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6 (1)
어영부영 도착한 성지훈네 집에서 나는 아주머니께 과일을 받아 들고 위층으로 올라와 성지훈의 방으로 들어왔다. 성지훈은 방에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긴 채 어디론가 가버렸다. 아마도 준비를 하고 오는 것이겠지. 오늘의 과일은 멜론이었다. 포크로 조각난 멜론을 콕 찍어 입안에 넣자 달달한 멜론 맛이 입안에 가득 퍼진다. 잦은 관장은 몸에 좋지 않아서 격일 아니면 사흘에 한 번으로 횟수를 정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된 거지? 그러니까 한마디로 정리하면 오늘은 성지훈의 YES의 날인 건가?
아작아작 멜론을 씹으며 성지훈을 기다리기를 한참 멜론을 다 먹고 남은 국물로 장난을 칠 때 즈음 문이 벌컥 열리며 성지훈이 들어왔다. 웃통을 벗은 채 방안으로 들어오는 성지훈은 하나의 조각상과도 같은 몸을 뽐내고 있었다. 봐도 봐도 감탄밖에 나오지 않는 몸에 나는 절로 입을 벌린 채 성지훈을 바라보았다. 방 안으로 들어온 성지훈은 방 안을 슥 살피더니 나에게 다가와 내 넥타이를 잡아당겨 얼굴이 맞닿을 만큼 가까이 목을 잡아 올렸다.
“아 오늘은 그냥 읍…….”
오늘은 그냥 넘어가자는 말을 다 꺼내기도 전에 입이 성지훈의 입으로 막혀 버렸다. 아, 치사해. 내가 널 거부한다는 선택지는 존재하지 않잖아. 입안으로 들어오는 성지훈의 혀를 혀로 감싸며 깊게 빨았다.
“하아… 성지훈.”
“준비해…….”
“알겠어.”
성지훈의 말에 책상 서랍을 열었다. 안에는 딜도와 아네로스, 오나홀, 젤과 콘돔 등만 들어 있다. 혼자 정리한 건가 생각하며 안에서 딜도와 젤, 콘돔을 꺼냈다. 오나홀은 오늘은 쓸 일이 없을 거고 아네로스는 평소에 연습하고 있으니까. 서랍을 닫고 꺼낸 것들을 침대 위에 늘어놓고 성지훈에게 다가갔다. 오늘이 성지훈 YES의 날이면 그만큼 최선을 다해 응해 줄 수밖에. 왜냐하면 나만 성지훈을 원한다는 뜻이 아니란 거니까. 오히려 약간 기쁘다.
“만져도 돼?”
“어…….”
“고마워.”
성지훈의 복근에 손을 대자 탄탄하고 매끄러운 피부가 손에 착 감겨 오는 것만 같았다. 그대로 손을 놀려 탄탄한 복근 라인을 따라 점점 위로 올라가다가 심장이 있을 법한 자리에 손이 닿았다. 그러자 쿵쿵하고 성지훈의 심장이 뛰는 것이 느껴졌다. 쿵쿵 뛰는 성지훈의 심장에 맞춰 내 심장도 쿵쿵 뛰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들어 잠시 손을 가만히 대고 있자 성지훈이 손을 들어 내 손을 잡아 가슴 쪽으로 끌어올렸다. 가슴 쪽을 원하게 된 것일까? 성지훈을 올려 보자 이글거리는 눈빛과 직면했다. 그 눈과 직면하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좀 못난 웃음 일 것 같은데. 성지훈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손을 뻗어 내 뒤통수를 잡고 당겼다. 쵹 입술이 닿고 떨어지고 다시 쵹 닿아 그대로 서로의 입술을 탐한다. 입안으로 들어오는 단맛을 물고 빨고 삼키면 마치 배가 부른 것만 같은 포만감을 느낀다.
서로 입이 떨어지고 짧은 은실이 뚝하고 끊기는 것을 보며 입을 몇 번 더 맞춘 뒤 손을 놀린다. 가슴을 잡아 크게 돌리며 지분거리다 유두가 섰다고 느껴질 때 즈음 가슴을 마치 젖 짜듯이 주무르며 탄탄하고 탱탱한 가슴의 감촉을 느끼다가 검지로 유륜을 지분거렸다. 음, 유륜이 조금 커진 것 같은데. 유륜을 손가락으로 돌리며 처음 성지훈의 가슴을 생각해 보았지만 생각나는 것은 맨 처음 봤을 때의 감탄밖에 없었다. 내 뇌 왜 이렇게 욕구에 충실하지. 툭 튀어나온 유두를 꼬집듯이 잡아 쭉 늘리다 손가락으로 주무르며 빙빙 돌렸다.
“핥아도 돼? 핥고 싶어.”
“하아… 일일이… 읏… 묻지…마.”
“허락해줘, 부탁이야.”
“알았…어 …핥아.”
성지훈의 허가에 천천히 고개를 내려 성지훈의 목젖을 핥았다. 움찔 성지훈이 몸을 떠는 것을 느끼며 성지훈의 목젖을 진득하게 핥고 빨다가 점점 아래로 내려가 쇄골을 지나 가슴에 닿았다. 그래, 전부터 이 둔탁한 살을 핥아 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그날이 오늘이 될 줄은 몰랐지만. 성지훈의 가슴을 핥자 성지훈이 앓는 듯한 소리를 낸다. 그 소리가 듣기 좋아 진득하게 가슴을 핥다 천천히 위치를 옮겨 혀를 유륜에 댔다. 유두를 중심으로 삼아 혀를 유륜에 빙빙 돌리니 성지훈이 숨을 깊게 내쉬며 가슴을 쫙 폈다. 그것이 귀여워 그대로 유두를 입에 물어 쭉쭉 빨며 한쪽은 유두를 꾹 눌러 유륜과 함께 빙빙 돌리며 괴롭혔다.
“응… 아아…….”
유두를 입안에서 데굴데굴 굴리고 이 사이로 껴서 잡아당기다 낼름낼름 핥다 입을 떼자 은실이 길게 늘어졌다 끊어진다. 잔뜩 성이 나 꼿꼿이 선 유두가 귀여워 슬쩍 입을 맞추고 천천히 아래로 내려가 탄탄한 복근을 진득하게 핥으며 손을 성지훈의 두둑한 앞섬으로 내렸다. 앞섬에 손이 닿자 성지훈이 하체를 뒤로 뺐다.
“왜? 싫어?”
내 말에 성지훈은 고개를 젓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자신의 바지춤을 잡아 내렸다. 바지춤이 내려가며 성지훈의 흉기와도 같은 성기가 덜렁거리며 떳떳이 모습을 드러내고 근육이 다부진 다리 사이로 바지가 빠져나왔다. 그 모습이 너무 야해서 한편의 에로 잡지를 본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다. 아 목이 말라 온다. 성지훈을 약간 다급하게 눕히고 숨을 깊게 내뱉었다. 너무 흥분하지 말자 윤계인. 스스로를 다독이고 성지훈의 발을 손에 쥐었다. 내 발의 1.5배는 되어 보이는 커다란 발. 그러고 보니 사람의 손발 끝은 성감대라고들 하던데. 진짜일까? 성지훈의 발은 모양새가 참 예쁘다. 마치 다비드 상의 발을 보는 것만 같다. 정말 모난 곳은 성격 하나밖에 없구나.
발을 만지작거리다가 발가락을 만지작거리자 성지훈이 힐끔힐끔 아래를 내려 보는 것이 느껴졌다. 응, 미안 네가 상상하는 그거 지금 할 거야. 성지훈의 발끝을 혀로 핥아 보았다. 그러자 성지훈이 화들짝 발을 치우려는 것을 힘을 줘 막고 그대로 계속해서 발을 핥았다. 발가락을 입에 넣어 쪽쪽 빨아 보고 발가락 사이를 핥자 성지훈이 발을 웅크리고 손으로 내 입을 밀었다.
“싫어?”
“그거… 기분이… 읏… 하지 마…….”
“알겠어. 싫으면 안 할게. 이쪽도 기분 나쁘면 말해.”
그렇게 말하며 성지훈의 손을 잡아 핥았다. 약간 짭조름한 맛과 함께 비누 향이 난다. 손가락을 핥다 손바닥을 핥으니 성지훈의 손이 움찔거린다. 그것을 보며 손바닥에 얼굴을 묻었다가 다시 고개를 들어 손끝으로 점점 올라간 뒤 손가락을 입에 앙 물었다. 입안으로 들어온 손가락을 혀로 감싸 굴리다가 그대로 쪽쪽 빨고 손끝을 잘근거리다 혀를 내밀며 손가락을 뱉어 냈다. 길게 이어지는 은사를 혀로 핥아 없애자 성지훈이 손을 움찔거리더니 그대로 내 뒷목을 감싸며 키스했다. 성지훈의 혀는 다급하게 입속으로 들어와 내 치열을 샅샅이 훑고 혀를 감싸 마치 잡아먹을 듯이 빨아들였다.
하아… 숨을 내쉬자 성지훈이 다시 입을 붙여온다. 이번엔 좀 느긋하게 깊게 빨아들이며 혀를 굴려 입안을 훑고 입천장을 핥은 뒤 입안을 빠져나갔다. 촉 촉 입술을 느리게 몇 번 마주친 후 콘돔과 젤을 주워들었다.
“누워 줘.”
“…….”
내 말에 순순히 성지훈은 침대에 누워 다리를 벌렸다. 그 아찔한 모습에 침을 꿀꺽 삼킨 나는 콘돔을 찢어 손가락 두 개에 콘돔을 낀 뒤 손에 젤을 짜 듬뿍 묻혀 성지훈의 애널로 향했다. 왼손으로 허벅지를 잡자 움찔 성지훈의 몸이 떨리고 질척한 손이 애널 근처에 닿자 깊게 숨을 내쉬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와 반응을 온몸으로 느끼며 천천히 질척한 손으로 애널 주변을 빙빙 돌았다. 그리고 천천히 애널에 손가락을 지그시 눌러 삽입해 잠시 성지훈이 익숙해지길 기다렸다. 그리고 성지훈이 숨을 안정적으로 쉴 때 즈음 손가락을 움직여 전립선을 찾아 누르고 천천히 손가락 뿌리를 돌리며 성지훈의 애널을 풀기 시작했다.
천천히 느긋하게 그렇다고 성적 쾌감을 주지 않을 수는 없으니 이따금 전립선을 누른 손가락을 움직이며 움직이자 성지훈의 성기가 까딱거리며 반응했다. 우람한 것이 힘줄 돋아 까딱거려 징그러울 법도 한데 성지훈의 성기라 생각하니 뭔가 귀여워지는 느낌이었다. 주인에게 충실한 녀석이라 더 그런 걸까 생각하며 손가락을 놀렸다. 저번에는 여유가 없어서 제대로 풀어주지 못 했던 것 같으니까. 그러니 성기를 함께 만져줘야 했었겠지. 성지훈이 확실히 기분이 좋아지려면 좀 더 애널이 풀려야 한다.
“하아…읏…으응… 윤…계인…….”
“응, 나 여기 있어…….”
중간중간 손가락 두 개를 가위처럼 움직여 애널이 얼마나 풀린 지 확인을 한 뒤 적당히 풀린 것을 확인하고 이번엔 성지훈의 쾌감에 집중했다. 전립선에 닿은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긁으며 손을 앞뒤로 움직여 내벽에 자극을 주자 성지훈의 성기가 선액을 찔끔찔끔 내뱉기 시작했다. 거기에 목이 마르는 것만 같아 혀로 입술을 축였다. 손을 좀 더 과감히 움직여 마치 피스톤질을 하듯이 손가락을 놀리자 성지훈의 허리가 움찔움찔 손가락이 움직이는 것에 맞춰 움직였다.
아, 야하다. 묘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하아. 깊게 숨을 내뱉고 성지훈이 사정하기 직전 손을 빼내 급하게 새 콘돔을 집었다. 젤 때문에 미끈거리는 손으로 콘돔을 뜯기 힘이 들어 입을 사용해 콘돔 껍질을 뜯어내고 약간 다급한 손길로 딜도를 집어 들어 콘돔을 끼우고 젤을 묻혔다. 그리고 그 뒤 잠시 심호흡을 했다. 너무 앞서가면 안 돼. 다급하게 내 욕구만 채우면 성지훈이 다칠 수도 있잖아. 좀 더 천천히 나긋하게. 애널 앞에 딜도를 갖다 대자 풀어진 애널이 빠끔하고 딜도를 무는 것이 눈에 보였다. 그 야해빠진 모습에 다시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딜도를 애널로 밀어 넣었다.
“읏… 응읏……!”
“하아… 괜찮아?”
“하아… 읏… 괜찮…아… 후우…….”
성지훈이 깊게 숨을 들이켜고 내뱉는 것을 보며 천천히 딜도를 뒤로 뺐다 삽입했다를 반복했다. 천천히 천천히 성지훈의 전립선이 있던 위치를 더듬으며 딜도를 움직이자 어느 부분에서 성지훈이 움찔 허리를 떨었다. 발끝엔 힘이 들어가 이불을 짓밟고 팽팽히 힘이 들어간 다리와 허리가 야해 빠졌다. 조금 딜도를 움직이는 손을 빠르게 움직이며 성지훈의 반응을 살폈다. 다행히 딜도는 내가 바라는 대로 성지훈의 전립선을 잘 찾아 찌르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안이 전보다 더 풀려 있어 성지훈은 전보다 훨씬 느끼는 것 같았다. 성지훈의 성기가 줄줄 선액을 내뱉고 난 그것을 보며 손을 더 빨리 놀렸다. 허리를 비틀며 움찔거리던 성지훈은 어느새 딜도가 움직이는 대로 슬쩍슬쩍 허리를 움직이고 있었다.
“하아… 으응… 하읏… 하아…….”
“하아… 성지훈… 야해…….”
“…응읏… 변…하앗… 변태 새끼…읏…….”
그래 난 변태 새끼다. 성지훈을 탐하는 손은 어느새 속력이 붙어 미친 듯이 성지훈을 탐하고 있었다. 나는 뜨거운 숨을 내뱉고 들이마셨다. 퍽 안으로 들어가는 딜도에서 난 소리에 화들짝 놀라기 전 푸슉 하는 소리와 함께 성지훈의 성기에서 정액이 터져 나왔다. 들리는 허리는 바들바들 떨리고 온몸은 땀에 젖어 질척거리며 푸슉 터진 정액이 온몸을 적시는 상황에 나는 침을 꿀꺽 삼켰다. 바들바들 떨리는 성지훈의 몸을 지탱하는 발이 가녀려 보인다. 털썩 성지훈이 침대에 누워 숨을 급하게 몰아쉴 때 나 역시 급하게 숨을 몰아쉬었다.
“하아… 하앗… 으읏… 하아…….”
“하아… 하아… 성지훈…….”
천천히 성지훈의 애널에서 딜도를 뽑아냈다. 그러자 움찔 성지훈이 허리를 떨었고 난 그런 성지훈을 보다가 성지훈에게 다가가 입을 맞췄다. 미치도록 갈증이 났다.
바들바들 떨리는 입술에 입술이 맞닿은 채 혀와 떨리는 혀가 닿는다. 아 조금만 더 조금만 더더욱 더 깊게 성지훈을 탐하며 성지훈의 상태를 살펴보았다. 붉어진 눈가와 불긋불긋해진 몸이 야해 빠졌다. 아 어떻게 하지 생각보다 더 좋아. 언제나 새롭게 하는 것 같은 느낌에 저도 모르게 깊은숨을 내뱉자 성지훈이 몸을 일으킨다. 가는 건 이제 된 건가 생각하는데 성지훈이 불룩 튀어나온 내 아래를 잡았다.
“어,”
“너도… 빼.”
“나는… 그 괜찮은데.”
“빼.”
성지훈의 말에 어색하게 웃었다. 아니, 좋은 광경을 보다가 내 걸 보라니, 식지 않을까나…. 하고 내 걸 보았지만 방금 전의 자극이 꽤나 심했는지 앞섶은 여전히 팽팽하다. 전부터 느꼈지만 이 눈치 없는 자식 이럴 때는 좀 식어 들어갈 것이지. 성지훈의 눈치를 살피다가 빼고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자 성지훈의 얼굴이 험악해졌다. 아니, 불공평한 건 사실이긴 하지. 자기는 다 드러내고 나한테 당하기까지 했는데 난 숨긴다는 것이. 그런데 내가 내 걸 딱히 보고 싶지 않은데. 오히려 이 기분을 좀 더 만끽하며 성지훈의 몸을 한 번 더 만지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러기에는 성지훈의 눈빛이 어서 벗지 않고 무얼 하냐는 눈빛이라 무얼 할 수가 없다. 결국 지는 건 나지. 하아 숨을 내뱉고 바지춤을 잡았다. 달칵하는 소리와 함께 바지 버클이 풀리고 드르륵 소리를 내며 지퍼가 내려간다. 그 모습을 성지훈은 두 눈을 똑똑히 뜬 채 지켜보았다. 나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킨 채 행동을 이었다.
바지를 풀어헤치고 속옷을 붙잡자 성지훈이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난 다시 숨을 내뱉고 속옷을 내렸다. 바짝 선 내 자지가 고개를 까닥이며 모습을 드러냈다. 뭔가 쑥스러운 기분인데. 바짝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바짝 선 내 성기를 손으로 잡자 성지훈이 천천히 가까이 다가왔다.
“거기 가만히 있어줘…….”
이참에 한 번 보이고 관심을 끄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기분이 들기 시작했다. 뭔가 전부터 내가 느끼는 걸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날 뚫고 싶어 하지는 않는 것 같고 그렇다면 이쪽이 정답이겠지. 아니라면 이번 기회에 내가 느끼는 걸 제대로 보고 관심을 꺼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나는 성지훈의 몸과 감도에 관심이 있는 거지 내 몸에 관심이 있는 게 아니니까.
“하아…….”
뜨거운 숨을 내뱉으며 성기를 잡은 손을 천천히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했다. 누가 보는 앞에서 딸을 치는 건 처음이라 좀 수그러들 줄 알았는데 바로 눈앞에 성지훈이 있어서 그런지 내 성기는 빳빳이 고개를 든 채 여유롭게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아 숨을 내뱉고 손을 좀 빨리 놀리며 성지훈을 훑어보기 시작했다. 약간 붉은 기가 도는 눈과 전체적으로 울긋불긋해진 몸, 선액과 정액으로 뒤덮여 질척거리는 탄탄하고 오밀조밀한 복부와 서서히 서고 있는 거대한 성기. 어… 왜 서고 있지? 손이 잠깐 멈췄다.
“…뭐해.”
“어… 아니, 아니야.”
“…….”
얼른 안 움직이고 뭐 하냐는 추궁하는 눈빛에 어색하게 웃으며 손에 힘을 주었다. 나는 무작정 문지르는 것보다는 조금 짜듯이 조이는 걸 좋아하는데. 성지훈은 어떤 식을 좋아할까. 저번에 오나홀을 사용했을 때를 생각하면 꽤 거칠게 박는 걸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아, 그건 오나홀이 너무 조여서 그랬던 건가. 그래도 그렇게 박아대는 모습. 나쁘지 않았지. 그 당시의 성지훈과 지금의 성지훈의 괴리를 느끼니 뭔가 묘하게 흥분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정열적으로 쾅쾅 박아대는 녀석이 내 앞에서 복부는 선액과 정액으로 질척질척하게 젖어 있고 애널은 잔뜩 풀린 채 빠끔빠끔거리며 점점 성기를 세우며 앉아 있는 거다.
“후우…….”
뭐랄까, 갭모에? 아니, 그냥 그런 취향인 건가. 확실히 성지훈은 내 취향이지 잘생기고 몸 좋고 목소리도 좋고 지금 앉아 있는 자세도 꽤나 좋고 유두도 빳빳이 서 있고. 아 꼴린다. 점점 손이 빨라지고 내 성기에서 열기가 느껴진다. 하아. 내뱉는 숨은 뜨거웠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하면… 갈 것 같은데…….
“…윤계인…….”
“하아… 왜……?”
“…너…….”
“후우… 혹시 이젠 보기 싫어?”
성지훈의 부름에 마른 입술을 혀로 축이며 물었다. 솔직히 나 같은 진성 변태를 제외하고는 남자가 자위하는 꼴을 보고 싶어 하는 남자는 없을 거고 성지훈도 불장난 같은 거겠지라는 생각에 한 물음이었는데 성지훈은 고개를 저었다. 나는 내 귀두를 엄지손가락으로 문지르며 다시 물었다.
“그럼?”
“만질래.”
뭘. 손이 멈췄다. 성지훈이 뜨거운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흥분으로 가득한 얼굴은 울긋불긋하고 성기는 바짝 선 채 선액이 맺혀 있다. 어, 어느새 저렇게 흥분한 거지? 눈을 깜빡거리고 있자 성지훈이 날 채근한다. 만진다고. 뭐를?
“뭐를?”
“널.”
“왜?”
“만지고 싶으니까. 넌 되고 난 안 되냐?”
그럴 리가. 아니, 그런데 네가 왜 날 만지고 싶어 하냔 말이야. 말도 안 되잖아. 이것도 충동적인 건가? 온갖 생각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어… 아니.”
“만진다…….”
“그, 어, 그래.”
좀 당황스럽긴 하지만… 뭐, 뭔가 갚아주고 싶다는 생각을 할 수도 있지. 어디 한번 만져 봐라 하는 마음으로 허락하고 성기를 만지던 손을 내리자 성지훈이 눈을 부릅뜬다. 아니, 아직 안 죽긴 했지만 사정감은 이미 사라진 뒤다. 여간 당황한 게 아니니까 곧 있으면 죽을 것 같은데 눈빛에 더 죽을 것 같으니 난 다시 성기를 잡았다. 그리고 그 손을 겹쳐 잡는 또 다른 손 하나. 아니, 만진다는 게 내 성기였냐. 놀란 얼굴로 성지훈을 바라보는데 그대로 뒤통수가 잡혀 키스 당했다. 춉 하는 소리와 함께 입술과 입술이 포개지고 겹쳐진 손은 내 성기와 손을 꽉 잡은 채 위아래로 흔들기 시작한다. 아니 잠깐만 잠깐…….
“푸하… 아팟……!”
전에 오나홀 때 엄청 허리를 흔들더니 이 녀석 꽤나 하드하게 자위하는 편이구나…! 꽉 잡힌 성기에 마찰까지 일어나니 성기가 수그러들었다. 아, 아파. 쪼그라든 건 아니지? 하는 생각에 고개를 내려 성기를 보니 마찰로 붉게 달아올랐을 뿐 크게 다친 곳은 없는 것 같다.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성지훈은 내 성기에서 손을 뗀 상태로 나와 한 뼘도 채 안 되는 거리에서 동공 지진을 일으키며 날 보고 있었다. 왜 그런 얼굴인지. 하아. 숨을 내뱉고 성지훈의 입술에 입을 몇 번 맞추었다.
“그렇게 다짜고짜 세게 하면 안 되지.”
“…….”
“좀 더 부드럽게 해줘. 더 가볍게 잡고 처음부터 빨리하는 건 좋아하지 않아서 말이야. 그러니까 천천히 부탁할게.”
내 말에 성지훈은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더니 손에 조금씩 힘을 주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평소 자위하는 만큼 성지훈이 힘을 주었을 때 이만하면 되었다고 이야기하고 천천히 손을 움직였다. 아까보다 묘하게 압박이 더해진 상태가 묘한 흥분감을 주었다. 애초에 이게 무슨 상황이래. 성지훈이 지금 내 성기를 잡고 대딸을 해주는 상황이잖아. 만지고 싶다는 게 내 성기였냐고. 그런 걸 다 따지기엔 성지훈의 얼굴이 너무나 야했다. 내 성기를 대딸 해주는 건데 뭘 그렇게 미간에 골이 패일 정도로 집중하고 있는 건지. 귀엽다. 하아… 다시 뜨거워지는 성기에 숨을 내뱉자 성지훈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래로 내려갈 때 팍 하고 내려가는 손길에 허리를 움칠 떨자 성지훈의 손이 움찔거린다.
“하아… 기분 좋아…….”
난 순순히 말을 내뱉었다. 기분 좋았다. 순간 허리가 빠지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 성지훈은 내 말을 듣고 난 뒤에 꽤나 대담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팍팍 뭔가 서투른 손길이지만 그 의도만은 확실했다. 마르는 입술을 혀로 다시 축이고 후우 숨을 깊게 내뱉는다. 애초에 상황부터 반칙이다 성지훈 같은 남자가 전라의 상태로 고개를 조금만 돌리면 입술이 닿을 거리에 얼굴을 둔 채 대딸을 해주다니. 읏. 상황을 다시 상기하니 정신적인 쾌감이 더해져 흥분감이 장난 아니었다.
“하아… 후우… 성지훈 손 떼……!”
손을 떼라는 말과 동시에 가버렸다. 손에 질척하게 묻은 정액이 손을 텁텁하게 만든다. 다행인 점은 성지훈의 손은 깨끗하다는 것일까. 쾌감과 해방감이 섞인 한숨을 내뱉은 뒤 성지훈을 살펴보았다. 성지훈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내 성기 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제 됐어?”
“아니.”
그렇게 말한 성지훈이 하체를 움직여 나와 바짝 붙었다. 뭐지? 하는 사이에 아직 성지훈과 겹쳐 잡혀 있는 손에 뜨거운 게 닿았다. 이에 아래를 내려 보자 바짝 서 선액이 찔끔 나오는 성지훈의 성지가 내 성기에 바짝 다가와 있었다. 어, 이거 설마? 하는 사이 성지훈이 뜨거운 목소리로 말했다.
“잡아.”
“어, 어?”
“후우… 잡으라고…….”
“어, 응.”
그런데 내 손 더러운데…. 잡아. 그런 대화가 몇 번 더 오간 뒤 나는 정액투성이가 된 손으로 내 성기와 성지훈의 성기를 겹쳐 잡았다. 그런 내 손을 성지훈의 커다란 손이 겹쳐 잡고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어, 뭐야 이거. 내 손의 정액이 윤활제가 되어 미끈미끈하고 질척하게 자극되어 아까보다 훨씬 기분이 좋았다. 아니, 이게 문제가 아니라 이거 꼭 마치… 진짜 ‘섹스 프렌드’ 같잖아. 얼굴이 새빨개지고 있는 게 느껴진다. 성지훈은 마치 내 손을 자기 손처럼 사용했다. 기둥뿌리를 잡아 빠르게 위아래로 움직이다 마치 내가 자위했을 때 그랬던 것처럼 성기를 짜내듯이 아래에서 위로 조여 올렸다. 커다란 성지훈의 성기가 내 성기와 밀착해 움찔움찔한다. 거기에 맞춘 듯이 내 성기 역시 움찔거린다.
“하아… 성지훈… 이제… 가……!”
“후우… 읏……!”
성지훈과 나의 성기는 동시에 울컥하고 뜨거운 정액을 토해냈다. 역시나 양은 성지훈이 훨씬 많았다. 하아… 하아… 뜨거운 숨을 내뱉는데 뒤통수가 다시 잡혀 성지훈과 가까워졌다. 키스인가 싶어 고개를 살짝 비틀려 했는데 성지훈의 손 힘이 장난 아니었다. 뭐지 싶어 성지훈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서로 눈을 마주하고 있을 때에 성지훈이 내게 말했다.
“윤계인… 좋아해.”
내 생각대로 (Making Thoughts) 2권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