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86화 (285/318)

# 286

< 내 언데드 100만 >

제286화  5차 전직

“뭐, 뭐야?”

“뭐가 이렇게 빨라?”

눈 깜짝할 사이에 한성이 달려들자 아이트게노센들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근처에 있던 아이트게노센 대원 앞에서 자세를 낮춘 한성은 나직한 목소리로 중얼 거렸다.

“데스사이즈 모드.”

서걱! 슈카가가갓!

아크스태프에서 마력 칼날이 전개되는 순간 한성은 어마어마한 속도로 아이트게노센 대원을 썰어 버렸다.

“헉!”

그 모습을 옆에서 지켜본 대원 하나가 숨을 들이켰다.

그 순간 이미 한성은 숨을 들이킨 대원의 등 뒤로 돌아가 있었다.

푸푸푸푹!

[33% 확률로 3배 크리티컬 데미지가 발동합니다.]

한 호흡 동안 한성은 수십 번이 넘게 죽창을 찔러 넣었다.

“커헉.”

털썩.

3배 크리티컬 관통 데미지를 입은 대원은 바로 자리에 쓰러졌다.

그 이후 아이트게노센 대원들 사이에서는 한성의 아크스태프 데스사이즈 모드의 붉은 마력 칼날만이 어둠속에서 번쩍였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아이트게노센 대원들의 비명 소리와 함께 잘려진 팔다리가 허공을 날았다.

베르세르크 스킬과 아크스태프의 데스사이즈 모드는 궁합이 잘 맞았다.

특히 지속 시간 180초, 쿨타임 600초로 타이밍도 깔끔했다.

오른손에는 데스사이즈, 왼손에는 죽창을 들고 한성은 아이트게노센 사이를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제, 제길!”

“뭐야, 이 자식!”

“네크로맨서로 전직했던 거 아니야?”

패왕의 오러를 흘리며 날뛰고 있는 한성을 바라보며 아이트게노센 대원들은 이를 악물었다.

까강!

아이트게노센 대원들 중에서 제법 노련해 보이는 인물 하나가 한성을 막았다.

“여기까지다, 트레인!”

“아인이냐?”

한성을 막은 인물은 아인으로 아이트게노센들 중에서 대형 도끼를 무장하고 있었다.

그는 대형도끼로 데스사이즈를 막고 의미심장한 미소로 한성을 바라봤다.

“이제 그만 날뛰고 죽는 게 어때?”

“지랄한다.”

한성은 손목을 돌리며 데스사이즈를 움직였다.

그러자 데스사이즈의 붉은 마력 칼날이 아인의 대형 도끼를 뱀처럼 미끄러져 내리는 게 아닌가?

“헛!”

스카가가각!

뒤늦게 아인이 뒤로 물러났지만 그보다 데스사이즈가 더 빨랐다.

데스사이즈는 불꽃을 튀기며 아인의 흉갑을 베고 지나갔다.

“어림없다!”

비록 아인은 가슴을 베였지만 재빨리 뒤로 물러났기 때문에 데미지를 크게 받지 않았다.

그리고 아인의 주 무기인 대형도끼 하드포크도 무사한 상황.

아인은 하드포크를 고쳐 잡으며 재차 한성을 향해 휘둘렀다.

‘빌어먹을 아인 개객기!’

한성은 아인에게 원한이 많았다.

블랙 레이븐 클랜에 있었을 때 믿을 수 있었던 녀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저 대형도끼 하드포크를 얻더니 막 나가기 시작했던 것이다.

거기다 한성이 블랙 레이븐 클랜에게 배신당했을 때도 엄청난 태세전환 태도를 보였었다.

블랙 레이븐 클랜에 있었을 때부터 한성을 좋게 보지 않았던 자들처럼 막무가내로 공격을 해왔었던 것이다.

슈카가가갓!

한성은 빠른 속도로 하드포크를 향해 데스사이즈를 휘둘렀다. 하얀 달빛 아래에서 데스사이즈의 붉은 빛이 번쩍일 때마다 하드포크의 도끼날이 조금씩 나가기 시작했다.

그뿐만이 아니라 중간중간에 죽창을 내지르며 아인을 견제했다.

“이 빌어먹을 자식이!”

“닥쳐! 끝장을 내주마.”

한성은 집요하게 하드포크를 노렸다.

하드포크는 아인을 대표하는 무기.

쩌적.

하지만 날카로운 마력 칼날의 공격에 하드포크는 버티지 못하고 조금씩 금이 갔다.

내구도가 바닥을 향해 치달아가고 있었던 것이다.

쉬익! 콕.

마지막으로 죽창이 바람을 가르며 하드포크의 도끼날과 맞부딪쳤다.

파사삭!

“……!”

순간 아인의 눈이 부릅떠졌다.

자신의 자랑이었던 하드포크에 금이 가더니 순식간에 부서져 내렸기 때문이다.

“이, 이런 말도 안 되는…….”

“돼.”

익스플로전 스매시!

한성은 데스사이즈를 쥔 손으로 익스플로전 스매시를 명치에 꽂아넣었다.

콰아앙!

“꾸에에엑!”

다른 아이트게노센들보다 애를 먹이고 마음에 들지도 않았던 아인이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를 지르며 성벽 아래로 떨어져 내렸다.

[베르세르크, 데스사이즈 모드의 지속 시간이 완료되었습니다.]

아인을 쓰러트리자마자 스킬의 지속시간이 끝났다.

하지만 다행히도 성벽 위에 있던 아이트게노센들도 거의 전멸해 있었다.

한성 혼자 아이트게노센들 여섯 명을 처리할 동안, 라이와 레이몬도 각각 두 명씩 처리한 것이다.

[광폭화의 후유증으로 모든 스탯이 30% 하락합니다. 하락 해제까지 앞으로 60분.]

“후.”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크게 숨을 내쉬었다.

아직 100명이 넘는 원거리 딜러들이 남아 있었다.

그들까지 전부 처리해야 한다.

그리고 라이와 레이몬은 이미 근처에 있던 원딜들을 덮치고 있었다.

근접전에 약한 원딜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원딜들을 보호하기 위해 그나마 남아 있던 탱커들이나 힐러들은 이미 라이와 레이몬에게 찢겼다.

“그럼 다시 가 볼까?”

잠시 숨을 돌린 한성은 원딜들을 향해 내달렸다.

하지만 그 시점에서 한성의 생명력과 마력은 거의 바닥 수준이었다.

그에 반해 지상에는 아직 최정예 부대인 아이트게노센 8명이 남아 있었다.

스켈레톤 컴바인으로 3배 강화된 마스터 솔저들과 데스나이트들이 분전했지만 겨우 두 명밖에 쓰러트리지 못한 것이다.

그리고 현재 마스터 솔저들의 숫자도 50마리 밑이었다.

지상에 있는 클랜원들도 상당히 줄어 있는 상황.

하지만 여전히 한성 쪽 진영이 불리했다.

‘믿을 건 이것밖에 없지?’

원딜들을 향해 달려들면서 한성은 미션창을 힐끗 바라봤다.

[히든 5차 전직 미션 진행상항: Lv250 이상 방문자 사냥(994/1000)]

히든 5차 전직 미션 진행상황.

앞으로 250레벨이 넘는 클랜원 여섯 놈만 때려잡으면 5차 전직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Lv250 이상 방문자 사냥(996/1000)]

불과 몇 초 사이에 숫자가 올랐다.

한성의 소환수들이 250레벨이 넘는 블랙 레이븐 클랜원을 쓰러트리면 방문자 사냥에 반영이 되기 때문이다.

‘앞으로 네 마리!’

네놈만 더 잡으면 5차 전직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한성은 실버 건틀렛을 꽉 움켜쥐면서 아크스태프와 죽창을 내질렀다.

퍼억! 푸욱!

아크스태프와 죽창을 휘두르며 한성은 근처에 있는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때려잡았다.

조금씩 방문자 사냥 숫자가 1000을 향해 카운트되었다.

998.

999.

1000!

[축하합니다! 히든 5차 전직 미션 Lv250 이상 방문자 사냥 진행이 완료되었습니다!]

[당신은 히든 직업 데스브링어의 5차 직업 카오스 마셜 매지션. 죽음의 신, 타나토스. 마신, 갓 오브 데빌 중에서 하나로 전직을 할 수 있습니다!]

“아싸! 대박이다!”

한성은 신이 났다.

드디어 최종 단계 직업까지 전직을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차 직업이 어떤 종류인지 확인하기 위해 한성은 마나 포스 배리어를 발동시키며 뒤로 물러났다.

‘카오스 마셜 매지션은 근접 격투 마법사인가?’

직업 이름 그래도 카오스 마셜 매지션은 근거리 전투 특화 마법사였다.

사거리는 짧은 대신 다양한 공격 마법들과 무엇보다 파이터처럼 상대를 타격하면서 마법 추가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다.

현재 한성이 마을에서 구매한 스킬북 익스플로전 스매시처럼 상대를 가격하면서 스킬을 발동시켜 데미지를 입히는 스타일이었다.

직접 타격을 하면 데미지를 입히는 스킬들이 아주 많았다.

‘이건 패스.’

한성이 전승한 패왕 직업과 궁합이 좋았지만, 근접 격투 스타일은 보조였다.

전승 특전 덕분에 기본 스텟이 높기 때문에 지금 이대로 근접 격투전을 벌여도 꿀리지 않았다.

‘갓 오브 데빌은 또 뭐야?’

한성은 마신에 대한 설명을 빠르게 눈으로 훑었다.

갓 오브 데빌은 흑마법을 중심으로 한 지역제압 화력형 마법사 직업이었다.

어마어마한 한방 데미지는 물론, 빠른 캐스팅과 속사포 같은 공격 마법을 끊임없이 방출 할 수 있었다.

거기다 어마어마한 마력까지.

하지만.

‘이것도 패스네.’

한성은 갓 오브 데빌도 넘겼다.

남은 건 죽음의 신, 타나토스.

“역시 이건가?”

5차 직업 죽음의 신 타나토스에 대한 설명을 확인한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완전 초대박인데?”

죽음의 신, 타나토스는 현재 한성의 4차 직업 데스엠페러의 상위호환 직업이었다.

주력 스킬들을 보면 다음과 같았다.

소환수 강화 및 숫자 증가.

그 외에도 현재 한성의 4차 직업 스킬들을 강화시켜 주는 보조 스킬들도 제법 있었다.

[히든 직업 데스브링어의 5차 전직 죽음의 신 타나토스로 전직하시겠습니까? Yes? Or No?]

“당연히 예스지.”

한성은 콧노래를 부르며 예스를 클릭했다.

번쩍!

순간 한성의 몸에서 눈부신 푸른빛이 터져 나왔다.

그리고 한성의 시야에 안내 메시지가 주르륵 떠올랐다.

[축하합니다! 당신은 5차 직업 죽음의 신, 타나토스로 전직하셨습니다!]

[보상으로 스텟 및 스킬 포인트가 200개가 지급됩니다.]

[전직 효과로 모든 스킬들의 쿨 타임과 상태이상이 리셋됩니다.]

[5차 직업 죽음의 신 타나토스의 스킬들이 새롭게 생성되거나 기존 스킬들이 강화됩니다.]

[패시브 스킬: 죽음을 지배하는 자 칭호 부여]

[패시브 스킬: 무한의 제물(강화)]

[패시브 스킬: 스켈레톤 마스터 솔져 속성 부여 마스터리]

[패시브 스킬…….]

[액티브 스킬: 무한의 지배력]

[액티브 스킬: 데스나이트(강화)]

[액티브 스킬: 듀라한 나이트]

[액티브 스킬: 스켈레톤 울프]

[액티브 스킬: 스켈레톤 와이번]

[액티브 스킬: 팬텀스티드]

[액티브 스킬…….]

[전승 특전 붉은 유성의 효과가 발동합니다. 모든 보상으로 3배로 받습니다.]

“미친! 이건 진짜 초대박이잖아?”

눈앞에 떠오른 안내 메시지와 새롭게 생겨난 타나토스의 스킬들을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5차 전직을 하게 되면서 이제 은연중에 주변을 위압하는 죽음의 기운이 흘러나왔다.

패왕의 오러를 사용한 것과 같은 효과가 이제 패시브로 나오게 된 것이다.

어디 그뿐 만인가?

새로운 스킬들이 추가되거나, 이전 스킬들이 대폭 강화되었다. 소환 스킬이 많이 늘어났으며, 그에 따라 제물과 지배력의 효율이 올라갔다.

전직을 하게 된다면 더 강해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이 정도였을 줄이야!

‘이거라면…….’

성벽 위에서 한성은 아직 남아 있는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과 화이트 헤론 클랜원들을 노려봤다.

예상대로 전직을 하면서 한성은 모든 스킬과 상태이상이 회복되었다.

“그럼 우리 골골이, 강골이들을 불러내 볼까?”

한성은 성벽 위에서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바라보며 회심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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