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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빼고 다 젊은이-101화 (101/375)

나 빼고 다 젊은이 101화

제101화

백무열은 뮬란의 거리를 배회했다.

그는 첸의 쪼잔함을 떠올리며 30분째 투덜거렸다.

"끙. 그래도 그렇지. 쫓아낼 건 뭐람."

아무리 생각해도 너무한 것 같다.

그는 거듭 사과를 했지만, 첸은 노발대발하며 사과를 받아주지 않았다.

오히려 애써 만든 자신의 무기들을 보며 눈물만 지을 뿐. 그저 나가라는 말만 할 뿐이었다.

'그냥 지팡이 휘두르지 말걸 그랬나.'

지금 그의 옆으로는 뮬란의 시장이 보였다.

많은 상인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르기도 했다.

어떤 사람은 무기를 팔았고, 어떤 사람은 방어구를 팔았다. 그는 무기를 사고 싶었지만 돈이 없었다.

이채가 어린 건 그때였다.

<신병모집! 모든 훈련 수료 시 무기 지급! - 훈련소장 쿤타>

"훈련소…?"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났다. 사실 창피한 일이지만 삼청교육대도 한번 갔다 왔다.

뭐, 그땐 워낙 격변의 시기였으니까.

그래도 여기는 좀 다르지 않을까.

이곳은 가상현실이고, 이곳의 훈련소는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역시 혼자 들어가면 쓸쓸할 것 같다.

춘택이의 말에 따르면 이곳의 젊은이들은 50대 이상과는 잘 어울리지 않는다고 했다.

뭐, 대충 이해는 가지만 그래도 좀 너무하긴 하다.

아니, 우리라고 나이를 먹고 싶어서 먹었냐고.

"젠장. 갑자기 서러워지네."

입을 삐죽 내민 백무열은 잠깐 무언가를 생각하더니 로그아웃을 눌렀다.

푸쉬이이익-

캡슐의 뚜껑이 열렸고, 백무열은 나오자마자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자신의 그림자와 같은 놈.

1번을 꾹 누르니 바로 통화음이 이어졌다. 딸각, 소리를 내며 누군가 받았다.

- 예, 회장님.

"기태야. 너 당장 이리로 좀 와봐라."

- 예…?

주문했던 캡슐은 한 대가 아니다.

"재밌는 거 시켜주마."

손자 것까지 두 대다.

* * *

[홍채를 스캔합니다.]

[당신의 아이디를 찾고 있습니다.]

[아크스타에 접속하는 중입니다.]

백무열은 김기태에게 손자의 캡슐을 빌려주었다.

이왕 하는 거 기태 녀석이랑 같이 하면 재밌을 것 같아서였다.

뭐, 사실 석두 놈을 부르고 싶었지만, 그놈은 지금 무각회의 일 때문에 바쁘니까.

'요즘도 알게 모르게 상인들을 괴롭히는 놈들이 있다지.'

사실 무각회는 평범한 조직이 아니다.

의(義)와 협(俠)을 중시하는 평화 집단. 춘택이와 나, 그리고 동백이가 이 조직을 만들었던 건 조직들의 등살에 못이기는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서였다.

이 세계에서는 대부님이라고 불리는 '김무한'이라는 분이 그런 협객의 길을 가셨는데, 우리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다.

옛날에는 약간의 수고비만 받고 그들을 지켜줬지만, 세월이 흐르며 우리들도 사업을 했고 규모를 키우게 되었다.

이제는 수고비 없이도 상인들을 지켜줄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나저나, 그 불도마뱀 놈이 여기에도 손을 뻗쳤다지. 이것저것 알아봐야겠군.'

빛이 터지며 세상이 환해졌다.

[아크스타에 접속하신 것을 환영합니다.]

눈을 뜨자 보이는 것은 아까와 같은 훈련생 모집 푯말이 붙어있는 곳이었다.

백무열은 서둘러 김기태와 접선하기로 한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

잠시 뒤, 그를 만날 수 있었다.

"회장님."

"그래. 왔구나. 근데 네놈 이름이 그게 뭐냐…?"

"제 이름이 마음에 안 드십니까?"

이곳 세상에서 그의 이름은 '해바'였다.

'도대체 뭘 해보라는 거지….'

"마음에 안 들기보다는 무슨 뜻인지가 궁금하다만."

"다른 형님들 사이에서 제 별명이 '해바라기'입니다."

"그래서 '해바'라고? 그거 내가 제일 좋아하는 꽃이잖아."

"제가 회장님을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겠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징그러운 놈."

백무열은 경멸 어린 시선으로 그를 잠깐 흘겨보고는 훈련소가 있는 곳으로 앞장서 걸어갔다.

김기태는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말했다.

"말로만 들었지. 정말 신기합니다. 회장님."

"그래. 모든 것이 진짜처럼 생생해. 오래 살고 볼 일이지."

"오래 사십시오. 회장님."

"그만 좀 해라. 그놈의 회장님 소리."

"물러나셨어도 저한텐 영원한 회장님이십니다."

"…귀찮은 놈."

그와 대화를 주고받는 사이, 두 사람은 아까 훈련소 모집 푯말이 있는 곳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었다.

김기태가 물음표를 띄웠다.

"훈련소…?"

"그래. 지금부터 여길 들어갈 거다."

"아니, 혼자 들어가셔도 될…."

"시끄럽다."

"그게 아니라 저 공…."

"네놈은 선택권이 없다. 나 먼저 간다. 해바야."

그렇게 두 사람은 뜻밖의 동반입대를 했다.

* * *

쏴아아아-

그 무렵, 나는 뱃머리에 앉아 넓은 바다를 아울러보고 있었다.

어느새 북극을 떠난 지 반나절.

우리들을 이끌어주던 오로라는 사라졌고, 저물어가는 석양 속에 파도 소리를 들으며 나는 눈을 감았다.

…내 잘못이야.

프로메테우스가 위험하다고 만류했을 때 그의 말을 따랐어야 했다.

어쩌면 내심 그를 믿지 못했던 건 아닐까.

잠깐의 명상 속에서 머리에 앉은 갈매기가 느껴졌다.

눈을 뜨자 무두르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이, 인간. 취이익.]

'왜.'

[어째서 내가 이런 하찮은 몸에 있는 거냐.]

…이 자식이 아직도 지랄이네.

무두르의 성격이 개차반이라더니, 사실인가보다.

나는 그와의 기 싸움에서 밀리고 싶지 않았다. 사실 나도 한 성격 했으니까.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다. 썩을 놈아.'

[취이익! 무엄하다! 짐이 누군 줄 알고!!]

'…못난 놈.'

그와의 대화는 여전히 진전이 없다.

그놈의 권위 의식이 뭔지. 그는 죽어서도 그것을 버리지 못한 것 같았다.

…뭐, 급한 건 내가 아니니까.

아마 시간이 해결해주겠지.

나는 무두르의 고성을 애써 무시하며, 갑판으로 나왔다.

위를 보니, 선장 '골드'가 망원경으로 석양이 지는 것을 감상하고 있었다.

저렇게 보면 눈 나빠지는데….

뭐, 내 알 바는 아닌가.

다른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여전히 수련 삼매경에 빠진 견소룡이 보였다.

그 옆에는 낚시를 하고 있는 김수정이 보였고, 나는 그녀의 옆에 앉으며 낚싯대를 던졌다.

나란히 표면 위에 뜬 낚시찌가 보이자,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명상은 잘 끝나셨어요?"

"그래."

"힘내세요. 프로메테우스는 일어날 수 있을 거예요."

그녀는 애써 웃는 듯했다. 그래도 나를 위해 기운을 북돋아 주려는 걸 보니 고맙다는 생각뿐이다.

"…고맙구나. 카미유는 좀 어떠냐?"

사실 나는 명상에 집중하고 싶어서, 성단(星團)의 연결을 잠시 끊은 상태였다.

프로메테우스가 잠들어 있는 지금 성단(星團)의 주인은 카미유가 맡고 있었다.

"직접 확인해보실래요?"

그녀가 주먹을 내밀자, 나는 익숙하게 주먹을 맞대었다.

잠시 뒤, 성단에 연결되었다는 메시지가 떴다.

[성단, '네페무크 성당'에 연결되었습니다.

네페무크 성당이라….

성녀, 카미유 네페무크.

그녀는 인간들 사이에서도 이름이 널리 알려진 성좌였다.

'네페무크 성당'도 원래는 그녀가 오래 머물던 곳.

그녀는 본연의 신성력으로 사람들을 치료하기도 했지만, 타고난 의술도 출중했다.

…죽은 사람도 살릴만한 실력이라 명계(冥界)가 뒤집혔었지.

최고신 유피테르는 명계의 질서를 위해 그녀에게 죽음을 선고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강으로 몸을 내던졌고, 뛰어난 의술과 신성력으로 많은 사람들을 구원했지만, 그 때문에 죽어야 했던 비운의 성녀였다.

그것이 '카미유 네페무크'의 정체인 것이다.

[반딧불성, 카미유가 식음을 전폐하는 중입니다.]

식음 전폐…. 사실 큰 의미는 없을 텐데.

그녀는 이미 성좌의 지위에 올랐다. 안 먹어도 죽지는 않는다.

하지만 생각보다 충격이 크긴 한 모양이다.

"카미유."

[반딧불성, 카미유가 당신을 바라봅니다.]

"힘내라. 내가 프로메테우스를 반드시 깨우겠다."

[반딧불성, 카미유가 눈물이 왈칵 터집니다.]

[반딧불성, 카미유가 자신의 의술도 통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그럴 테지. 그놈은 신이니까. 너도 알지 않냐."

[반딧불성, 카미유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내가 어떻게든 해보겠다. 그러니 식음을 전폐하는 건 그만두거라."

[반딧불성, 카미유가 알았다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주먹성, 레이트라가 그녀에게 쌍화차를 건네줍니다.]

"…레이트라. 쌍화차는 빈속에 좋지 않다."

[주먹성, 레이트라가 화들짝 놀랍니다!]

[주먹성, 레이트라가 빈속에 좋았다고 주장합니다!]

"그건 네놈 생각이고."

나는 곧장 공중부양 냄비를 꺼냈다. 그리고 솔라를 불러냈다.

휘몰아치는 태양의 불꽃을 보며 나는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다.

원래라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나왔을 솔라가 이름을 불러서야 나오고 있었다.

새삼 그 녀석의 빈자리를 느껴진다.

"해해! 주인아! 솔라왔다!"

"요리하자. 솔라야."

"오늘은 뭘 할 거냐!"

나는 하늘을 향해 말했다.

"카미유, 뭐가 먹고 싶냐."

[반딧불성, 카미유가 고민에 빠집니다.]

[반딧불성, 카미유가 스타 피쉬로 만든 요리를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스타 피쉬? 그건….

생각지도 못한 메뉴 선택에 조금 놀랐다.

왜냐하면 스타 피쉬는 프로메테우스가 카미유를 위해 구해준 물고기였으니까.

하늘의 별을 따다 주겠다며 스타 피쉬로 청혼했다가 거절당했었지.

근데 설마 그걸 먹겠다고 할 줄은….

[반딧불성, 카미유가 꼭 스타 피쉬를 먹고 싶다고 말합니다.]

"…알았다. 근데 스타 피쉬가 있으려나 모르겠군."

나는 여전히 망대에서 석양을 바라보는 골드를 불렀다.

"이보게! 골드!"

"오! 무슨 일이십니까! 흐하하!"

…여전히 호탕한 녀석이구만.

"혹시 스타 피쉬 있나!"

순식간에 밧줄을 타고 내려온 골드가 말했다.

"오! 스타 피쉬 말입니까! 찾아봐야 할 것 같군요. 워낙 귀한 물고기 인지라! 흐하하!"

"그렇긴 하지. 있으면 꼭 좀 구해주게. 내 이렇게 부탁하지."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하하.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잠시 후, 그가 커다란 통을 하나 가져왔다. 그곳엔 커다란 물고기가 빛나고 있었다.

…다행이군. 스타 피쉬가 있었어.

[성어, 스타 피쉬]

등급: 영웅

유통기한: 1시간

꽤 깊은 바다 속에 사는 희귀한 물고기다. 빛을 받으면 비늘이 별처럼 빛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굉장히 구하기 힘들며, 맛은 천하일품이라고 전해진다.

"흐하하! 운이 좋았습니다! 딱 한 마리가 있었지요!"

"고맙네. 자넨 별의 가호를 받겠구만."

"별보다는 바다신 넵튠의 가호를 받고 싶군요! 전 해군왕이 될 겁니다! 흐하하!"

"그래. 그래. 자넨 할 수 있을게야."

[반딧불성, 카미유의 얼굴에 화색이 돕니다.]

나는 곧장 요리를 시작했다.

스타 피쉬는 1시간 안에 먹지 않으면 맛도, 질도 굉장히 떨어진다.

곧장 냄비에 물을 붓고 찜기를 꺼냈다. 공중부양 냄비는 찜기만 넣으면 찜 요리를 할 수 있다.

김수정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어…? 구이로 하시는 게 아니었어요?"

"이 물고기는 구워버리면 별을 담을 수 없다."

"네…?"

[반딧불성, 카미유가 당신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봅니다.]

아마 카미유는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아는 모양이다.

김수정이 볼을 부풀렸다.

"뭐야. 카미유랑 아버님은 아는 것 같은데 대체 뭐에요? 뭐야, 뭐야! 궁금하게!"

"궁금하면 직접 물어보거라. 껄껄."

투정 부리는 그녀를 뒤로하고 찜기에 스타 피쉬를 올렸다.

펄떡거리는 것이 굉장한 힘이었다.

사실 머리를 잘라내면 잠잠해지지만, 일부로 자르지 않았다.

무려 성좌에게 올라갈 물고기 요리니까 정성이 필요했다.

…손질을 좀 해야겠는걸.

나는 곧장 꼬리, 가슴, 배에 있는 지느러미를 손질했다.

최대한 스타 피쉬의 비늘이 상하지 않도록 조심해서 잘랐다.

지금 중요한 건 비늘이 상하지 않는 것이다.

비린내가 좀 나겠지만, 비린내는 다른 것으로 잡으면 된다.

바로 이걸로.

[북극의 소금 눈]

등급: 영웅

유통기한: 30일

북극에서만 나는 특산품 중 하나인 눈으로 만들어진 소금이다. 유통기한이 짧아서 빨리 먹지 않으면 녹아버릴 것이니 주의할 것! 각종 잡내와 비린내를 잡아주는 마법의 향신료다.

"이걸 가져오길 정말 잘했구만."

부랴부랴 떠나느라 하마터면 가져오지 못 할 뻔했다.

다행히 디야에 소금 눈을 파는 곳이 있어서 어떻게든 구했지만, 만약 잊어버렸다면 지금 이렇게 요리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나는 스타 피쉬의 위에 소금 눈을 살살 뿌리기 시작했다.

스슥. 스슥.

[성어, 스타 피쉬의 비린내가 북극의 소금 눈에 의해 잡혔습니다.]

만족스러운 미소와 함께 냄비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곳엔 미리 넣어둔 물이 은은한 수증기처럼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여기서 중요한 건 처음부터 찌는 게 아니라, 물이 끓고 나서 생선을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니면 나중에 흐물흐물해져서 다 흐트러지고 마니까.

"읏차."

팔딱거리는 스타 피쉬를 잡으며 재빨리 뚜껑을 닫았다.

들썩거리는 뚜껑이 제법 사납다.

"크윽. 이 녀석 힘이 엄청나네."

하마터면 뚜껑을 놓칠 뻔했다.

아마 냄비 안에서 엄청 팔딱거리고 있는 거겠지.

잠시 후. 스타 피쉬가 잠잠해지자, 다시 뚜껑을 열었다.

"…잘 쪄졌구만."

입맛을 다신 나는 접시로 옮겨서 미리 만들어둔 양념장을 발랐다.

띠링-!

[요리의 주제를 정해주십시오.]

…이 메시지 참 오랜만이네.

나는 깊이 고민하지 않았다.

"사랑."

[일품! 사랑이 녹아든 스타 피쉬 양념 찜!]

단순함이 복잡함보다 어렵다!

최고의 솜씨는 꾸미지 않음에 있음을 모든 요리사는 이 요리를 통해 알아야 할 것이다.

재료는 단순해도 요리사의 깊은 내공이 깃들어 있는 생선요리다.

모양과 맛, 모든 것이 충실한 날씨 요리사의 일품 요리!

누구라도 이 요리를 먹으면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맛 스타: ☆☆☆☆☆

-유통기한: 10일

-생명력 회복: 500 마력 회복: 500

효능: 이 요리를 먹으면 누구라도 첫사랑의 기억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하루 동안 모든 능력치 15% 상승

물 속성 공격력 20% 상승

물 속성 저항력 40% 상승

30분간 방어력 50% 증가

*태양의 가호: 30분간 힘+50%, 방어력+50%, 화염 공격력+50%, 화염 내성+50% 증가합니다.

"와! 물고기가 빛나고 있어요! 대박!"

김수정의 말과 동시에 스타 피쉬의 비늘이 석양을 타고 흐르며 별빛이 반짝였다.

아마 카미유는 이 요리를 보며 누군가를 떠올리고 있을 것이다.

[반딧불성, 카미유가 프로메테우스와의 추억을 떠올립니다.]

붉게 물든 하늘을 보니 카미유가 빙긋 웃는 것처럼 느껴졌다.

살랑이며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제법 기분이 좋다.

그때, 놀란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어?! 솔라가 왜 이러지?!"

김수정의 시선을 따라가 보니 솔라가 하얀빛에 휩싸이고 있었다.

곧장 눈앞에 메시지가 떴다.

띠링-!

[솔라의 진화가 시작됩니다.]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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