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8
< 내 언데드 100만 >
제278화 창고 털기
[Lv250 위대한 재생의 갑주 세트]
헬멧, 어깨, 상의, 하의, 부츠로 이루어져 있는 갑주 세트.
옵션 능력만 놓고 보면 현재 한성이 착용 중인 스컬로드의 검은 군단 갑주 세트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았다.
하지만 세트 옵션이 대박이었다.
[5세트 장착 효과]
2세트: 생명력 25% 증가. 마나 25% 증가.
3세트: 생명력 회복 초당 0.1%. 마나 회복 초당 0.1%.
4세트: 전체 스킬 쿨 타임 10% 감소.
5세트: 모든 능력치 +25% 증가.
“대박.”
재생의 갑주 세트를 착용한 한성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갑주 세트에 붙어 있는 옵션들은 방어구 이름을 대표하듯 상당히 높은 생명력과 마나 회복률이 붙어 있었다.
‘이 정도면 마나가 부족해지는 상황은 없겠군.’
이전과 비교했을 때 이야기다.
현재 한성이 가지고 있는 스킬들을 마구 남발하고 특히 마나 배리어까지 사용한다면, 아무리 마나가 많다고 하더라도 부족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나 관리를 잘만 한다면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것이다. 여차하면 마나 포션을 마시면 되니까.
‘그래도 생명력만큼은 관리를 잘해야지.’
이전보다 생명력과 회복률이 올랐지만 그렇다고 마구 들이댔다가 한순간에 훅 갈 수 있으니 조심해야 했다.
허나, 한 가지 확실한 건 스컬로드 갑주 세트를 착용했을 때보다 생존 확률이 확연히 올라간다.
레벨 차이로 인한 기본 방어 성능이 완전히 다르니 말이다.
“이제 무기와 방어구는 구했고…….”
한성은 창고 내부를 둘러봤다.
창고를 터는 건 이제부터가 시작이었다.
아직 창고 안에는 많은 장비들과 아이템들이 잠들어 있었으니까.
일단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건 한성이 착용해야 할 장비들 부터였다.
무기와 방어구는 이미 구했으니 남은 건 액세서리들뿐이다.
“아무래도 목걸이랑 반지가 필요한데…….”
현재 한성은 액세서리 중 팔찌로는 성스러운 천계의 수호 팔찌를 착용하고 있었다.
무려 200레벨에 레전드 등급이다.
옵션도 레벨이 높은 어지간한 팔찌들보다 상당히 좋은 편이다. 마력과 지배력이 25, 전체 스킬 쿨 타임 10% 감소, 마법 방어력 +25% 옵션이 붙어 있었으니까.
당분간 그대로 써도 괜찮은 옵션들이었다.
하지만 목걸이랑 반지는 레벨이 너무 낮았다.
착용 중인 성령의 네클레스는 마나 배리어라는 훌륭한 옵션 방어 스킬이 있다.
하지만 레벨이 165밖에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한성은 성령의 네클레스가 레전드 등급인데다가 옵션 능력이 좋았기 때문에 착용해 왔다.
하지만 레벨이 낮았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붙는 마법 방어력이 낮았다.
특히 현재 착용 중인 탐욕스러운 자의 반지는 레벨이 150밖에 하지 않았다.
대신 유니크 등급이었으며 쿨 타임을 -10% 감소시켜 주었기에 바꾸지 않고 사용해 왔었다.
‘액세서리는 마법 방어력도 중요하지만 옵션이 더 중요하니까.’
액세서리에 붙어 있는 옵션 능력은 천차만별이다.
지금까지 여러 액세서리들이 한성의 손에 들어왔었지만 바꾸지 않았다.
대부분 마력이나 지력을 증가 시켜주거나 마법 공격력을 상승시켜주는 옵션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장비들은 전부 루루에게 몰아주었다.
‘블랙 레이븐 클랜의 사냥터들을 털면서 괜찮은 장비들이 좀 나오긴 했었지.’
블랙 레이븐 클랜원 놈들이 떨구간 아이템들을 떠올리며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덕분에 루루의 장비가 많이 좋아졌으니까.
하지만 이제는 자신의 장비를 바꾸어야 할 때가 온 것이다.
“흠.”
한성은 액세서리들이 진열되어 있는 장소에 다가갔다.
아기자기한 크기를 가진 각양각색의 액세서리들이 진열장에 전시되어 있었다.
“이건……?”
그중에서 한성은 유난히 반짝이는 목걸이를 하나 집어 들었다.
[황혼의 목걸이]
타입: 목걸이.
최소 요구 레벨: 222.
등급: 레전드.
옵션(1): 전체 스킬 쿨 타임 22% 감소.
옵션(2): 올 스탯 +22% 증가.
옵션(3): 생명력이 22% 이하일 때, 물리 및 마법 공격력 22% 증가.
옵션(4): 피격 시 22% 확률로 생명력 및 마나 2.2% 회복.
옵션(5): 마나포스 배리어 사용 가능. 마나 2 포인트 당 데미지 22 방어.
내구도: 2222/2222.
설명: 아름다운 붉은색이 빛나는 세련된 느낌의 목걸이.
사용자를 수호하는 축복이 걸려있다.
중앙에 세공되어 있는 다이아몬드가 포인트다.
그리고 그 주위에 작은 크기의 루비, 사파이어, 토파즈, 에메랄드가 세심하게 세공되어져 있다.
기품과 아름다움이 묻어나오는 고급스러운 목걸이다.
“헐, 대박!”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아무 생각 없이 집어든 목걸이가 잭팟을 터트린 것이다.
등급이 무려 레전드였으며 옵션 능력도 화려하기 짝이 없었다.
그동안 옵션이 아까워서 바꾸지 못했던 성령의 네클레스보다 비슷하거나 조금 더 좋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마법 방어력이 비교도 되지 않게 올라갔다.
생각지도 못하게 대박 아이템을 하나 더 건진 것이다.
“바로 이런 맛에 던전 보물 창고를 터는 건가?”
한성은 짜릿함을 느꼈다.
어째서 트레져 헌터들이 미탐사 지역이나 보물이 묻혀 있다고 전해지는 던전과 지하 유적을 탐험하는지 알 것 같았다.
하지만 지금 한성은 보물들을 발견한 트레져 헌터들보다 더 짜릿한 감각을 맛보고 있었다.
자신의 뒤통수를 친 배신자 놈들의 창고를 털고 있는 것이니 말이다.
“이제 반지만 있으면 되겠는데?”
혹시 몰라 다른 목걸이들도 확인해 봤지만 이 황혼의 목걸이만큼 성능과 옵션이 좋은 건 없었다.
“뭔가 이게 좀 좋아 보이네.”
한성은 목걸이 옆에 전시되어 있는 반지 하나에 손을 가져다 댔다.
자색 기운이 흘러나오는 자수정이 범상치 않아 보였다.
[자색의 수호 반지]
최소 요구 레벨: 225.
등급: 유니크.
옵션(1): 피격 시 10% 확률로 25% 데미지 감소.
옵션(2): 회피 10%. 데미지 10% 감소.
옵션(3): 액티브 스킬 자색의 수호 사용 가능.
설명: 아름다운 자색으로 빛나는 반지.
착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수호의 축복이 걸려 있다.
아름다운 자색의 기운은 상대의 공격을 용납하지 않는다.
“헐.”
한성은 또 한 번 놀란 표정을 지었다.
‘미친…….’
자색의 수호 반지는 유니크 등급이었지만 옵션 능력이 사기에 가까울 정도로 혜자였다.
적에게 공격 받을 때 10% 확률로 받는 데미지를 25%까지 감소시킬 수 있었다.
거기다 아예 기본적으로 10% 확률로 적의 공격력을 회피하거나, 데미지를 10% 덜 받기까지 한다.
어디 그뿐인가?
자색의 수호반지의 진정한 능력은 액티브 스킬이었다.
[액티브 스킬: 자색의 수호]
- 숙련도: 마스터.
- 스킬 발동 시 1회 받는 데미지 무효화.
- 쿨 타임 30분.
간단히 말해서 자색의 수호를 발동하면 한 방에 즉사할 수 있는 치명적인 일격을 노 리스크로 방어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대신 쿨 타임이 꽤 긴 편이었다.
30분에 한 번밖에 쓰지 못하니까.
‘아주 그냥 횡재했네.’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레전드 등급의 무기와 방어구 세트에 이어 목걸이까지 얻었다. 그리고 상당히 옵션 능력이 괜찮은 반지까지 얻은 것이다.
자색의 수호 반지는 225레벨 액세서리였기 때문에 마법 방어력도 상당히 높았다.
이래저래 한성은 블랙 레이븐 클랜의 창고를 털면서 득템을 한 것이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지.”
창고에서 찾은 장비들 외에도 한성은 쓸 만한 것들이 있는지 대충 전부 한 번씩 다 둘러봤다.
그것들 중에서 가장 쓸 만한 장비들만 현재 착용한 것이다.
“알파카 나와.”
한성은 오랜만에 육상용 애완동물 알파카를 소환했다.
메에에엑.
오랜만에 등장한 파카는 한성의 얼굴에 머리를 들이밀며 혀로 핥았다.
“기분이 좋은가 보구나.”
한성은 파카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파카를 얻고 나서도 까칠한 성격 탓에 한성보다 루루와 자주 붙어 다녔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파카는 한성에게 애교를 부려왔다.
‘친밀도가 맥스라서 그런가?’
그동안 한성도 파카에게 갖다 바친 먹이와 아이템들이 있었다. 그 덕분에 친밀도를 맥스로 찍었다.
특히 최근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을 털면서 아이템들을 많이 먹이긴 했었다.
아마 그 덕분에 파카의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파카야. 여기 있는 거 다 쓸어 담아 오려무나.”
메에엑~
한성의 말에 파카의 눈이 번쩍 빛났다.
창고에 있는 아이템들이 범상치 않다는 걸 직감적으로 느낀 것이다.
파바바밧!
오랜만에 한탕 뛰게 된 파카는 창고 안을 빨빨빨 돌아다니면서 고급 장비들 위주로 챙기기 시작했다.
그건 한성도 마찬가지.
한성 또한 인벤토리가 가득 찰 때까지 창고 안의 아이템들을 챙겼다.
“날 배신한 걸 후회하게 만들어주마, 슈타인.”
메에에엑~
창고 안에서 한성과 파카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 * *
블랙 레이븐 클랜 창고 안에서 턴 아이템과 장비들로 완전 무장한 한성은 미련 없이 물러났다.
스텔스 망토의 투명화 마법을 사용하여 클랜성을 나온 한성의 눈앞에 수도 없이 많은 시체들이 보였다.
“나름 꽤 피해를 줬네?”
마스터 솔져들의 부서진 잔해가 훨씬 더 많았지만,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의 시체도 상당수 쓰러져 있었다.
루루와 엘레오노라, 스켈레톤 배틀 커맨더들에게 지휘를 맡겼었는데 마스터 솔저들을 잘 이끈 모양이었다.
본래 공성을 하는 쪽이 수성을 하는 쪽보다 인력이 훨씬 많이 들어가니까.
‘성문을 뚫었으니 점령하는 건 시간문제일 거 같고.’
애초에 병력 차이만 5배 정도 났다.
거기에 한성의 주력 소환수들까지 가세했으니 블랙 레이븐 클랜원들로서는 버티기 힘든 상황.
‘목표는 본성 점령.’
창고성이 점령당했으니 슈타인이 가만히 있을 리 없었다.
창고성 주변에는 작은 마을들도 옹기종기 모여 있다.
그런데 창고성이 누군가에 점거 당하면서 그 마을에서 나오는 세금들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창고성과 본성의 거리는 말을 타고 약 3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가깝다.
‘어떻게 나오려나?’
한성은 창고성을 공략 중인 마스터 솔저들을 바라보며 입 꼬리를 말아 올렸다.
* * *
전사들의 도시, 코노트.
레벨 225에서 250 사이의 방문자들이 찾는 대도시다.
그리고 이곳에서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장소에 거대한 성이 하나 존재한다.
블랙 레이븐 클랜의 본성.
블랙 네스트의 집무실.
“대체 어떤 겁도 없는 놈이 창고성을 건드린 거야?”
그곳에서 짧은 스포츠형의 머리카락을 가진 사내가 골치 아픈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바로 블랙 레이븐 클랜의 부클랜장 팔켄이다.
“하필 슈타인 님이 없는 상황에서.”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팔켄은 눈살을 찌푸렸다.
얼마 전 슈타인은 그에게 블랙 레이븐 클랜을 맡겼다.
그런 뒤 약 500명의 주력 병력을 데리고 하늘 섬, 통칭 천공섬 하르모니아에 올랐다.
본격적으로 천공섬 공략에 나선 것이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부클랜장님.”
보고를 올린 제2공격대 대장이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해?”
팔켄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쏘아붙이듯 말했다.
그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한마디 덧 붙였다.
“조져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