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48화 (248/318)

# 248

< 내 언데드 100만 >

제248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 vs 암흑거인

“이제 나한테 맡기세요.”

한성의 말에 마나와 카나는 의심스러운 눈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트레인 님이 강하시다는 건 아는데 그래도 저건 좀…….”

“맞아요. 저거 완전 사기몹이잖아요. 저걸 어떻게 잡아요?”

마나와 카나는 부정적이었다.

조금 전 공격은 그녀들에게 있어 회심의 일격이었지만 생각보다 데미지를 많이 주지 못했다. 둘이서 공격했음에도 생명력을 3% 정도밖에 깎지 못했으니까.

그녀들이 가진 스킬들 중 1, 2위를 다투는 위력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광폭화하기 전이었다면 지금보다 배 이상 데미지를 입힐 수 있었을 것이다.

“준비는 이미 끝내 놨습니다.”

믿지 못하는 그녀들에게 대답한 한성은 다시 돌아섰다.

비록 마나와 카나의 공격이 암흑거인에게 생각보다 큰 데미지를 입히지는 못했지만, 경각심을 심어 주기에는 충분했다.

한성 파티를 경계하면서 공격을 해 오지 않고, 블랙 스켈레톤 방패병들을 견제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자, 얘들아.”

“방방?”

그 말에 방패병들은 올 것이 왔다, 라는 표정으로 한성을 돌아봤다.

“왜 저러지?”

“뭔가 얼굴이 불쌍하네.”

나라 잃은 백성과 같은 표정으로 한성을 바라보는 방패병들의 모습에 마나와 카나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마리사와 세이란도 마찬가지였다.

“시체 소환. 제물 마법진 발동.”

그때 한성이 아크스태프를 휘두르며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러자 시체 10구가 한성의 눈앞에 생성되었으며, 블랙 스켈레톤 방패병들의 발밑으로 푸른빛의 마법진이 생겨났다.

번쩍! 파삭!

순간 강렬한 푸른빛이 마법진에서 번쩍이는가 싶더니 블랙 스켈레톤 방패병들이 머리끝에서부터 먼지처럼 부서져 흩날리기 시작했다.

제물로 바친 시체 10구도 함께 말이다.

“헐…….”

“말도 안 돼.”

그 모습을 본 마나와 카나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대체 무엇을 하시려고…….”

“아니, 왜 멀쩡한 고기방패, 아니 뼈방패들을…….”

마리사와 세이란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한성을 바라봤다.

지금까지 그녀들과 한성이 버틸 수 있었던 이유는 방패병들 덕분이었다.

암흑거인의 공격을 거의 대부분 방패병들이 막아 줬다.

본래라면 세이란 혼자 암흑 거인의 공격을 막아야 하는 상황.

아크 발키리인 그녀는 기본적으로 공격력은 물론 생명력과 방어력도 높았다.

히든 직업이었던 것이다.

거기다 장비도 좋았기에 탱커와 근접 딜러 역할을 동시에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혼자서 암흑거인의 공격을 막는 건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한성이 방패병들을 소환해 주어서 그럭저럭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암흑거인을 상대로 살아있는 방패 역할을 해 주었던 방패병들을 제물로 만들어 버리다니!

“나와라!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

한성의 외침에 푸른 마법진 위에서 먼지처럼 부서져 휘날리고 있던 블랙 스켈레톤 방패병들의 뼛가루들이 한곳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번쩍!

순간 푸른빛이 눈부시게 빛났다.

크롸아아아아!

잠시 후 푸른빛이 사라지고 한성의 눈앞에 50미터 크기의 거대한 드래곤이 포효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스킬 숙련도 레벨이 10이 되면서 덩치가 더 커진 것이다.

“헐!”

“대박!”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마나와 카나의 입은 다물어 질 줄을 몰랐다.

“드, 드래곤이라니…….”

손으로 입을 가리고 눈을 동그랗게 뜬 마리사는 놀란 눈으로 한성과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바라봤다.

“저런 것도 소환할 수 있는 거야?”

세이란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경악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설마 저런 거대한 몬스터까지 소환할 줄이야.

“깜용아, 물어!”

크아아아아앙!

한성의 명령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암흑거인을 향해 달려들었다.

쿵쿵쿵!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지면이 들썩였다.

키야아아아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돌진해 오자 암흑거인은 괴성을 지르며 워해머를 고쳐 잡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암흑거인 앞에 당도했다.

그리고 암흑거인의 머리를 씹어 먹기 위해 입을 크게 벌렸다.

부웅!

그러자 암흑거인은 재빨리 워해머를 치켜 올리며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입을 막으려고 했다.

“물기는 훼이크다! 깜용이 꼬리치기!”

그 모습을 본 한성이 명령을 바꿨다.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도 한성의 의도를 알고 있었기에 재빨리 반응했다.

부웅! 쌔애액!

50미터의 거체가 회전하면서 검은 뼈꼬리가 파공성을 내며 암흑거인을 향해 휘둘러졌다.

워해머를 치켜 올리고 위에서 떨어질 공격을 대비하던 암흑거인은 그야말로 날벼락이 아닐 수 없었다.

퍼어억!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꼬리가 암흑거인의 정강이를 후려쳤다.

크아아아아!

상단 공격에 대비하고 있던 암흑거인은 기습적으로 날아든 하단공격을 미처 피하거나 막을 수 없었다.

어디 그뿐인가?

덩치 차이만 해도 2배가 넘었기 때문에 정강이를 후려쳐진 암흑거인은 몸이 빙글 돌면서 지면에 내동댕이쳐졌다.

“우와!”

“암흑거인을 한 방에 쓰러트리네?”

마나와 카나는 초롱초롱 눈빛을 빛냈다.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꼬리치기 한 방에 암흑거인을 넘어트릴 줄은 몰랐다. 그리고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공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마무리다!”

지금 암흑거인은 무방비하게 지면에 쓰러져 있는 상황.

펄럭펄럭!

한성의 외침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날개를 펄럭이며 몸을 띄웠다.

그리고 암흑거인의 머리 위에서 거대한 몸을 지탱하는 뒷발을 치켜 올렸다.

공중에서 수직낙하를 하며 암흑거인의 머리를 짓밟아버릴 심산이었다.

슈아아아악!

이윽고 공중에서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떨어져 내리며 지면과 격돌했다.

쿠우우우웅! 콰콰콰쾅!

순간 흙먼지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그뿐만이 아니라 50미터나 되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수 미터 높이에서 떨어져 내리며 내려찍기 스킬까지 사용했다.

그로 인해 상당한 충격파가 발생하면서 지면에 크레이터까지 생겨났다.

“해치웠나?”

“쓰러트렸나?”

마나와 카나는 눈빛을 빛내며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바라봤다.

하지만 그녀들은 모를 것이다.

절대 입에 담아서는 안 되는 부활의 주문을, 그것도 더블로 말했다는 사실을.

쿠오오오오오오오!

그때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 밑에서 암흑거인의 포효가 쩌렁쩌렁하게 울려 퍼졌다.

“끈질기네.”

한성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발밑에서 터져 나오는 붉은빛을 바라보며 눈살을 찌푸렸다.

[경고! 암흑거인의 생명력이 25% 이하가 되었습니다. 암흑거인이 폭주 상태로 돌입합니다.]

“뭐라고?”

광폭화에 이어 폭주라니!

‘아주 가지가지 하네, 정말.’

역시 수십 미터 크기의 안드로말리우스 수정구가 변형해서 나타난 몬스터다웠다.

쿠구구구궁!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발밑에서 붉은빛의 충격파가 터져 나오면서 단숨에 흙먼지가 걷혔다.

“저럴 수가.”

눈앞에 드러난 상황에 세이란은 놀란 표정으로 눈을 크게 떴다. 크레이터 속에서 암흑거인이 붉은빛이 흘러나오고 있는 워해머로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뒷발을 막아 내고 있었던 것이다.

직격타를 피한 것이다.

즈즈즈증.

그때 갑자기 암흑거인 주변으로 검은 구체가 생겨났다.

심상치 않음을 감지한 한성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향해 소리쳤다.

“깜용아, 피해!”

크롸ㅤㄹㅘㄱ!

그 말에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날개를 퍼덕이며 날아올랐다. 하지만 암흑거인도 호락호락 하지 않았다.

콱!

암흑거인의 손이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뒷발목을 움켜잡았다.

크롸롸롸ㅤㄹㅘㄱ!

하지만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암흑거인의 방해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힘차게 날갯짓을 했다.

암흑거인과 함께 공중으로 날아오를 생각이었던 것이다.

쿠오오오오오!

파직! 파지지직!

하지만 암흑거인에겐 아주 잠깐의 시간이 필요했을 뿐이었다.

검은 구체가 발동할 시간이 말이다.

콰쾅! 콰콰쾅!

검은 구체 다섯 개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감싸며 폭발했다.

크롸아아아.

“깜용아!”

폭발에 휘말린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은 뒤로 쓰러졌다.

크르르르.

어둠으로 뒤덮여서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암흑거인에게서 기분 나쁜 웃음소리 같은 소리가 들려왔다.

아마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에게 한 방 먹였다는 사실에 웃고 있는 것이리라.

천천히 크레이터에서 몸을 일으킨 암흑거인은 붉은 워해머를 치켜들었다.

쿠오오오오오!

쿵쿵쿵!

암흑거인은 지면에 쓰러져 있는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을 향해 달려들었다.

아무리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이 덩치가 더 크다고 해도 이대로 무방비한 상태에서 워해머로 급소를 공격당하면 위험할 수밖에 없었다.

“루나틱 실드!”

그때 마리사가 하얀 사제 지팡이를 앞세우며 주문을 외웠다.

그 직후 암흑거인의 워해머가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머리를 내려찍었다.

터어어어엉!

쿠워어어어어억!

순간 블랙 스켈레톤 드래곤의 머리 위에서 하얀 빛의 장막이 나타나며 워해머를 튕겨 냈다.

“지금이에요!”

암흑거인의 공격을 막아 낸 마리사가 한성을 바라봤다.

한성은 고개를 살짝 끄덕여 보인 후, 암흑거인을 노려보며 소리쳤다.

“본 스피어! 펜타 본 리터레이션!”

한성은 공격 스킬을 시전했다.

순식간에 한성의 머리 위로 블랙 본 스피어 10개가 나타났다. 본 스피어와 본 리터레이션도 200레벨이 되면서 스킬 숙련도를 10레벨까지 찍었다.

그 덕분에 이제 본 스피어는 최대 5개까지, 본 리터레이션도 5배 증폭이 가능해졌다.

단, 본 리터레이션의 경우 증폭 대상은 숙련도 레벨 1인 스킬이다. 그래서 추가적으로 5개가 더 생겨난 것이다.

“가랏!”

투확!

순차적으로 블랙 본 스피어 열 개가 암흑거인을 향해 쏘아졌다. 그 속도는 음속을 넘었다.

파앙!

공기의 벽을 찢으며 음속을 넘긴 본 스피어들은 암흑거인을 꿰뚫었다.

루나틱 실드를 워해머로 내려치면서 생겨난 반동으로 물러서 있던 암흑거인은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다.

퍼벅! 푸푹! 퍼버버벅!

크아아아아!!!

붉은 갑주의 작은 틈 사이를 노리고 총 열 개의 본 스피어가 암흑거인의 몸 여기저기에 박혀 들어갔다.

암흑거인은 자신의 머리를 팔을 들어 막아 냈다.

거기에 붉은 갑주 덕분에 심장이나 몸의 주요급소들을 지킬 수 있었다.

전신에 본 스피어가 박힌 암흑거인은 한성을 노려봤다.

어두운 그림자에 가려진 것처럼 보이는 암흑거인의 얼굴에서 붉은 눈빛이 섬뜩하게 빛난다.

겨우 이 정도냐, 라는 눈빛으로.

파지직.

순간 두 팔을 내린 암흑거인의 어깨 위로 검은 기운이 붉은 스파크를 일으키며 뭉게뭉게 피어올랐다.

이윽고 검은 물체는 거대한 창과 같은 형태를 취하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본 한성은 손가락을 마주쳤다.

딱!

“본 익스플로전.”

어두운 공터에서 나직하게 울려 퍼지는 한성의 목소리.

그 직후 암흑거인에게 박혀 있는 열 개의 본 스피어들이 일제히 폭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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