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 3 (31/34)

제 6 장 : 늪. 그리고... 

#... 3 

강유가 다녀간 다음날 아침에 온 민혁은 그녀의 짐을 

몇 차례에 걸쳐 4인실로 옮겨주었다 

다양한 나이의 환자가 차있는 4인실 벽쪽에 자리를 잡은 그녀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그들을 보고 있는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어색한 눈인사를 했다 

짐을 미처 정리하기도 전에 들어온 혜연의 점심을 챙겨준 민혁은 

다른 날에 비해 말도 없이 그녀의 짐 정리를 마쳤다 

“휠체어 가져올게 1층 로비로 가서 커피나 한잔 마시자” 

“1층으로 가서요?” 

“할 얘기도 있고..” 

1층 로비의 자그마한 간이 카페까지 휠체어를 밀고 간 민혁은 

커다란 종이컵에 담긴 카페라떼 두잔을 가져와 그녀의 맞은편에 앉는다 

얄팍한 병원복 위로 훤히 드러나는 혜연의 목이 추워 보였는지 

민혁은 병실로 올라가 그의 목도리를 가져온 후 그녀에게 감싸주고 있다 

“괜찮은데..” 

“그 목도리 놓고 갈테니까 

병실 밖으로 나올 때는 하고 다니도록 해 

그 상태에 감기까지 걸리면 골치아프다구” 

따듯한 카페라떼 종이컵을 두손으로 감싸쥐고 있는 혜연을 

물끄러미 보며 잠시 말이 없던 민혁이 조용히 입을 연다 

“갑자기 다른 학교로 발령을 받았어” 

“민혁씨가요?” 

“워낙 갑작스런 발령이라 지금부터 준비하려면 

꽤 바쁠 것 같아서 병원에 오긴 힘들겠어 

더구나 서울도 아니고 지방이라 

이제 서로 얼굴보기 힘들게 생겼습니다~” 

민혁은 장난스런 표정으로 가볍게 말을 하고 있다 

이렇게 갑작스런 소식을 전하는 민혁에게 작은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어차피 병실을 옮기면 더 이상 오지 못하게 하려했던 그녀이다 

“그래서 내일부터는 혜연씨한테 못올것 같은데 말야” 

“지금까지 돌봐준것만도 고마워요” 

“손... 줘볼래?” 

“내 손이요?” 

“어깨 조심하고 손만 좀 내밀어봐요” 

혜연이 조심스레 왼쪽 손을 테이블 위로 내밀자 

민혁은 그녀의 새끼손가락 끝을 꾹 찍어 누른다 

자신의 손가락 끝을 보고 있던 혜연이 고개를 들어 민혁을 마주하자 

그는 입가에 어설픈 미소를 띈채 그녀를 보고 있다 

“목적지 해제 한거야” 

“예?” 

“그때 선물했던 네비게이션 목적지... 

내가 입력했으니 내가 해제해야 하잖아” 

“..........” 

“노총각으로 늙어죽을 생각은 없다고 했지? 

이번에 가는 학교에 예쁜 여선생이나 있으면 좋겠다” 

“...미안해요..” 

“........” 

“민혁씨 한테는 미안한일 투성이에요 

고맙고.. 너무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만 받을께 

미안하다는 말은 별로 안좋아해서 말야” 

“........” 

“그 친구는 통화 했어?” 

“강유요?” 

민혁은 대답대신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커다랗고 두툼한 종이컵을 들어 카페라떼 한모금을 마신다 

“어젯밤 찾아왔었어요” 

“...그래?..” 

더 이상 묻지 않는 민혁에게 혜연도 더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한모금 더 마신 커피 컵을 내려놓는 그녀를 보는 민혁이 작게 혀를 차고있다 

테이블 위에 있던 냅킨을 한장 집어 들어 그녀의 얼굴로 손을 뻗던 

민혁은 손의 방향을 바꾸어 혜연에게 냅킨을 내민다 

“흘린건지 튀긴건지 턱에 커피 묻었답니다 

멋으로 놔둘거 아니면 닦아내지 그래?” 

“튀긴거겠죠. 칠칠치 못하게 흘린거겠어요?” 

“변명은.. 적당히 칠칠맞은 여자는 

꽤 귀여우니까 용기를 갖으라구” 

“순식간에 칠칠치 못한 여자가 되버리네요” 

“박윤정 과외는 계속 할거야?” 

“그럴거에요 아마.. 왜요?” 

“그냥..” 

별다른 의미없는 질문이었다는 듯 민혁이 어깨를 작게 으쓱한다 

잠시후 그녀의 휠체어를 밀고 병실로 돌아온 민혁은 

얼마 지나지 않아 병실 환자나 보호자들과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들을 하며 웃고 있다 

늦을지 모른다는 전화를 했던 유정이 9시가 넘은 시간에 병실로 오자 

민혁은 유정과 밖으로 나가 잠시 동안 이야기를 하고 들어왔다 

그리고 그날 밤 민혁은 감사의 인사를 하는 그녀에게 무언가 할말이 

가득 담긴 듯한 얼굴로 혜연의 다치지 않은쪽 어깨를 살짝 두드려주고는 돌아갔다 

조심스런 움직임으로 학교에 간 혜연은 모처럼의 약속으로 만난 

이수정과 민들레의 수다를 재미있게 들어가며 준비해 두었던 수강신청을 마쳤다 

가벼운 교통사고가 났었다는 혜연의 말에 걱정스럽게 떠들어대던 이수정은 

스키장에서의 작은 사고 때문에 어깨가 빠져봤다며 엉뚱한데서 동지애를 찾기도 했다 

예약되 있던 병원까지 들러 상처치료를 하고 약을 받은뒤 원룸으로 돌아온 혜연은 

침대에 털푸덕 걸터앉았다가 그대로 몸을 걸친채 누워 눈을 감았다 

일주일이 넘게 4인실에 있던 혜연이 유정의 도움을 받아 퇴원을 한지 3일째이다 

정말로 많이 바쁜건지 그 뒤로 전화조차 하지 않는 민혁이 궁금하긴 했지만 

번번이 망설이기만 할뿐 그에게 전화를 하지는 않았다 

강유는 전화만 가끔씩 하고 그의 말대로 병원으로는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다 

전화통화도 1분을 넘기지 않는 간단한 통화일 뿐이었다 

그의 생각을 알수가 없어 걱정스럽던 혜연은 어제 재진과의 통화로 

강유가 오피스텔을 처분하고 본가로 들어갔다는 사실을 알았다 

“강유네 아버지가 아마도 심하게 조여대나봐요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인데 말에요 

누나한테 뭔가 피해가 갈까봐 병원도 못간걸거에요 

솔직히 말해서 강유놈 아버지... 진짜 냉정하고 무섭거든요” 

재진의 말대로 부친 때문에 혜연을 멀리하고 있는 거라면 

앞으로 강유를 어떻게 해야 할지 그녀의 마음이 더욱 심난해진다 

문득문득 궁금하던 이슬의 상태를 묻는 혜연에게 재진은 

아직도 병원에 있다는 이슬이 여전히 강유를 좋아하는거 같다는 말을 했다 

그렇게 험하게 했는데도 그런 마음이 있는게 

이해가 안간다는 재진의 말에 그녀역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고 나온 혜연은 오늘 많이 움직였던 이유인지 

금새 피로가 몰려와 졸음이 오기 시작했다 

밝은 시간에 잠이 들었던 혜연이 이미 어둑해진 시간에 눈을 떴을때는 

그녀의 옆에 누워 베게와 어깨 틈으로 

팔베게까지 해주고 있는 강유 때문에 깜짝 놀랐다 

“깼어?” 

“언제 왔어?” 

“학교갔다 온다더니 많이 피곤했나봐? 

사람이 들어와 옆에 눕는데도 모르더라” 

“오랜만에 많이 걸었더니..” 

조금 무안한 마음에 어설픈 미소를 짓고 있는 혜연의 얼굴을 

조심스레 쓸어내리던 강유가 엄지손가락으로 혜연의 아랫입술을 살짝 건드린다 

그녀의 입술 끝에서 끝까지를 천천히 쓸어내던 강유는 

갑자기 벌떡 일어나 앉으며 침대에서 내려섰다 

혜연도 몸을 일으켜 침대머리에 기대앉으며 

열흘이 넘도록 볼수가 없었던 강유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그의 손에 감겨있던 깁스는 그대로지만 거즈를 떼어낸 

이마의 상처는 아스팔트에 문지르듯 긁힌 건지 꽤 굵은 딱지가 얹혀져있다 

“딱지 떨어지면 흉지게 생겼네..” 

“상관없다고 했잖아” 

“편한 옷으로 갈아입지 그랬어” 

“금방 갈거야” 

조금 어리둥절한 얼굴로 쳐다보고 있는 그녀의 허리를 당겨 

침대에 걸터앉게 한 강유는 혜연의 발 앞에 무릎을 꿇듯이 앉는다 

무릎 밑으로 내려오는 그녀의 긴 치마를 걷어 올린 강유는 

오늘 치료를 한후 통풍이 될 정도로 얇게 감싸놓은 붕대를 천천히 풀러내고 있다 

“볼거 없어” 

“보고 싶지 않은데... 봐야겠어..” 

“보고 싶지 않으면 안 봐야지 왜 봐” 

“아프라구... 아파서 자꾸 죄책감 느끼고 싶으니까” 

마침내 다 떼어낸 얇은 붕대를 한쪽으로 치워놓는 강유는 

움직임도 없이 상처를 들여다보고 있다 

제대로 자리잡아가는 흉측한 바늘자국은 약간의 사선을 그리며 

붉고 가는 실뱀이라도 지나가는 듯한 흉터가 되어버리고 있다 

상처를 따라 움직이는 강유의 손끝에 희미한 떨림이 느껴진다 

“걱정마.. 나중에 성형하면 돼” 

“애원이라도 해봐.” 

“뭐?” 

“누나 좀 놔달라고 나한테 애원이라도 해보라구” 

“.........” 

“왜 아무 말도 안하는 거야!? 

놔달라고 하면 또 죽자고 덤벼들까봐 무서워?! 

이대로 나한테 끌려 다니면서 망가지고 

더 망가져도 괜찮은거냐 말야!!” 

“강유야..” 

“만지지마!!” 

이루 말할수없이 복잡한 눈으로 그녀를 보며 언성이 높아지는 

강유의 얼굴을 감싸려 했던 혜연의 팔은 

고함 소리와 함께 거칠게 내치는 강유의 손에 튕겨나갔다 

“만지지마! 내가 지금 어떻게 참고 있는데 함부로 만져!!” 

“어쩌라는 거야 강유야.. 

나더러 어떻게 하라는 거야” 

“울고 불고 애원이라도 해! 

제발 누나 좀 놔달라고 사정하란 말야!!” 

“그러면.... 놓을수는 있어?” 

거친 숨을 뿜어내며 그녀를 올려다보던 강유는 

벌떡 일어서 쟈켓을 들고 그대로 원룸을 나가버렸다 

강유가 풀러놓은 붕대를 집어 들어 다시 감으려던 혜연은 

붕대를 손에 쥔채 침대위로 올라와 누웠다 

사고 후에 무언가 많이 달라진 듯한 강유는 어쩌면 

그녀를 놓기 위해 스스로를 잘라내듯 그녀를 잘라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녀를 잘라낸다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알면서도 

그들이 서로를 망가뜨리는 관계가 되어버리고 있다는걸 

그는 이제야 깨달은 걸지도 모르겠다 

혜연은 붕대를 쥐고 있는 팔을 들어 눈두덩에 올려놓았지만 

감은 눈가를 타고 흘러내린 눈물 한방울은 

작고 축축한 원을 만들며 시트위로 떨어지고 있다 

그 작은 원들이 모여 조금 더 큰 원이 될 때까지 혜연의 소리 없는 눈물은 계속되었다 

몇 주의 공백을 보강하기위해 박윤정의 집으로 간 혜연은 

수업을 마칠 때쯤부터 막무가내로 졸라대는 윤정을 보며 눈썹을 찌푸리고 있다 

“예? 한번만 봐요 샘~” 

“뭐가 이쁜거라고 자꾸 보자 그래” 

“얼마나 어떻게 다친건지 궁금하단 말에요 

교통사고 날 때 굉장히 많이 아팠죠?” 

“그게 문제가 아냐. 시간이 얼마나 많았는데 

이것밖에 풀어놓지 않은거야?” 

“보충에 학원에.. 나름대로 나두 바빴다구요 뭐” 

수업을 마치고 널따란 거실을 지나며 

박윤정의 모친께 인사를 한 혜연이 밖으로 나오자 

윤정이 슬리퍼를 신고 급하게 따라나온다 

“왜 나와?” 

“샘 엘리베이터 타는거 보려구요” 

“친절도 하셔라” 

“있잖아요 샘..” 

“응?” 

“딱 하나만 물어보면 안될까요?” 

“공부에 관한 거면 뭐든 물어” 

“에이~ 그게 아니구요.. 

권민혁 샘이랑 사겨요? 안사겨요?” 

“쓸데없는 질문이네요” 

“그것만 갈쳐줘요~ 네? 

대체 둘이 사겨요. 안사겨요?!” 

“안사겨요. 됐어?” 

“진짜요? 그럼 대체 무슨 일이래?” 

“뭐가?” 

“울 문학샘 말에요” 

15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를 타는 혜연을 따라 탄 윤정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혼자 심각하다 

“권민혁 선생님 전보 발령 받았다며?” 

“그러니까 말에요” 

“응?” 

“알수가 없어..” 

“교육청에서 하는일은 네가 몰라도 되니까 

다음 시간까지 숙제나 제대로 해주세요” 

윤정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혜연에게 

과장되게 큰 몸짓으로 손을 흔들고는 그대로 다시 올라갔다 

버스에서 내린 혜연이 천천히 걸어 원룸 계단을 올라갔을때 

그녀의 원룸 앞에 아무렇게나 앉아있는 강유가 보인다 

“강유야. 왜 이러고 있어?” 

얼굴을 들어 그녀를 올려다보는 강유의 눈은 붉게 충혈이 되어있고 

오늘아침에 수염을 깍지 않은 건지 초췌해 보이는 모습이다 

그녀가 내민 손을 잡아 일어서는 강유에게서 독한 양주냄새가 나고 있다 

“술 마셨어?” 

“어..” 

“추운데 왜 그러고 있어.. 

내가 준 키 잃어버렸어?” 

“아니..” 

강유의 팔을 잡은채 문을 열고 들어선 혜연은 

제법 비틀거리는 그를 ?똑湯? 침대 앞으로 다가가자 

그녀의 허리를 꽉 붙들어 쥔 강유는 침대위로 같이 넘어지듯 누워버린다 

다친 어깨 쪽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져 몸이 움츠러드는 그녀를 품에 안는 강유의 숨결이 

술 때문인 듯 뜨겁게 혜연의 이마에 와 닿는다 

조금씩 내려온 그의 얼굴이 그녀의 목덜미에 깊이 묻혀있다 

“...누나 냄새난다..” 

“강유야. 쟈켓이라도 벗고 누워 

이대로 잠들면 어쩌려 그래” 

“정혜연 냄새라구.. 알아?” 

“그래 알아” 

발음까지 흐트러져 주사를 부리는듯한 그의 말을 그대로 받아주는 혜연을 

더욱 세게 끌어당기며 다시 이마위로 올라온 그의 입술이 가볍게 닿고 있다 

“정혜연..” 

“응?” 

“만약에... 내가 누나 놔주게 되면.. 

누나 흉터... 그 다리 흉터.. 지우지 않아 줄수있어?” 

“무슨 말이야” 

“그 흉터.. 평생 나 대신 간직하고 살아줄래? 

만약에.. 만약에 놔주면 말야” 

“............” 

“안 놔줄건데... 못 놓겠는데.. 

만약에 놔주면 말야..” 

“그러길 바라면..” 

“그래.. 분명 만약이다.. 

놔 주는거 아냐... 만약이야..” 

너무나도 필사적인 강유 때문에 그녀의 마음이 묵직하게 아파온다 

그녀를 안고 있던 그는 이제 몸을 돌려 바르게 누워있다 

그의 숨결에서는 여전히 독한 양주기운이 묻어나오고 있고 

손등으로 눈을 가리고 있는 강유의 발음은 

잔뜩 마셔버린 듯한 술 때문에 선명치 못하게 흐트러져 나온다 

“짜증나.. 짜증나 죽겠다” 

“.........” 

“이렇게 취했는데도 안고 싶다는 생각이 없어지지 않아서 짜증나 

미쳐 돌아버릴 것 같이 안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는게 짜증나” 

“.........” 

“죽여 버리고 싶어..” 

“.........” 

“나를 이렇게 고통스럽게 만드는 누나를 차라리 죽여 버리고 싶어” 

“강유야..” 

“한손이면 충분할 텐데.. 

목이냐고 한웅큼 밖에 안되서 

한손이면 충분할 텐데 말야..” 

“..........” 

고르지 못한 거친 숨을 내쉬며 잠시동안 말이 없던 강유는 

조금씩 숨소리가 차분해지고 있다 

그대로 잠이 드는 걸로 생각한 그녀가 그의 옆에서 일어나 앉으려하자 

강유의 지독히 가라앉아 잠긴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나..” 

“안자는 거야?” 

“얼마 안있으면 누나 생일이야.. 알아?” 

“그런가?” 

“선물 뭐 해줄까?” 

“별로 필요한거 없어” 

“갖고 싶은거 없어?” 

“응..” 

“병신 같다..” 

“내가?” 

“아니.. 내가” 

강유는 다시 입을 꾹 다물고 고른 숨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아무리 기다려도 더는 말이 없던 강유는 어느새 잠이 들어있다 

쟈켓만이라도 벗겨주려던 혜연은 잠결에도 거칠게 손을 쳐내는 강유 때문에 

그대로 그를 쳐다보며 작게 한숨을 내쉬고 옷을 갈아입었다 

욕실로 들어가 간단히 씻고 나온 그녀는 강유의 옆에 조심스레 누웠다 

여러 가지 생각들로 뒤척이다 겨우 잠이든 그녀가 

아침에 일어났을때 강유는 이미 원룸을 나가고 없었다 

그리고 강유가 다시 원룸으로 그녀를 찾아온건 

개강을 며칠 앞둔 2월이 끝날 무렵이었다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