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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지가 제일 강함-110화 (110/162)

109화 엉망이 된 연회(3)

두려움에 물든 소드 마스터들.

그들의 모습을 본 마족은 매우 기분이 좋아졌다. 한껏 인간 놈들의 절망을 느낀 마족은 눈앞의 소드 마스터들을 향해 곧장 손을 휘둘렀다.

서걱────

“……!”

단순한 손짓에 순식간에 목이 잘려버린 그들.

머리가 없는 몸뚱이에서 솟구치는 피가 마족의 몸에 잔뜩 뿌려졌다.

자신의 몸에 뿌려진 피의 향이 감미로웠던지 그것을 살짝 핥는 마족. 놈은 강렬한 희열을 느끼며 그 맛을 한껏 음미하기 시작했다.

쩝 쩝 쩝

넓은 회장에 마족이 피를 핥는 소리가 퍼져나갔다. 그곳에는 수많은 이들이 있었지만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였다.

마족의 행동이 소름 끼치고 역겨웠지만 그 절대적인 힘 앞에 아무도 나서지 못하며 움직이기를 주저하였다. 하지만 그때 공기를 찢는 소리와 함께 화살 3발이 놈에게로 향하였다.

팅! 탕! 파직!

하지만 마족은 이미 주변에 검푸른 빛 장막이 펼치며 그 공격을 모조리 차단하고 말았다.

스윽

한껏 기분을 만끽하고 있는데 방해를 받자 심기가 불편해진 마족. 누군지 시선을 돌리니 멀리서 활시위를 당기고 있는 이가 보였다.

비록 아무런 타격을 입지 않았지만 벌레 같은 인간 놈 따위가 감히 자신의 감상에 훼방을 받으니 심기가 뒤틀렸다. 마족은 그 건방진 놈을 향해 손가락을 가리키며 뻗었다.

퍼억!

“크어어어억!”

옆구리 살이 한 줌 뜯어져 나가자 끔찍한 통증에 비명을 지르고 마는 우터.

마족의 손을 움직이는 동작에 불길함을 느껴 바로 몸을 피했건만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채 크게 다치고 말았다.

으득.

분명 의지를 담아 공격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우터가 살아있자 마족은 조금 짜증이 밀려왔다. 마치 파리를 잡다 놓친 것과 동일한 감정. 그가 벌레 같은 인간 녀석을 죽이려 다시 손가락을 가리키려 할 때였다.

《극염》

어느새 엘리시아가 마법 주문을 발현하였다.

새하얀 초고온의 불덩이가 그를 향해 날아갔다.

상당한 마력이 느껴졌기에 하던 일을 멈추고 시선을 돌린 마족. 다가오는 불덩이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켰다.

퍼어억! 콰아아아앙!

보이지 않은 강력한 에너지가 극염과 부딪히더니 큰 폭발을 일으키며 사라졌다. 하지만 그녀는 삼중 영창이 가능한 마법사. 또 하나의 7서클 마법이 마족에게 시전 되었다.

《번개 폭풍》

우르르르르릉

마족의 머리 위로 먹구름이 일어나더니 곧 무수한 벼락이 내리치기 시작했다.

콰앙───! 콰지지직── 파지지지직──! 파지지직──!

굵은 벼락 줄기가 사정없이 마족을 때렸지만 놈은 약간 몸을 움찔댈 뿐 아무런 타격도 있어 보이지 않았다. 정말이지 말도 안 되는 마법 저항력이었다. 한바탕 벼락 세례를 받은 마족은 지체 없이 엘리시아를 향해 손가락을 가리킨다.

허나 그녀 또한 그대로 있지 않았었다. 번개 폭풍을 쓰기 전부터 이미 7서클 마법 하나를 걸어두었었다.

《수호방벽》

예전에 던전에서 골렘이 핵을 보호하기 위해 새겨져 있던 보호마법이 재현되었다. 매우 강력한 보호막이 전방에 펼쳐지며 마족의 공격을 막아내었다.

콰아아아앙! 콰지지직──────!

“아아아악!”

아니 막아내긴 하지만 엄청난 에너지로 인해 방벽이 손상되어갔다. 엘리시아가 추가적으로 마력을 불어넣어 간신히 버티고 있었지만 곧 깨질 것만 같았던 그때.

서걱───

“(……!).”

허벅지에서 느껴지는 아릿한 통증에 그곳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어느새 에드가 오러 블레이드로 그의 다리를 베어내었다. 한쪽 다리가 나가 떨어졌는데도 불구하고 중심을 잃지 않는 마족. 마치 부유하고 있는 것같이 중력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잔뜩 인상을 구기는 마족.

언제 다가왔는지 상대의 기척조차 못 느낀 마족은 조금 당혹스러웠다. 하지만 어차피 벌레. 잡아 죽이기 위해 손바닥을 펼쳤다 다시 쥐었다.

콰아앙──

휘익─

하지만 어느새 그의 시야에서 벗어나 공격을 피한 에드. 그는 아까 마족의 공격을 관찰하며 패턴을 어느 정도 파악을 하였다. 놈의 공격은 무지막지하고 워낙 순식간에 벌어지지만 가까이 붙을수록 그 범위가 작아졌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렇게 최대한 붙는 것이 피하기가 더 용이하였다.

에드가 요리조리 피해 다니자 마족은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하지만 그때 그의 가슴에 가벼운 통증이 느껴졌다.

그곳에는 새하얀 점이 빛을 내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퍼지더니 그의 상체 전체를 뒤덮고 말았다.

콰아아아아아앙─────!

후두두둑─ 후두둑─ 후두둑─

마족의 상체가 날아가며 주변에 그 파편이 쏟아지며 다리 하나만이 남은 하체만 그곳에 남아있었다.

“후우우…….”

그 모습을 본 칼슨은 온몸에 기운이 빠진 듯 그대로 주저앉았다. 대인용 최강 비전 검술인 일섬을 쓰기 위해 오러를 모조리 쏟아 부어 그만 탈진 현상이 일어나고 말았다.

그래도 다행히 마족을 처치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그렇게 안심하고 있었을 무렵 마족의 몸에서 굵은 실 같은 다발들이 나오기 시작하였다.

파드드득 바득 바드드득

이윽고 바닥에 떨어져 있던 파편들 또한 다시 몸에 달라붙었다.

부드득─ 부득─ 부득─ 부우욱 부욱─ 착! 착! 착─!

그렇게 몸이 다시 재생되어가고 있는 마족.

그것을 본 에드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오러 블레이드를 휘둘러 몸을 잘라내지만.

부우욱─ 착! 부욱─ 착! 차자자작──!

눈앞에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엄청난 재생력.

손상되는 것에 비해 재생속도가 워낙 빨랐기에 에드의 공격은 무위로 돌아가고 말았다.

이윽고 완전히 몸이 재생되어버린 마족. 신체뿐만 아니라 옷까지도 재생이 되어 처음에 나타났을 당시의 모습이 되어있었다.

재생이 완료되자 그는 목을 좌우로 몇 번 흔들더니 다시 눈을 떴다. 그리고 입꼬리를 잔뜩 올리며 미소를 지었다.

“(하아, 이거 얼마 만에 재생을 해보는지 모르겠군. 인간 놈들에게도 이 정도 실력자가 있을 줄이야. 참 재미있군, 재밌어.).”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더니 곧장 눈앞의 에드를 바라본다. 검은자위 안에 붉은 눈. 그 섬뜩한 눈빛에 에드는 몸이 굳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맹수 앞에 먹잇감이 움츠러드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이것이야말로 영락없는 그가 생각했던 인간의 모습.

애초부터 이런 모습이 그들에게 어울렸다.

그 모습을 본 마족은 제법 만족스러웠다. 하지만 이내 흥미가 떨어진 듯 곧장 입꼬리가 내려갔다. 그리고는 손가락을 가리키며 에드를 처리하려 하였다. 그때 파공성이 들려오며 화살이 날아왔다.

쉬이이이이익──── 푸욱!

“(으윽, 이건 또 뭐야?).”

어느새 자신의 머리에 꽂힌 화살에 통증을 느낀 마족.

분명 주변은 보호막이 펼쳐있을 텐데 어떻게 그것을 뚫고 들어왔는지. 잠깐 의문이 들었지만 그보다 심기가 불편해진 듯 인상을 구기며 화살이 날아온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곳에 보니 아까 자신이 놓친 파리 같은 인간이 활을 당기고 있었다. 그를 처리하려 손을 휘둘렀지만 어느새 수호방벽이 생성되어 그의 공격을 막아내어 버렸다. 바로 엘리시아가 미리 주문을 외워뒀기 때문. 그리고 그녀는 곧 다른 주문을 사용하여 마족을 공격하였다.

《극염》

《극염》

2번의 걸쳐 사용한 극강의 7서클 화염 마법.

조금 전 번개 폭풍 마법은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아마도 그쪽 속성 저항력이 높다는 증거. 그래서 불 속성 계열인 극염 2개를 연속으로 시전 하였다.

두 개의 하얀 불덩이가 자신에게 다가오자 그것을 막아내기 위해 손가락을 길게 내지른다.

콰아아아앙────!

하나의 불덩이가 그대로 터지며 사그라지고 말았다. 마족은 다른 불덩이마저 없애기 위해 손가락을 내지르려 하였다.

서걱───!

털썩

“……?”

누군가 그의 손목을 베어버리며 손이 바닥으로 떨어뜨렸다.

어느새 정신을 차린 에드가 틈을 노려 공격을 한 것이었다. 분명 자신의 정신 공격으로 꼼짝 못 해야 할 놈이 풀려난 것을 보고 의구심이 일었지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미 새하얀 불덩이가 그의 눈앞에 다가왔기 때문.

콰아아아아아앙─────! 화르르르르!

“아, 뜨거!”

마족이랑 가까이 제법 붙어있던 에드. 극염의 열기가 어느 정도 전해진 그는 그 뜨거움에 몸서리를 치고 말았다. 그래서 몇 걸음 물러난 후 마족을 바라보았다.

초고온의 마법에 그대로 온몸이 타버린 마족. 활활 타오르며 시커먼 잿더미가 되어버린 그의 모습에 마침내 끝이 나는 듯 보였다.

“……해, 해치웠나?”

무심코 내뱉은 에드의 말. 그 말에 반응이라도 하는 듯 시커멓게 재가 되어버린 마족은 번뜩 눈을 떴다.

그리고 죽은 것 같던 몸이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윽고 시커먼 몸체에서 이내 새살이 돋아나기 시작하며 몸에 붙은 뜨거운 불길을 몰아내었다.

“이런, 씨발…….”

그 경악스러운 재생력에 에드는 욕을 내뱉으며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도대체 이 괴물을 어떻게 해야 쓰러트릴 수 있을지 감조차도 오지 않았다. 그가 그렇게 허탈해하고 있을 때 어느새 그의 앞으로 튀어나온 칼슨.

그는 마족을 향해 비전 검술과 더불어 ‘극의’ 스킬을 사용하였다.

슈아아아아아악──────

시커멓고 커다란 오러 블레이드가 일순간에 퍼지면서 마족에게 쏟아졌다. 놈은 장막을 쳐 그것을 막으려 했지만 칠흑 같던 그 오러 블레이드는 그마저도 집어삼켜 버렸다. 그리고 앞으로 뻗은 그의 손도 삼켰고 종국에는 그의 몸 전체를 삼켜버리고 말았다.

마족이 칠흑에 삼켜지자마자 점차 사그라지는 칠흑의 오러 블레이드. 얼마 없는 오러가 또다시 바닥이 나버렸다.

칼슨은 그대로 또 주저앉아 버리고 말았지만 그래도 이번에야말로 정말 끝났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놈의 강력한 기운이 사라짐을 느꼈으니까 말이다.

그렇게 칼슨이 한숨을 돌리고 있을 때 그의 눈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떠올랐다.

[처음으로 마족을 물리쳤습니다.]

[당신의 위업에 경의를 표합니다.]

[보상으로 지배력이 10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모든 능력치가 10 증가합니다.]

[보상으로 새로운 스킬이 주어집니다.]

[보상으로 새로운 호칭이 주어집니다.]

[스킬 ‘회심의 반격(전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칭호 ‘마족 살해자’를 얻었습니다.]

[회심의 반격(전설)]

───────────────────────────

상대가 빈틈을 보였을 때 즉각 공격을 가할 수 있습니다.

공격은 반드시 명중하며 200% 증가된 피해를 입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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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 마족 살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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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을 공격할 시 피해가 20% 증가합니다.

마족의 공격에 대해 피해가 20% 감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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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좋은 보상이 쏟아졌다.

칼슨이 제법 만족하고 있던 그때.

그 모습을 지켜보던 흑마법사 대장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그가 소환했던 마족은 무려 상급 마족. 일개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그런데 그런 존재를 눈앞에서 없애버렸다.

보고도 도저히 믿지 못할 광경.

상급 마족마저 사라진 지금. 그의 목적은 이미 물 건너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이제는 도망가야 할 때.

판단이 서자마자 그는 황급히 주문을 외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바닥에서 시커먼 그림자가 그를 감싸 올라갔다.

딱 봐도 도주하려는 느낌.

그것을 본 에드는 당장 그에게 달려가 검을 휘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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