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화 결선(2)
에드의 승리로 경기가 마무리되며 이윽고 시작된 칼슨의 차례. 그의 상대는 한 중년의 기사였다.
그의 이름은 라이언 휴미스턴. 큰 덩치에 균형 잡힌 체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그는 제국 동쪽에 위치한 마샤드라고 하는 왕국 출신이었다. 그곳의 왕실 기사단장으로 숱한 강자들을 이기고 올라온 실력자였다.
그의 기세가 범상치 않아 보인 칼슨은 경기에 임하기 전 스킬을 써서 그의 상태창을 열어보았다.
띠링─
[인물정보 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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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라이언 휴미스턴
나이 : 48세
클래스 : 그랜드 마스터
힘 SS(26) 민첩성 S(20) 지능 B(11) 체력 SS(31) 정신력 S(20) 오러 SS(28)
성향
[성실] [단련] [우직] [열정]
상태
안타까움
관계
호감(37)
스킬
비전검술-산사태(전설)
비전검술-장벽(에픽)
꺾이지 않는 신념(에픽/ 패시브)
부동심(에픽/패시브)
불굴의 의지(희귀/패시브)
칭호
달인
대기만성
마샤드 왕국의 백작.
마샤드 왕국의 왕실 기사단장.
그는 본래 재능이 뛰어난 편은 아니었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그의 열정과 끈기는 서른 살 이후부터 그를 오러를 터득하게 만들었고 그 이후로 소드 마스터를 거쳐 현재의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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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검술-산사태(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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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크게 키워 한꺼번에 몰아친다.
공격면적이 워낙 크기에 회피하기가 불가능하다.
오러의 소모가 극심하니 사용 시 주의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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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 검술-장벽(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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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 블레이드를 변형하여 벽을 만든다. 오러 블레이드 또한 문제없이 막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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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지 않는 신념(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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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자신보다 강하다고 하더라도 전혀 위축되지 않고 맞서 싸운다.
자신보다 강하다고 여기는 상대와의 전투 시 모든 능력치 3 상승. 공포, 상태 이상에 대한 저항력 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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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호]대기만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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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이 더디더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당신. 끝내 그 보상을 받을지어다.
전투가 길어질수록 랜덤으로 능력치가 일시적으로 상승한다.
전투가 끝나면 상승한 능력치는 원상복구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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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장, 역시나 강한 자였어.’
전에 봤던 이베르센 백작에 이어 두 번째로 보는 달인 칭호. 비록 이베르센 백작보다 능력치는 낮았지만 그는 소드 마스터를 초월한 그랜드 마스터.
힘, 민첩성, 오러의 제한이 풀린 이베르센 백작과는 달리 민첩성 대신 체력에 제한이 풀려있었다.
어쨌든 간에 만만찮은 상대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난전을 예상하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을 때. 눈앞에 새로운 메시지가 생성되었다.
[퀘스트가 생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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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마스터와 싸워 이겨라.
처음으로 그랜드 마스터와 겨루게 되었습니다.
모종의 이유로 그는 당신을 죽이려 합니다.
그를 상대로 살아남고 승리하십시오.
퀘스트 성공 시 보상
1. 지배력 5 증가
2. 능력치 보너스 15 생성
3. 추가 스킬 생성(에픽)
퀘스트 실패 시
사망
☆이 퀘스트는 강제 수락 퀘스트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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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보는 퀘스트.
그런데 내용이 이상하였다.
-모종의 이유로 그는 당신을 죽이려 합니다.
자신을 죽인다는 그 글귀.
무슨 이유에서인지 모르겠지만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 한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퀘스트 실패 시 사망이 뜬 것일 테고.
어쨌든 간에 상대와 싸워 이겨야 된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퀘스트가 있건 말건 간에 말이다.
“마샤드 왕국의 휴미스턴 백작이오. 부디 좋은 승부가 되었으면 싶소.”
자신을 죽이려 하면서 태연하게 검을 들어 예를 표하는 상대방. 그 태연함에 역겨움이 밀려왔지만 칼슨은 웃으며 그 마음을 숨겼다. 그리고 자신 또한 검을 들며 예를 표하였다.
“벤투스 왕국의 드레이크 백작이오. 잘 부탁하오.”
그리고는 곧장 자세를 취하였다. 그렇게 상대방을 바라보며 마주 선지 1분 정도가 지났다.
언뜻 보면 싸움은 안 하고 뭐하냐 싶을 수 있겠지만 이미 그들은 엄청난 수의 공방을 머릿속으로 수십 번은 그려보았다. 그 증거로 서늘한 날씨에도 불구 그들의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이마에서 흘러나온 땀이 볼을 타고 내려가 턱에서 방울이 맺히기 시작하였다.
톡.
땀 한 방울이 휴미스턴 백작의 발밑에 떨어졌다. 아주 미약한 소리였지만 칼슨과 그에게는 또렷하게 들렸다. 그것을 신호로 먼저 칼슨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타아앗───!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는 그의 몸놀림. 범인은 감히 흉내 내지 못할 속도를 내며 상대를 향해 파고들었다.
그러나 상대 또한 소드 마스터를 뛰어넘은 그랜드 마스터.
그것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치이이이익───── 콰아앙!
두 오러 블레이드가 부딪히며 폭발. 굉음을 내며 요란하게 빛을 뿜는다. 모두가 숨이 멎을 듯한 느낌이었지만 둘에겐 그저 한 번의 경합일 뿐. 이후 몇 번의 충돌이 이어졌다.
콰앙! 쾅! 콰광! 쾅!
계속되는 그들의 충돌은 마치 불꽃놀이를 연상케 하였다.
땅을 울리는 굉음과 번뜩이는 섬광이 주변을 어지럽게 만들었다.
오러의 위력, 몸놀림, 반응속도 등 모든 것이 호각.
백중지세라는 말이 있으면 제격인 상황이었다.
계속되는 공방 속에서도 우위를 점하지 못하게 되자 초조해진 휴미스턴 백작. 젊은 소드 마스터를 처리해달라고 해서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상대가 막강하였다.
이렇게 시간을 끌다가는 주어진 일을 그르치게 될지도 몰랐다. 그렇기 때문에 휴미스턴 백작은 결심을 하였다. 자신의 비전 검술로 놈을 끝장내기로.
갑자기 느려진 휴미스턴 백작의 검.
이전 까지는 백중세였는데 속도가 느려지자 이제는 조금씩 수세에 몰리기 시작하였다. 그렇다고 막 빈틈이 보인 것은 아니었지만 확연히 그 공세가 약해진 게 느껴졌다.
당연히 칼슨도 그것을 느꼈고 의아해했다. 그러나 곧장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이건 또 뭐야!’
순간적으로 상대의 오러 블레이드가 증폭되기 시작하였다.
또한 증폭과 더불어 그 크기도 커져만 갔다.
계속 커져가는 그의 오러 블레이드 어느새 그 크기는 5미터에 다다르게 되었다.
“크아아아아아!”
무식하게 키운 그 오러 블레이드를 그대로 칼슨에게 내리 꽂는다.
파아아아아아────
칼슨은 똑똑히 보았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오러 블레이드가 산산이 쪼개지며 마치 산사태처럼 떨어지는 것을.
도저히 피할 길이 보이지 않는 그 공격을 그대로 맞기 일보직전. 그때 눈앞에 뭔가가 생성되었다.
[스킬 ‘비전 검술-어둠(에픽/성장)’이 상향되었습니다.]
[스킬 ‘비전 검술-어둠(에픽/성장)’이 ‘비전 검술-칠흑(전설/성장)’으로 변경됩니다.]
[비전 검술-칠흑(전설/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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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 블레이드를 넓게 펼쳐 검은 장막을 만들어 낸다.
검은 장막은 모든 것을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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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떠오른 메시지.
기존에 있던 성장형 비전 검술이 새롭게 바뀌었다.
순간적으로 그것을 파악한 칼슨은 곧장 비전 검술을 사용하였다.
새하얀 그의 오러 블레이드가 넓게 퍼지며 검게 변하였다.
그것은 정말 칠흑 같이 검었다. 빛이라곤 하나도 존재 하지 않는 듯이 말이다.
콰앙! 쾅! 콰광! 콰과광! 콰광!
휴미스턴 백작의 오러 블레이드 파편이 광범위하게 떨어지며 칼슨의 주변을 초토화 시켰다. 그로 인해 생긴 흙먼지가 비산하며 순식간에 시야가 부해졌다.
“후….”
오러가 일순간에 빠져나가버려 호흡을 가다듬는 휴미스턴 백작. 분명 상대가 처참하게 죽었을 거라 그는 생각하였다. 자신의 손으로 젊은 유망주가 죽었다는 생각에 조금 죄책감도 들었다. 그래서 조금이나마 그것을 덜기 위해 마음속으로 그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하지만 그때.
서걱─!
섬뜩한 소리와 함께 자신의 발목에 아릿한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어느새 눈앞에 나타난 상대방. 그는 자신의 발목을 베어버리고 곧장 검을 쥔 오른손마저 잘라내었다.
서걱!
“크아아아악!”
비어 버린 자신의 오른쪽 팔을 감싸며 고통스러워하는 휴미스턴 백작. 왼쪽 발마저 절단되며 중심을 잃고 무릎을 꿇고 말았다.
“내, 내 손이!”
검을 쥔 손이 바닥에 떨어져 있었다. 도무지 눈앞에 보이고도 믿겨지지 않던 상황. 칼슨은 어느새 그의 목에 검을 겨누고 있었다.
“승부는 났소. 이제 그만 항복하시오.”
“…크으으윽!”
침음을 삼키며 자신의 패배를 깨달은 휴미스턴 백작. 고개를 숙이며 힘없이 말을 내뱉는다.
“내가졌소. 그대의 승리요.”
그 말을 들은 심사관은 외쳤다.
“승자, 칼슨 드레이크!”
승부가 정해졌다.
그러자 구경하던 관중들의 함성과 함께 찬사가 이어졌다.
“와아아아아아! 드레이크 백작이 이겼다!”
“정말이지 숨 막히는 대결이었어!”
“와 저러다 정말 우승하는 거 아니야? 정말 대단한걸!”
엄청난 공방을 보고 잔뜩 흥분한 그들.
칼슨은 그들에게 화답하듯 번쩍 검을 치켜 세워보았다. 그것을 본 관중들 또한 감격에 겨워 칼슨을 연호하기 시작하였다.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드레이크!”
여기저기서 그를 외치는 소리.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경기장을 가득 메워나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만족스럽게 보던 칼슨. 그런데 갑자기 눈앞에 메시지가 올라왔다.
[그랜드 마스터 라이언 휴미스턴을 이겼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배력이 5 증가 하였습니다.]
[능력치 보너스가 15 생성되었습니다.]
[임의로 새로운 스킬(에픽)이 생성되었습니다.]
[스킬 ‘오러 바디(에픽)’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오러 바디(에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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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러를 몸에 얇게 펼치며 몸을 보호한다.
어지간한 마법 공격과 오러 공격은 무리 없이 막아낸다.
강력한 마법 공격과 오러 블레이드도 일정이상 피해를 줄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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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가 완료되며 연달아서 뜨는 메시지와 창.
꽤 많은 지배력과 능력치 보너스를 얻었고 추가 스킬까지 얻었다.
스킬 정보를 보아하니 상당히 좋은 방어 스킬.
비록 상대가 자신을 죽이려 했지만 뜻밖의 수확을 얻자 칼슨은 기분이 매우 좋아졌다.
살짝 시선을 돌려 상대방을 보았다.
오른손과 발목이 잘려 전투 불능이 되어버린 휴미스턴 백작. 그렇지만 제국의 실력 좋은 치료사들이 치료를 해줄 것이기에 최소한 불구로 살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예전의 기량을 되찾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말이다.
그렇게 시합은 칼슨의 승리로 끝이 나며 결국 그는 준결승에 진출하게 되었다.
* * *
그 시각 마법 대회 결선이 벌어지고 있던 경기장.
이곳에서 한창 마법 대결이 펼쳐지고 있었다.
그것도 최종 우승을 가리는 결승전이었다.
콰아아아앙───!
“꺄아악!”
상대의 마법 공격에 맞은 엘리시아가 고통스러워하였다.
방어막을 펼치며 막았지만 상대의 공격은 너무나도 막강하였다. 그녀의 두꺼운 방어막이 깨지며 몸이 튕겨 나갔다.
비록 치명적인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었지만 몸 여기저기에 상처가 나며 피투성이가 되었다.
그런 그녀를 본 상대방은 한쪽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이죽거리기 시작했다.
“이거, 명색이 한 왕국의 왕녀님인데 내가 너무한 거 같군요. 좀 봐줘 가면서 했어야 됐는데 말이에요. 푸훗!”
“이이익…!”
상대에 조롱에 분한 듯이 바득 이를 가는 엘리시아. 그녀는 매서운 눈빛을 하며 상대를 쳐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