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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지가 제일 강함-128화 (128/162)

127화 발전하는 드레이크 영지 (2)

“허억, 사 사딕, 너…!”

사딕과 달리 조금 소심했던 제프는 칼슨의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채 머뭇거렸다. 오히려 앞뒤 안 가리고 나서버린 사딕을 걱정하면서 말이다.

사딕의 당찬 모습을 본 칼슨은 이내 미소를 띠며 그의 어깨를 부여잡았다. 그리고는 조용히 말하였다.

“그래, 이제부터 너는 우리 드레이크 영지의 기사다.”

“저, 정말입니까? 영주님.”

“그럼, 자네는 내가 허튼소리를 하는 것처럼 보이나?”

“아, 아닙니다! 영주님! 이 사딕! 영주님의 검이 될 수 있어 무한한 영광입니다.”

사딕은 곧장 자세를 잡으며 무릎을 꿇었다.

다소 과도한 그의 태도에 칼슨은 피식 웃음이 나왔다.

어쨌든 그런 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이런 유능한 인재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칼슨은 차분히 자신의 검을 뽑았다.

스윽─

그리고 사딕의 어깨에 검을 대며 말하였다.

“그래, 사딕이라고 했나? 너는 이제 드레이크 영지의 기사로서 내게 충성을 맹세할 수 있느냐?”

조용하고도 위엄 있는 칼슨의 목소리에 사딕은 기다리고 있다는 듯이 대답하였다.

“예, 물론입니다. 이 사딕, 부족하지만 목숨을 걸고 영주님께 충성을 맹세하겠습니다.”

진심으로 우러나오는 진중한 목소리. 칼슨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래, 나 또한 그대의 충정에 부끄럽지 않은 주군이 되도록 하겠다.

“감사합니다, 영주님!”

그렇게 칼슨과 기사의 맹세를 맺은 그는 이제 정식 기사가 되었다.

‘그, 그 말이 정말이었어?’

사딕과 달리 부담감에 못 이겨 영주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 제프.

자신이 알고 있던 동생이 갑자기 기사가 되자 그는 눈앞의 현실을 믿지 못하며 두 눈을 껌뻑거렸다.

그리고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을 후회하였다.

평소 기사를 꿈꾼 것은 아니었지만 눈앞의 기회가 천재일우의 기회였다는 것은 확실히 알았다.

그 기회를 사딕은 잡았으며 자신은 놓쳤다.

그는 조금 억울한 눈으로 사딕을 바라보았다.

시선을 마주친 사딕의 얼굴에 조금 그늘이 졌다.

자신만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내심 불편한 듯 보였다.

하지만 감히 누구 탓을 할 수 있겠는가. 그 기회를 걷어찬 것은 제프 본인이었으니 말이다. 그가 크게 낙심하고 있을 때 칼슨이 그의 어깨를 잡으며 입을 열었다.

“자네는 어떤가? 생각이 있는가?”

다시 찾아온 기회.

이번에는 절대 놓칠 수 없었던 제프는 눈을 빛내며 즉각적으로 대답하였다.

“예, 물론입니다! 영주님!”

“그렇군.”

칼슨은 그의 어깨에도 검을 대었다.

그리고 기사의 맹세를 받았다.

사딕 만큼은 아니었지만 이자도 충분히 제 몫을 할 인재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들의 작업반장이었던 타일러의 표정이 묘해졌다.

하급자였던 그들이 한순간에 준 귀족인 기사가 되었다.

그것도 영주의 눈에 발탁되어서 말이다.

모르긴 몰라도 이제 자신과는 다른 삶을 살게 될 것이 분명하였다. 그 생각에 조금 씁쓸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세상사는 법이 늘 이런 법. 누구에게나 행운이 오지는 않았다.

그렇게 자신의 눈앞에서 기사가 되어 떠나버린 두 사람.

그 뒤로부터 한참이 지난 후 테일러는 두 사람의 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사딕이 소드 마스터가 되었다는 이야기.

지금으로부터 몇 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 * *

영주 집무실에 있는 두 사람.

바로 칼슨과 레인이었다.

매달 말일에 레인은 칼슨에게 정기적인 영지의 수입 현황 등을 보고하였다.

늘 그렇듯이 이번 달 역시 만족스러운 결과였다.

신도시 건설로 인해 예산이 많이 들어갔지만 영지 수입 또한 비약적으로 늘었기 때문에 오히려 순이익은 이전보다 증가하였다.

현재 벤투스 왕국의 재정이 어느 정도 되는지는 모르지만 대충 가늠해 봐도 드레이크 영지가 훨씬 더 풍족하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솔직히 현재 드레이크 영지는 공국으로 독립한다고 해도 하등 이상할 게 없는 수준.

그럼에도 불구하고 칼슨은 굳이 그러지 않았다.

차후에 더욱 영지가 강해진다면 모르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조금 불안하였다.

흑마법사 놈들이 언제 다시 나타날 줄 모르는 이 상황에 괜한 분쟁 거리를 만들고 싶지는 않았다.

독립을 하든 아니면 전쟁을 하든 최소한 놈들을 없애고 나서 생각해봐야 했다. 생각을 마친 칼슨이 레인을 향해 말을 하였다.

“그래, 흑마법사 놈들에 대한 단서는 아직도 없나?”

“예, 우터 경과 순찰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이렇다 할 단서는 없습니다.”

“그렇군, 그럼 현자 에르미온에 대해서는 알아봤는가?”

“예, 그것도 알아보았지만 최근 그의 종적을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5년 전에 대륙 남서쪽에 위치한 세타피르 왕국에서 모습을 보인 게 마지막 행적이었습니다.”

“흐음, 쉽지가 않군, 그래.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계속해서 수소문을 해보라고 그러다 보면 뭔가가 걸리기라도 하겠지.”

“예, 영주님. 그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칼슨의 말에 레인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보고를 마친 그는 밀린 업무를 하기 위해 영주 집무실을 나섰다.

그가 나가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또 다른 누군가가 방문을 두드렸다.

“영주님,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시종장인 에드윈이였다.

“그래, 들어와.”

칼슨의 말에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에드윈. 그는 조금 조심스런 어투로 말을 하였다.

“저 영주님을 찾아 온 사람이 있습니다.”

“나를? 누군데 그래?”

“그게…. 영주님을 직접 만난 후 밝힌다고 하는데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뭐? 신원확인도 안된 놈을?”

일처리 하나 똑 부러진 에드윈이 이런 실수를 하다니 하지만 이내 그의 말에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비록 행색은 초라하였으나 범상치 않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기는지라 경비병들 또한 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하였습니다. 송구스럽지만 도저히 제 선에서 처리할 수 있는 자가 아니었습니다.”

“뭐라고? 그게 사실이야?”

에드윈이 이렇게 말할 정도라면 정말 만만찮은 이가 확실하였다. 그래도 누구 하나 해치지 않았으니 적대적인 목적으로 온 것 같지는 않아 보였다.

“그래, 알았어. 그자를 보기로 하지. 지금 어디에 있나?”

“현재 응접실에 있습니다.”

에드윈의 안내를 받으며 응접실에 도착하였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한 남성이 그곳에 앉아있었다.

칼슨이 보기에도 그 사내는 범상치 않아 보였다.

진갈색 긴 머리를 뒤로 묶은 사내. 체형은 평범하였지만 키는 상당히 컸다. 얼굴을 보면 30대 중반의 잘생긴 얼굴로 누구에게나 호감을 줄 만한 인상이었다. 행색 자체는 여느 여행자의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기세에 피부가 저릿하였다.

칼슨은 그가 누구인지 파악하기 위해 바로 스킬을 써서 확인해보았다.

[정보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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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아드리안 파울러

나이 : 77세

클래스 : 인피니티 위저드

힘 B(12) 민첩성 B(9) 지능 SSS(62) 체력 S(19) 정신력 SSS(53) 마력 SSS(68)

성향

[정의] [인내] [균형] [안정]

상태

호기심

관계

중도(02)

스킬

8서클(초월/성장)

마력 고리(전설)

최상급 마각술(전설/성장)

최상급 연금술(전설/성장)

트리플 캐스팅(에픽)

칭호

지존

그림자 수호자

과거 킨슬레이드 마탑주.

대륙 10강 중 한 명.

현재 대륙 수호자를 자처하는 모임인 ‘섀도우즈’의 멤버로 있다. 최근 칼슨이 흑마법사들을 물리친 소식을 듣고 그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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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서클(초월/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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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서클 이하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익히지 않은 마법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마력 수치가 SSS급이 되어야 8서클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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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력 고리(전설/패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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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을 연달아 사용할 때마다 시너지 효과로 인해 그 피해가 2배로 증폭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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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마각술(전설/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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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각인을 하여 아티팩트를 만들어 냅니다.

전설 이하 물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8서클 이상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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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급 연금술(전설/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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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을 이용하여 각종 시약이나 물품을 만들어 냅니다.

전설 이하 물품을 만들 수 있습니다.

8서클 이상이 되어야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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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지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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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인이 상태에서 3개의 능력치가 40에 다다르면 지존이 됩니다.

40까지 오른 3개의 능력치에 한해 40제한 해제.

최대 수치가 이제 70으로 변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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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그림자 수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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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의 안정과 평화라는 신념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내려두고 희생한 그들.

그 대가로 긴 수명과 더불어 노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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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대륙 10강이라고?’

상대의 상태창을 본 칼슨은 깜짝 놀랐다.

범상치 않아 보이는 사람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가 대륙 10강일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게다가 능력치 또한 SSS급이 3개나 되었으며 그 때문인지 클래스 또한 마법사가 아닌 인피니티 위저드로 쓰여 있었다.

‘지존?’

초인이나 달인이 아닌 새로운 칭호.

달인인 상태에서 변화된 칭호 같았는데 능력치가 최대 70까지 가능하였다. 그래서 능력치가 SSS급이 가능했던 것이었고.

그리고 그의 이름 또한 들어본 적이 있었다.

아드리안 파울러.

현자 에르미온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활동한 마법사로 그와 마찬가지로 8서클에 올라 대륙 10강에 이름을 올린 이였다. 설명에 있는 대로 그는 과거에 킨슬레이드 마탑주로 있었는데 20여 년 전에 돌연 은퇴하더니 그 뒤 종적을 감추며 그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갑자기 자신을 찾아왔다.

물론 스킬을 썼기에 그 목적도 알 수 있었다.

‘섀도우즈라……?’

설명을 보아하니 비밀리에 활동하는 단체 같은데 대륙 수호 같은 일을 하는 듯 보였다. 아무래도 그래서 칼슨을 찾아온 것 같은데 내용만으로 보면 나쁜 뜻으로 온 것 같진 않았다.

“그래, 저를 찾아오셨다고요? 혹시 실례가 되지 않는다면 누구신지 여쭤 봐도 되겠습니까?”

칼슨이 통성명을 요구하였다. 물론 그의 정체를 알고 있었지만 자신의 스킬을 드러낼 수 없으니 자연스럽게 대화를 하기 위해 그리하였다.

그러자 아드리안은 슬며시 입을 열며 조용히 말을 하였다.

“그래, 아직 내 소개를 하지 않았군. 내 이름은 아드리안 파울러라고 하네. 자네가 알고 있을 줄은 모르겠지만 이전에 킨슬레이드 마탑에서 마탑주로 있던 적도 있지.”

순순히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아드리안. 그의 말에 칼슨은 일부러 놀란 듯 반응하였다.

“허억! 정말 파울러님이십니까? 8서클의 마법사이시며 대륙 10강으로 이름이 높은?”

칼슨의 모습을 본 그는 이런 반응에 익숙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그래, 그런 허명이 있던 적도 있었지.”

이에 칼슨은 고개를 숙이며 환한 미소로 말을 하였다.

“고명하신 대륙 10강 중 한 분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허허, 본인 또한 대륙 10강이면서 겉치레가 상당히 과하군. 나 또한 떠오르는 신성을 보게 되어 반갑네.”

칼슨이 호의적으로 나오자 아드리안 또한 미소를 보이며 부드럽게 이야기한다. 제법 괜찮아진 분위기가 되자 칼슨이 다시 말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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