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8
< 내 언데드 100만 >
제318화 최종장
개발팀 사무실에서 박 주임은 비명을 질렀다.
박 주임뿐만이 아니라 개발팀의 프로그래머들 또한 같은 심정으로 책상 앞에 뻗어 있었다.
‘계산대로라면 앞으로 천공섬 완전 공략까지 한 달은 남아 있을 텐데…….’
이세트와 관련된 사건이 해결되고 오딘 사 임원진들이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다음 에피소드에 추가하자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만 해도 개발팀원들은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갑작스러운 스토리 추가와 작업시간이 늘어나는 일이 생겼지만 고작 일주일 정도 집에 안 가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정도 야근은 스포츠지, 젠장!’
개발팀원들은 이세트가 일으킨 수정구 사건이 얼마나 심각한 일인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군말 없이 따르기로 했다.
또한 다음 에피소드를 추가하는데 시간적 여유가 있다는 사실도 한 몫 했다.
플레이어 방문자들이 천공섬을 완전 공략하는 시점에 맞춰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발표한 후 대규모 업데이트를 단행할 예정이었으니까.
그런데 벌써 천공섬을 공략한 방문자가 있을 줄이야!
“대체 어떤 폐인 자식이 천공섬을 공략한 걸까요?”
“진짜 지금 천공섬 공략한 놈은 사람이 아닐 거야.”
“한국인이라는 데 전 오늘 저녁밥 겁니다.”
“나도.”
개발팀원들은 천공섬을 공략한 플레이어에 대해 토론을 나누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개발팀장 이진혁이 쇄기를 박았다.
“아무튼 오늘도 야근이야. 알지?”
“하. 집에 또 못 들어간다고 하면 와이프한테 맞아 죽을 거 같은데…….”
팀장의 말에 팀원들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예상보다 빨리 천공섬이 공략되었기 때문에 다음 에피소드 개발을 서둘러야 했기 때문이다.
일주일 밤샘이 아니라 최소 보름이나 한 달은 밤샘 작업을 각오해야했다.
“정말 어떤 미친놈이 벌써 천공섬을 공략한 건지 면상 한번 보고 싶네.”
개발팀장의 푸념을 끝으로 그들은 다시 작업을 시작하기 시작했다.
그 무렵 특수대응 전담 프로젝트팀의 팀장 신한철은 멍한 표정으로 머리를 감싸고 있었다.
“…….”
신 팀장의 눈앞에는 조금 전 이대리가 다 죽어 가는 표정으로 남기고 간 보고서가 놓여 있었다.
다음 에피소드에 대한 일정과 천공섬을 공략한 자가 누구인지 조사한 보고서였다.
“내가 진짜 저놈 사고 칠 줄 알았다니까.”
신한철은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벅벅 긁었다.
우수수.
그러자 손가락 사이로 신한철의 머리카락이 빠져나왔다.
‘아뿔싸!’
그 모습을 본 신한철은 흠칫 거리며 뒤늦게 후회했다.
하지만 이미 얼마 남지 않은 머리카락의 일부는 머리에서 이탈을 한 후였다.
“으으.”
신한철은 손가락 사이에 빠져 나온 머리카락과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천공섬을 공략한 플레이어 방문자를 떠올리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그놈 때문에 특수대응 전담 프로젝트팀도 개발팀처럼 기약 없는 야근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 * *
시작의 대륙 초보자 마을.
새롭게 게임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허름한 방어구차림으로 바쁘게 지나간다.
이제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 파릇파릇한 초보자들의 모습도 간간히 보였다.
“분명 이 근처라고 했는데.”
기본적인 가죽 갑옷을 입고 등에는 방패를, 허리에는 장검을 차고 있는 검사계열로 보이는 여성이 마을 중앙 분수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성의 정체는 다름 아닌 한성의 여동생 최한빛이었다.
그녀는 최근 가상현실 게임 티르 나 노이를 시작했으며, 얼마 전 30레벨 보스 몬스터인 붉은 반달곰을 솔로로 잡으면서 칭호를 얻었다.
26레벨이 되기 전, 붉은 반달곰을 혼자 사냥해서 잡으면 칭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한빛은 닉네임을 쓰지 않고 본명을 썼다.
닉네임으로 써도 그다지 위화감이 없는 이름이었으니까.
“아, 한빛아 벌써 와 있었어?”
그때 최한빛을 부르는 남성이 있었다.
그는 한성의 소꿉친구이자 미래에 성공을 약속한 꼬북작가 이재영이었다.
“온 지 얼마 안 됐어요, 오빠.”
이재영이 나타나자 최한빛은 배시시 웃으며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아직 약속 시간 10분이나 남아 있는데 왜 이렇게 일찍 왔어?”
“오빠 보고 싶어서요. 헤헤.”
최한빛의 말이 기뻤는지 이재영은 자꾸만 입 꼬리가 올라갔다.
하지만 이내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왜냐하면 오늘 중요한 볼일이 있기 때문이다.
“그럼 갈까?”
“네.”
만남의 광장이라고 할 수 있는 중앙 분수대 앞에서 최한빛과 이재영은 팔짱을 끼고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 * *
“흠. 설마 우리동네 꽃돼지랑 꼬부기 녀석이 게임을 시작했을 줄이야.”
한참 한성이 블랙 레이븐 클랜을 때려 부수고 이세트 사건을 해결하고 있을 때 최한빛과 이재영은 게임을 시작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불과 어제 한성에게 통보하고, 오늘 게임 내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래서 지금 한성은 중앙 대륙에서 잠시 시작의 대륙으로 날아와 있었다.
한성의 애마격인 이젯탈 그리폰 500을 타고서 말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단 말이야.”
한성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왜 둘이 함께 게임을 하고 있는 걸까.
최한빛과 이재영이 게임을 하고 있는 건 문제가 아니었다.
이미 전부터 최한빛은 대학교 방학을 시작하면 상황을 봐서 게임을 하겠다는 말을 전부터 조금씩 해 왔다.
이재영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불안해했었는데 막상 연재를 시작하자 생각보다 반응이 잘 나온다고 기뻐했었다.
그 후 연재가 마무리되면 같이 티르 나 노이를 하자면서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다.
그렇기에 그들 둘이 게임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별 문제가 아니었다.
다만 최한빛과 이재영이 게임을 시작한 시기가 비슷하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렸다.
“설마 아니겠지.”
불현듯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간 생각에 한성은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그래도 그런 일은 없을 테니까.
“그나저나 이 녀석들 왜 이렇게 안와?”
오늘 한성은 최한빛과 이재영을 만나 레벨 업을 도와주기로 했다.
그래서 비교적 한산한 사냥터에서 그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었다.
초보자 마을까지 가기에는 거리가 좀 더 멀었기에 한성은 사냥터에서 바로 만나기로 했고, 최한빛과 이재영은 마을에서 만나서 오기로 했다.
둘의 활동 지역이 서로 가까웠기 때문이다.
잠시 후면 곧 나타날 터!
“아, 저기 오네.”
얼마 지나지 않아 한성은 익숙한 실루엣의 두 명이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봤다.
“재영……!”
소꿉친구의 이름을 부르려던 한성은 순간 그 상태로 굳어 버렸다.
최한빛과 이재영이 팔짱을 끼고 다가오고 있는 모습을 본 것이다.
[난 너를 믿었던 만큼 내 친구도 믿었기에~]
순간 한성의 머릿속에서 환청처럼 노랫소리가 들려왔다.
김모건 가수의 90년대 고전 음악인 잘못된 우정의 노래가사가 머릿속에서 재생되기 시작한 것이다.
“너, 너희들 설마?”
한성은 놀란 표정으로 가까이 다가온 최한빛과 이재영을 바라봤다.
“그 설마가 맞아. 우리 사귀기로 했어. 지금 말해서 미안.”
“이런 배신자!”
한성은 상처받은 표정을 지었다.
설마 믿었던 방울친구인 이재영에게 여자 친구가 생겼을 줄이야!
그것도 여동생이 여친이라니!
‘큭. 나도 아직 여친이 없는데.’
한성은 속으로 피눈물을 흘렸다.
티르 나 노이에서 알고 지내고 있는 여성들은 많았지만, 현실 여친은 아직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제부터 사귀기 시작 한 거냐?”
“이제 한 달 정도 됐다.”
“하, 한 달?”
이재영의 대답에 한성은 휘청거렸다.
예상했던 기간보다 길었다.
거기다 그때쯤이면 한창 블랙 레이븐 클랜 놈들을 때려잡고 있던 시기가 아니던가?
‘누군 뼈 빠지게 고생하고 있을 때 이 녀석들은 사귀고 있었다고?’
한성은 날카로운 눈으로 우리 동네 꽃돼지와 꼬북이를 노려봤다.
“알았어.”
한성의 한마디에 최한빛과 이재영의 얼굴이 펴졌다.
그들도 오빠이자, 방울친구인 한성 몰래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있던 건 부담스러웠었으니까.
“약속대로 너희들의 레벨 업을 시켜 주지.”
“어? 으응.”
“던전 버스 좀 태워 주면 되긴 한데…….”
최한빛과 이재영은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한성의 분위기가 이상했기 때문이다.
“던전 버스를 태우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이 나한테 있지.”
한성은 게슴츠레하게 뜬 눈으로 최한빛과 이재영을 바라봤다.
“더 좋은 방법?”
한성의 말에 이재영은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했다.
쿠웅!
하지만 이재영의 말을 무시하며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꺼내서 지면에 내려찍으며 스킬을 발동시켰다.
“시체 소환. 타이탄아룸!”
파파팟!
눈 깜짝할 사이에 한성을 중심으로 푸른 마법진이 생기면서 시체 꽃이 피어났다.
“헐?”
그 모습을 본 최한빛과 이재영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오빠. 이건 대체…….”
갑작스러운 상황에 최한빛은 날카로운 눈초리로 한성을 노려봤다.
“어허. 어딜 감히 하늘같은 오라비에게 족발 스매쉬를 날리려고.”
팔을 한껏 뒤로 젖히며 다가오는 최한빛을 향해 한성은 손을 내밀며 제지했다.
최한빛의 레벨이 한참 밑이었으니 망정이지 비슷한 레벨이었으면 위험했을지도 몰랐다.
5레벨 이상 차이가 나는 보스 몬스터를 솔플로 때려잡은 전적이 있으니 말이다.
“나와라! 다크 메탈 스켈레톤 마스터 솔져!”
퍼퍼펑!
“하이하이.”
“팔랑팔랑.”
“디펜디펜.”
푸른 안광을 토하며 시체들 속에서 수도 없이 많은 마스터 솔져들이 나타났다.
“오, 오라버니?”
한 번에 수백 마리나 되는 마스터 솔져들이 나타나자 천하의 여동생도 식은땀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한성아?”
이재영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던전에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소환수들을 부른데다가 자신들을 바라보는 한성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기 때문이다.
“감히 나도 없는 애인을 만들어?”
마스터 솔져들을 소환한 한성은 자기도 모르게 본심이 새어 나왔다.
그리고 지금 한성의 머릿속에는 또 다른 노랫소리가 재생되고 있었다.
‘일어서라 솔로부대’라는 노래가 말이다.
[혹시 혹시 했었네, 나의 친구. 설마 애인이 생겼을 거라곤.
생각지도 못했네, 나의친구. 이제 내게 남은 건 응징뿐.
응징 당하라. 응징 당하라. 응징 당하라.]
“변명은 필요 없다. 아무 말도 하지 마라. 힘 빼고 눈 감은 채 가만히 입 다물고 맞아라.”
과거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솔로부대 노래가사를 읊조리며 한성이 손짓했다.
덜그럭덜그럭.
그러자 마스터 솔져들이 둥글게 최한빛과 이재영을 포위하며 다가갔다.
“오빠! 이게 무슨 짓이야!”
“사자는 사랑하는 새끼를 강하게 키우기 위해 절벽으로 떨어뜨리는 법이지. 난 널 약하게 키운 적 없다!”
“미친! 그거 낭설이거든? 그리고 오빠가 키우긴 뭘 키워! 엄마랑 아빠가 날 키웠지!”
“시끄러워! 이건 다 너희들을 위해서 하는 일이야! 강하게 키워주마! 얘들아, 쳐라!”
더 이상 최한빛과 이재영의 말을 듣고 싶지 않았던 한성은 단호하게 마스터 솔져들을 향해 명령을 내렸다.
“하이하이!”
“팔랑팔랑!”
한성의 명령에 하이랜더들과 팔랑크스들이 최한빛과 이재영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 진짜 이놈의 오빠가 미쳤구나!”
“우와아아악!”
최한빛과 이재영은 밀려들고 있는 마스터 솔져들의 검은 물결을 바라보며 비명을 질렀다.
확실히 한성의 소환수들이라면 전투 훈련에 적합하고, 마스터 솔져들을 잡으면 경험치까지 얻을 수 있었다.
다만, 최한빛과 이재영은 마스터 솔져들과 레벨 차이가 많이 난다. 마스터 솔져들을 잡기는커녕 공격에 스치기만 해도 피가 훅훅 깎여 나갔다.
그리고 설령 마스터 솔져들이 공격을 하지 않고 방어구들을 벗고 허수아비처럼 가만히 서 있어도 잡는데 한 세월은 걸릴 것이다.
문제는 그렇게 겨우 마스터 솔져를 잡아도 경험치는 개미 눈물만큼 밖에 주지 않는다
레벨 차가 많이 나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경험치를 받을 수 있겠지만, 10배가량 차이가 나는 상황이니 게임 밸런스를 위해서도 어쩔 수 없었다.
“죽이지는 않을게. 걱정 하지 마.”
한성은 눈앞에 있는 커플들을 향해 산뜻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오빠아아아! 이따가 게임 끝나면 주우우욱것어어어어!”
마스터 솔져들의 느릿느릿한 공격을 필사적으로 피하며 최한빛은 비명을 질렀다.
그리고 그날 저녁.
게임을 끝내고 캡슐에서 나온 한성은 바깥에서 대기하고 있던 최한빛에게 무한 족발 스매쉬를 당했다.
* * *
그로부터 3일 후.
오딘 사에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공개했다.
천공섬 하르모니아에 이어 공개된 에피소드는 마계의 침략.
72 마계 귀족들을 필두로 마왕이 중앙 대륙을 침략한다는 이야기였다.
거기에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일으킨 사건들은 마계 침략의 전조라는 설정이었다.
어둠의 신봉자들과 마인들은 마족 숭배자들로 설명되어져 나왔다.
마지막으로 마계의 침략 에피소드 업데이트 날짜는 2주 뒤로 잡혔다.
* * *
한 달 뒤.
마계의 대군세가 천공섬 하르모니아에 강림했다.
“오딘 사에서 정말 사활을 걸었구만.”
한성은 눈앞을 바라봤다.
지난 한 달 사이에 천공섬 하르모니아를 공략한 방문자들의 숫자가 많아졌다.
천공섬을 공략한 방문자들은 새로운 지역으로 넘어갈 수 있었다.
천공섬의 끝, 공중정원 바빌론.
그곳은 천공섬 끝에 붙어 있는 지역이며, 천공섬의 약 10분의 1크기다.
등장 몬스터 레벨은 기본 300.
천공섬을 공략한 300레벨 방문자들을 위한 사냥터였다.
그리고 지금 바로 그곳에 마계로 이어지는 게이트가 열려 있었다.
키에엑!
꾸와악!
갖가지 종류의 마수 군단들이 마계에서 넘어오고 있는 중이었다.
공중정원에서 마수 군단들을 막아내지 못하면 천공섬까지 진격해 올 것이고, 나아가서는 중앙 대륙까지 침공해 내려갈 테니까.
그리고 사실상 지금 한성이 있는 장소는 이벤트 지역으로 마수 군단을 막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천공섬을 공략하고 공중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는 방문자들의 숫자는 얼마 되지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오딘 사에서 생각하지 못한 변수가 하나 있었다.
“그럼 어디 한판 벌여 볼까?”
한성은 언덕 위에서 눈앞에 펼쳐져 있는 공중정원의 넓은 평원을 바라봤다.
지금 평원은 마수들로 채워져 가고 있는 중이었다.
“라이, 루루, 틴달로스, 레이몬, 엘레나.”
한성은 다크 메탈 골렘을 포함한 자신의 주력 소환수들을 조용히 불렀다.
그러자 한성의 등 뒤로 소환수들이 나타나 나란히 섰다.
마지막으로 한성은 최근에 손에 넣은 소환수 한 마리의 이름을 불렀다.
“파프니르.”
순간 한성의 머리 위로 거대한 다중 마법진이 전개되면서 머리부터 꼬리까지 약 100미터 정도 되는 흑룡이 모습을 드러냈다.
탐욕과 저주의 드래곤 파프니르.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에 기록되어 있는 마지막 소환수였다.
[또 보는군. 계약자. 누구를 죽이면 되나?]
파프니르는 붉은 눈을 빛냈다.
그리고 저 언덕 아래 평원에서 꾸역꾸역 모이고 있는 마수들을 내려다봤다.
파프니르의 붉은 눈이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가늘어졌다.
“진격 준비.”
즈즈즈증.
나직한 한성의 말에 등 뒤에서 푸른빛이 물결처럼 생겨났다.
한성의 등 뒤에서 대기 중이던 언데드 군단이 푸른 광망을 토하며 눈을 뜨기 시작한 것이다.
그 숫자는 어마어마했다.
적어도 수십만은 넘어가고 있었으니까.
100만 군단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숫자들.
새로운 에피소드 마계 침략이 업데이트되기 전, 최고 레벨인 300을 달성한 덕분이었다.
“가라.”
언덕 위에서 한성은 마수들을 내려다보며 명령을 내렸다.
잠시 후, 한성의 언데드 군단과 마계의 마수 군단이 공중정원 바빌론의 대평원에서 서로 맞붙기 시작했다.
< 완결 >
<후기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월문선입니다.
길었던 내 언데드 100만이 드디어 완결을 하게 되었네요.
독자님들의 성원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ㅠㅠ
사실 내 언데드는 좀 아쉬움이 많은 작품입니다.
좀 더 설정에 투자하고 썼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게임 판타지이다 보니 스토리보다 설정(아이템, 스킬)을 구상하는데 오히려 시간이 더 걸리더군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루루나, 틴달로스, 라이 등등 소환수들의 일상 이야기도 등장시키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했네요.
그 외에 나머지 조연들 디아나나 셀라스틴, 크리스티나와 에키드나, 사라와 세라, 네리아와 이리아, 마지막으로 세이란 파티 일행들의 비중도 더 늘리고 싶었는데 역시 인원이 많으니 힘들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독자님들이 루루나 틴달로스, 라이 등등 소환수들을 귀여워 해 주셔서 정말 다행이었죠.
다음 작품에서는 보다 더 재밌는 글로 찾아 뵙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내 언데드를 보아 주신 모든 독자님들께 감사의 인사드립니다. ^^
그럼 다음 작품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