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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지가 제일 강함-82화 (82/162)

81화 몬스터 웨이브(7)

몇 시간 전.

몬스터들이 다카르 초원에 와있다는 소식을 들은 칼슨이 서둘러 그곳으로 가고 있던 와중 갑자기 눈앞에 메시지가 나타났었다.

[돌발 퀘스트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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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시아를 구하라.

당신의 조력자인 엘리시아가 위기에 처합니다.

남은 시간 내에 그녀를 위기에서 구하기 바랍니다.

퀘스트 성공 시 보상

1. 지배력 3 증가

2. 능력치 보너스 5 생성

3. 엘리시아와의 관계 대폭 증가.

퀘스트 실패 시

조력자인 엘리시아 사망.

왕실 전체 관계 하락.

☆이 퀘스트는 강제 수락 퀘스트이기 때문에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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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시간

[3:43:30]

[3:43:29]

[3:43:28]

[……]

‘뭐야? 이건!’

갑작스레 생성된 퀘스트에 당황스러워하는 칼슨. 그런데 그 내용이 뭔가 이상하였다.

‘엘리시아 왕녀를 구하라고?

그 말은 즉 조만간 그녀가 위험해진다는 것. 그렇다면 어서 서둘러야만 하였다.

‘그런데 남은 시간이 별로 없잖아….’

혼자라면 모를까 부대를 이끌며 그곳까지 도착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시간. 그는 고민 끝에 속도가 빠른 우터를 불렀다.

“우터, 지금부터 너는 나와 함께 먼저 다카르 초원으로 간다.”

“예? 갑자기 무슨 일이십니까? 영주님.”

대뜸 자신과 먼저 가자는 그의 말에 우터는 놀란 눈을 하며 물었다.

“왠지 예감이 좋지 않아서 그래. 어때, 따라올 수 있지?”

달리 설명할 길이 없던 칼슨. 그런대로 둘러대며 답하였다. 그런 그의 대답에 우터는 아무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였다.

“알겠습니다, 영주님. 명을 따르겠습니다.”

“그래, 그럼 우터, 너는 나를 따라오고. …이봐 에드!”

“예, 영주님.”

에드를 향해 손짓하며 부르자 그는 바로 대답을 하며 다가왔다.

“나는 우터와 함께 먼저 다카르 초원에 가있겠다. 그동안 너는 최대한 빠르게 부대를 인솔하여 그쪽으로 와주길 바란다.”

“예, 명을 받들겠습니다.”

그렇게 병력을 에드에게 맡겨놓은 상태로 칼슨은 우터와 함께 전력으로 말을 달려 이곳까지 오게 되었던 것.

* * *

“도대체 네놈들은 누구냐?

유창하게 인간의 말을 하는 오크.

놈이 자신을 보며 묻자 칼슨은 대답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놈에게 달려들었다. 그리고 곧장 오러 블레이드를 끌어 올리며 비전 검술을 사용. 그의 검이 수십 개로 늘어나며 상대를 위협하였다.

“커허억! 이런!”

답변도 하지 않고 바로 자신을 공격하자 당황하는 로칸. 그 또한 오러를 급격히 올리며 상대의 공격에 대항하였다.

파앙─! 콰앙! 쾅─! 콰직! 쾅─!

푹─! 푸욱! 파앗!

“크으윽!”

수십 개의 검을 모두 막지 못하며 일부를 놓쳤는데 그것이 자신의 오러 바디를 뚫고 들어왔다. 상처는 깊지 않았지만 오러 블레이드로 인해 불로 지지는 듯한 고통이 로칸을 엄습. 강인해 보이는 그의 입에서 절로 신음 소리가 나오고 말았다. 그렇게 맞부딪힌 후 잠시.

띠링─

[제한 시간 내 엘리시아를 구하였습니다.]

[퀘스트가 완료되었습니다.]

[퀘스트 보상이 지급됩니다.]

[추가로 지배력 수치가 3 증가됩니다.]

[능력치 보너스 수치 5가 생성되었습니다.]

[엘리시아의 관계가 25 증가합니다.]

[엘리시아의 관계가 호감(38)에서 신뢰(63)로 변하였습니다.]

엘리시아가 안전해지자 바로 퀘스트 완료가 되며 보상이 지급되었다. 그것을 확인한 칼슨은 엘리시아를 향해 말을 건다.

“괜찮습니까, 왕녀님?”

“아, 네. 전 괜찮아요. 드레이크 백작님. 그런데 어떻게 벌써…?”

생각보다 빨리 온 칼슨. 그에 엘리시아는 의문이 들었다. 그러고 보니 그와 우터 외에 다른 이들은 보이지 않았다.

“일단 가신과 함께 먼저 왔습니다. 나머지 병력들은 조금 있다 올 것입니다.”

“아, 그렇군요. 아무튼 이것으로 빚을 지게 되었군요. 정말 감사해요. 드레이크 백작님.”

“하하, 뭘요. 다행히 운이 좋았습니다.”

멋쩍은 표정을 하며 반색하는 칼슨. 그 모습을 보며 엘리시아는 그에게 한층 더 호감을 느꼈다. 어쨌거나 그로 인해 목숨을 건지게 되었으니 이런 감정이 드는 것은 당연하였다.

갑자기 얼굴에 달아오르는 게 느껴진 그녀는 부끄러운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녀의 태도가 이상했던 칼슨. 하지만 곧 그 생각을 접을 수밖에 없었다. 저편에서 아까 그 오크가 성난 얼굴을 한 채 자신을 보고 있었기 때문에.

“이놈! 나를 우롱하는 거냐! 싸우는 도중 어딜 보느냐!”

방금 전 엘리시아와 이야기를 나눈 것이 그의 눈에 매우 모욕적으로 보였나 보다. 당장이라도 놈이 달려올 것 같았기에 칼슨은 자세를 잡으며 놈에게 집중하였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자신에게 달려드는 오크. 그 말도 안 되는 속도에 칼슨은 눈을 크게 뜨며 놀라워했다.

‘이런 미친!’

무척이나 빠른 움직임. 굳이 비유하자면 빛과도 같다고 할까. 아무튼 순식간에 자신에게 다가온 녀석은 곧장 큰 전투 도끼를 휘두르며 자신을 위협하였다.

콰아앙앙──! 파아아앙!

칼슨 또한 오러 블레이드를 끌어모으며 맞받아쳤다 그러자 굉음과 함께 주변에 강한 풍압이 일어났다. 서로 무기를 맞댄 그들은 상대방의 강한 오러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특히 칼슨은 이미 소드 마스터를 초월한 SS급의 오러를 가졌다. 그런 그와 맞부딪히면서도 전혀 밀리지 않는 오크를 보니 어이가 없을 지경. 혹시나 해서 놈에게 인물정보 열람 스킬을 써보았다.

[인물정보 열람]

디딕─!

[스킬이 유효한 대상이 아닙니다.]

역시 이놈 또한 몬스터여서 그런지 스킬이 먹히지 않았다. 그래도 상관은 없다. 어차피 없애버리면 그만. 칼슨은 오러 블레이드를 끌어모아 다시 한번 비전 검술인 ‘어둠’을 썼다. 그러자 순식간에 불어난 수십 개의 검이 그대로 놈에게 향하며 갈기갈기 짓이기려 하였다.

마치 큰 괴물의 이빨처럼 자신을 뜯어먹으려 하는 공격에 로칸은 몸을 급격히 틀며 자신의 오러 블레이드를 회전. 주변으로 다가오는 공격을 모조리 차단시켜 버렸다.

콰앙─! 칭─! 쾅─! 탱! 팅! 콰앙─!

오러 블레이드로 인해 그가 소용돌이처럼 변하며 칼슨의 검술을 막아내자 칼슨은 잠시 뒤로 물러나며 엘리시아에게 말한다.

“왕녀님! 잠시 저놈을 붙잡아주실 수 있겠습니까?”

“네? 아 네! 알겠어요!”

무슨 의도인 줄은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렇게까지 말하는 걸 보니 그 목적이 있을 것이다. 엘리시아는 칼슨의 말대로 상대를 붙들기 위한 마법을 사용하였다.

[절대 속박]

[동결]

무형의 마력의 고리가 로칸의 팔다리를 묶어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그리고 연이어 뿜어진 푸른 광선이 그에게 닿자 지독한 냉기가 퍼지며 서서히 서리가 생겼다.

그러나 놈은 즉각 오러 바디를 일으키며 그대로 마법을 저항해버렸다. 하지만 그로 인해 생긴 공백.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새로운 비전 검술을 준비하고 있던 칼슨. 그의 오러 블레이드가 검 주위를 맴돌며 매섭게 회전하였다. 그리고 곧 맹렬한 소용돌이가 완성되자 무방비 상태인 놈을 향해 그것을 쏘아버렸다.

그대로 뻗어가는 길쭉한 하얀 선.

그것이 뭔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로칸 또한 느꼈다. 허나 지금 당장 그것을 피해낼 여유가 없었다. 그래서 즉각적으로 오러 블레이드를 일으키며 정면으로 받아내려 하였다. 그때 후방에 있던 뻐드렁니가 주술을 발동시키며 말한다.

“위험하다! 피해!”

《독가시 덤불》

로칸의 주변으로 커다란 가시덤불이 자라나며 칼슨의 공격을 가로막았다. 그러나 그것으로는 하얀 죽음의 선을 막아낼 수는 없었다.

퍼어어억───!

그대로 관통하며 들어오는 백색의 선. 그렇지만 뻐드렁니의 주술로 인해 찰나의 틈이 생겼다. 그로 인해 로칸은 가까스로 그것을 피할 수 있었다.

파아앗───!

“크흑!”

그 빛의 선은 그의 어깨 갑옷을 스쳐 지나가며 뒤에 있던 오거 한 마리에게 적중하였다. 그러자 그 오거의 상체가 그대로 터져버리며 사방으로 파편이 튀어버렸다. 그걸 본 로칸은 절로 간담이 서늘해지고 말았다.

방금 저 공격을 자신이 받았더라면 어찌 되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였다.

칼슨 또한 당황스럽긴 마찬가지였다.

‘이런 젠장!’

방금 그 공격으로 놈을 없앴어야 했는데 갑자기 나타난 가시덤불 때문에 실패해버렸다. 다시 한번 그 스킬을 쓰고 싶었지만 소모된 오러가 너무 많아 회복하기에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뒤에 있던 우터가 그를 도왔다.

쉬이이이이익───── 퍼어억!

“쿠에에에엑!”

그의 날카로운 화살이 뻐드렁니의 머리를 꿰뚫었다. 그대로 절명하며 땅에 떨어진 녀석. 그걸 본 로칸은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이러다 내 목숨까지 위험하겠어.’

그렇게 생각한 녀석은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그러나 그것을 본 엘리시아가 놈에게 마법을 사용하였다.

“어딜!”

《절대 속박》

《동결》

《화염 창》

그녀의 장기인 삼중 영창. 각기 다른 3개의 마법이 로칸에게 적중하였다.

“이런, 빌어먹을! 이야아압!”

기합 소리와 함께 오러 바디를 뿜어내며 그것에 저항한다. 허나 그를 공격하는 이는 엘리시아 뿐이 아니었다.

쉬이이이이익───── 푸욱!

“크아아아악!”

어깨에 깊이 박혀버린 우터의 화살.

자신의 오러 바디를 관통하며 꽂히는 화살에 놈은 비명을 지른다.

그렇게 곤욕을 치르는 로칸.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몬스터들이 있는 곳으로 무사히 도망쳤다. 그리고 곧장 소리쳤다.

“이제 놈들을 죽여 버려라! 어서!”

“크오오오오오!”

“끼요오옷!”

그의 외침에 몬스터들이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몬스터를 막고 있던 불길은 사그라진 지 오래.

자그마치 3만이 넘어가는 몬스터들이 한꺼번에 다가오니 그 위압감이 엄청났다. 이는 뒤에 있는 아군의 몇 배나 되는 숫자였다.

“이런 젠장!”

아까 놓친 오크가 아마도 놈들의 대장이었나 보다. 잡았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하였다. 짜증이 올라왔지만 어쩔 수 없다. 이대로 놈들을 상대해야 했다.

“드레이크 백작님, 일단 병력들과 합류해요.”

“예, 왕녀님.”

그녀의 말에 따라 왕궁 수비대와 합류한 칼슨. 우터 또한 그들과 함께하였다.

무사히 병력들과 합류했지만 아직도 위태로운 상황인 것은 마찬가지. 일단 최선을 다해 막아내야 하였다.

“마법 병단들은 일제히 마법을 사용하라!”

“예, 왕녀님!”

엘리시아의 외침에 마법사들은 몬스터들을 향해 일제히 마법을 쏘았다.

《화염구》

《화염구》

《화염구》

《……》

콰아앙─! 쾅─! 콰광─! 쾅─! 화르르르르르

십수 개의 불구슬들이 다시 몬스터들에게 날아가 폭발하며 그 주위를 삽시간에 불구덩이로 만들어 버렸다. 하지만 죽은 몬스터들은 고작 몇백. 아직도 수만 마리의 몬스터들이 득달같이 다가오고 있었다.

이에 전열을 맞추며 대기하고 있던 병사들. 몬스터들이 다가오자 합을 맞추며 일제히 창을 찔러 넣었다.

푸욱─! 푹─! 푹! 푸욱─!

창에 꽂히며 쓰러지는 몬스터들. 하지만 다른 놈들이 동료들의 시체를 넘어 계속 달려들었다.

“장궁병들은 화살을 쏴라!”

휘이익─ 휙 휘이익─ 휙─

하늘 위로 몇백 발의 화살이 쏟아져 내린다. 그 화살비에 또 수백의 몬스터들이 고꾸라졌다. 허나 아직도 많은 몬스터들이 쉴 새 없이 달려들고 있었다.

병력들은 끊임없이 공격을 하였지만 점차 그 수에 밀려 하나둘씩 잡아 먹히기 시작하였다.

우드득─! 콰직! 우지직─! 퍼억─! 콰앙!

“으아아아악! 살려줘!”

“커허억, 이 괴물 놈들! 으아아아악!”

“커헉, 내 팔이! 아아아악!

닥치는 대로 깨부수고 살점을 물어뜯는 놈들. 그 야만적인 모습에 병사들은 진저리를 치며 점점 뒤로 밀려나고 말았다.

“이런! 젠장!”

칼슨 또한 비전 검술을 쓰며 놈들을 쓰러뜨리지만 그래봐야 수백 마리가 고작. 그 혼자서는 한계가 있었다. 그렇게 점차 수세에 몰리자 엘리시아는 남은 마력을 긁어모아 다시 한번 불의 벽을 만들었다.

《화염 장벽》

《화염 장벽》

《화염 장벽》

뭐든지 태워버리는 불꽃의 장막이 길게 퍼져나갔다.

그로 인해 잠시나마 벌게 된 시간. 엘리시아는 이대로 후퇴를 해야 되나 고민하였다. 그때 어디선가 뿔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부우우우우우─────

묵직하게 초원에 퍼지는 고고한 울림. 그것이 무엇인지 칼슨은 잘 알고 있었다.

시선을 돌려보니 저 멀리서 수많은 병사들이 이쪽으로 오는 것이 보인다. 그들이 들고 있던 용의 자수가 새겨진 붉은 깃발.

마침내 기다렸던 드레이크의 병력이 이곳에 도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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