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8
< 내 언데드 100만 >
제298화 루루와 불사룡의 콤보 공격
“나와라! 블루 아이즈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 블루 아이즈 다크 플레임 스켈레톤 드래곤! 블루 아이즈 다크 메탈 스켈레톤 드래곤!”
한성은 각각 마스터 솔저 30마리와 지면에 널려 있는 시체 10구를 제물로 바쳐 블루 아이즈 드래곤 세 마리를 소환했다.
처음 스카이 레이크 상공에서 흑염불사룡을 소환했었지만, 이미 쿨 타임이 끝나 있었기에 재소환이 가능해졌다.
한성이 착용 중인 장비에 붙어 있는 쿨 타임 감소 옵션 덕분이었다.
팔찌랑 목걸이, 프나코틱 서머너 바이블에도 쿨 타임 감소 옵션이 붙어 있는 덕분에 소환수들을 재차 빠르게 소환할 수 있었다.
“스켈레톤 드래곤이라고?”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에 의한 효과로 모든 능력치가 증폭된 슈타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블루 아이즈 세 마리들을 노려봤다.
덩치가 50미터에 달하는 드래곤 세 마리가 상공을 선회하며 내려다보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압박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
“융합 발동! 나는 블루 아이즈 세 마리를 융합하겠다!”
“뭐라고?”
한성의 외침에 슈타인과 다니엘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거대한 스켈레톤 드래곤들을 소환한 것도 놀라운데 거기에 융합이라니!
“그렇게 놔둘 것 같으냐!”
스켈레톤 드래곤 세 마리가 합체하면 얼마나 강해질지 알 수 없었다.
그 때문에 다니엘은 페어슈테켄을 고쳐 잡으며 상공에서 융합하려고 하는 블루 아이즈들을 올려다봤다.
“플라츠 플류겔!”
다니엘이 가진 공간을 뛰어넘으며 원거리 공격을 가할 수 있는 카운터 스킬.
플라츠 플류겔이 성가신 점은 원거리 공격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있지만 무엇보다 사각에서 기습해 온다는 점이다.
가령 다니엘이 정면에서 페어슈테켄을 휘둘렀어도 공간을 뛰어넘어 상대의 등을 공격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최대 사거리도 무려 30미터 정도로 꽤 길었다.
슈아아아악!
다니엘이 휘두른 페어슈테켄이 공간을 뛰어넘으며 가장 가까이에 있던 블루 아이즈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공격했다.
다니엘의 공격은 굉장히 재빠른데다 융합 중이었기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고스란히 공격을 맞았다.
콰가가가가각!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강화 외골격 같은 뼈에서 화려한 불꽃이 튀었다.
공격 받은 뼈에 금이 좀 갔으며 어느 정도 데미지도 입었다.
하지만 그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크기는 50미터나 된다.
아무리 다니엘이 수정구로 강해졌다고 해도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치명상을 입히는 건 무리가 있었다.
그리고 다니엘은 한 가지 사실을 간과하고 말았다.
[익스터미네이트. 익스터미네이트. 익스터미네이트.]
크로스 레인지 모드의 다크 메탈 골렘을 말이다.
다니엘이 플라츠 플류겔을 시전한 순간 다크 메탈 골렘이 바람처럼 달려들어 트윈 블레이드를 휘둘렀다.
까강!
“헉!”
플라츠 플류겔로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공격한 직후 다니엘은 비명 같은 숨소리를 터트렸다.
하지만 다크 메탈 골렘의 트윈 블레이드는 다니엘의 바로 눈앞에서 멈춰져 있었다.
“방심하지 마라. 다니엘.”
어느 틈엔가 슈타인이 달려와 다크 메탈 골렘의 트윈 블레이드를 막은 것이다.
화륵!
이어서 슈타인의 플람베르그에서 하얀 화염이 피어오르며 다크 메탈 골렘을 향해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캉! 카강! 카가가강!
하지만 다크 메탈 골렘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흑마력으로 이루어진 검은 트윈 블레이드를 어지럽게 휘두르며 슈타인의 공격을 막아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은근슬쩍 다니엘까지 끼어들었다.
수정구로 인해 강화된 슈타인과 다니엘은 어마어마한 공격속도로 다크 메탈을 향해 검을 휘둘렀고, 이에 질세라 다크 메탈도 빠르게 쌍검을 휘두르며 방어해 냈다.
쿠궁쿠궁.
콰직! 콰지직!
하지만 역시 다크 메탈 골렘 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어떻게 스피드는 따라잡았지만 하얀 화염이 불타고 있는 플람베르그와 보이지 않는 검 페어슈테켄의 공격에 흑마력으로 이루어진 트윈 블레이드가 살짝 파손되었다가 다시 복구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틈을 틈탄 공격을 제대로 막지 못해서 장갑 여기저기에 금이 생겨났다.
검 두 개만으로는 슈타인과 다니엘을 막을 수 없었다.
여기까지 불과 몇 초 사이에 일어난 일이었다.
한성은 그런 다크 메탈 골렘의 모습을 보고는 결단을 내렸다.
“백업 암 사용을 허가한다!”
[명령 수락! 백업 암 사출.]
블루 아이즈 세 마리의 융합을 발동 중이던 한성은 다크 메탈 골렘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다크 메탈 골렘의 등에서 장갑 안으로 수납되어 감춰져 있던 팔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이이잉!
등에서 나타난 팔에서도 흑마력으로 이루어진 블레이드가 솟구쳐 나왔다.
“쓸데없는 발버둥을…….”
다크 메탈 골렘의 등에 나타난 팔 두 개를 바라보며 슈타인은 눈살을 찌푸렸다.
양쪽에서 달려드는 슈타인과 다니엘을 상대로 각각 검을 두 개씩 상대하면서 다크 메탈 골렘은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었다.
“나와라! 블루 아이즈 얼티메이트 다크 플레임 언데드 드래곤!”
그사이 블루 아이즈 세 마리가 융합이 끝났다.
칠흑의 뼈를 갑주처럼 입고 전신에 검은 화염을 두른 최강의 언데드 드래곤.
궁극의 푸른 눈의 흑염불사룡이 슈타인과 다니엘의 머리 위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이건 또 무슨…….”
“……!”
그들은 상공에 나타난 80미터 크기의 거대한 흑염불사룡을 올려다보며 눈을 부릅떴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건…….”
어마어마한 크기에 다니엘은 놀라움을 넘어서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 루루, 궁극기!”
“네~ 금방 가영!”
한성의 부름에 루루가 깽깽이 발로 뛰어왔다.
그리고 궁극의 푸른 눈을 향해 루루는 지팡이를 들었다.
“빅! 빅! 빅! 그로우! 자라나라 자라나라!”
루루의 전매특허이자 고유 스킬, 빅 그로우.
지팡이에 박혀 있는 수정구에서 대상을 거대화 시키는 빛이 블루 아이즈를 향해 쏘아졌다.
[소환수 루루가 블루 아이즈 얼티메이트 다크 플레임 언데드 드래곤에게 거대화 마법을 걸었습니다.]
[블루 아이즈 얼티메이트 다크 플레임 언데드 드래곤의 크기와 스텟이 3배 상승합니다.]
루루도 레벨을 올리고 성장을 하였기 때문에 현재 빅 그로우의 성능과 효과가 좋아졌다.
크오오오오오오!
빅 그로우의 빛을 맞은 블루 아이즈가 거대화하기 시작했다.
무려 240미터 크기로 어마어마하게 커진 것이다.
“…….”
엄청난 크기로 커진 블루 아이즈 언데드 드래곤을 바라보며 슈타인과 다니엘은 아예 할 말을 잃었다.
‘아니 저걸 뭐 어떻게 하라고?’
언제나 냉정한 표정으로 자기관리를 하던 슈타인조차 거대화한 블루 아이즈를 바라보더니 멍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 할 엄두조차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밟아.”
크아아아아!
한성의 명령에 흑염불사룡은 상공에서 지면을 향해 떨어지기 시작했다.
슈타인과 다니엘이 있는 장소를 목표로 해서.
쿠구구구구궁!
순간 어마어마한 굉음과 함께 충격파가 터져 나왔다.
그뿐만이 아니라 흑염불사룡의 무게를 이기지 못한 지면이 밀려나며 상당한 토사가 슈타인과 다니엘이 있는 방향으로 흘러내렸다.
흑염불사룡이 떨어져 내리면서 슈타인과 다니엘 쪽으로 피해가 가도록 조절하며 내려온 것이다.
‘불사룡이랑 루루 궁극기 콤보 공격 무섭네.’
어마어마한 위용의 흑염불사룡을 바라보며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사실상 전투는 끝이 났다.
아무리 슈타인과 다니엘이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로 강해졌다고 해도 어마어마한 크기의 흑염불사룡을 상대할 수 없었다.
적어도 슈타인과 다니엘은 물론이도 한성도 그렇게 생각했다. 루루의 콤보가 들어간 불사룡을 상대할 존재는 없을 것이라고.
하지만.
쌔애애애액!
콰아아아아앙!
크롸롸롸롸ㅤㄹㅘㄱ!
“……!”
순간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흑염불사룡의 상공에서 거대한 검은 구체가 떨어져 내렸기 때문이다.
그뿐만이 아니라 검은 구체는 흑염불사룡의 머리를 한 번 후려치고 튀어 오르더니 지면에 안착했다.
갑작스럽게 머리를 후려쳐 맞은 흑염불사룡은 휘청거리며 헤롱헤롱거렸다.
검은 구체의 직경이 무려 100미터에 달했기 때문이다.
갑작스럽게 상공에서 떨어진 검은 구체를 정통으로 맞은 흑염불사룡은 상당한 피해를 입었다.
몸의 일부가 지면 속으로 파고 들어갔으며, 상체가 절반이나 숙여질 정도였으니까.
“아니 이건 또 무슨…….”
구체를 본 한성의 얼굴이 보기 좋게 일그러졌다.
과거에도 저와 비슷한 걸 본 적이 있었던 것이다.
“설마 안드로말리우스의 수…….”
[경고! 거대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출현하였습니다!]
“…….”
한성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경고 메시지가 떠올랐다.
예상대로 눈앞에 나타난 검은 구체는 거대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였다.
그것도 크리스토 백작가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몬테르디 평원에서 본 구체보다 약 2배가량 컸다.
스르륵.
순간 검은 구체가 액체처럼 흐물흐물해졌다.
그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널려 있던 아머 스파이더들의 시체들을 집어삼키면서 변형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저, 저건…….”
놀란 표정으로 한성은 눈앞에서 변형 중인 수정구를 바라봤다. 이윽고 수정구의 변형이 완료되었다.
그리고 한성의 시야에 미션 메시지가 떠올랐다.
[월드 히든 미션이 갱신되었습니다.]
[월드 히든 미션: 마인들의 음모]
마인들은 중앙 대륙뿐만이 아니라 천공섬 하르보니아에서도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배포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프로토타입용으로 제작한 수정구를 방문자 슈타인과 다니엘에게 보급하였습니다.
마인들의 계획이 무엇인지 조사하십시오.
그리고 현재 거대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가 천공섬 스카이 레이크에 나타났습니다.
변형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제거하십시오.
미션 요구 레벨: Lv260 ~ Lv270.
난이도: S.
진행사항(1): 마인들의 계획 조사(0/1).
진행사항(2): 변형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제거(0/1).
보상: Lv260 ~ Lv270 레전드 보물 상자. 다음 미션으로.
현재 한성이 수행 중인 월드 히든 미션은 마인들의 음모를 파헤치는 것이다.
월드 히든 미션들을 클리어하면서 마인들이 어둠의 신봉자 조직 아말감을 통해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를 티르 나 노이 세계 전역에 퍼뜨리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키야아아아아!
그때 변형을 완료한 안드로말리우스의 수정구, 아니 거대한 몬스터가 괴성을 내질렀다.
한성은 괴성이 들려온 곳을 향해 시선을 옮겼다.
그곳에 몸길이만 100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검은 장갑 거미가 붉은 눈을 빛내며 흑염불사룡을 노려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