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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지가 제일 강함-159화 (159/162)

158화 세상의 균형

능력치가 올라가면서 힘 또한 한계치에 다다랐다.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기운이 온몸에서 솟구쳤다.

칼슨은 시험 삼아 잠시 검을 거두고 천족 하나를 주먹으로 쳐보았다.

그저 가벼운 펀치.

하지만 그 위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쿠아아아아아아앙……!

맞은 부위부터 충격파가 일며 엄청난 위력이 그곳에 가해졌다.

그 힘을 감당하지 못한 천족의 몸은 그대로 부풀어 오르며 마치 풍선처럼 터져버리고 말았다.

퍼어어어어어어억….

놈의 육편이 주변으로 퍼져나가는 것이 보인다.

별로 보고 싶지 않았기에 칼슨은 시선을 돌렸다.

충격파는 그걸로 끝나지 않았다.

천족을 부수고 지나가더니 그 뒤에 있던 다른 천족들마저 덮쳐버렸다.

매섭게 휘몰아치는 무자비한 파동.

그 맹렬한 힘은 천족들을 낙엽처럼 날려버리고 만다.

앞을 가로막던 천족들이 날아가 버리자 눈앞의 시야가 시원해졌다.

저 앞에 천족의 우두머리가 보였다.

제법 많은 천족들이 그의 주위를 지키고 서 있었다.

많은 천족들이 그를 감싸고 있었지만 그래도 그의 표정은 확실히 잘 보였다.

흙빛이 된 놈의 얼굴.

순식간에 수많은 권속들이 당하는 것을 보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스르으응─

다시 천족들을 처치하기 위해 검을 뽑아 든 칼슨.

조금 전 맨주먹으로 놈들을 처치했을 때 카운트는 물론, 능력치도 얻지 못하였다.

아마도 검으로 처치해야 얻어지는 것 같았다.

타앗!

다시 땅을 박차며 달려들었다.

절대적인 속도에 그 누구도 반응하지 못하였다.

순식간에 천족들에게 다가간 칼슨.

차분하게 검을 휘둘렀다.

사사사사삭!

1초도 되지 않는 찰나의 순간.

눈 한번 깜빡할 그 시간에 칼슨이 검이 100번도 넘게 휘둘러졌다.

보이지도 않는 수많은 검격이 눈앞의 천족들을 모조리 썰어버렸다.

파사사사사삭…….

검에 의해 잘게 쪼개지더니 먼지가 되며 흩어졌다.

그리고 눈앞에 떠오르는 메시지들.

[천족 살해 100/100- 조건 달성]

[탐욕이 모두 충족 되었습니다.]

[3차 봉인이 해제되었습니다.]

[검의 특성이 모두 개방되었습니다.]

[지능이 8 증가하였습니다.]

[지능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당신은 절대적인 통찰을 획득합니다.]

[체력이 7 증가하였습니다.]

[체력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당신은 절대적인 활력을 획득합니다.]

[정신력이 6 증가하였습니다.]

[정신력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당신은 절대적인 의지를 획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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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고르 - 신살자

속성: 공허

공격력: 9,999(7,001↑)

특성

*마력 차단.

*파괴 불능.

*오러 증폭.

*상처 악화.

*탐욕의 섭취.

*무력화.

*차원 베기.

*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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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 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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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간을 베어 차원을 열 수 있습니다.

☆신계에서 허가되지 않은 차원은 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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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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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을 죽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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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인 해제를 위한 카운트가 다 채워지면서 고대하던 마지막 봉인마저 해제되었다.

칼슨은 상태창을 보았다.

첫 줄의 칭호부터 인상적이었다.

신살자.

말 그대로 신을 죽이는 자.

너무나도 광오한 이름이었다.

그와 더불어 공격력이 9,999가 되었다.

딱 봐도 엄청나게 늘어났다.

그러나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특성이었다.

이전 봉인 해제 때와도 같이 2개가 생성되었다.

둘 다 상상을 초월하는 특성이다.

하나는 차원 베기.

공간을 베어 차원을 연다고 한다.

한마디로 언제든지 다른 차원으로 이동할 수 있는 것이었다.

비록 신계의 허가라는 제한이 붙었지만 그래도 자유롭게 차원을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 특성인 신살.

신을 죽이는 특성이었다.

아마도 이 특성으로 인해 ‘신살자’라는 칭호가 생긴 것 같다.

딱히 신을 만난 적이 없었기에 체감은 안 되었지만 그래도 신이란 것은 불멸의 존재가 아닌가?

그런데 이 검으로 신을 죽일 수 있다고 한다.

그렇다는 것은 이 검으로 쓰러트리지 못할 존재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봐도 되었다.

검과 더불어 자신의 능력치도 보았다.

현재 자신은 능력치 또한 모두 한계치까지 도달되어 절대적인 능력을 보유하게 되었다.

지배력을 제외하고는 모두 GOD급.

그 능력치만 본다면 가히 신에 버금간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게 자신을 가늠해 보던 칼슨은 곧장 앞을 보았다.

잠시 시선을 뗀 순간 천족들의 수장인 천존이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것이 느껴졌기 때문.

아마도 자신이 한눈을 팔았다고 생각해 기회라고 생각하고 접근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저 불구덩이에 다가가는 불나방 같은 신세일 뿐.

무심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가볍게 검을 내리쳤다.

슥!

【…!!】

순간 번뜩이는 섬광에 움직임이 멈춘 천존.

차가운 실선이 가슴에 맞닿은 느낌이 들었다.

아니 차갑지 않았다. 이제는 뜨거워졌다.

그리고 서서히 눈앞에 새하얀 빛이 감싸들었다.

【아아아…….】

그것은 빛이 아니었다.

자신의 몸이 가루로 변해 흩날리는 것이었다.

시선을 아래로 내려 자신의 몸을 본다.

없다.

아무것도 없었다.

멀쩡히 있어야 할 자신의 몸이 보이지 않았다.

그저 흩날리는 가루만이 보일 뿐.

그리고 영원한 어둠이 찾아왔다.

파사사사…….

몸에서부터 시작해 머리까지 몽땅 고운 입자가 되어 사라져 버린 천존. 그 모습을 칼슨은 그저 무심한 표정으로 바라 볼 뿐이었다.

[지배력이 38 증가하였습니다.]

[지배력이 한계치에 도달하였습니다.]

[당신은 절대적인 군림을 획득합니다.]

마지막 하나 남았던 능력치인 지배력마저 한계치에 도달하며 또 하나의 절대적인 능력을 얻게 되었다.

천존이 사라지자 권속이었던 천족들의 눈에서 불신과 경악, 두려움이 서리기 시작했다.

게다가 뭐라도 해야 했지만 알 수 없는 무형의 힘에 의해 도저히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자 그들은 신기루처럼 사라져갔다.

그들은 천존의 권속. 그렇기에 천존이 사라지자 그들도 같이 사라진 것이었다.

마족과 천족이 모두 사라지자 그곳에는 인간들만 남았다.

칼슨과 아드리안, 그리고 그의 일행들.

마지막 또 하나,

어비스의 마스터가 그곳에 있었다.

그는 눈앞의 상황에 얼이 빠지고 말았다.

오랫동안 천족을 연구하고 추종하던 그에겐 천족은 종교랑 다를 바가 없었다.

거기다 천족의 우두머리인 천존을 신으로 생각했었다.

하지만 한낱 인간에게 저리 허무하게 죽어버리다니.

두 눈으로 직접 봤지만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탁.

마스터의 앞에 어느새 칼슨이 와있었다.

언제 왔는지 기척조차 느끼지 못했다.

자신을 바라보는 칼슨의 시선.

갑자기 숨이 턱 막혀오는 것이 느껴졌다.

형용할 수 없는 존재감에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눈빛이었다.

척!

칼슨의 그의 머리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자신이 가지고 있던 마력이 모조리 흩어지기 시작하였다.

마력이 사라지면서 서클 또한 부서져버렸다.

8서클에 다다른 그의 서클이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렸다.

그렇게 되자 중년으로 보였던 그의 얼굴이 노인처럼 변해버렸다. 그와 동시에 그의 머릿속에 있던 온갖 지식과 깨달음 또한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흐헤에에에…….”

침을 흘리며 실없는 웃음을 짓는다.

한때 세상을 위기에 빠트렸던 8서클의 흑마법사는 이제 총기 하나 없는 얼빠진 노인네가 되고 말았다.

칼슨이 그러고 있을 때 아드리안과 일행들이 다가왔다.

그 중 아드리안이 우려 섞인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자, 자네. 괜찮은가?”

칼슨의 안위를 물었지만 그 말 속에는 두려움도 공존하였다.

상상을 초월한 모습을 보았기에 경계하는 것이 당연하였다.

섀도우즈의 다른 멤버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강대했던 마왕과 뒤이어 나타난 천족마저 쓰러트렸다. 솔직히 그가 인간인지도 의심되는 상황.

하지만 경계하는 그들과는 달리 칼슨의 부하들과 레이나는 경외의 눈빛을 보내고 있었다.

특히 우터와 에드는 자신의 주군이 너무나도 위대해 보여 눈물까지 흘리고 있었다.

마치 신이라도 본 듯 감격에 겨워한다.

그렇게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던 칼슨이 이윽고 입을 열었다.

“예, 저는 괜찮습니다. 파울러님.”

조용하였지만 뇌리 속에 박히는 말투.

마치 머릿속을 울리는 느낌이 들었다.

청아하고도 따뜻하게 감싸는 기분이 온몸을 휘감았다.

그의 목소리에 이제까지 가지고 있던 온갖 부정적인 감정들이 씻기는 느낌이었다.

아드리안은 방금 전 자신이 품었던 의심이 부끄러워졌다.

눈앞의 이 자는 이제까지 자신이 알던 드레이크 공작이 아니다.

경배 받아야 할 신이었다.

“아…. 내가, 아니 제가 감히 당신께 불손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용서하여주십시오.”

갑자기 눈물을 흘리며 속죄하는 아드리안. 형용할 수 없는 경외감과 그로 인해 생긴 죄책감에 오열을 하였다.

그리고 그런 이는 그뿐만이 아니었다.

“흐으윽…. 죄송합니다. 저 또한 불경한 생각을 하였습니다. 용서해 주십시오.”

“아아아…….”

주변에 있는 이들이 자신을 경외하며 감정을 터트리자 칼슨은 조금 의문을 느꼈다.

아무리 자신이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지만 그것이 이들에게 이렇게나 추앙받는 것은 좀 과해 보였다.

그러고 보니 자신 또한 이전과 다르다는 게 느껴졌다.

이런 괴상한 장면이면 으레 놀라고 당황스러워야 하는데 그냥 이해가 조금 안 간다는 생각만 들뿐이었다.

감정 자체가 마모되었다고나 할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때 갑자기 주변 모든 이들이 멈추었다. 단순히 속도가 느려진 것이 아니었다.

완전히 시간이 멈춘 것이었다.

칼슨이 어찌된 일인가 하고 의문을 품고 있을 때, 낯선 목소리가 칼슨의 귓가에 파고들었다.

“생각이 제법 복잡한가 보네?”

“…?”

바로 시선을 돌리니 그곳에 한 청년이 서있었다.

긴 금발에 고귀해 보이는 인상이다.

상당히 단출하고 편한 복장을 하고 있었는데 옷의 재질은 고급스러워 보였다.

이미 신의 경지에 다다른 칼슨이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가 다가오는 것을 전혀 눈치 채지 못하였다.

하지만 그렇다고 놀라지는 않았다.

그저 왜 자신이 그의 낌새를 못 느꼈는지가 궁금했을 뿐.

금발의 청년이 자신을 보며 웃는다.

그리고 다시 말을 이어갔다.

“원래 신이 되면 그렇게 감정이 없어져. 아니 정확히 말한다면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고 봐야겠지.”

“…….”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건지.

신이라니?

그럼 자신이 정말 신이라도 된 것인가.

그렇다면 눈앞의 이자는 대체 누구란 말인가?

칼슨의 생각을 읽은 듯 그는 곧장 그것에 대한 답을 해주었다.

“나는 신이야. 정확히 말하자면 그중에 관리자라고 하지.”

자신을 신이라고 한다.

하긴, 그것이 아니면 이들의 행동이나 말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런데 관리자는 또 무슨 말인가?

그 의문을 상대가 곧장 답해주었다.

“관리자는 세상의 균형을 맞추는 일종의 조율자라고 보면 돼.”

“…그래. 그런데, 왜 나를 찾아왔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무미건조해진 말투.

그에 금발의 남성은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그야 네가 이곳의 균형을 깨는 존재라서 그렇지.”

“균형을 깨는 존재?”

“그래, 신의 힘을 가지고 이 세상을 활보하면 여러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지. 그러면 윗선에서도 말이 많이 나오거든.”

“문제? 윗선? 그것은 도대체 무슨 소리지?”

“그런 것이 있어. 암튼 대화는 이쯤 하지. 너는 나랑 같이 가야 할 데가 있어.”

“뭐? 그게 대체 무슨…….”

파아앗!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칼슨과 그자는 한순간에 그곳에서 사라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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