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정수아가.... 정수아가 왜 여기 있는 거야."
정수아.
하영이는 정수아와 개인톡을 나누고 있었다.
더블클릭해서 확인해보니 꽤 많은 대화를 나눈 기록이 있었다.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정수아]: 거기 병원 알아봤어? 견적 얼마?
[이하영]: 양쪽 다 해서 1700. 근데 싼 거는 하지 마. 좀 비싸더라도 확실한 데서 하는 게 나아. 보형물 싸구려 집어넣으면 몸에 엄청 유해한 거 알고 있지?
[정수아]: 와 ㅅㅂ새끼가 존나 비싸네. 상담할 때 내 허벅지나 훔쳐보던 변태 원장이. 한번 대주면 깎아주려나? ㅋㅋㅋㅋ
[이하영]: ㅎㅎㅎ 좀 지원해줄까? 아저씨한테 말하니까 같이 대줄 수 있대.
[정수아]: 대줘....? 설마 풀로?
[이하영]: 웅웅. 아저씨한테 친한 친구라고 하니까 같이 해준대. 카드도 받았어 ㅎㅎ
[정수아]: 와 ㅅㅂ대박. ㅅㅄㅄㅄㅂ 진짜 개대박. 진짜 니 파파 진짜 개씹존멋!! ㅋㅋㅋ 하영이♥ 내가 너 존나 사랑하는 거 알지?♥
[이하영]: ㅎㅎ 알지. 그리고 내 돈도 아닌데 뭘. 사이즈는 생각해둔 거 있어?
[정수아]: 난 D. 너무 크면 티도 존나 나고. 일상도 존나 불편하고. 너는?
[이하영]: F
[정수아]: F? 개무리수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영]: 아저씨가 그게 좋대. 천박한 느낌이 좋다 해서 ㅎㅎ
[정수아]: 씨발 대박 ㅋㅋㅋㅋ 너 알면 알수록 존나 빠꾸 없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하영]: ㅋㅋㅋㅋ
[정수아]: 지금 모해? 파파랑 해피타임은 잘 즐기셨나♥
[이하영]: 웅 아저씨 씻는 중. ㅎㅎ 오늘은 아저씨 피곤해서 일찍 간대. ㅠ
[정수아]: 그람 나랑 놀자 ㅋㅋ 담 한탐 땡기고 쇼핑이나 고?
[이하영]: 웅 ㅎㅎ 올 때 나도 한갑만 ㅠㅠ 돗대 남았당.
[정수아]: 구래구래 ㅎㅎ 그나저나 너 꼴초 다됐넹 ㅋㅋㅋㅋ 담배 극혐이라 할 때가 엊그제 같은데 ㅋㅋㅋ
[이하영]: 그때는 순진했을 때구 ㅎ 암것두 모르는 애기 시절 ㅠㅠㅠ
[정수아]: 암튼 슬 나두 준비할겡 ㅋㅋ 아 그리고 담주 주말 비워놔. 예약 잡음 ㅋㅋ 실력있는 언니가 해준다함 ㅋㅋㅋ
[이하영]: 웅 ㅎㅎ 땡큐.
[정수아]: 근데 너 그 문양으로 할 거야? 무슨 아랫배에 그런 막 씹덕스러운 문양을 새겨. 너 파파 취향도 존나 독특하다 진짜 ㅋㅋㅋ
[이하영]: 왜? ㅎㅎ 이쁜데. 야하고. 꼴리고 ㅎ
[정수아]: 그런게 꼴려? ㅋㅋ 난 존나 현타올 거 같은데 ㅋㅋㅋㅋ
[이하영]: 웅. 젖을라 한다 ㅎ 씻었는데 ㅋㅋ
[정수아]: 하영이 떨어질 때까지 떨어졌구낰ㅋㅋㅋㅋㅋ 진짜 니 파파 개능력자 인정 ㅋㅋㅋ
[이하영]: ㅎㅎ 언능 와~ 나 아저씨랑 쿠키먹고 있을 게.
[정수아]: 으. 씨발 그거 안 역겨워? 진짜 너 비위 존나 대단하다 ㅋㅋㅋ
[이하영]: 어차피 입안에 넣으면 다 똑같은데 머 ㅎ 키스도 하면서 쿠키도 받아먹구. 삼키기 편하구. 꼴리구.
[정수아]: 으으 시발 하지마! ㅋㅋㅋㅋㅋ
[이하영]: 아저씨 이빨에 묻은 거 혀로 닦아주고, 아저씨 혀에 묻은 거 핥아먹고
[정수아]: 미친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딴 말 받아주는 거 진짜 나밖에 없을거다 ㅋㅋ
[이하영]: 입가에 묻는 거 핥아먹구 ㅎㅎ 쿠키랑 가래랑 섞은 거 받아 먹구 ㅎㅎ 아. 꼴린당 ㅎ 나 한 번 더 할래
[정수아]: 진짜 니가 ㄹㅇ 광기야. 어케 나보다 더 한 년이 됐엌ㅋㅋㅋㅋㅋㅋ 아저씨 진짜 존나 씹능력자 ㅋㅋ
[이하영]: ㅎㅎㅎ 천천히 와~ 아저씨 다 씻었다. 한번 졸라봐야지 ㅎ
[정수아]: 으으 더러운년 ㅋㅋㅋ 끝나고 샤워 꼭 해 ㅋㅋㅋㅋ 나 핵닭볶음면만 먹구 출발함
[이하영]: ㅇㅇ
"....."
세상이 무너진 기분이었다.
하영이 까톡이 해킹당한 건 아닐까.
씨발.
그럴 리는 없겠지?
씨발씨발씨발...............
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씨발.
씨바알!!!
"개씨이이이발!!!....... 씨발!!!!!!!!!!!!!... 하영아! 하...... 어떻게! 씨발 하영아!"
감정이 통제가 되지 않았다.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을 마구 표출해댔다.
눈물이 뺨을 타고 흘렀다.
콧물이 흘러나오고, 침이 질질 새고,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귀가 먹먹해진다.
숨 쉬는 게 힘들다.
코가 막히고, 귀가 안 들리고, 시야도 흐릿하다.
내 인생의 앞길도 이렇게 흐릿해졌다.
"씨이이이바아아알... 하영아....."
그녀는 내 모든 것이었다.
내 모든 것.
"개씨발 좆같은 미친씨발새끼가"
핸드폰을 집어 들었다.
하영이를 이렇게 만들어 버린 놈.
내가 죽여버릴 것이다.
[원빈♥]
하영이가 가장 최근에 까톡을 나눈 놈.
원빈이라고 저장되어 있는 이놈.
원빈이라는 이름에 맞지 않게, 중후한 면상을 프로필 사진으로 해 놓은 놈.
이게 바로, 그 아저씨라는 씨발새끼.
"개씨발 좆같은 새끼"
나는 녀석과의 대화내용을 클릭했다.
내려도 내려도, 주욱 내려도 끝이 없는 대화내역.
간헐적으로 보이는 사진들과 동영상. 그리고 하트표시.
다시 눈물이 흘러 시야가 뿌옇게 흐려진다.
팔뚝으로 눈물을 닦은 뒤, 다시 손가락으로 액정을 위로 쓸어올린다.
끝도 없이 올라가는 대화내역.
도대체 언제부터 이런 관계가 시작된 거냐.
-툭.
핵심만을 보자.
나는 까톡의 [三] 아이콘을 눌렀다.
그러자 오른쪽에 생성된 채팅방 서랍.
난 그곳에 '사진, 동영상'을 클릭했다.
"하............... 하하하....."
그곳엔 수백 개의 사진과 동영상이 모여있었다.
음란한 체위와, 음란한 몸짓과, 눈이 까뒤집한 사진이, 수백 개가 있었다.
속이 메스꺼워졌다.
나는 이 좆같은 기분을 참으며, 다시 화면을 위로 쓸어올렸다.
이번에도 하염없이 올라가는 화면.
타락의 시작점은 저 먼 아득한 곳에 처박혀있었다.
나는 인내심을 가지고, 계속해서 화면을 쓸어 올렷다.
그렇게 마침내 발견한 첫 동영상.
울고 있는 하영이의 얼굴.
아직 순수를 잃지 않은 그녀의 얼굴이, 동영상의 썸네일을 장식하고 있었다.
정말 서럽도록 울고 있는 그녀의 얼굴에 가슴이 아려온다.
"....."
나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그 영상을 클릭했다.
그렇게 나는, 하영이의 타락과정을 지켜보게 되었다.
다음화 보기
1년 전의 영상.
그 영상의 썸네일엔 울고있는 하영이의 얼굴이 있었다.
이토록 서럽게 우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는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난 동영상의 재생버튼을 눌렀다.
-달칵.
"후우-. 딸년 하나는 잘 뒀군."
영상을 재생하자마자 등장한 사내.
하영이를 타락시킨 장본인.
녀석은 담배 연기를 하영이의 얼굴에 후우- 내뱉었다.
하영이가 눈물을 찔끔거리며 기침을 한다.
"콜록- 콜록-"
"지금이라도 관둘 수 있어. 생각 잘 해봐. 난 한다 하면 끝까지 하는 놈이거든."
여유로운 남자의 태도.
하영이가 남자를 쏘아보며 말했다.
"제가 관두면요? 돈 갚을 때까지 가게 와서 깽판 치고, 영업 못 하게 할 거잖아요!"
"큭큭. 그러니까 돈을 빌리면 갚아야 할 거 아냐? 기한도 넉-넉-하게 잡아뒀는데. 무능한 니 애비 탓이지."
"아빠 욕하지 마요! 아빠가 얼마나 노력했는데!"
"워-워- 진정해. 그래도 이렇게 훌륭한 딸을 낳으셨잖아. 응?"
하영이를 탐하는 녀석의 시선.
녀석은 입술을 슥 핥고는, 하영이의 머리카락을 매만졌다.
"다이아 원석을 발견한 기분이라 해야 하나. 킥킥킥킥. 요즘 조교할 맛도 없는 년들 천지라 삶의 낙도 없었는데 말이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놈을 쏘아보는 하영이.
허나 그 시선마저 놈의 정복감을 자극하는 재료로 소묘될 뿐이었다.
놈은 독사 같은 혀를 날름거리며 하영이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근데 내 취향으로 개조시킬 필요는 있겠어. 최상등품이긴 해도..."
하영이의 가슴을 보는 놈의 시선.
"가슴 크기도 좀 키워야겠고."
연이어 하영이의 힙을 훑어보는 녀석의 시선.
"힙업도 좀 해야겠네. 엉덩이도 천박한 맛이 있어야지."
그리고 다시 하영이의 얼굴을 내려다보는 녀석의 시선.
"그리고 정신머리도 좀 고쳐야겠고 말이야. 난 너 같이 꽉 막힌 년은 짜증나거든. 인생을 말이야 어? 좀 즐겁게 살아야지. 엔조이-엔조이."
녀석의 행동거지나 내뱉는 말투.
그 모든 것은 하영이가 극도로 혐오하는 부류의 것이었다.
-스윽.
녀석은 자세를 낮춰 하영이와 눈을 마주쳤다.
하영이는 녀석의 기세에 밀려 눈을 아래로 내리깔았다.
"다시 잘 생각해봐. 네 인생이 통째로 부숴질 수도 있어. 마지막 경고야."
하지만 녀석의 경고에도 비릿한 미소를 짓는 하영이.
이내 하영이는 다시 고개를 들어 녀석의 얼굴을 노려보았다.
그리곤 당당한 목소리로 말했다.
"어디 당신 뜻대로 되나 해봐요. 내가 미쳤다고 당신 취향의 여자가 될 거 같아? 약속이나 지켜요. 당신의 요구를 1년만 들어주면 빚을 변제해 주겠다는 약속. 그거만 하나만 확실히 해요."
당차게 내뱉은 하영이의 말.
허나 귀까지 찢어진 듯한 녀석의 소름 끼치는 미소에, 하영이의 얼굴은 공포로 물든다.
"예- 고객님. 그럼 거래성립입니다."
녀석의 그렇게 말을 끝맺자마자, 하영이의 입술을 덮쳤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하영이는 당황하여 녀석의 가슴팍을 마구 치지만, 녀석은 아나콘다처럼 하영이의 몸을 감싸 안았다.
"흐읍-! 흡! 흡!"
한팔은 몸을 끌어안고, 한팔은 얼굴을 고정한 채, 긴 혓바닥으로 하영이의 입술을 탐하는 녀석.
이윽고 하영이의 몸이 침대로 쓰러진다.
"읍! 으읍!"
녀석은 마치 표피를 벗기듯 자연스럽게 자신의 옷을 벗어 던졌다.
그렇게 자신의 팬티를 벗기자, 녀석의 흉물이 탄력적으로 튕겨 나와 고개를 위로 튼다.
"....!"
경악한 하영이의 표정.
녀석의 그것은 대물이었고, 포악했으며, 나무뿌리와 같았다.
하영이의 시선을 의식한 녀석은 자신의 그것을 퉁- 퉁- 튕기며 하영이에게 말했다.
"이거- 이거-. 처음 봐? 반응이 귀엽네?"
고개를 돌리는 하영이.
녀석은 그런 하영이를 보며 킥-킥- 웃어댄 다음, 하영이의 옷을 벗기기 시작했다.
"자, 잠깐-!"
하영이의 만류에도 거칠게 옷을 벗기는 녀석.
그렇게 하영이는 순식간에 나체가 되었다.
나에게도 보인 적 없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
하영이는 서둘러 자신의 중요 부위를 손으로 가렸다.
하지만 그런 하영이의 행동이 오히려 더 큰 자극이 되었는지, 녀셕의 흉물은 더욱 빳빳하게 고개를 들어 올렸다.
"아-. 개꼴리네. 떨어뜨리는 맛이 있겠어."
"흐읍-!"
그 뒤에는 행위는 거의 강간에 가까웠다.
하영이의 온몸을 거칠게 탐하고, 아프다고 울부짓는 그녀를 무시한 채 자신의 흉물을 미친듯이 쑤셔 박았다.
"흐으윽...흐윽...으윽!"
급기야 눈물을 보이는 하영이.
하지만 놈은 더욱 기괴한 열락의 미소를 지으며, 하영이의 눈물마저 핥아댔다.
녀석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흐어어엉... 흐으으윽"
1년 전, 22살에 불과했던 하영이는 그렇게 더럽혀졌다.
여자의 가치, 인간의 존엄성, 자신을 형성하는 자존감.
이날, 하영이는 그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
그 상실의 증거로 저토록 서럽게 우는 하영이의 모습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씨이이바아아알...."
첫 번째 영상은 그렇게 끝이 났다.
그녀의 고통이 온전히 내게 전해지는 것 같아, 심장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개,새,끼....."
솟아오르는 분노.
허나 그러한 분노는, 순간적으로 스친 어떠한 생각에 불식되고 만다.
그렇다면 이 어마어마한 분노를 잠재울 만큼 나를 관통하는 생각은 무엇일까.
그것은 '호기심'이었다.
'분명 이랬던 하영이인데, 어쩌다가 그렇게....'
첫 동영상에서 본 하영이의 모습.
그리고 최근 카톡에서 보여준 하영이의 모습.
그 간극은 천사와 악마의 관계만큼이나 극과 극이었다.
그렇다면 천사같던 하영이를 악의 구렁텅이로 떨어뜨린 과정은 과연 무엇일까.
그러한 의문에 내 사타구니의 그것이 팽창하기 시작한다.
씨이발.....
-달칵.
결국 난 두 번째 동영상을 재생했다.
영상은 이번에도 녀석의 역겨운 목소리로 시작되었다.
"3일 만인가. 어째, 마음 정리는 잘 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