 짐승의 울음소리를 내던, 그런 그녀만이 떠올랐다.
지금도 천박한 얼굴로 진공펠라를 하고 있던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안돼. 이러면 안돼! 제발!'
그러자, 내 자지는 터질 듯이 발기하기 시작했다.
작고 초라했던 내 자지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내 자지는 이 중요한 자리에 웅장하게 솟아올랐다.
'제발! 제발! 씨발! 가라앉아. 씨바아아아아알 가라 앉으라고!'
이에 따라 내 손이 조금씩 느려지기 시작했다.
내 행동에 이상한 낌새가 느껴지자, 스튜디오 관객들의 시선이 내게 쏠리기 시작했다.
"왜 저러지?"
"어디 아픈가?"
"아까 무슨 문제 있어 보이긴 하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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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보면서 웅성거리는 사람들.
나는 가라앉지 않는 자지를 보며 절박하게 빌었다.
'제발! 제발! 가라앉아! 가라앉으라고!'
이 스튜디오엔 내 가족들, 친구들, 지인들도 다 함께 와있다.
여기서 이러면 안 된다.
제발 가라앉으라고.
"후욱! 응훅! 오옥! 오오옥! 오오오옥! 코오오옥! 후욱! 우웅! 오오오오옥!!!"
그러나 어느 순간, 그녀의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환청처럼 들리기 시작했다.
주위의 모든 것이 까맣게 암전되며, 오직 그녀의 신음소리만이 선명하게 울려 퍼졌다.
"호옥! 우혹! 후웅! 우혹! 끄오오옥! 오옥! 옥! 옥! 옥! 오오옥!"
사정없이 몰아치는 파멸적인 피스톤질.
출렁이는 젓 봉우리.
침이 묻어 반들반들한 젖꼭지.
까뒤집혀진 눈동자.
코걸이가 끼워져 들창코가 된 코.
질질 침이 흐르는 입가.
악귀를 연상케 하는 기괴한 미소.
음부 사이로 흐르는 정액.
흐르는 정액을 집어삼키려 뻐금거리는 항문.
녀석의 손바닥 자국으로 벌겋게 달아오른 엉덩이.
녀석의 사정을 보채려 꽈악 힘을 준 엉덩이.
정액을 흡입하기 위해 두 볼이 움푹 파인 얼굴.
원숭이처럼 일자로 길게 늘어난 인중.
항문에 꽂힌 녀석의 돈다발.
정액젤리를 음미하는 요염한 얼굴.
오줌을 받아먹으며 엉망이 된 얼굴.
항문과 보지를 벌렁거리며 엎드린 도게자.
사정없이 짓밟히는 머리.
녀석의 항문을 탐하는 혀놀림.
더러운 배설입구의 냄새를 들이마시는 코.
이 모든 광경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며,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호옥! 우오옥! 오옥! 오오옥! 오오옷! 후움! 우움! 호옥!"
그리고 여전히 귓속에 울리는 짐승의 신음 소리.
그러나 어느 순간, 그녀가 내게 속삭였던 한마디.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내 자지 속엔 마치 폭죽이 터지듯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왔다.
난 그 감각을 애써 참으려 했지만,
"호옥! 오옥! 오오옥! 오오오옥! 옥! 옥! 오옥! 호오옥!"
다시 들리는 그녀의 환청에, 압력밥솥이 터지듯 미친 듯이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울컥!
그리고 동시에, 전력질주를 마친 심장처럼 내 자지는 빠르게 움찔움찔거리며 극락의 쾌락을 느끼기 시작했다.
-뷰룻! 뷰룻! 움찔! 움찔! 움찔! 뷰룻! 뷰룻! 움찔! 움찔!
"헤......헤에................"
다리가 후들후들 떨리고, 내 고간이 흠뻑 젖기 시작했다.
암전되었던 주위가 빠른 속도로 회복되며 그녀의 환청이 사라졌다.
하지만 어둠이 걷힌 현실은, 지옥이었다.
"뭐, 뭐야 저거.... 설마 사정한 거야?"
"미친 거 아니야? 뭐야. 저거 느끼고 있는 거지?"
"별 미친 변태새끼를 다 보네 씨발."
"와 대박 ㅋㅋㅋ 야 빨리 찍어 존나 대박이다 씨발 ㅋㅋㅋㅋ"
"살다 살다 씨발 저런 미친 새끼는 처음 보네"
"엌ㅋㅋㅋ 개꿀잼 씨발 ㅋㅋㅋ"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바지 밑으로 정액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스튜디오에 밤꽃 냄새가 퍼지기 시작했다.
내 바지 앞섬은 발기한 자지 때문에 우뚝 솟아있었다.
"....."
다른 곳을 보았다.
그곳엔 친구들이 있었다.
몇몇 친구들은 경악한 표정으로 날 보고 있었고,
몇몇 친구들은 날 멸시의 시선으로 보고 있었다.
"....."
다시 다른 곳을 보았다.
그곳엔 가족이 있었다.
여동생은 엄마의 품에 안긴 채 두려움의 시선으로 나를 보았다.
엄마는 충격받은 표정으로 입을 가리고 있었다.
아빠는 카메라 감독의 멱살을 잡으며 당장 카메라를 끄라고 협박하고 있었다.
"....."
나는 다시 다른 곳을 보았다.
도대체 누굴 찾고 싶어서 이렇게 주위를 둘러보는 걸까.
아.
이윽고 나는 누굴 찾으려 이렇게 주변을 둘러봤는지 깨닫 된다.
이 스튜디오의 입구.
그곳엔 하영이가 미소를 머금은 채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와 눈이 마주치자, 그녀의 입꼬리 한쪽이 비틀리며, 비웃는 듯 나를 보았다.
"아.........."
다시 주위의 모든 것이 암전되기 시작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엔 하영이와 나, 둘밖에 없었다.
그렇게 히죽히죽 웃고 있던 하영이는, 돌연 게다리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리곤 양손을 v자로 해서 올린 다음, 검은자는 위로 까뒤집고, 입까지 찢어지는 기이한 미소를 지었다.
"키히이이이이이이....기이이이이이....히히히히히히힛....."
그렇게 그녀의 쓰레기만도 못한 시궁창 표정을 보자, 실이 탁- 끊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내 귀엔 또다시 그 환청이 들리기 시작했다.
"오오옷! 고오오옥! 으오옥! 후우움! 후움! 후우우웃! 오옷! 옥! 오옥!"
"키히히히히힛....기이이이잇...키히히히히..."
나를 보며 시궁창 타락인생 포즈를 취하는 하영이.
또다시 빳빳하게 굳은 내 자지는, 거침없이 사정을 토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어떤 절제도 하지 않은 채 자지가 움찔움찔 뛰도록 가만히 두었다.
-울컥! 울컥! 울컥! 울컥! 움찔! 움찔! 뷰룻! 뷰룻! 뷰루우우웃! 뷰루우우우웃! 뷰룻!
그렇게 정액은 쉴새 없이 쏟아졌다.
스튜디오 곳곳에서 여자들의 비명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정신줄을 놓아버린 나는, 미친놈처럼 웃기 시작했다.
"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 푸하하하하하! 크히히힉 히히히힛! 크히히히! 푸핫!하하하-! 아하! 하하하하하하학!"
너무 웃겨서 무릎을 꿇었다.
배를 잡고 웃었다.
난 바지를 벗고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어 자지를 흔들었다.
그리고 하영이가 있는 곳을 보았다.
"헤헤.....?"
하지만 그곳엔, 나를 멸시하듯 차가운 눈으로 내려보는 하영이만 있을 뿐이었다.
그녀는 벌레 보는 듯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으~" 이 한 마디를 남기곤.
그대로 몸을 돌려 스튜디오 출입구로 걸어나갔다.
"헤............헤헤......키히히히힛...이히히히히히힛!!!"
나는 눈을 감고 그녀를 떠올리며 자위를 했다.
짐승 소리를 울부짖으며 보지와 항문을 벌렁거리는 그 개꼴리는 모습을 상상하며,
미친 듯이 자지를 흔들어댔다.
"너!!! 너! 미쳤어!"
그러나 순간, 나를 걷어차는 발길질에 나는 쓰러지고 만다.
고개를 돌리니 아빠가 거칠게 호흡을 내뱉으며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나는 그러거나 말거나 둥글게 몸을 만 채 그저 웃기만 하였다.
"키히히힛....크히히히....히히히히....씨발년.....키히히힛 존나 꼴리네...!! 캬하하하하하하!!"
***
요리대회의 사고가 벌어진 지 어언 한 달째.
나는 폐인이 되었다.
이제 나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생방송으로 중계되는 요리대회 결승전에서 발기한 채로 사정을 하는 내 모습은 전국으로 송출되었고,
그런 내 모습은 SNS를 타고 가며 '풀발남'으로 박제되었다.
뿐만 아니라 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팬티 안에 손을 집어넣고 자위하는 영상까지 함께 터져서, 나는 이제 사회로 복귀할 수 없었다.
전국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어 박제된 이상, 이제 더 이상 쉐프의 꿈도 꿀 수 없고, 사람을 만나기도 겁났다.
결국 난 학교를 휴학했고, 이렇게 집구석에 처박혀있다.
"하아....하아....하아...."
그리고 집구석에서 내가 하는 거라곤, 딸딸이를 치는 것밖에 없었다.
살아갈 의욕도, 희망도 없는 내겐 한순간의 쾌락만이 위로가 될 뿐이었다.
"오옥! 코오옥! 후우움! 후움! 응훅! 오오옥! 오옥!"
다행히 내겐 훌륭한 딸감이 있다.
지금도 내 귀엔 하영이의 짐승 같은 신음소리가 선명히 들린다.
두 눈을 까뒤집은 채 녀석의 자지에 박히는 모습이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린다.
-벌컥!
그때 열리는 문.
문틈 사이로 한줄기 빛이 들어왔다.
역광을 받으며 굳건히 서있는 엄마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선다.
엄마가 내게 다가왔다.
"성민아. 얘기 좀 해."
"... 됐어. 그냥.... 그냥 내버려둬."
"널 도와주려는 거야. 무슨 일인지 말을 해줘야.... 그래야 엄마가 도와줄 수 있잖니. 넌 지금 도움이 필요해."
애써 화를 삼키며 조곤조곤 자기 의사를 전하는 엄마.
엄마의 훈육방식은 항상 이러했다.
나에게 화내는 법이 없었고, 문제 해결방식은 이성적이며 합리적이었다.
하지만 내게 벌어진 일은, 이성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 광기는 내 정신력으로 버틸 수 없는 거대한 악이었다.
"..... 할 말 없어."
"... 성민아."
조용히 내 손을 잡아주는 엄마.
이윽고 엄마가 말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등을 돌려도, 세상 모든 사람들이 너를 욕해도, 이 세상에 너 혼자 남겨진 거 같아도."
한 번 숨을 고른 뒤, 이어지는 말.
"엄마는 오직 네 편이야."
내 편.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편이 되어줄 사람.
"얘기할 맘이 들면, 언제든지 말해. 그리고 밥 좀... 잘.... 챙겨먹고"
덜덜 떨리고 있는 엄마의 손.
그 떨림에서 엄마의 마음이 느껴진다.
눈물을 머금고 있는 엄마의 눈동자에 가슴이 아려온다.
"그럼 쉬어."
엄마는 그렇게 방문을 닫고 나갔다.
나는 아직 손끝에 남은 엄마의 체온을 느끼며, 가슴이 따뜻해 짐을 느낀다.
나를 위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살아갈 힘을 얻는 것이다.
그렇게 난 몸을 일으켰다.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시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