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307화 (306/318)

# 307

< 내 언데드 100만 >

제307화  마인들의 결의

한성의 블랙 레이븐 클랜 복수전은 마인들의 등장에 급변했었다.

어떻게 슈타인과 다니엘을 비롯한 슈바르츠 솔다트들을 전멸시키면서 1차적인 복수는 완료했다.

클랜성을 점령하고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척살하면서 상당한 피해를 입혔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현실 시간 기준으로 3일이 지나면 부활을 하니 말이다.

그 때문에 한성은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블랙 레이븐 클랜과 전쟁을 벌일 계획이었다.

그래서 블랙 레이븐 클랜의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클랜성과 수많은 아이템들을 먹었다.

거기다 레벨이 높고 실력이 좋은 클랜원들을 포로로 삼았다.

남은 건 블랙 레이븐 클랜과 화이트 헤론 클랜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면 되는 것 뿐.

그런데 마인들이 등장하게 되면서 상황이 위험하게 변했다.

플레이어 방문자들의 아바타 캐릭터가 삭제된 것이다.

그리고 마인들은 한성에게 적의를 드러냈다.

그뿐만이 아니라 어둠의 신봉자들까지 등장하면서 한성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마인들만 상대하기에도 힘든 마당에 새로운 적 세력이 등장했으니까.

그런 상황에서 또 다시 새로운 세력이 등장했다.

아말감의 대항 조직인 미스릴이 스카이 레이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디, 디아나...”

한성은 눈앞에 나타난 디아나를 바라봤다.

설마 천공섬에서 그녀를 보게 될 줄이야.

“응? 표정이 왜 그렇지? 나는 오랜만에 사랑스러운 제자를 보게 되어서 기쁜데 말이야.”

디아나는 반가운 미소를 지으며 한성을 바라봤다.

그녀의 표정과 몸짓 하나하나에서 자연스럽게 매력이 발산되고 있었다.

하긴 그녀는 그냥 가만히 있어도 페로몬을 발산하고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몸매를 가진 미녀이지 않은가?

디아나는 장난스러운 눈빛으로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한성을 바라봤다.

한성의 눈에는 마치 포식자가 먹잇감을 노리고 있는 눈빛처럼 보였다.

“디아나님!”

다행히 한성을 구해 준 존재는 귀여운 루루였다.

쪼르르 달려간 루루는 폴짝 뛰어오르며 디아나의 가슴에 안겼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영.”

루루는 디아나의 가슴에 머리를 부비며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헐, 부럽...’

순간 한성은 고개를 돌렸다.

가슴에 안은 루루의 머리를 쓰담쓰담하고 있던 디아나가 눈웃음을 지으며 한성을 바라봤던 것이다.

디아나는 당당한 걸음걸이로 한성을 향해 다가왔다.

그리고 한성의 귀에 입을 가져다댔다.

그녀가 가까이 다가오자 한성은 당황했지만 피하지 않았다.

그녀에게서 벗어날 수 없는 달콤한 향기가 났기 때문이다.

또한, 자존심 문제도 있었기에 버텼다.

디아나는 한성의 귓가에 달콤한 목소리로 말했다.

“안아 줄까?”

그녀의 말에 한성은 흠칫거렸다.

하지만 아직 디아나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침대에서.”

한성은 디아나를 가만히 바라봤다.

디아나는 여전히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한성을 바라보고 있었다.

‘정말 테오도르를 유혹한 건 아니겠지?’

한성은 디아나를 바라보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디아나님! 머리 쓰다듬어 주세요! >_<]

그때 갑작스럽게 틴달로스가 머리 위에 귀여운 이모티콘을 띄우며 디아나를 향해 날아들었다.

“틴달로스도 오랜만이구나.”

디아나는 손바닥 위로 원피스를 입은 소녀 모습을 한 작은 틴달로스를 올렸다.

그 사이 한성은 은근슬쩍 뒤로 살짝 물러나며 디아나에게서 떨어졌다.

다행히 디아나는 양 손으로 틴달로스와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기 때문에 한성이 물러난 사실을 문제 삼지 않았다.

파닥파닥.

하지만 아직 고비가 남아 있었다.

셀라스틴이 한성의 옆에서 열렬한 눈빛을 보내오고 있었던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녀의 늑대 귀는 열렬히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는 듯이.

하지만 한성은 그녀의 귀보다 꼬리에 더 관심이 갔다.

아까 전부터 한성의 신경을 건드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귀는 작기 때문에 아무리 움직여도 신경이 덜 쓰였다.

하지만 그녀의 꼬리는 꽤 긴 편이었기에 한성의 눈앞에서 쉴 새 없이 좌우로 원을 그리듯 움직이고 있는 탓에 자꾸 신경을 거슬리게 만들고 있었다.

덥썩!

“히얏!”

순간 셀라스틴은 깜짝 놀란 표정을 지으며 얼굴을 붉혔다.

눈앞에서 흔들리는 셀라스틴의 꼬리를 한성이 자기도 모르게 잡아 버렸기 때문이다.

“히야아아앙. 꼬, 꼬리는 안 돼!”

한성에게 꼬리를 잡힌 셀라스틴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며 부들부들 떨었다.

‘아, 이게 아닌데...’

그 모습을 본 한성은 후회했다.

설마 꼬리를 잡았다고 이런 반응을 보일 줄이야!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

한성은 뒤통수가 따가웠다.

디아나뿐만이 아니라 루루와 틴달로스의 눈초리가 꽂혀들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아니, 내가 뭘 어쨌다고...’

단지 눈에 거슬려서 붙잡았을 뿐인데!

한성은 조심스럽게 고개를 뒤로 돌렸다.

“흐응. 그대는 나보다 셀라스틴이 좋은가 보구나.”

“마스텅. 루루도 꼬리 있어영. 루루도 꼬리 만져 주는 거 좋아하는뎅... 힝.”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디아나는 새초롬한 눈으로 한성을 바라보았고, 루루는 발밑에서 팔을 활짝 벌리고 울먹울먹 거리는 눈빛으로 한성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진짜 대박은 틴달로스였다.

[마스터! 저도 귀랑 꼬리 났어요! 칭찬해 주세요!]

그림자 생명체라고 할 수 있는 틴달로스는 자신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었다.

지금까지 틴달로스는 허리까지 내려오는 융단 같은 검은 머리카락과 검은 눈에, 검은 원피스를 입은 하얀 피부의 귀여운 소녀 모습을 하고 있었다.

거기다 한성의 손바닥만 한 크기라 요정처럼 보일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틴달로스의 머리에는 검은 귀가 솟아 나와서 귀엽게 파닥거리고 있었고, 엉덩이에는 검은 꼬리가 솟아나와 좌우로 흔들거렸다.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칭찬해 달라는 표정으로 귀와 꼬리를 흔들고 있는 틴달로스의 모습은 영락없는 강아지였다.

결국 한성은 우선적으로 틴달로스와 루루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꼬리도 쓰다듬어 주세영!”

[꼬리도, 꼬리도. >_<]

루루와 틴달로스는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한성에게 요구를 해 왔다.

하지만 한성은 차마 그러지 못했다.

팔짱을 끼고 육감적이고 풍만한 가슴을 강조해 보이고 있는 디아나의 눈빛이 위험해 보였기 때문이다.

한성으로서는 대략 난감한 상황.

그때 그녀들에게서 한성을 구해주는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장난도 여기까지다!”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서 카르엘이 한성이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면서 소리쳤던 것이다.

셀라스틴과 디아나가 등장하면서 카르엘은 자신에게 달려드는 미스릴 조직원들과 스펀지 해양왕을 상대해야 했다.

그 덕분에 한성은 디아나를 비롯한 셀라스틴, 루루, 틴달로스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하지만 미스릴 조직원들이 아무리 많고 해양왕이 강하다고 해도 카르엘을 상대로는 잠깐 시간을 버는 정도에 그쳤다.

그 결과 본의 아니게 카르엘은 한성을 위기 상황에서 구한 것이다.

“아무래도 이야기는 이쯤 해야겠구나.”

디아나는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카르엘을 바라봤다.

마인인 카르엘에게서 불길한 느낌이 감도는 하얀 기운이 위협적으로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에 맞서 디아나도 마력을 끌어올렸다.

직접 상대할 생각인 모양이었다.

그리고 한성도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모든 스킬들의 쿨 타임이 돌아온 상황.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손에 들고 지면에 내려쳤다.

쿵!

“망자의 대지!”

카르엘과 한성을 중심으로 죽은 자들이 묻혀 있는 땅이 소환되었다.

한성을 중심으로 지면이 시커멓게 변하고, 흙속에서 수많은 손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헛!”

갑작스럽게 지면 상태가 변하자 카르엘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많은 손들이 카르엘의 발목을 잡으려 들었으니까.

“이제 내 차례야.”

망자의 대지를 소환한 한성은 카르엘을 노려보며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잠시 후, 한성의 주위로 수천 마리가 넘는 마스터 솔져들과 블루 아이즈 세 마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       *       *

스카이 레이크에서의 전투가 막바지에 달해 간다.

마인 세 명과 어둠의 신봉자들은 한성에게 위기감을 심어 주었다.

하지만 이후 등장한 동료들의 도움으로 상황은 역전되었다.

미스릴의 조직원들은 어둠의 신봉자들을 상대했으며, 마인들은 디아나를 비롯한 해적 여제 크리스티나, 그리고 검성 세이란을 주축으로 상대했다.

아무리 마인이라고 해도 혼자서 그녀들의 파티원들을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거기다 한성의 언데드 군단까지 상대해야 했으니 더더욱 불리해질 수밖에 없었다.

최종적으로 한성의 언데드 몬스터들은 수만 마리까지 불어났다. 마스터 솔져들 뿐만이 아니라 다크 메탈 스켈레톤 와이번과 울프 등등, 다양한 스켈레톤 계열 몬스터들도 소환했던 것이다.

“…….”

카르엘은 말없이 한성을 노려봤다.

현재 어둠의 신봉자들은 거의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페르젠과 레비아가 분전하고 있었지만 오래가지 못할 거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여기서 이대로 끝낼 수 없다.’

마인이 된 후, 카르엘은 물 밑에서 그분의 뜻을 이루기 위해 준비를 해 왔다.

그분의 뜻이 바로 자신의 뜻이기도 했으니까.

‘적어도 저놈만큼은 끝장낸다.’

카르엘은 한성이 그분에게 있어 최대의 적이 될 거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최소한 한성만큼은 이 세계에서 방출시켜야 그분의 방해를 하지 않을 터.

“페르젠. 레비아. 무조건 저 자를 없애야 한다. 무슨 말인지 알겠지?”

차갑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말하는 카르엘의 말에 페르젠과 레비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설마 삼연성을 할 생각인가?”

“그렇다.”

놀란 표정을 짓는 페르젠의 말에 카르엘은 고개를 끄덕였다.

“사, 삼연성이라고?”

레비아 또한 놀란 표정으로 카르엘을 바라봤다.

그녀의 얼굴에는 거부감이 가득했다.

“불복은 용납하지 않겠다. 모든 것은 그분을 위해서니까.”

입술을 달싹이며 레비아가 뭐라 말을 꺼내기도 전에 카르엘은 못을 막아 버렸다.

“알아들었으면 준비해라.”

그렇게 말한 카르엘은 차가운 눈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한성은 전장의 중앙에서 언데드 소환수들을 조종하며 어둠의 신봉자들을 처리하고 있었다.

나머지 주요 멤버들인 디아나와 셀라스틴.

해적 여제 크리스티나를 비롯한 에키드나와 미나.

검성 세이란의 파티원들인 마리사, 마나, 카나.

정보길드 블랙 캣츠의 수장 네리아와 크리스토 백작가의 가주가 된 이리야와 메이드들인 사라와 세라.

그녀들은 전장에 넓혀 퍼진 채 마인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포위 진형을 이루고 있었다.

하지만 카르엘은 전혀 도망칠 생각이 없었다.

지금도 전장의 한 곳에 숨어서 한성을 쓰러트릴 계략을 꾸미고 있었으니까.

오히려 그녀들의 진영은 카르엘에게는 기회였다.

한성 혼자 소환수 몇몇과 함께 전장의 중앙에 있었으니 말이다.

“가자.”

카르엘은 페르젠과 레비아에게 말했다.

잠시 후, 그들은 일렬로 진영을 이루며 한성을 향해 쇄도해 나갔다.

그분에게 방해가 되는 한성을 이 세계에서 삭제시켜 버리기 위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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