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내 언데드 100만-237화 (237/318)

# 237

< 내 언데드 100만 >

제237화  이블 스파이더 퀸

[축하합니다! 히든 속성 능력치 퀘스트 마나 컨트롤을 클리어하셨습니다! 속성 능력치 마나 컨트롤이 생성되었습니다. 새롭게 생성된 마나 컨트롤의 랭크는 S입니다.]

[200레벨이 되면서 4차 전직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음?’

눈앞에 떠오른 메시지를 확인한 한성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약 백 마리 정도 구울들을 처치하면서 드디어 200레벨에 도달한 것이다.

‘이제 4차 전직을 하는구나!’

일단 한성은 디아나에게서 받은 전직서를 찢었다.

4차 전직이 무엇인지 확인할 생각이었다.

[데스마스터 히든 4차 전직 미션이 발동합니다.]

[히든 4차 전직 미션: 극한도전, 죽음의 시련.]

이제 당신은 4차 전직을 할 수 있습니다.

4차 전직을 하려면 죽음의 시련을 통과해야 합니다.

지금부터 일대일로 마수와 싸우십시오.

극한도전을 통해 마수를 상대로 이기면 됩니다.

단, 사망횟수를 초과하면 현실 시간 기준으로 3개월 뒤에 재도전할 수 있습니다.

미션 요구 레벨: 200~200.

난이도: S랭크.

진행사항: 사망횟수(0/3).

보상: 4차 전직을 완료합니다.

“헐?”

4차 전직 미션의 정보를 확인한 한성은 놀란 표정을 지었다.

무언가 좀 어려워보였기 때문이다.

‘마수와 1:1이라고? 소환수는 못 쓰는 건가?’

한성은 턱을 쓰다듬으며 생각에 잠겼다.

사망횟수는 총 3번이었다.

1:1로 마수와 싸우다가 3번 이상 죽으면 무려 현실시간 기준으로 3개월 뒤에나 다시 도전을 할 수 있다고 미션 설명창에 떠올라 있었다.

‘적어도 지금은 시도할 수 없겠네.’

한성은 블랙 스켈레톤 솔저들에게 포위되어 있는 사라와 세라를 바라봤다.

어떻게 마수를 소환해서 싸울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었지만, 당장 지금은 사라와 세라에 관한 일을 해결하는 게 먼저였다.

“시체 소환, 해골 병사 소환.”

한성은 시체 소환 스킬로 블랙 스켈레톤 솔져들을 추가했다.

주위에 쓰러져 있는 구울들을 소환 제물로 쓸 수 있었으면 좋았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죽은 언데드 몬스터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이미 두 번 죽었으니 말이다.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해.”

새롭게 추가한 블랙 스켈레톤 솔져들에게 구울 잔당 사냥 명령을 내린 한성은 사라와 세라가 있는 장소로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이제 모든 상황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한성은 4차 전직 미션 설명창을 자세히 확인했어야 했다. 왜냐하면 미션 설명창에는 의심스러운 한 문장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 띠링!

[지금부터 일대일로 마수와 싸우십시오.]

“뭐?”

아니나 다를까, 한성의 시야에 메시지가 한 줄 떠올랐다.

[지금부터 4차 전직 미션을 강제 시작합니다. 마수와 싸울 준비를 시작하십시오. 4차 전직 미션 도중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되며, 소환수들의 사용을 금지합니다. 금지사항을 어길 시 4차 전직 미션에 실패합니다.]

“아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 강제 시작이라니!”

한성은 기가 막힌 표정을 지었다.

그렇지 않아도 어떻게 전직 미션을 수행할지 생각했었는데 설마 강제시작이었을 줄이야.

그리고 아직 끝이 아니었다.

[4차 전직 미션을 위한 이벤트 보스 몬스터를 소환합니다.]

“…….”

한성은 할 말을 잃었다. 마수라고 하더니, 이제는 이벤트 보스 몬스터라고 하지 않는가?

키이이잉.

그때 한성의 눈앞에서 공간이 일렁거리기 시작했다.

4차 전직 미션을 위한 이벤트 보스 몬스터가 소환되려고 하는 모양.

“내가 진짜 디아나한테 토끼 옷을 입히고 만다!”

한성은 뒤로 살짝 물러나며 전투 준비에 들어갔다.

현재 200레벨이 된 상황.

그 말은 미리 준비해 둔 200레벨 장비들을 장착할 수 있다는 소리였다.

[아크스태프 오브 세이크리드 어비스와 스컬로드의 검은 군단 방어구 세트를 장착합니다.]

전체적으로 검은 경갑으로 무장했으며, 등에는 하얀 망토가 바람에 휘날렸다. 그리고 한성의 손에는 키보다도 더 큰 아크스태프가 들려져 있었다.

‘스킬도 준비해야지.’

일단 한성은 직접 공격이 가능한 스킬들 위주로 포인트를 투자했다.

그리고 200레벨이 되면 배우기 위해 각 마을과 도시에서 구매한 스킬북들도 몇 개 있었다.

디아나가 4차 전직을 하면 사용하라고 준 스킬 주문서와는 별도로 말이다.

‘보상이었으면 3배로 뜯어, 아니 받아낼 수 있었을 텐데.’

하지만 보상이 아니라 선물로 받은 거라 전승 특전은 발동하지 않았다.

‘일단 200레벨 스킬부터 배워 놔야지.’

한성은 현재 전투에 도움이 될 만한 스킬북들을 사용했다.

그렇게 한성은 이벤트 보스 몬스터가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전투 준비를 마쳤다.

[Lv200 이블 스파이더 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와, 이건 좀…….”

잠시 후, 눈앞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 이블 스파이더 퀸을 바라보며 한성은 고개를 흔들었다.

몸길이만 약 3미터에 다리길이가 5미터인 거대한 거미 몬스터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히익!”

그렇지 않아도 푹 수그러져 있는 사라와 세라의 고양이 귀가 이블 스파이더 퀸을 본 후 완전히 누워 버렸다.

이블 스파이더 퀸의 모습이 너무나 징그러웠기 때문이다.

“저건 대체…….”

세라는 멍한 표정으로 이블 스파이더 퀸을 바라봤다.

난데없이 허공에서 보스급 몬스터가 나타났으니 놀랄 만도 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과 검은색 무늬의 외골격을 가진 이블 스파이더 퀸은 상당히 강해 보였다.

실제로 200레벨 보스 몹들 중에서 상위권에 속했다.

마계에서 서식하는 몬스터인 마수였으니까.

한성은 사라와 세라, 그리고 자신의 소환수들을 돌아봤다.

“너희들은 뒤에서 가만히 있어. 저건 내가 혼자 상대한다.”

4차 전직 조건을 완료하려면 한성 혼자 이블 스파이더 퀸을 상대해야 한다.

소환수들은 물론 사라와 세라도 개입해서는 안 된다.

한성은 다시 고개를 돌리며 이블 스파이더 퀸을 바라봤다.

상당한 크기의 보스 몬스터를 바라본 한성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이런 놈을 나 혼자 상대해야 한다니.’

그뿐만이 아니었다.

키익! 키이익!

이블 스파이더 퀸의 등 위로 1미터 정도 되는 거미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윽고 등 위에서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이 뛰어내렸다.

한 마리, 두 마리, 세 마리…….

“이건 또 무슨…….”

한성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블 스파이더 퀸의 크기로 보았을 때,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은 몇 마리 되지 않을 줄 알았다.

그런데 지금 한성의 눈앞에는 약 열 마리가 넘는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이 앞다리를 치켜들고 있었던 것이다.

“어디서 자꾸 나타나는 거야.”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치켜들었다.

그와 동시에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도 자세를 낮췄다.

마치 금방이라도 뛰어들 것처럼.

키에엑!

역시나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 세 마리가 지면을 박차며 한성을 향해 점프했다.

“어딜!”

자신을 향해 점프해 들어오는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을 향해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내려쳤다.

퍼억!

케엑!

검처럼 두 손을 잡고 내려친 아크스태프가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 한 마리의 머리를 강타했다.

머리를 강타당한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는 괴성을 지르며 바닥에 철푸덕 내동댕이쳐졌다.

쿵.

이어서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봉처럼 빙글빙글 돌리더니 지면에 내리꽂았다.

그리고 양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었다.

정면에서 뛰어든 녀석뿐만이 아니라, 양 옆에서 두 마리가 더 뛰어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두 마리는 한성의 노림수대로 손을 노리고 있었다.

“본 크러셔!”

쾅!

순간 한성이 내민 손바닥에서 작은 폭발음이 일어났다.

퍼버버버벅!

키에에엑!

그와 동시에 무수한 파편들이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 두 마리를 덮쳤다. 녀석들은 몸에 무수한 구멍이 뚫리면서 초록색 피를 허공에 흩뿌리며 뒤로 나가떨어졌다.

“쓸 만하네.”

방금 전 한성은 이블 스파이더 퀸이 나타나기 전에 배운 공격 스킬, 본 크러셔를 사용했다.

일반 네크로맨서가 200레벨이 되면 배울 수 있는 흑마법으로 양 손바닥에 주먹만 한 뼈를 소환해서 한쪽 방향을 향해 폭파시킬 수 있었다.

그러면 마치 크레모아 지뢰처럼 뼛조각들이 상대를 향해 터져 나간다.

그 위력은 보다시피였다.

본 크러셔에 당한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은 바닥에 쓰러진 채 초록색 체액을 흘리며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미 생명력은 바닥이었다.

키익! 키에엑!

본 크러셔의 위력을 본 나머지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은 한성을 경계하는 듯 좀 떨어진 곳에서 앞다리를 치켜들며 괴성을 내질렀다.

“날 상대하기 싫으면 꺼져!”

그렇게 외친 한성은 바닥에 꽂아 둔 아크스태프를 뽑아 들고 이블 스파이더 퀸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4차 전직의 목표는 이블 스파이더 퀸이다.

잔챙이들은 필요 없었다.

키에에엑!

그때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이 입에 거품을 물며 한성의 앞을 막아섰다.

“성가신 놈들이네.”

역시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 먼저 처리하지 않는 한 퀸을 쓰러트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럼 어쩔 수 없지.”

한성은 아크스태프를 옆으로 잡으며 높이 들어올렸다.

“데스사이즈 모드 발동.”

[액티브 스킬 데스사이즈 모드 발동합니다.]

아크스태프에서 기계적인 여성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즈아앙.

그 직후 아크스태프의 끝에서 마력 칼날이 뿜어져 나왔다.

푸른색 마력 칼날이 뿜어져 나오는 아크스태프의 모습은 사신의 낫을 연상시켰다.

그뿐만이 아니다.

반대편 손에 한성은 또 다른 무기를 장비했다.

오른손에는 아크스태프 데스사이즈 모드를, 왼손에는 만인을 평등하게 만들어 주는 전설의 육죽창을.

그렇게 전투 준비를 끝마친 한성은 나직히 중얼거렸다.

“라이트닝 드라이브.”

팟!

어둠 속에서 푸른빛의 잔상을 남기며 한성은 베이비 이블 스파이터들을 향해 달려들었다.

촤악! 푹!

오른손에 들린 데스사이즈 모드의 아크스태프가 근접 광역 딜을 넣으며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을 베고 지나간다.

왼손으론 전설의 육죽창이 날카롭게 파공성을 내며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을 찌르고 들어갔다.

거기다 라이트닝 드라이브가 발동 중이었기에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은 여덟 개의 다리 하나 못 써 보고 썰려 나갔다.

키익! 키에엑!

어둠 속에서 푸른빛이 번뜩이면 어김없이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의 잘려 나간 다리가 튀어 오르고 괴성 소리가 공터를 가득 메웠다.

그렇게 푸른빛의 잔상을 남기며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 무리들 사이를 휘젓고 다녔다.

그리고 라이트닝 드라이브의 지속시간이 끝날 때쯤 한성은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 무리들의 뒤편으로 이동했다.

키익. 키이익.

한성의 등 뒤로 다리가 날아간 베이비 이블 스파이더들이 신음 소리를 흘리며 버둥거리고 있었다.

생명력은 점점 바닥을 향해 치닫고 있었으며 다리가 날아갔기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가만히 놔두어도 얼마 못 가 죽을 터.

데스사이즈 모드의 아크스태프와 전설의 육죽창을 양손에 든 한성은 눈앞에 있는 이블 스파이더 퀸을 향해 입을 열었다.

“다음은 너다.”

0